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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프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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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프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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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11월 08일
쪽수, 무게, 크기 582쪽 | 664g | 148*210*35mm
ISBN13 9788950935627
ISBN10 8950935627

중고도서 소개

사용 흔적 약간 있으나, 대체적으로 손상 없는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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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멜라니 기데온
저자 멜라니 기데온(Melanie Gideon)은 전미 공영라디오 방송국NPR 및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선정 2009년 올해의 책 『불안정한 해: ‘그 후로 행복하게 살았습니다’에 대한 명상The Slippery Year: A Meditation on Happily Ever After』의 저자. 《뉴욕타임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모어More》, 《쉐입Shape》, 《런던타임스》, 《데일리메일》, 《마리끌레르》 등 다양한 잡지 및 간행물에 작품을 실어왔다. 미국 로드아일랜드 주에서 태어나 성장했으며, 현재 남편, 아들과 함께 샌프란시스코의 베이 에어리어에 살고 있다.
역자 : 전행선
역자 전행선은 연세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영상 번역가로 활동했으며, 현재는 출판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5가지만 알면 당신도 스토리텔링 전문가』, 『와인의 세계』, 『이웃집 소녀』, 『몽키스 레인코트』, 『템플기사단의 검』, 『하버드 비즈니스 클래식-CRM 전략』, 『살인을 부르는 수학공식』, 『오프라 윈프리의 희망 메시지 365』, 『무조건 행복할 것』, 『지하에 부는 서늘한 바람』, 『그 슈퍼마켓엔 어쭈구리들이 산다』『아스라이 스러지다』 등이 있다.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파티장 안을 둘러보니 나 말고 다른 여자들은 하나같이 속이 비치는 블라우스나 스키니 진, 스트랩 샌들 같은 차림이었다. 나는 그제야 ‘업무용 복장’이라는 게 ‘업무용 섹시함’을 의미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적어도 여기 모인 사람들에게는 그런 식으로 통하는 모양이었다. 모두가 근사해 보였고, 현재에 충실했다. 나는 걸치고 있는 재킷을 어떻게 해서든 최대한 가리려 했다. 한 팔로 허리를 감싸 안고, 다른 손으로는 와인 잔을 들어 턱 가까이 가져갔다.
“고마워요, 프랭크.” 목덜미에 굵은 땀방울이 흘러내리는 것을 느끼며 내가 대답했다.
있어야 할 곳이 아닌 장소에 있다고 느낄 때면 땀이 비 오듯 흘러내리는 게 나의 기본적인 생체반응이다. 또 한 가지 반응으로, 같은 말을 반복한다.
“고마워요.”
나는 다시 한 번 말했다. 젠장, 앨리스. 지금 고맙다고 세 번 말한 거 알아? --- pp.21-22

왜 오늘 밤 그 일이 생각나는 걸까? 윌리엄이 중년 어쩌고 하는 질문을 해서? 시계는 확실히 재깍거리며 움직이고 있다. 9월이면 나도 어느덧 마흔다섯이 된다. 정확하게 엄마가 돌아가시던 때의 나이가 되는 것이다. 올해는 내 삶의 티핑포인트다.
지금까지 나는, 엄마가 비록 세상을 떠났지만 늘 나보다 앞서 있다는 생각을 하며 스스로를 위로해왔다. 엄마가 살면서 넘어서야 했던 모든 문턱을 난 아직 다 지나지 않았으므로, 어떤 면에서 엄마는 여전히 살아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내가 엄마의 나이를 넘어서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엄마가 넘어섰던 문턱이란 게 하나도 남아 있지 않은 순간이 닥치면?
나는 윌리엄을 흘낏 쳐다봤다. 엄마는 이 사람을 허락했을까? 내 아이들은 좋아했을까? 내 일과, 결혼은? --- p.31

“『창의적 대본 쓰기』? 그 책이 당신 바이블이었다고?” 윌리엄이 물었다.
이 책이 침대 옆 탁자에 근 5년 이상 놓여 있었음에도 그가 전혀 몰랐다는 사실, 또 과거에 이 책이 내게 무엇보다 소중했다는 사실은 이제 그리 놀랄 일도 아니다.
난 마음속에서 윌리엄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나도 문제지만, 당신도 이럴 땐 정말 밥맛이야.’ --- p.175

그날 아침 교실로 들어가니, 카리사 노르만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이는 내 얼굴을 보자마자 울음을 터뜨렸다. 왜 우는지는 말 안 해도 알 것 같았다. 내가 아이를 거위로 만들지 않았는가. 3학년은 이번 학기에 「샬롯의 거미줄」을 공연한다. 나는 눈물이 얼룩진 아이 얼굴을 바라보며, 문득 내가 왜 이 아이에게 샬롯 역을 주지 않았나 후회했다. 지금 보니 완벽한 캐스팅이었을 것 같은데.
그렇지만 나는 이미 카리사에게 거위 세 마리 중 한 마리 역할을 주었고, 안타깝게도 거위들은 대사가 없었다. 미안한 마음에 나는 거위들에게 원하면 연극 중 언제라도 꽥꽥거리고 다녀도 된다고 말해주었다. 자기 자신을 믿으라고 용기도 불어넣었다. 언제 꽥꽥거리면 될지는 어련히 잘 알아서 하지 않을까. 하지만 그게 실수였다. 거위들은 한시도 쉬지 않고 꽥꽥거린다. --- p.246

니드라가 얼굴을 찡그렸다. “윌리엄과의 관계도 점차 나아질 거야. 지금은 단지 좀 험한 길을 걷고 있는 거야. 그러니까 이겨내, 자기. 좋은 일들이 생길 거야. 내가 약속할게. 그리고 하나만 묻자. 우리 결혼식에 영예의 들러리 해줄 거지? 혹시 ‘들러리’라는 표현이 마음에 안 드는 거야?”
아니, 들러리라는 말에는 아무 유감도 없었다. 문제는 ‘영예’라는 단어다. 연구원 101과 나눈 지난 두 번의 채팅으로, 이제 그건 나 자신과는 영영 이별하게 된 표현 아니겠는가. --- p.334

한 시간 후 우리는 도로 위에 있었고, 가족 간의 유대감은 다음과 같은 풍경으로 펼쳐졌다. 먼저, 조수석에서 존 르 카레John Le Carre의 신작 소설 오디오 북을 자신의 아이폰으로 듣는 윌리엄. 내가 지금 카오디오로 틀어놓은 것과 똑같은 소설이지만, 혼자서 듣지 않으면 도저히 집중할 수가 없다는 게 남편의 주장이다. 한편 휴대전화로 앵그리 버드 게임에 열중하면서 쉴 새 없이 “세상에”, “맙소사”, “아~나” 등등을 외쳐대는 피터. 그리고 전화기를 쥐고선 속사포처럼 문자메시지를 보내느라 여념이 없는 조이. 어디에다 그렇게 보내는 건지 누가 알까. 이 광경이 두 시간 반 정도 내내 이어지던 중, 무선통신망이 끊어졌다. 그러자 모두가 꿈에서라도 깬 듯 정신을 차리더니 여기저기 둘러보며 부산을 떨었다.
--- pp.372-373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마흔네 살의 앨리스 버클. 20년이 다 되어가는 결혼 생활에서 남편과의 사이는 멀어질 대로 멀어졌고, 훌쩍 커버린 사춘기 딸과 아들은 더 이상 엄마의 손길을 반기지 않는 눈치이며, 거울에 비친 자신의 얼굴은 영락없는 중년 여자다. 게다가 조금 있으면 마흔다섯인데 그것은 바로 그녀의 엄마가 돌아가시던 때의 나이. 엄마의 나이를 넘어선다는 게 왠지 두렵다.
그러던 어느 날 네더필드 센터라는 기관으로부터 ‘21세기 결혼 생활’에 대한 설문 조사에 참여해 달라는 이메일을 받는다. 그녀에게는 ‘와이프 22(wife 22)’라는 익명이 주어지고 ‘연구원 101’이라는 담당자가 배정된다. 그 뒤 연구원 101의 이메일을 통해 질문들이 수시로 전달되고, 앨리스는 윌리엄과의 첫 만남에 대한 회상부터 남편에게조차 털어놓지 않은 비밀들, 그리고 결혼 생활에 대한 고백을 여과 없이 적어 보낸다.
그렇게 결혼 생활을 조목조목 돌아볼수록, 그녀는 지금의 생활이 불만족스럽다. 한편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연구원 101과 공유하는 이야기는 늘어간다. 결국 두 사람의 서로를 향한 마음은 걷잡을 수 없이 깊어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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