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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공무원의 우울

: 오늘도 나는 상처받은 어린 나를 위로한다

정유라 | 크루 | 2021년 11월 22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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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11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200쪽 | 280g | 128*188*15mm
ISBN13 9791168011779
ISBN10 1168011779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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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자살 시도 / 정신 병원 / 나의 연인 / 공황 장애 / 찢긴 일기장 / 첫 기억 / 엄마의 불행 / 반짝 빛나는 금색 구슬 / 아무도 없는 곳 / 기억의 파편 조각들 〈1〉 / 기억의 파편 조각들 〈2〉 / 배신 / 두 번의 만류와 보류 / 죽으면 편해 / 못난이 / 엄마의 교육열 / 투쟁의 역사, 20대 / 아가 / 감정 쓰레기통 / 피해자 코스프레 / 애증 관계 / 독립 / 다발성 골수종 / 응급실 노숙자 / 병간호로 유세 떨기 / 원죄의 탄생 / 공무원 시험 준비 / 8년 차 공무원 / 풀리지 않는 매듭 하나 / 외사랑 / 질병 휴직계 / 효도 / 폭언 / 가족 심리 상담 / 되풀이되는 기억 / 기억 조각 모음의 끝 / 에필로그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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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정신과에서 우울증 치료를 받고 있는 걸 고백했을 때 부모는 자기들을 원망하라고 했다. 미안하다고 했다. 어떤 부모들은 그들에게 입은 상처를 말했을 때조차도 아직도 그런 일을 기억하냐며, 네가 부족한 게 뭐가 있냐며, 내가 너한테 못 해 준 게 뭐가 있냐며 자녀들의 상처를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당당하다고 하는데 나는 복에 겨웠다. 그런데 사과를 받아도, 부모의 태도가 바뀌어도 답답함은 사라지지 않았다.
--- p.9

나에게 상처로 남아 있던 이 일기장을 다시 꺼내서 보고 싶었던 건 심리 상담을 받고 나서부터였다. 일기장을 보면 어린 시절 나에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 좀 더 명확히 알 수 있을 것 같았고, 그 사실을 직시하게 되면 내 우울의 시작을 찾을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일기장을 처음으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 그때는 부모와 연락하지 않아 부모의 집 현관문 비밀번호도 몰랐을뿐더러 내가 가는 시간에 마주치고 싶지 않은 부모가 집에 있는지 없는지도 몰랐기 때문에 시도조차 할 수가 없었다.
--- p.33

어릴 때 부부 싸움과 별개로 엄마에게 맞을 때면 “잘못했어요”라고 울면서 두 손을 싹싹 빌었는데 엄마는 빌지 말라며 더 때렸다. 어떻게 해야 매를 덜 맞을 수 있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처음엔 발목을 잡혀 질질 끌려다니면서 맞았는데 나중엔 엄마가 어디서 종아리를 때려야 한다는 말을 듣고 왔는지 종아리를 맞았다. 하지만 뺨은 제외되지 않았나 보다. 엄마는 기분에 따라 우리를 대하는 모습이 달랐다. 기분이 좋을 때는 충분히 사랑해 줬고, 우리가 뭘 잘못하면 크게 화를 냈다.
--- p.56

나는 어릴 때부터 엄마와 감정을 공유했다. 엄마는 집안 경제 사정, 아빠의 무능력함, 남동생에 대한 걱정 그리고 엄마 인생의 한탄까지 모든 것을 나에게 이야기했다. 처음엔 나도 엄마밖에 몰랐다. 엄마가 세상의 전부인 줄 알았고, 엄마가 울면 나도 울었고, 엄마가 아빠를 욕하면 나도 아빠를 원망했다. 엄마가 화를 내는 게 세상에서 제일 무서웠고, 엄마가 기쁘면 나도 기뻤다. 엄마의 감정은 곧 나의 감정이었고, 엄마의 생각은 곧 나의 생각이었다.
--- p.63

난 아직도 어릴 적 아빠의 폭력이 큰 트라우마가 되어 모든 남성에 대해, 특히 중년 남성의 폭력에 큰 트라우마가 있다. 그런데 이제 아빠는 피해자 코스프레를 한다. 나와 엄마의 갈등으로 보고 싶은 딸을 못 보는 피해자. 그리고 못난 아비 타령을 해대는데 구체적으로 본인이 뭘 잘못했는지도 모르고 그저 못 배워서, 가진 게 없어 많이 해 주지 못해서 못난 아비라 칭한다. 본인의 가정 폭력에 대해서는 전혀 인지하지 못한 채.
--- p.112

심리 상담 선생님께도 내가 엄마를 더 사랑하는 것 같다는 말을 들었다. 의사 선생님, 심리 상담 선생님 두 전문가에게서 같은 말을 두 번 들으니 이제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소위 자식에게는 부모가 세상의 전부라고들 한다. 나 역시도 엄마가 내 세상의 전부였다. 내 외사랑을 인정한다. 엄마의 사랑을 받고 싶어 몸부림치던 나를 인정한다. 뿌옇게 안개로 덮여 형체를 모르겠던 것이 점점 형태를 잡아가고 명확해졌다.
--- p.153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상처받은 어린 나를 위로하고 나면
어쩌면 나도 괜찮아질 수 있을까


“아빠는 가정 폭력범에 알코올 중독자야. 아빠 때문에 우리 집이 이렇게 됐어.”
“다른 집 애들은 잘만 크는데 넌 왜 그러니. 넌 대체 뭐가 문제니.”
이 책의 저자는 폭력이 끊이지 않는 집에서 자랐다. 수없이 폭력으로 점철된 기억들 속에서 아빠에 대한 첫 기억마저도 폭력이었고, 그 속에서 또 다른 폭력을 휘두르는 엄마가 있었다. 그렇게 서서히 우울의 그림자는 드리워졌다. 저자는 우울증이 시작된 건 언제부터였다라고 말할 순 없지만 이유 없이 눈물이 왈칵 쏟아져 엄마의 무르팍에 고개를 처박고 울었던 12살 때부터라고 짐작한다. 정말 그때부터였다면 28년 째 우울증을 앓고 있는 것이다. 그러다가 괜찮다고 괜찮아졌다고 생각했던 마음이 한순간에 터져 버렸다.

모든 게 순조롭게 돌아가는 날을 보내고 있었지만 저자의 마음은 어린 시절의 상처를 치료하지 못한 채 곪아 터졌고, 그 평온한 날들과 마음의 괴리감을 이기지 못하고 자살 시도를 했다. 하지만 순간의 고통을 참지 못하고 뛰쳐나왔다. 죽음을 눈앞에 둔 순간, 뛰쳐나오게 만든 건 생존 본능이었을까 미련이었을까. 그제야 저자는 이 우울의 시작은 어디서부터였는지 알고 싶어졌다. 왜 부모와의 절연보다 자살이 먼저였을까. 왜 부모와의 인연을 끊어내지 못하는 걸까. 그때부터 완전한 죽음을 위해, 오래된 우울의 시작을 찾아 끝내기 위해 기억 조각 모음을 시작했다. 어린 시절부터 현재까지 기억을 하나씩 꺼내 보는 과정은 꽤 고생스러웠다. 잊었던 기억들을 되살리고, 기억하고 싶지 않았던 순간들을 끄집어내고 기억을 헤집을수록 몸도 마음도 지쳐 갔다. 그러면서도 저자는 어린 시절의 기억을 모아 그 사실을 직시하게 되면 우울의 시작을 찾아 끝낼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우울의 시작을 찾아 끝을 내면 과거의 자신을 놓아줄 수 있을지 궁금해졌다.


부모를 향한 외사랑을 끝내기 위한 기억 조각 모음

“운동회 때는 온 가족이 운동장 나무 그늘 아래에서 김밥을 먹기도 했고,
소풍 때마다 엄마는 새벽같이 일어나 재료를 일일이 다 볶아 김밥을 싸 주셨죠.”
저자의 아픈 기억들 속에서도 부모에게 사랑받은 기억이 선명하게 남아 있다. 부모는 자식을 분명 사랑했다.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고 고백했을 때도 부모는 가슴을 치며 자신들을 용서하라고 했다. 부모도 자식을 사랑했고 자식도 부모를 사랑했지만, 부모는 자식이 원하는 사랑을 주지 않았다. 아빠는 자식이 원하는 사랑을 줄 능력이 없었고, 엄마의 사랑은 돈이었다. 그리고 그 사랑의 방향마저도 아빠와 남동생이었다. 저자는 상처를 준 부모였지만 그들의 사랑을 받기 위해 애썼다. 언젠가는 이 마음을 알아줄 것이라고 생각했다. 닿지 않는 사랑을, 응답 없는 외사랑을 인정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결국 상처받았던 어린 저자를 위로하고 우울의 시작을 찾아 끝내기 위해 써 내려간 이 글은 부모를 향한 외사랑을 끝내기 위한 글이 되었다.

기억 조각 모음을 했지만 달라지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여전히 저자는 자해 충동과 자살 충동에 시달리고, 언제 상처받은 어린 시절의 모습이 튀어나올지 모르는 불확실한 미래를 걱정하고 있다. 다만 상처받은 어린 시절의 내가 현재의 나와는 다르다는 것을, 그건 과거의 나라는 것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괜찮다고 위로를 건넬 수 있게 되었다. 주문처럼 외우는 이 위로로 언젠가 정말 괜찮아지길 기대하고 있다. 이 책은 아픈 기억들을 지닌 채 성장한 저자가 그동안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그리고 어떻게 그 상처를 극복하는지 가만히 저자의 기억을 따라가다 보면 그 감정을 고스란히 느껴볼 수 있다. 이 세상에 부모 때문에 불우한 어린 아이가 없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저자와 비슷한 마음의 상처가 있는 사람들에게 작은 위로가 될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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