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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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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윤용인 | 알키 | 2016년 03월 15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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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3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248쪽 | 418g | 153*224*16mm
ISBN13 9788952782014
ISBN10 895278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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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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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을 통해 미래를 보상받으려는 부모도 더러 있지만, 더 많은 부모는 아이가 자라면서 주는 작은 감동만으로도 아이에게 받을 것은 다 받았다고 생각한다. 부모 되지 않은 자에게 아이는 선택이겠지만, 부모 된 자에게 새끼는 낮과 밤을 지켜 주는 가슴속 해와 달인 것이다. 세상에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도 많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는 죄다 표현력이 부족하다. 우리의 부모가 그랬고, 부모 된 우리도 그러하다. --- p.18

아무도 없는 집에서, 나는 아들을 때렸다. 주먹으로, 발로, 테니스 라켓으로 사정없이 때렸다. 침대 구석으로 제 몸을 숨긴 아이에게선 얼마 전까지 보인 불량함과 대담함이 사라져 있었다. 대신 아이는 작은 토끼처럼 벌벌 떨며 아버지에게 용서를 빌었다. 그러나 폭력의 상승 작용에 제압당한 나는 아이의 그런 모습이 보이지도 않았다. 나는 소리를 지르고 아이는 비명을 지르고, 나는 꺼억꺼억 흐느끼고 아이는 엉엉 울면서, 그 방에서 부자는 지옥도를 그리고 있었다.
아이를 씻긴 후 학교에서 정한 상담 기관에 데리고 가던 그 길가에서, 멍한 표정으로 내 뒤를 따르던 아이의 표정을 잊을 수가 없다. 그로부터 사흘 후 아이는 집을 나갔다. 14개월, 긴 가출의 시작이었다. --- pp.46-47

아버지가 된다는 것이 이렇게 힘든 일이라는 것을, 나는 알지 못했다. 아이와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고, 불필요한 권위를 내려놓고, 아이를 내 몸같이 사랑하면 좋은 아버지가 되는 것인 줄 알았다.
나는 이제 그것이 얼마나 교만하고 무지한 생각이었는지를 철저히 인정한다. 내가 가야 할 아버지로서의 여정에서, 나는 고작 강 하나도 제대로 건너지 못했다는 것을 받아들인다. 앞으로 더 험난한 산과 바다가 앞을 가로막을 것이며, 그것은 철저한 자기 부정 속에서만 헤쳐 나갈 수 있는 것임을 수긍한다.
내가 틀릴 수 있다는 당연한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 자기 부정이다. 나는 이런 태도를 갖는 것만이 내 가족을 화목하게 만드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것을 확신한다. 부정否定만이 부정父情이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 p.55

“아빠도 그렇잖아. 아빠도 나한테 가끔 얼마나 공격적인지 알아?”
그 말을 듣고 가까스로 억누르고 있던 내 성질머리는 화산처럼 폭발해 버렸다. 합리고 논리고 강아지에게나 줘 버리라며 소리를 꽥 지르는 것으로, 그날의 식탁 훈계는 종결되고 말았다.
그 폭발의 이유가 따박따박 아빠에게 말대꾸하는 아이의 버릇없음 때문도 아빠의 야단이 딸에게 씨알도 먹히지 않는 데서 오는 커다란 비애감 때문도 아닌 또 다른 이유에 있음을, 아이는 알지 못한다. 그것은 바로 결혼 생활 수십 년 동안 내 속을 그렇게 뒤집어 놨던 아내의 행동을, 딸아이가 똑같이 따라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 pp.71-72

“아빠, 나는 점점 약하게 변해 가는 아빠가 슬퍼.”
딸은 아빠가 눈치를 보기 이전부터 아빠가 그저 한 명의 늙어 가는 남자라는 것을 확인하고, 받아들이고, 그것에 당황하며, 자기 성장의 아픔을 겪고 있었던 것이다. 시트콤 같겠지만, 딸의 고
백을 듣고 아빠도 엉엉 울면서 대답했다.
“이 과정을 다 받아들이자. 너는 크고, 아빠는 늙는 거야.”
아빠들이 딸 앞에서 바보가 되는 이유 중 하나는, 딸만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자신을 영웅으로 보기 때문이다. ‘아빠는 전지전능하고 젠틀하며 유머러스하고 못 하는 것이 없다’는 딸이 가진 아버지에 대한 신화를, 세상의 아버지들은 자기 삶의 버팀목이자 초강력 자양강장제로 여기며 살아간다. 그러다 어느 순간, 아버지가 딸을 한 명의 숙녀로 보듯, 딸 역시 그 신화를 아빠에게서 거둬드릴 때, 아버지들은 한동안 깊은 외로움을 느껴야 한다. --- p.120

이런저런 일을 겪고 사람들 살아가고 고민하는 모습을 보며, 이기적인 부모가 좋은 부모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요즘 많이 한다. 자식을 위해 희생하는 부모는 여전히 숭고하지만, 그 희생의 대가로 자신의 욕망을 자식에게 투사한 후 내 바람대로만 자식을 바라보려는 부모, 그것이 좌절됐을 때 배반감을 느끼며 몸져눕는 부모보다는 자신의 욕구를 우선시하면서 자식들 신경 안 쓰이게 알아서 잘 사는 부모가 훨씬 세련된 부모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니 부모들이여, 공부할 애들 공부하고 회사갈 애들 회사 가라고 하고, 우리는 벚꽃 구경, 단풍 구경 열심히 다니자꾸나. --- p.170

아이들이 성인이 되고 나면, 자식을 위한 지출보다 내 노후를 위한 지출을 더 큰 비중으로 두어야 한다. 나중에 아버지가 노인이 되었을 때, 자식들은 과연 자기들에게 헌신했지만 경제적으로 무력하고 의존적인 아버지를 좋아할까? 아니면 비록 덜 헌신적이었지만, 자기들이 어려울 때 여전히 한 푼이라도 챙겨주거나 최소한 아쉬운 소리 하지 않는 독립적인 아버지를 좋아할까? 자식이 효자든 불효자든 상관없이, 그 답은 너무나 명확한 것 아닌가?
생존적 자립은 혼자 밥을 해 먹을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에서 시작한다. 부인이 곰탕을 한 달 치 끓여 놓고 여행을 가든 말든, 혼자 밥을 해 먹고 국을 끓여 먹을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생존 능력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그것은 수십 년 동안 아내에게 위임한 부엌살림의 주권을 되찾는 일이기도 하다. 그러니까 나는 이 생존적 자립을 위해 한 살이라도 젊고 건강할 때 열심히 요리를 해 보고 있는 것이다. 차려주는 밥상을 기다릴 것이 아니라 차라리 내가 차려주려고. --- pp.191-193

나는 내 집에서 아들과 집안의 산보자로 지내며 대립하는 대신, 잠시 아들에게 내 집을 단독 활보할 수 있는 권한을 주기로 했다. 다시 말해, 아버지인 내가 집을 나온 것이다. (…) 집 근처에 작업실을 하나 얻어서 나는 요리를 하고, 글을 쓰고, 책을 본다. 그리고 아버지로서 어떻게 자식을 관리할 것인가를 고민하기보다 내 후반기 인생을 어떻게 꾸려야 하는지를 더 생각하며 깊고 세밀하고 구체적인 인생 설계를 한다.
성인이 된 딸은 아빠의 작업실에 놀러 와 청소를 하고 아빠가 해 준 저녁을 먹은 후 집에 돌아간다. 아들의 경우, 그게 언제인지는 몰라도 저 스스로 아빠를 찾아올 때까지, 나는 기다릴 것이 다. 그 전까지는 아들이 단독 산보자로서 편하게, 눈치 보지 않고, 가출의 동기를 느끼지 않고, 마음껏 자기 집을 활보하게 할 것이다.
우리는 각자 자기의 삶을 살고 행복해질 권리가 있다. 아버지도 그렇다. 다만 언제든 가족들이 가장을 필요로 하는 그때에, 그들의 든든한 배경이 되기 위해 체력과 애정을 비축하고 있으면 되는 것이다. 원시 시대의 아버지는 사냥과 전쟁터를 전전하다 집에 들어가면서 부성을 회복했고, 이 시대의 아버지인 나는 집을 나옴으로써 부성을 회복하려 한다.
--- pp.240-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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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에 대해 이토록 성찰적인 글을 본 적이 없다. 더없이 생생하고 진솔하다. 성찰에 대한 심리적 밀당의 현장 같은데 내용은 찰지고 문장은 여유롭다. 어느 대목에서 내 아이들과의 어떤 경험이 생각 나, 울었다. 그 ‘어느 대목’은 읽는 이마다 다를 것이다. 거기에 ‘나’란 사람의 개별적이고 본질적인 특성이 담겨 있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는 결국 ‘그렇게, 제대로 된 어른이 된다’는 얘기라는 걸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며 확신했다.
- 이명수 (심리기획자)

모성만 강조할 뿐 아버지가 해야 할 일은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는 우리 사회, 아버지의 소외는 여기서 싹튼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는 좋은 아버지가 어때야 하는지 고민하게 만드는, 제대로 된 아버지학 개론서다. 아버지가 될 자질에 대한 교육이 이루어진다면, 그 교재로 이책을 강력히 추천한다.
- 서민 (기생충학자)

이제 고작 아이의 유아기를 보내고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라고 생각했던 딸바보 아빠로서, 질풍노도 시기의 아이를 대하는 아빠의 고뇌하는 기록을 보며… 딸바보가 쫄았어. 그리고 울었어.
김진형 (《딸바보가 그렸어》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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