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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기의 배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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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기의 배신

: 왜 가전제품은 여성을 가사노동에서 해방시키지 못했는가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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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4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76쪽 | 510g | 148*215*30mm
ISBN13 9788964621370
ISBN10 89646213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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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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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의식주와 관련하여 집안에서 필요한 기술들을 통칭하여 가사기술이라고 부를 수 있는데, 이른바 가사노동을 대신할 수 있는 발명품과 상품화된 제품들이 가사기술의 구체적 실천이었다. 소비기술이 전부 가사기술은 아니지만, 가사기술의 핵심은 바로 소비기술이기도 하다. 또한 20세기에 들어서면서 전기에너지를 이용한 전력화가 본격화되면서 가사기술은 사실상 대부분의 경우 가전기술household electrical technology이기도 했다. 따라서 20세기 가사기술의 구체적 인공물은 주로 ‘가전제품’이었다. 그리고 20세기 미국의 중산층 가정이야말로 가전제품을 통해 소비사회가 형성되는 사적인 공간이었다.
--- p.11

가사기술의 생산자들은 미국의 경우 소수의 대기업들이었으며, 소비자들은 주로 중간계급 여성들로서 가정주부였다. 이 둘 사이를 주부협회 혹은 미국가정학협회 같은 이름의 단체들이 통로 역할을 했으며, 그들의 이념과 가치관을 양쪽 모두에 전달할 수 있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가정학home economics’이 탄생했다. 대학에서는 이를 전담하는 ‘가정학자’들이 배출되었으며, 대학의 정규 교과과정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 p.19

바야흐로 가사노동은 가족에 대한 주부의 애정표현으로 묘사되기 시작했다. 공적 영역과 사적 영역의 분리는 결국 가정이 직장의 소외되고 스트레스로 가득 찬 기계적인 질서로부터 피난처 역할을 해주기를, 그리고 오락과 정서적 지지와 성적 만족을 제공하는 장소이기를 요구받는다는 것을 뜻했다. 이 모든 요구를 충족시켜야 하는 부담은 주부의 몫이었다.
--- p.47

1902년 4차 레이크 플래시드 회의에서 가정경제학을 옹호하던 사람들의 주장, 즉 “가정은 마음과 가슴에 있는 것이지, 부엌에 있는 것이 아니다”라는 경구는 이미 철지난 얘기가 되어버렸다.
--- p.87

‘월요일은 빨래하는 날’이라는 규칙은 19세기에 와서야 생긴 것이다. 그런데 세탁기가 등장한 이후로는 특정한 날이 아니라 아무 날이고 시도 때도 없이 세탁기를 돌려야만 했다. 무더운 여름날에 땀을 흘리면서도, 혹은 칼바람 부는 추운 날 그 차디찬 물에 빨래를 해야만 했던 시절에서 벗어나 세탁 온도와 세탁 시간만 맞추어놓으면 빨래가 자동으로 처리되는 전자동세탁기가 나온 이후로는 더욱 그러했다. 한번에 하는 세탁 시간은 분명히 줄어들었으니 세탁기는 시간절약적인 기계였다. 그러나 등이 휠 것 같은 고통은 없어졌을지라도, 세탁에 드는 총 시간은 세탁의 횟수가 늘어나면서 결과적으로 오히려 증가했다. 때문에 여자들은 “집안일은 해도 해도 끝이 없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그리하여 세탁기는 여성을 해방시키기는커녕, 주부들을 세탁일로부터 벗어나게 하기는커녕 더욱 세탁일에 매달리도록 했다. 가사기술로서의 전기세탁기는 결과적으로 주부들에게 또 다른 일거리를 만들어주었던 것이다. 이것이 가사기술이 가져온 예상치 못한 결과이자 가사노동의 강도를 줄인 대가인지도 모른다.
--- p.194~195

‘풍요의 시대’로 불린 1950년대, 일자리를 원한 대부분의 주부는 집안일을 싫어해서가 아니었다. 남편의 소득만 가지고는 자신이 원하는 가전제품을 구입할 능력이 안 되거나 오래된 가전제품을 바꿀 수 없는 경제적 상황 때문이었다. 그녀들은 물질적 행복을 추구했으며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기꺼이 직장에 다니기를 원했다. 즉, 바깥일을 원하는 기혼여성들은 “버젓한 삶을 사는 데 필요하다고 여겨지는 특정 제품을 구입하려는 목표”를 지니고 있었던 것이다.11 무엇이 “버젓한 삶”이었을까. 아마도 1950년대 대량소비사회를 살던 주부 입장에서는 원하는 가전제품을 구입하고 더 많은 외식을 할 수 있는 그러한 삶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서 그 일자리가 임시직이건 시간제 자리건 혹은 승진과는 관련 없는 자리일지라도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었다.
--- p.257

진공청소기를 사용하면 힘 안 들이고 청소할 수 있는데 왜 먼지를 그냥 내버려둔단 말인가? 청소기가 없을 때에야 너무 힘이 드니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청소를 하거나 혹은 본격적인 청소는 계절에 한 번 혹은 일 년에 두 번씩 해야 했지만, 이제 그럴 이유를 찾을 수 없었다. 청결에 대한 인식이 20세기 초부터 바뀌기 시작한 것이다. 강박적일 만큼 청결에 대한 기준이 향상되었다. 또한 거의 모든 집에 욕조가 비치되어 있고, 더운물이나 찬물도 수도꼭지만 돌리면 콸콸 나오는데 왜 아이들 목욕을 매일 못 시킨단 말인가? 왜 일주일에 한 번 정도밖에 목욕을 못해야 하는가? 게다가 애들이 대여섯 명도 아니고 이제는 고작 두세 명인데 말이다.
--- p.288

하지만 동시에 이러한 가전제품의 도움을 받고도 더 많은 일을 해야만 했기 때문에 주부의 노동시간이 안 줄어들었을지도 모른다. 즉 위생이나 청결 등의 문명 기준을 충족해야 하는 ‘생활수준’의 향상으로 주부들은 중산층으로서의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야만 했을 것이다. 일주일에 한 번 빨던 빨래도 매일의 세탁물로 바뀌었을 것이다. 비록 노동 강도는 줄어들었지만, 세탁의 빈도는 오히려 더 늘어났던 것이다.
--- p.289

이러한 통계가 두드러지고 의미 있는 것은 이미 1965년이면 거의 대부분의 가전제품이 미국 가정에서 포화상태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1968년 기준으로 전체 미국 가정에서는 진공청소기는 89.1퍼센트, 냉장고는 99.8퍼센트, 그리고 세탁기는 90.8퍼센트를 소유하고 있었다.66 따라서 주부의 가사노동시간이 1965년 이후 급격하게 줄어든 것은 가전제품이 더 많이 보급된 결과로 보기 힘들며, 차라리 다른 사회적 변화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즉, 1960년대 본격적으로 힘을 얻기 시작한 이른바 2차 페미니즘 운동의 영향이 미국 남성들의 인식을 바꾸어, 더 많은 남편들이 가사노동에 참여하는 것을 꺼리지 않게 되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가정에서의 전통적인 혹은 고정적인 성역할이 무너짐과 동시에 남편들의 가사노동시간이 증가한 결과 주부들의 가사노동시간이 빠른 속도로 줄어들었던 것이다. 게다가 여성의 시장노동에 대한 참여의 상당한 증가도, 1960년대 후반부터 1970년대 전반에 걸쳐 출생률이 급속하게 감소한 것도 이러한 사회적 변화에 영향을 주고받았을 것이다.
--- p.298~299

위의 레이미의 분석을 따르자면, 결국 지난 100년 이상 동안 가사노동의 사용시간은 감소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 노동시간의 감소는 가사기술의 도입과는 상관관계가 없었다. 웬만한 가전제품들이 포화상태에 이르던 1950년대와 1960년대에도 가사노동시간은 크게 줄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그러한 가전제품의 포화상태 이후에나 오히려 주부들이 집안일에 전념하는 시간들이 급속히 줄어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시기에 남편들의 가사노동시간도 급속히 늘어나기 시작했던 것이다. 위의 통계에서도 확인한 바와 같이, 이 시기 아내의 가사노동시간 감소와 남편의 가사노동시간 증가는 반비례하고 있었다. 따라서 1960년대 후반 이후 미국에서 주부의 가사노동시간이 감소한 것은 사실상 집안의 기계화와 전기화가 가져다준 현상이라기보다는 페미니즘 운동의 영향력하에 남편들의 가사노동 참여의 증가가 가져온 결과로 보아야 할 것이다.
--- p.300

20세기 미국의 가정은 19세기의 가정처럼 행복을 추구하지만 더 이상 도덕적 행복이 아닌 물질적 행복을 추구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러한 목표를 실현하는 구체적인 수단은, 주부들의 입장에서, 청소기니 세탁기니 냉장고가 되었다. 이러한 가전제품의 구매야말로 자신이 꿈꾸는 행복을 실현하는 길이라고 생각하게 된 것이다. 그리하여 옆집에서 소유한 최신형 전기레인지가 없으면 자신은 상대적으로 불행하다고 느끼게 되었다. 결국 가사기술은 미국의 여성들에게 가사노동의 해방을 선물하기는커녕 오히려 가사노동에 예속시켰다고 볼 수 있다. 바로 가전제품이 제공하는 편리함, 편안함, 청결함 등으로 그들을 중독시켰기 때문이다. 이제 그것 없이는 가사노동을 생각할 수조차 없다. 더 많이, 더 자주 사용하면서, 더 쉽다는 이유로. 그리하여 일견 생산기술로 보이는 가전제품들은 소비재가 되는 것이고 가정에서의 소비혁명을 가져올 수 있었다.
--- p.32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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