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는 앞으로 10년 이내 세상을 바꿀 가장 중요한 것은 ‘데이터’라고 언급하였다. 이제 데이터는 ‘제2의 석유’에 비유될 정도로 가장 중요한 자원으로 떠올랐다. 데이터는 우리의 모든 일상으로 확대되고 실시간으로 축적된다. 데이터를 활용하여 새로운 기회들을 모색하는 것은 중요한 비즈니스 활동이 되었다. 바야흐로 데이터 유통에 기초한 새로운 경제 시대, 즉 ‘데이터 경제’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다. 유럽연합EU의 정의에 따르면 데이터 경제는 데이터의 생산, 인프라 제공, 데이터 소비, 연구 조사 등 서로 다른 역할을 담당하는 구성원으로 이루어진 생태계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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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가 주목하는 마이데이터는 구체적으로 무엇을 뜻하는 것 일까? 국제 사회운동 기구인 마이데이터글로벌에서 발행한 『2018년 마이데이터 백서』를 보면 마이데이터는 개인이 접근하고 관리할 수 있는 개인 데이터를 의미하며 개인의 관리에 있지 못한 개인 데이터는 ‘마이데이터’라고 할 수 없다고 하였다. 또한 ‘마이데이터 는 개인 데이터의 관리에서 조직 중심적 시스템을 사람 중심적 시 스템으로 전환하고자 하는 새로운 실천적 운동이다.’라고 규정하였다.
『2018년 마이데이터 백서』는 개인들이 자신의 데이터에 자유롭게 접근하여 이용할 수 있도록 나에 관한 어떤 정보가 있는지 알 권리, 나에 관한 정보를 실제 열람할 권리, 잘못된 나의 정보를 수 정할 수 있는 권리, 나에 관한 정보를 누가 왜 접근하고 처리하였는지 면밀하게 알아볼 권리, 나에 관한 정보를 자유롭게 획득하여 사용할 권리, 나에 관한 정보를 제삼자에게 공유하거나 판매할 권리, 나에 관한 정보를 삭제할 권리 등 7가지 권리가 있음을 제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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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구체적으로 마이데이터 서비스란 무엇일까? 소비자가 각종 기업과 기관에 흩어져 있는 자신의 개인정보를 특정 마이데이터 사업자 등에게 활용할 수 있도록 동의한 뒤 이들 업체에서 자신에게 유용한 맞춤형 서비스를 받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금융, 쇼핑, 통신, 의료, 공공기관 등의 개인 데이터 활용 동의를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맞춤화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기업 입장에서의 마이데이터 사업은 고객의 전송요구권 행사에 따라 분산된 개인정보를 제공받아 해당 고객에게 맞춤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을 말한다.
-pp. 38~39
빅테크 기업들은 그동안 보유하지 못했던 은행, 카드, 보험, 증권 등 다양한 금융정보를 활용하여 통합조회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부동산, 증권, 자동차, 쇼핑, 리뷰 등 자사 서비스들과 금융 데이터를 연결하여 다양한 매물을 추천하고 세무 상담까지 해주는 등 새로운 서비스 모델을 개발할 수 있다. 특히 빅 테크 기업들은 MZ세대들을 중심으로 소액 자산보유자에게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결제하면 잔돈이 자동으로 투자되는 ‘동전 모으기’ 서비스 등 당연히 재미와 편의에 중점을 두고 서비스들을 출시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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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월부터 시작되는 마이데이터 사업은 아직 가보지 않은 길이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금융산업은 과거와는 차원이 다른 경쟁 구도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지금의 금융산업은 금융 회사끼리, 유통산업은 유통회사끼리, 의료 관련 산업도 해당 기관끼리만 경쟁해왔다. 하지만 마이데이터 산업이 발전하면 발전할수록 업종별 경계가 점차 무너지기 시작한다. 기존 플레이어가 아닌 다른 산업에 있던 기업들이 이업종 간 데이터를 결합하여 소비자들에게 더 좋은 서비스를 준다면 얼마든지 새로운 강자들로 부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빅테크 기업들이 금융 서비스에 참여하여 시장에 새로운 혁신을 일으키고 킬 수도 있다. 해외에는 이미 금융 회사들도 의료 및 건강 관련 데이터를 확보하여 원격의료나 헬스케어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pp. 96~97
아무래도 네이버의 강점은 어마어마한 데이터다. 4,200만이 넘 는 검색과 콘텐츠 사용 관련 행동 데이터, 3,000만 네이버페이 이용자의 결제와 송금 데이터, 그리고 30만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판매업체의 거래 데이터이다. 데이터를 인공지능으로 분석해 고객별 맞춤형 금융상품을 추천해주거나 최적화된 금리와 대출 한도 등을 제공하고 있다.
카카오는 은행부터 결제, 증권, 손해보험 분야까지 직접 진출해 금융지주 수준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카카오뱅크는 2021년 5월 말 기준 1,650만 명으로 국내 뱅킹 앱 1위이다. 2021 년 10월 상장한 카카오페이는 누적 가입자 3,700만 명을 돌파했으며 출범 3년 만에 누적 결제액이 67조 원에 달한다. 최근에는 바로 투자증권을 인수해 증권업에 뛰어들었고 디지털 손해보험사를 설립을 위해 예비인가를 획득하였다. 4,600여만 명이 매일 쓰는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금융 데이터뿐만 아니라 친구 수와 대화 건수 등 카카오만 확보할 수 있는 빅데이터를 분석해 신용등급을 책정하고 인공지능 자문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pp. 115~116
핑안은 고객들의 금융정보뿐 아니라 자사의 여러 생태계에 축적된 방대한 비금융 데이터까지도 통합하고 분석하여 고객 니즈를 알아낸다. 이렇게 파악된 니즈에 따라 고객에게 가장 적합한 금융 상품이나 서비스를 추천함으로써 핑안의 금융사업 수요를 창출한 다. 예를 들어 핑안의 자동차 구매 플랫폼인 오토홈Auto home을 통해 자동차를 산 고객들에게 핑안의 자동차 보험을 제안한다. 부동산 플랫폼이나 원격의료 플랫폼에서도 같은 방식이다. 서로 다른 디지털 서비스 플랫폼에서 얻은 고객 데이터들은 핑안의 금융사업 부문에 강력한 판매 경쟁력을 제공하고 금융과 비금융의 시너지를 통해 상호 수익 창출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 p. 140
그렇다면 디지털 혁신에 성공한 핑안의 조직문화는 어떨까? 한 마디로 애자일과 개방이다. 컨설팅 업체인 맥킨지에 따르면 “핑안은 혁신적 시도를 권장하되 실패에 대해서는 낙인을 찍지 않는다.”라고 한다. 핑안의 마밍저 회장은 “실패에 대해서는 걱정할 필요가 전혀 없다. 방법을 찾기 위해 전력을 다하면 된다. 결국 아이디어만 찾을 수 있다면 성공한다.”라고 말했다. 핑안은 협업을 강조한다. 직책이나 과거 경력에 상관없이 연말 성과 달성 여부로 평가받기 때문에 직원 간 협업이 촉진되고 있다. 다음 해 목표도 전년 대비 성장이 아니라 시장 잠재력 기준으로 설정된다. 핑안은 어려 운 목표도 쉽게 받아들이는 기민(애자일)하고 개방적인 문화 덕분 에 전통 금융 회사의 테두리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 p. 181
아마존은 강력한 콘텐츠와 플랫폼을 경쟁력으로 방대한 고객과 빅데이터를 축적해왔다. 그동안 이러한 강점을 토대로 새로운 사업 영역을 구축하는 데 매우 혁신적이기 때문에 기존 금융 회사는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아마존의 시장 영향력은 막강하다. 따라서 글로벌 금융 회사도 아마존과 제휴나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에 비추어볼 때 머지않은 미래에 아마존이 은행, 보험, 증권 등의 상품을 플랫폼을 통해 중개 판매하고 자문으로까지 서비스를 확대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내 금융권도 역 시 아마존을 주목하고 있다. 아마존이 가는 길을 국내 빅테크 기업 들도 따라가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 파이낸셜, 카카오페이, 토스가 진출한 결제 및 대출 비교 등의 서비스는 아마존의 방식과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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