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출간일 | 2022년 02월 14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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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92쪽 | 450g | 131*204*22mm |
ISBN13 | 9788934958154 |
ISBN10 | 8934958154 |
출간일 | 2022년 02월 14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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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92쪽 | 450g | 131*204*22mm |
ISBN13 | 9788934958154 |
ISBN10 | 8934958154 |
MD 한마디
[안드레 애치먼의 그 해 여름]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안드레 애치먼의 자전적 소설. 하버드 대학생인 '나’와 택시 운전사 '칼리지', 이방인이자 방랑자인 두 사람 사이의 아득하고 애틋한 감정을 생생히 묘사했다. 미완성인 채로 있어도 서로가 있어 그 자체로 아름다웠던 여름날의 장면이 아련히 펼쳐진다. - 소설 MD 김소정
“그는 나보다 딱 세 걸음 앞서가는 내 운명이었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의 작가, 안드레 애치먼이 선보이는 또 하나의 여름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으로 전 세계를 사로잡은 ‘여름’의 작가, 감각적인 언어로 관계의 아득함을 그리는 안드레 애치먼의 장편소설 『하버드 스퀘어』가 한국 독자에게 처음으로 소개된다. 유난히 사막 같던 그해 여름, 하버드 대학원생인 ‘나’와 택시운전사 ‘칼라지’가 만난다. 달라도 너무 다른 처지이지만, 이방인이자 주변인인 서로를 알아본 두 사람은 급속도로 가까워진다. 살아 움직이는 듯 생생한 캐릭터, 계절이 변해감에 따라 깊어지는 감정,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그 시절의 애틋함을 고스란히 옮겨놓은 묘사에 [뉴욕타임스]는 ‘작가의 전작(前作)을 왜소하게 만들 정도의 수작’이라고 극찬했다. 하버드에서 젊은 시절을 보낸 안드레 애치먼의 자전적 소설로도 화제를 모았다. |
미숙하고, 서툴고, 불안하지만… 나와 같은 공간에 있는 자들에게는 나의 이런 미숙한 실체가 드러날까 불안이 최고치가 되고, 꽁꽁 숨어버리고 싶을 때
아주 일잘하고 능력있고, 다음 승진의 유력한 후보 동료가 슬그머니 저에게 메신저로 마음을 드러냅니다 ‘저 이러고 살아요. 저 좀 도와주세요. 이 문제에 대하여 저랑 같은 생각을 갖고 있는 한 사람을 발견하게 되어 너무 기뻐요. 고마워요!’
누구나 우리안에는 미숙함과 불안이 가득차 있었던거에요. 이 책의 주인공 하버드 대학원생이 뜨거운 여름날 그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택시운전사 칼리지를 만나 어울리게 되면서
자신의 감정을 더 잘 알게되고, 성장하게 되는 이야기.
이렇게나 본능적이고 솔직한 책이라니!!
주인공의 깊은 내면 상태를 마주하게 되면서
현재의 내 상태에 대해서 현재의 나의 주위 사람들에 대하여 그리고 앞으로의 인간관계에 대해 참으로 많은 생각을 갖게해준 소설입니다.
마음속에는 대학원 생활이 이런 식으로 끝도 없이 이어지다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서른이 되고, 마흔이 되고, 결국 죽음을 맞게 될 거라는 우울한 감정이 늘 자리하고 있었다. 아니면 종합시험에 떨어져서 나에 대한 진실이 드디어 밝혀지고, 사람들의 의심이 사실로 드러날거라는 불안감도 있었다. 내가 학자는 말할 것도 없고 선생의 재목도 아니며, 애초부터 잘못된 투자처였고, 골칫거리, 썩은 사과, 쭉정이였다는 사실이 알려질 것 같았다. 어쩌다가 하버드로 떠밀려 오긴 했지만, 결국에는 쫓겨날 사기꾼이라는 사실이 들통날 것 같았다. 지난 사 년간 이곳에서 내가 한 일은 학교 밖의 무자비한 세상으로부터 숨은 게 다였다. (27p.)
칼리지와 나는 사실 그렇게 많이 다르지 않았다.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이 일시적이고 감정적이었다. 마치 역사가 우리에 대한 실험을 다 끝내지 못했고, 다음엔 무엇을 할지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처럼. 하지만 차이점도 분명히 있었다. 우리 둘 다 어디에도 속하지 않았지만, 내겐 버티고 설 땅이 있었고 그는 언제난 방랑자였다. 내게는 영주권이, 그에게는 운전면허증이 있었다. 그는 날마다 벼랑 끝에 서 있었지만 나는 벼랑 밑을 내려다봐야 했던 적이 한 번도 없었다. 내게는 그 심연을 가릴 담당이나 생울타리가 항상 있었던 반면 그에게는 그런 것이 주어지지 않았다. 한편 또 다른 차이도 있었다. 그는 벼랑에서 물러서서 살아나올 방법을 알고 있었지만 나는 벼량과 나 사이에 그를 세워놓았따. 그는 내 가림막, 내 스승, 내 목소리였다. 어쩌면 내가 그토록 필사적으로 추구했던 삶이 그의 삶이었는지도 모른다. (96p.)
◆ 소개
▷ 하버드 스퀘어
▷ 안드레 애치먼
▷ 비채(김영사)
▷ 2022년 02월 14일
▷ 392쪽 ∥ 450g ∥ 131*204*22mm
▷ 영미 장편소설
◆ 후기
▷내용《中》 편집《中》 추천《中》
안드레 애치먼(Andre Aciman, 1951~)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에서 태어나서 자랐지만, 이탈리아계 유대인 집안이라, 1965년 반유대주의를 비롯한 정치적 문제로 이집트에서 추방당해 뉴욕으로 정착하게 된다. 1947년 UN 분할안에 따른 팔레스타인 지역이 아랍인과 유대인으로 나뉘게 된다. 이에 반발한 아랍은 맹주인 이집트를 중심으로 시리아·레바논·이라크·요르단 등의 연합국으로부터 대대적인 침공을 받게 되는데, 이것이 제1차 중동전쟁이다. 땅따먹기로 간단히 끝날 전쟁은 오히려 이집트가 시나이반도를 내주면서 대패하게 된다. 1956년 제2차 중동전쟁, 1967년 제3차 중동전쟁, 1973년 제4차 중동전쟁 등을 모두 승리한 것이 이스라엘이다. 1차 전쟁 당시에 이집트를 떠나지 않고 남아있을 수 있었던 부분이 궁금해지기도 한다.
저자는 실제로 하버드 대학교에서 박사과정을 이수했고 현재는 뉴욕시립대학교에서 문예 창작을 가르치고 있다고 한다. 1995년 저자의 경험담을 쓴 『아웃 오브 이집트』를 발표 ‘화이팅어워드’ 논픽션 부분을 수상하며 데뷔하였고, 2007년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은 람다 문학상을 받고 2017년 프랑스 영화로 제작되었다. 소개에서 저자는 하버드에서의 7년간의 박사과정이 오히려 문학에 대한 개인적인 사랑을 짓누른다고 느꼈었다고 한다. 중간에 학업을 포기하고 증권사에 입사했다가 다시 돌아와 비교문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고 한다. “하버드에서의 나날은 증오와 사랑의 시간”이라고 말했다.
이번 소설도 전작과 비슷하게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창작되어 진 것이다. 하버드 대학원 시절 학업이 주는 문학에 대한 반감과 시험을 통과하지 못하면 학교에서 내몰리는 불안한 상황이다. 세파르드 유대인 출신과 태어난 고향에서 내쫓겼던 아픔과 경제적 어려움 등의 젊은 시절 기억이 녹아있다. 주인공은 ‘카페 알제’에서 택시 운전을 하는 ‘칼라지’는 아랍인을 만나게 된다. 최고의 학벌을 가졌지만, 미국이라는 사회에서 겉도는 주인공과 달리, 추방될 위기의 상황에서도 거칠지만 저항하는 모습은 상반된다. 미국에서 태어나지 않은 둘은 아랍을 그리워하는 이방인이라는 동질감을 가진다. 하지만 가난과 과거에 솔직한 ‘칼라지’에 비해 주인공은 매우 두꺼운 가면을 쓰고 살아가고 있다.
P.079 “어쨌든 처음부터 우리의 우정을 공고히 해준 것은 프랑스와 프랑스어에 대한 사랑, 아니 프랑스라는 이데아에 대한 사랑이었다. 사실 우리에게 진짜 프랑스는 더 이 상 쓸모가 없었고, 마찬가지로 우리도 프랑스에 쓸모가 없었다. 우리는 이 사랑을 죄책감이 깃든 비밀로 간직했다. 《중략》 우리가 꼭 붙들어야 했던 가장 단단한 것이 과거였고, 그 과거가 프랑스어로 쓰였을 뿐이었다.”
『스물다섯, 스물하나』 “1998년 세상이 통째로 흔들리듯 불안하던 해, 스물둘과 열여덟이 만났다. 둘은 서로의 이름을 처음 불렀다. 스물넷과 열아홉이 되었고, 둘은 의지했다. 스물넷과 스물이 되었고, 둘은 상처를 냈다. 스물다섯 스물하나가 됐을 때, 둘은 사랑했다.” 드라마는 시대에 꿈을 빼앗긴 청춘들의 방황과 성장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이자 시대극이다. 『하버드 스퀘어』를 읽으면서 요즘 인기 있는 드라마가 생각이 났다. 로맨스는 없지만, 청춘의 희로애락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아프니까 청춘이라는 말을 정말 싫어하는데, 청춘은 미숙하고 서투른 시절이지만 가장 찬란한 시절이라고 생각한다. “늦여름, 텅 빈 하버드 광장 마지막 햇빛 속에 우리가 있었다. 아무것도 갖지 못했던 서로에게 무엇이 될 수도 없었던 다신 돌아갈 수 없어 아름다운 시절에 대하여…….” 나에게도 실패와 실수 막무가내 같은 청춘의 시절이 있었다. 지금도 이불킥을 날리는 기억이 존재하지만, 청춘의 아름다웠던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 인간은 누구나 여러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데, 얇든 두껍든 그 시절로 돌아간다면 최대한 얇은 가면의 나로 청춘을 보내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