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소득공제
미리보기 공유하기

오늘 내가 어떤 마음이었는지 기억하고 싶어서

지윤 | 책나물 | 2022년 02월 15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10.0 리뷰 3건 | 판매지수 906
구매혜택

떡메모지 증정(포인트 차감)

정가
15,000
판매가
13,500 (10% 할인)
12월의 굿즈 : 로미오와 줄리엣 1인 유리 티포트/고운그림 파티 빔 프로젝터/양털 망토담요 증정
[단독] 시와 X 요조 〈노래 속의 대화〉 북콘서트
2022년 읽어보고서 : 예스24로 보는 올해의 독서 기록
2022 올해의 책 24권을 소개합니다
12월의 얼리리더 주목신간 : 행운을 가져다줄 '네잎클로버 문진' 증정
책 읽는 당신이 더 빛날 2023: 북캘린더 증정
소장가치 100% YES24 단독 판매 상품
쇼핑혜택
현대카드
1 2 3 4 5

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22년 02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312쪽 | 406g | 128*188*19mm
ISBN13 9791197414275
ISBN10 1197414274

이 상품의 태그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당신의 오늘 마음은 어떤 색깔이었나요?”
『다정소감』 『아무튼, 술』의 작가 김혼비 추천!
날마다의 마음 빛깔을 다정하고 성실하게 기록한 에세이


복닥대는 사람들의 훈기를 잊은 당신에게, 훌쩍 여행을 떠나야만 일상이 특별해진다 믿는 당신에게, 평범한 일상에서 반짝이는 순간을 발견해낸 ‘지윤’의 책을 건네고 싶습니다. 저자 지윤은 어떤 아이라도 사랑하고야 마는 초등학교 교사입니다. “갓 태어난 고라니”처럼 비틀거리며 요가를 하고, 달리기 복싱 헬스 등 여러 운동을 하는 생활체육인이고요. 계획 없이 고양이를 사랑하게 된 고양이 집사이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그는 “자주 망하고 가끔 절망하며 다시 꾸물거리는” 마음의 저 끝까지 내려가 이야기를 건져 올리는 에세이스트입니다. 그는 “교사로서 내가 믿는 구석이란, 애들한테 내가 진짜 관심이 있다는 거, 그거 하나뿐”이라고 적었는데, 그 말을 보면서 편집자로서 제가 믿는 구석이란, ‘좋은 책을 향한 내 마음’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투고된 이 원고를 봤을 때 제 마음을 건드렸던 어떤 빛이 여러분에게도 전해지면 좋겠습니다. 작가의 첫 책이자 1인출판사 ‘책나물’의 네 번째 책, 지윤 에세이 『오늘 내가 어떤 마음이었는지 기억하고 싶어서』입니다.

『다정소감』 『아무튼, 술』 『우아하고 호쾌한 여자 축구』를 쓴 작가 김혼비는 “이제 이 책을 추천하는 것으로 내 마음을 대신 전할 수 있게 되었다. 작가가 건네는, 과하게 뜨겁지도 지나치게 건조하지도 않은 적절한 응원과 위로는 무척 미덥고 든든하다. 각자의 자리에서 저마다의 고군분투를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 책이 잘 닿았으면 좋겠다. 아마 읽고 나면 당장 오늘부터 ‘오늘의 어떤 마음’에 대해 쓰고 싶어질 것이다.”라고 다정한 추천사를 보내주었습니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작가의 말

1부. 어떤 고군분투
우유를 쏟고는 엉엉 울었다
비겁함을 이기는 정신 승리
너희를 만나서 기뻐
잦은 이별은 적성이 아닌데
아무 일도 없기를 바라는 마음
이토록 짜릿한 전화
계획 없이 사랑하는 마음
내가 싫어하는 것들을 생각하다가
호랑님이 주최하는 무도회
비밀 이야기
호두야 알려줘
언니에게
구겨진 마음의 아름다움
신이 교사 지윤을 만들 때
도망친 곳에 아이들이 있었다

2부. 작고도 큰 세계
선생님은 저랑 천고마비예요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일기와 일기 사이
고맙고 즐거운 친구
체험의 체험
우리는 검정색을 좋아해
인생 사는 법
구깃구깃한 마음
좋은 반사 나쁜 반사 이상한 반사
오래오래 믿고 싶은 어떤 마음
바퀴벌레도 우리 반이 좋은가 봐
일탈과 이탈
볼 빨간 하나가 선생님을 챙기는 방법

3부. 이게 최선임을 확신합니다
요가를 향한 마음
넘어지는 연습을 하다 보면
내 방식대로 쉼표 찍기
이를테면 할부의 방식으로
서 있는 것도 틀려보니 알겠다
생각을 멈추지 못해 송장이 되지 못한
도망가는 감
복싱을 좋아했던 사람의 투서
뱁새가 황새 따라가려다 뱅쇼 됨
잘 모르니까 좋아하지
나는 한때 ‘헬스크럽’의 아이돌이었다
좋을 때는 발을 찬다
인생이 거대한 조별 과제라면

4부. 마음과 마음 사이
빨간 사과를 건네는 마음
모닝빵 같은 마음
고요와 고양이
이 글은 애착양말을 신고 작성되었습니다
최종 보스 올라프
겨울잠 같은 시간
너와의 시간
언니와 애니팡과 인간을 너무 사랑함
척척박사의 비밀
그의 행복을 바라지 않는다
싫어지는 마음
쿠키를 보내고 싶은 마음
내가 믿는 어떤 마음
오늘과 내일 사이를
빛이 들 거야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작년 애들은 쉬는 시간에도 우리 반 문 앞을 기웃기웃거리고, 복도에서 만나면 또 뽀쪼르르 와서 “선생님! 선생님 보고 싶었어요!”라고 하질 않나. (걔네 담임선생님이 들을까 봐 나는 또 전전긍긍.) “선생님, 우리가 좋아요, 지금 애들이 좋아요?” 같은 질문을 던지고는 대답을 요구했다. 아이구, 두야. “우리 반 수업하고 있는데 자꾸 인사하면 어떡해!” 얘길 했더니, ‘우리 반’에 자기는 없는 거냐고 사랑이 이렇게 쉽게 변하냐고 씩씩댔다. 얘들아, 너넨 몰라. 처음에는 마음을 끌어내어 사랑한다, 사랑한다 말하다가 정말로 사랑하게 될 때쯤에 떠나보내야 하는 내 맘을 모른다고.
--- p.35, 「잦은 이별은 적성이 아닌데」 중에서

상담의 장르로는 추리물(아이 행동의 원인을 함께 추적해야 함), 시대극(칠삭둥이인지 여부, 한글은 언제 뗐는지 등 아이의 역사를 알게 됨), 영재발굴단(아이의 대견하고 영특한 면모를 끊임없이 알 수 있음), 반전공포물(학교와 집에서의 모습이 몹시 다름. 보호자와 나 모두 충격과 공포에 빠지게 됨), 장편영화(일단 길고 끝나지 않는 상담이 여기에 해당), 비극(몹시 슬프고 슬퍼짐), 코미디(지붕 뚫고 하이킥을 해야 할 것 같음), 판타지(믿을 수 없음), 독립영화(어쩐지 밑도 끝도 없이 괜히 술이 땡김) 등이 있다. (예를 줄줄이 열거하고 싶지만 상담으로 논문 한 편을 쓸 것 같아서 과감하게 생략한다.
--- p.45, 「이토록 짜릿한 전화」 중에서

애들이 입술 안 발라도 아파 보인단 얘기 안 들으면 좋겠어. 옷에 몸을 맞추려고 건강을 망치지 않았으면 좋겠고. 머리가 짧은 운동부 애들이 남잔지 여잔지 묻는 말을 덜 들었으면 좋겠어. 내가 화장을, 다이어트를, 꾸밈을 안 하는 게 적어도 하나의 선택지나 예시는 될 수 있지 않을까. 나는 그렇다고 믿고 싶어.
--- p.80, 「언니에게」 중에서

신이 교사 지윤을 만들 때… 명랑함 한 스푼, 공감능력 한 스푼,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 한 스푼, 그리고 단호함을─ 넣었어야 했는데 까먹었다!
--- p.91, 「신이 교사 지윤을 만들 때」 중에서

승은이는 자주 덥석 팔을 잡고 나를 당기면서 신기한 말을 한다. 오늘은 “선생님은 저랑 천고마비예요!”라고 했다. 살쪘다는 건가, 머리를 도록도록 굴려보며 뭐라고 대답할지 고민했다. 요즘 좀 많이 먹긴 했지. “우리가 천고마비구나, 그게 무슨 뜻이야?” 하니 나랑 자기랑 마음이 통한다는 뜻이라고 했다. 승은이는 입술이 뾰루퉁해져서는 교과서에 나온 말인데 벌써 까먹었냐고 나를 타박했다. 기억을 더듬어보아도 천고마비를 그런 뜻으로 가르친 적이 없어서 억울했다. (…) 천고마비와 마음이 통하는 사이에 대해 한참 고민하다가 “아! 천생연분?” 했더니 바로 자기가 하고 싶었던 말이라고 했다. “척 하면 척 알아들으니까 우리는 천생연분.”이라고 승은이는 세 번은 더 말했다.
--- pp.106~108, 「선생님은 저랑 천고마비예요」 중에서

승은이는 언제나 나를 살폈다. “선생님 소멸될 것 같아요.”는 ‘소진된 것 같아요’라는 뜻이었다. 소멸이나 소진이나 닳아 없어지는 건 똑같다는 점에서 별로 고쳐줄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어디에서 읽었는지 나와 영원을 약속하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내 머리카락을 뽑아갔다. 대체 무슨 책을 읽은 걸까.) 승은이의 얼렁뚱땅한 말들을 들어주고 무슨 뜻인지 알아채기 위해서라도 소멸되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애들은 자기를 봐달라고, 자기 얘기를 더 들어달라고, 자기를 더 예뻐해달라고 말하는데. 승은이는 언제나 내가 세상에 잘 붙어 있는지를 확인하려 들었다. 없어지지 마세요, 사라지지 말아요, 소멸되면 안 돼요, 그런 말을 했다. 세상과 나의 틈을 꼭꼭 붙여놓으려는 것 같았다.
--- pp.107~108, 「선생님은 저랑 천고마비예요」 중에서

일기를 곰곰이 따라가면 어린이의 작고도 큰 세계가 머릿속에 그려진다. 작은 기쁨과 행복들, 작지 않은 슬픔들, 걱정과 두려움, 자신감과 결심. 언제 행복한지 언제 슬픈지, 얘한텐 뭐가 중요한지 알아버리게 되는 것이다. 그걸 알게 된 이상 얘를 싫어할 수는 없다.
--- p.115, 「일기와 일기 사이」 중에서

용기 내어야 하는 일이 최대한 없기를, 행운에 기대야 하는 순간들이 없기를, 이겨내야 할 상황이 없기를, 순한 마음을 가져도 되기를. 네가 너와 싸우지 않으면 좋겠어, 같은 말들을 썼다. 펜을 꼭 쥐고 일기 아래에 쓴 나의 끼적임들이 훌쩍 지난 어느 날에라도 아이한테 닿았으면 하다가, 어쩌면 나는 내가 가장 듣고 싶었던 말을 아이들에게 하고 있는 건 아닐까 생각했다.
--- p.118, 「일기와 일기’ 사이에서)

습관적 쿨한 척을 하지만 사실 쿨하진 않다. 인정하긴 싫지만 나는 겁이 많고, 아이들이 나를 싫어하면 어쩌지 매일 겁낸다. 4학년 교실에서 만난 하나는 탁, 겁부터 나게 하는 학생이었는데 걔는 인생 2회차 같은 표정으로 머리를 잔뜩 앞으로 늘어뜨리고는 인상을 팍 쓰면서 나를 노려보았기 때문이다. 애들의 시니컬함이야, 뭐 하루이틀 일은 아니었고 자신이 있었다. 나는 객관적으로나 주관적으로나 재밌는 선생이니까. 걔가 날 싫어하기도 어려울 터였다. 걔가 날 어떻게 생각하든 난 괜찮아, 같은 씩씩함을 가장할 수 있었고 그걸 무기로 하나에게 차근차근 다가갈 계획이었다. (…) 언제부터였는지 모르겠다. 하나는 여전히 인생 2회차 같은 예의 그 표정이었지만, 나는 걔의 그 표정 속에서 걔가 기쁜지, 슬픈지, 속상한지, 할 말이 있는지, 그런 걸 알 수 있게 되었다.
--- pp.163~166, 「볼 빨간 하나가 선생님을 챙기는 방법」 중에서

“회원님은 서 있는 걸 다시 연습하셔야겠어요. 서 있을 때 엄지발가락에 힘이 하나도 안 들어가요. 그래서 걸을 때에도 발을 툭툭 던지거나 끌면서 걷게 돼요. 서 있을 때도 엄지발가락에 힘을 주고 앞꿈치 뒤꿈치를 붙이시고요, 걸어 다니실 때에도 이렇게 바닥을 미셔야 해요.”
(…) 그래도 스물여섯에 걷는 일을 새로 배울 수 있어서 좋았다. 사실 너무 좋아서 눈물이 날 것 같았다. 당연히 할 줄 알아야 하는 걸 다시 배워도 괜찮다는 게 퍽 다정하게 느껴졌다. 생각해보면 나는 단 한 번도 스스로에게 다시 해도 괜찮아, 같은 말을 해준 일이 없었다. 틀리고 싶지 않았고, 틀렸어도 틀렸다는 것을 알고 싶지 않았다. 내가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해야 할 것 같아서 나를 몰아댔다. 내 답이 정답이 아닐까 봐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날도 있었다. 그런 날들은 목에 턱 걸린 것처럼 좀처럼 넘어가지 않았다. 왜 그렇게 틀리지 않고 싶어 했을까. 틀리면 그냥 다시 하면 되는데. 사실 내가 듣고 싶었던 것은 다시 해도 괜찮다는 그 말 한마디였다는 것을 발가락이 욱신거리도록 다시 걸은 뒤에야 알았다.
--- pp.199~201, 「서 있는 것도 틀려보니 알겠다」 중에서

사람이 싫어지려고 할 땐 마구 비 오는 날이나, 천둥 번개가 치는 날을 생각한다. 오늘 비가 오나 보다, 그래서 물이 튀나 보다, 그렇게 생각하려고 한다. 날씨를 바꾸려고 전전긍긍하지 않는 것처럼, 날씨가 왜 이러지 마구 골몰하지 않는 것처럼. 이해하려고 애를 쓰고 쓰다가 내가 상할 것 같은 때에는 탁 놓아버리는 것이다. 그건 그냥 나쁜 날씨 같은 거였어 하고.
--- p.292, 「싫어지는 마음」 중에서

언제나 쓰는 사람이고 싶다. 내가 쓰고 싶은 글은 오늘과 내일 사이를 부드럽게 잇는 글. 미워하는 마음을 걷어내는 글. 더 많은 것을 헤아리고 싶은 글. 사랑했던, 사랑하는 이들과 기억하고 싶은 순간을 떠오르게 하는 글. 비틀거리며 견뎌왔던 시간들은 꼼꼼히 박음질하듯 써내고 싶고, 어슴푸레한 순간들에 선연한 빛을 더하고 싶다. 그런 글을 쓰려면 아무래도 두 배쯤 마음이 큰 사람이 되어야겠지.
--- p.304, 「오늘과 내일 사이를」 중에서

너의 예민함은 다르게 말하면 섬세함이야, 싫은 걸 굳이 애써 좋아하는 척할 필요는 없잖아, 지금 많이 지쳐 있나 보다, 애썼어……. 다른 이에게였다면 쉽게 건넬 말들을, 다 알면서도 나 자신에게는 해주지 못하는 나에게 천천히 또박또박 글을 써본다. 애썼어. 애썼어.
--- pp.305~306, 「오늘과 내일 사이를」 중에서

싫어하는 일을 조금 더 피해야지. 좋아하는 일에 더 많은 시간을 써야지. 기억하고 싶은 순간을 더 많이 만들어야지. 주저 없이 쓰고, 후회 없이 말해야지. 그렇게 꼼꼼히 하루와 하루 사이를 건너가야지. 그럴 수 있을 거야. 응원을 가득 담아 나에게.
--- p.306, 「오늘과 내일 사이를」 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도망친 곳에 아이들이 있었습니다

교사인 저자는 “정말로 사랑하게 될 때쯤에” 아이과 헤어져야 하는 가혹한 운명의 소유자입니다. 그가 반 아이들을 대하는 마음을 읽으면 읽을수록, “별다른 수가 없어 쫓기듯 선택한 시험이 나의 직업과 근무지를 결정했다”는 이야기가 놀라운 반전처럼 느껴집니다. 처음부터 뜨거운 마음으로 직업을 선택하지 않은 사람이, 이렇게 온 마음을 다해 아이들을 대할 수 있다니? 잠시 갸웃하던 고개를 이내 끄덕입니다. 어쩌면 거창한 신념이나 불타오르는 열정이 아니어서 더 짙고 단단한 마음이 되는 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신념 가득한 환상은 정직한 현실 앞에 무너지기 일쑤고, 순식간에 뜨거워진 냄비는 또 금세 식기도 하는 법이니까요. 전세 계약마저 2년이 아닌 1년으로 해두며 언제든 다시 도망치려던 그를 붙잡은 것은, 아이들이었습니다.

“내가 교사가 되고 싶지 않았다고 해서, 지금의 삶을 원하지 않는다고 해서 아이들을 내팽개칠 수는 없었다. 그것은 책임감의 영역이었다. 나를 만난 시간을 후회하게 만들고 싶지는 않았다. 보들보들한 영혼들을 있는 그대로 안아주고 싶었다.” (100쪽)

간절히 원해서 선생님이 된 건 아니지만, 도망친 곳에 학생들이 있었기에 마음을 다해보는 사람. 어느 날은 쏟아진 우유를 보는 것만으로 펑펑 울 만큼 온 힘을 다해 버둥거리는 사람. 그에게 아이들은 말합니다. “선생님은 선생님을 하려고 태어난 사람 같아요.”


어린이들의 작고도 큰 세계 속에서 함께하다 보면
우리는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어집니다


대학에서 도망쳐 와서 발령받은 곳, 일반 학급 학생수의 두 배나 되는 반을 맡게 되어 겪는 고난, 수직적인 교직 문화에 대한 지긋지긋함… 그 모든 것으로부터 도망치고 싶은 마음을, 해맑은 얼굴들이 붙잡습니다. 방학은 선생의 특권이란 말을 들을 때마다 ‘아닌데, 일기 읽기가 특권인데’ 같은 생각을 하는 그는 아이들의 일기에 꼬박꼬박 답장을 합니다. 아이들이 주는 사랑은 도망치고 싶은 마음을 이기고야 맙니다. (책을 통틀어 ‘도망’이란 단어는 32번, ‘사랑’이란 단어는 86번이나 나오는 것만 봐도요.) 한 아이는 “선생님 ‘소멸’(‘소진’을 의미함)될 것 같아요.” 하고 걱정하며 얼굴을 살펴줍니다. 또 어떤 아이는 “고마워요, 제 선생님이어서.” 하고 인사를 건네고요. 아이들이 주는 맑고 귀한 마음을 받아든 저자는, 어린이들이 살아갈 세상을 더 나은 방향으로 바꾸려 애쓰는 사람으로 살아가고자 다짐합니다. 아이들 눈에 비친 자신이 괜찮은 사람처럼 보여서, 정말로 그런 사람이 되어야지, 하게 되는 것이지요.


때로는 ‘탭’을 쳐도 괜찮습니다

“만나왔던, 만나고 있는, 만날 많은 아이들을 붙잡고 무너지지 말아야지. 단단해야지. 살아야지.” 저자는 쉽지 않은 일상 속에서 다짐합니다. 그의 몸은 쌓인 피로로 단단히 굳어 있습니다. 그는 퇴근 후 요가하고, 달리고, 또 ‘헬스클럽의 아이돌’이 되기도 합니다. 잠시 교실의 무게를 내려놓은 저자를 보며 스스로를 챙기는 모습에 어쩐지 안도하게 되었습니다. 그가 만났던 주짓수 선생님은 이런 규칙을 알려줬다고 해요. “버티고만 있다가는 어딘가 부러지거나 크게 다친다고, (경기를 멈추겠다고) 탭을 치는 게 자기를 지키는 것”이라고요. 그가 오로지 ‘아이들만을 위해’ 살려고 애쓰는 사람은 아니라서, 그렇게 맹목적으로 버티고만 있으면 부러져버리고 만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책을 읽어내려가는 당신에게도, 자신만의 ‘교실’과 ‘반드시 지켜내고 싶은 마음’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때로는 잠시 탭을 치고 숨을 골랐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오늘 내가 어떤 마음이었는지 기억하고 싶어서』를 권합니다.

* 이 책에 등장하는 어린이들의 이름은 모두 가명이고, 수록에 대해 동의도 받았습니다. 누군가에게 상처가 되는 책이어서는 안 되니까요. 이 책이 누군가에게 기쁨이 되면 좋겠습니다. 아, 본문 하단에는 ‘플립북 애니메이션’이 들어가 있는데요. 마음의 모양이 변화하는 모습을 형상화해보았습니다. 후루룩 책장을 넘겨보면서 색다른 재미를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특별한 날 누군가에게 축언이 담긴 엽서를 쓰거나, 책 앞장에 사인과 함께 간단한 메시지를 적어 독자에게 건넬 때, 가장 자주 쓰는 말이 있다. “너무 애쓰지 않아도 원하시는 크고 작은 일들을 하나씩 이뤄가는 평온한 날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꾹꾹 눌러 담았지만 이 짧은 문장 안에 미처 담기지 못하는 마음들이 늘 안타까웠는데 지윤 작가의 책을 읽으며 안도했다. 그 모든 마음들이 이 책에는 그대로 담겨 있어서. 이제는 이렇게 이 책을 추천하는 것으로 대신 전할 수 있게 되었으니까. 지윤 작가는 타인들의 “너무 애쓰지 않아도”를 누구보다 간절하게 바라는 사람이고, “평온한 날들”을 자신만의 리듬으로 가꿔나가는 사람이다. 그러면서도, 우유를 쏟는 사소한 일에 무너져 내리기도 하고, 절대로 울지 않아야 할 만큼 울음으로 꽉 차 있어 눈물을 삼키기도 하고, 무언가를 형편없이 못하는 상황에서 오히려 안도를 느끼기도 하는 그런 미묘한 마음들까지도 세밀하게 포착하고 성실하게 기록한다. 그렇게 찾아낸 말들이기에, 그가 건네는, 과하게 뜨겁지도 지나치게 건조하지도 않은 적절한 응원과 위로는 무척 미덥고 든든하다. 각자의 자리에서 저마다의 고군분투를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 책이 잘 닿았으면 좋겠다. 아마 읽고 나면 당장 오늘부터 ‘오늘의 어떤 마음’에 대해 쓰고 싶어질 것이다.
- 김혼비 (『다정소감』 『아무튼, 술』 저자)

회원리뷰 (3건) 리뷰 총점10.0

혜택 및 유의사항?
포토리뷰 오늘 내가 어떤 마음이었는지 기억하고 싶어서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t*******6 | 2022.02.26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오늘내가어떤마음이었는지기억하고싶어서 #지윤 #에세이 #책나물펴냄 어렸을 적 선생님들의 존재는 어른 그 이상의 모습이었고, 아이 둘을 낳고 학부모가 되자, 그들은 내가 애 둘만봐도 힘든 걸 혼자 오롯이 그 많은 아이들은 돌본다는 것에 대하여 경이롭기까지 한 존재였다. 이 책에서 만난 초등학교 선생님인 작가는- 선생님도 회사원이고, 아는 동생이며, 사랑;
리뷰제목

 

#오늘내가어떤마음이었는지기억하고싶어서

#지윤 #에세이

#책나물펴냄

어렸을 적 선생님들의 존재는 어른 그 이상의 모습이었고,

아이 둘을 낳고 학부모가 되자, 그들은 내가 애 둘만봐도 힘든 걸 혼자 오롯이 그 많은 아이들은 돌본다는 것에 대하여 경이롭기까지 한 존재였다.

이 책에서 만난 초등학교 선생님인 작가는- 선생님도 회사원이고, 아는 동생이며, 사랑하는 사람들과 어울려사는, 다른 점이라고 하면 아이들을 '좀 더' 사랑하는 지극히 인간이라고 말해야 할까.

힘든 날은 힘들다고, 행복한 날에는 행복하다고 이 책안에서 느껴지는 투명한 그녀의 마음들이 모여 제주도에서 나의 마음도 되짚어봤던 소중한 시간들??

그녀도, 나도, 이 책을 만나는 모든 이들이 말랑말랑한 일상을 보냈으면??????

 

 
댓글 0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구매 포토리뷰 구깃구깃한 마음도 기록으로 남겨두면 의미가 있지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모****이 | 2022.02.24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어느 새 서른보다 마흔이 가까워진 나이. 하지만 마흔이 두렵지 않아요. 체력이 딸리는 것도 노화가 다가오는데 예상대로 되지 않는 일들이 때로 속상하긴 해도. 20대로 돌아가 또 그 날들을 살아낼 자신이 없거든요.   <오늘 내가 어떤 마음이었는지 기억하고 싶어서>는 20대 작가가  날마다의 마음 빛깔을 다정하고 성실하게;
리뷰제목

 

 


 

 

어느 새 서른보다 마흔이 가까워진 나이. 하지만 마흔이 두렵지 않아요.

체력이 딸리는 것도 노화가 다가오는데 예상대로 되지 않는 일들이 때로 속상하긴 해도.

20대로 돌아가 또 그 날들을 살아낼 자신이 없거든요.

 

<오늘 내가 어떤 마음이었는지 기억하고 싶어서>는 20대 작가가 

날마다의 마음 빛깔을 다정하고 성실하게 기록한 에세이(라고 책 뒤에 써 있음ㅋㅋ)입니다.

제 20대는 때로는 노랑노랑 밝고 때로는 주황주황 열정이 넘쳤지만

짙은 회색에 미세먼지 농도 최악이었던 날들도 많았던 거 같아요.

하지만 그 시간은 지나갔어요! 모든 것은 지나간다! 제가 좋아하는 말이기도 한데요,

진짜 각자의 고군분투를 하고 있는 청춘들도 알고 있겠죠?

다 지나간다고. 하지만 안다고 해서 아프지 않은 건 또 아니고...

 

이 에세이는 그런 청춘들에게 아프니까 청춘이야! 힘내! 섣불리 그렇게 말하진 않아요.

하지만 동시대를 겪고 있는 작가의 일상이 왠지 모르게 큰 위안이 된답니다.

왜, 꾸준히 한 걸음씩 내딛으며 나아가는 사람을 보면 든든한 기분이 들잖아요.

 

초등학교 교사로 일하면서 만나는 아이들과의 반짝이는 순간들의 기록이나

꾸준히 요가와 운동을 하는 이야기 등은 공감과 웃음 가끔은 찡한 눈물을 선물했어요.

 

누군가가 싫어질 때면 그건 그냥 나쁜 날씨 같은 거라고 생각한다는 작가. 

하트가 다 소진되더라도 끝내 하트를 팡팡 날리는 작가.

완전무장 단단하지 않아도 끝내 씩씩하게 웃는 그 다정한 매력에 흠뻑 빠졌답니다.

 

저도 작가를 꿈꾸면서 글을 써야지, 매일 뭐라도 써야지 하지만

실천하는 건 정말 쉽지 않은데 이 책을 읽으면서는

아 나도 정말 기록을 남겨둬야겠다 싶은 깨달음도 줬어요.

언젠가 내가 다시 보면서 큰 힘이 될 거 같단 생각이 들었거든요.

 

 

오늘 내가 어떤 마음이었는지, 스스로를 들여다보고 싶게 만드는 책.

읽다 보면 내 일상의 순간들도 기억하고 싶게 만드는 책.

읽고 나면 나도 좋아하는 것을 더 많이 좋아하면서 세상을 한 뼘 좋게 만들고 싶단

생각이 드는 책. <오늘 내가 어떤 마음이었는지 기억하고 싶어서>입니다:-) 

 

댓글 0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
솔직한 선생님의 에세이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l********1 | 2022.02.20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2022-33 p.304(p.7,109)  <오늘 내가 어떤 마음이었는지 기억하고 싶어서> -지윤- -책나물-   선생님들에게 2월은 너무 일도 많고, 정든 아이들과 선생님들과 이별도 해야 하고, 또 이별과 동시에 새로운 시작을 준비해야 해서 몸도 마음도 지치는 것 같아요.   매일 최선을 다한 마음의 빛깔을 다정하고 성실하게 기록한 지윤 선생님의 에세이를 보며;
리뷰제목

2022-33

p.304(p.7,109)

 <오늘 내가 어떤 마음이었는지 기억하고 싶어서

-지윤-

-책나물-

 

선생님들에게 2월은 너무 일도 많고,

정든 아이들과 선생님들과 이별도 해야 하고,

또 이별과 동시에 새로운 시작을 준비해야 해서 몸도 마음도 지치는 것 같아요.

 

매일 최선을 다한 마음의 빛깔을

다정하고 성실하게 기록한

지윤 선생님의 에세이를 보며

고개 끄덕이며 공감도 하고

미소 짓기도 했어요.

 

나의 오늘은 어떤 색깔이었을까요 

내일 새학교로 첫 출근을 해야 하기에

살짝 두려움과 낯섬,

또 설레임과 두근두근 기대됨,

몇 학년과 어떤 업무를 맡을지 궁금함이 뒤섞여 살짝 흐린 구름 색이었던 것 같아요.

 

내일 출근한 뒤에는

환하게 웃으며 맑은 파랑빛이면 좋겠어요.

 

 지윤 선생님과

동학년을 할 기회가 있다면

지금도 충분히 잘 해왔고,

잘하고 있고,

잘하실 거라서

고맙다는 말을 드리고 싶어요.

 

좋은 책, 잘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쩡이네서평 #책읽는선생님 ##

#book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쌤스타그램 #초등 #독서 #책추천 #마산지혜의바다 #책이있어서고마워 #오늘내가어떤마음이었는지기억하고싶어서 #책나물 #서평단 #지윤 #지윤에세이 #초등교사 #교사에세이

@booknamul

 

댓글 0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한줄평 (3건) 한줄평 총점 10.0

혜택 및 유의사항 ?
구매 평점5점
따뜻한 위로와 진심이 묻어나는 우리 모두에 대한 응원같은 글.
2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2
r******t | 2022.02.14
구매 평점5점
지윤 작가님 책 읽고 싶었는데 기대됩니다~
1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1
YES마니아 : 골드 i******o | 2022.02.10
구매 평점5점
지윤의 글은 따뜻합니다. 누구에게도 상처주지 않으려는 따뜻함이 글에서 뚝뚝 묻어납니다.
3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3
대* | 2022.02.09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3,5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aniAlar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