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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 발행일 | 2022년 02월 14일 |
|---|---|
| 쪽수, 무게, 크기 | 256쪽 | 336g | 128*188*15mm |
| ISBN13 | 9791168122185 |
| ISBN10 | 116812218X |
- 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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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man Gateau Caramel Desserts 마망갸또 캐러멜 디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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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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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 상태가 안 좋을 때는 아무리 간을 봐야 맛이 더 나아지지 않는다. 오히려 그 상태의 몸에 맞는 간을 바로잡으려고 하면 평소의 맛과 다른 음식이 되어버릴 수 있다. 자기가 하는 음식의 맛을 늘 같게 하는 일은 기술이 아니라 몸을 다루는 문제다. 조리라는 과정은 손만 놀리는 일이 아니라 몸이 동원되는 일이기 때문이다.
--- p.24
좋은 음식이란 희귀해서 비싼 재료를 쓴 것이 아니라 땅 위에서 좋은 관계를 맺고 자란 건강한 재료를 제대로 다룬 손길이 더해진 결과물을 말한다. 나쁜 재료가 좋은 음식이 되기는 어렵지만 좋은 재로도 나쁜 음식이 될 수 있다. 재료와 사람이 만나는 그 지점이 재료를 만지는 사람의 고민이 시작되는 출발점이 아닐까?
--- p.31
저녁 예약이 있는 날은, 다치지 않은 아침의 마음을 밤으로 가져가 접시에 담으려는 의식적 과정을 거친다. 손님이 서비스를 마주하는 그 순간까지 내 감정이 싱싱한 재료의 그것처럼 흐트러짐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늘 온전할 수는 없지만 그렇게 삼가고 조심하는 마음이 나만의 레시피라면 레시피다. 비결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 p.131
음식을 일로 하는 사람은 자기 행복을 걸고 도마 앞에 서지 않는다. 자기의 믿음과 기준에 따라 일을 할 뿐이다. 행복감은 그 감정 안에서 다른 것을 긍정적으로 다 포용해낼 수 있는 몸의 상태를 말한다. 몸이 만족스럽게 준비되어 있으면 좋은 음식을 할 수 있다. 내 음식의 진짜 레시피는, 내 몸이고 내 마음이자, 관계에 대한 태도일지 모른다.
--- p.144
손님이 보는 앞에서 조리한다는 것은 동작 하나하나가 부담스러운 일이긴 하다. 하지만 즉흥성이 주는 긴장과 집중력, 그리고 큰 무리 없이 코스가 끝났을 때 밀려오는 자기 효능감은 그 이전의 스트레스를 압도한다. 칼질을 처음 배울 때 칼날의 두려움과 긴장의 속도 사이에서 느끼는 압박이 업의 속성이라고 믿어왔기 때문일까?
--- p.146
한번 할 때 그가 원하는 대로 일을 끝내야 했고 그 긴장은 일하는 사람을 늘 칼날 위에 세웠다. 그는 채소를 살 때 유기농을 사서 뿌리부터 잎까지 모든 걸 다 활용했다. 알맹이는 볶아서 주재료나 가니쉬로 쓰고 껍질과 꼭지 등은 육수에 넣었다. 버려질 것 같은 재료로 아주 새로운 것을 탄생시켜 변신을 도모하지는 않았지만, 음식물이 버려지는 쓰레기통은 늘 가벼웠다.
--- p.193
집 같고, 푸근하고, 먹었을 때 부담 없는. 이 세 가지는 내가 추구하고자 했던 공간과 음식의 모습이었다.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을 수 있는 음식. 배불리 먹었다 싶어도 다음 날이 편한 일상식. 그것이 내 음식의 지향점이다. 편안한 것을 추구하고, 허세도 없고, 그렇게 쌓인 상호 동질적인 취향과 공감을 나름의 이수부의 컨셉이라 한다면, 그 컨셉이 확고해질 때 브랜드가 될 수 있는 것이리라.
--- p.24
좋은 음식이란 희귀해서 비싼 재료를 쓴 것이 아니라 땅 위에서 좋은 관계를 맺고 자란 건강한 재료를 제대로 다룬 손길이 더해진 결과물을 말한다. 나쁜 재료가 좋은 음식이 되기는 어렵지만 좋은 재로도 나쁜 음식이 될 수 있다. 재료와 사람이 만나는 그 지점이 재료를 만지는 사람의 고민이 시작되는 출발점이 아닐까?
--- p.31
저녁 예약이 있는 날은, 다치지 않은 아침의 마음을 밤으로 가져가 접시에 담으려는 의식적 과정을 거친다. 손님이 서비스를 마주하는 그 순간까지 내 감정이 싱싱한 재료의 그것처럼 흐트러짐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늘 온전할 수는 없지만 그렇게 삼가고 조심하는 마음이 나만의 레시피라면 레시피다. 비결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 p.131
음식을 일로 하는 사람은 자기 행복을 걸고 도마 앞에 서지 않는다. 자기의 믿음과 기준에 따라 일을 할 뿐이다. 행복감은 그 감정 안에서 다른 것을 긍정적으로 다 포용해낼 수 있는 몸의 상태를 말한다. 몸이 만족스럽게 준비되어 있으면 좋은 음식을 할 수 있다. 내 음식의 진짜 레시피는, 내 몸이고 내 마음이자, 관계에 대한 태도일지 모른다.
--- p.144
손님이 보는 앞에서 조리한다는 것은 동작 하나하나가 부담스러운 일이긴 하다. 하지만 즉흥성이 주는 긴장과 집중력, 그리고 큰 무리 없이 코스가 끝났을 때 밀려오는 자기 효능감은 그 이전의 스트레스를 압도한다. 칼질을 처음 배울 때 칼날의 두려움과 긴장의 속도 사이에서 느끼는 압박이 업의 속성이라고 믿어왔기 때문일까?
--- p.146
한번 할 때 그가 원하는 대로 일을 끝내야 했고 그 긴장은 일하는 사람을 늘 칼날 위에 세웠다. 그는 채소를 살 때 유기농을 사서 뿌리부터 잎까지 모든 걸 다 활용했다. 알맹이는 볶아서 주재료나 가니쉬로 쓰고 껍질과 꼭지 등은 육수에 넣었다. 버려질 것 같은 재료로 아주 새로운 것을 탄생시켜 변신을 도모하지는 않았지만, 음식물이 버려지는 쓰레기통은 늘 가벼웠다.
--- p.193
집 같고, 푸근하고, 먹었을 때 부담 없는. 이 세 가지는 내가 추구하고자 했던 공간과 음식의 모습이었다.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을 수 있는 음식. 배불리 먹었다 싶어도 다음 날이 편한 일상식. 그것이 내 음식의 지향점이다. 편안한 것을 추구하고, 허세도 없고, 그렇게 쌓인 상호 동질적인 취향과 공감을 나름의 이수부의 컨셉이라 한다면, 그 컨셉이 확고해질 때 브랜드가 될 수 있는 것이리라.
--- p.213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이수부 셰프가 추구하는 ‘식탁의 미니멀리즘’이야말로 과잉 시대에 필요한 태도이다. 덜어냄으로써 더 풍성해지는 미식문화를 견인하는 데 이정표가 될 만하다. 그는 뺄수록 오히려 채울 귀중한 여백이 생긴다고 책에 적었다. 그가 공개한 16가지 레시피와 ‘이수부 맛’의 뿌리인 특별한 소금은 요긴한 정보가 된다.
- 박미향 (음식문화기자)
주어진 재료를 어떻게 다룰 것인가에 대한 집요한 책임의식. 무엇을 덜어냄으로써 더 많은 것을 채울 것인지를 탐구하는 여백의 미학. 이 책에서 요리사 이수부의 내밀한 지적 행보와 절제된 통찰을 엿볼 수 있다. 원테이블 레스토랑에서 음식을 만들고 손님을 대하는 마음가짐과 심오한 영성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 이진백 (와인애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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