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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총점9.0 리뷰 2건 | 판매지수 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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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12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00쪽 | 296g | 142*224*14mm
ISBN13 9791191277395
ISBN10 11912773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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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공마당 9
신전 37
금목서 69
독사의 뱃가죽 95
알락뜸부기 - 어린 새, 울다 121
호금조 149

해설 살아남다 그리고 증언하다_김영삼 174
작가의 말 195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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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각의 늪에서 길어올린 1948년 ‘여순사건’
그 유족들의 삶과 역사적 상흔, 소설로 승화해


정미경 소설가의 첫 소설집 『공마당』(문학들 刊)은 1948년 10월에 일어난 ‘여순사건’을 다루고 있다. 하지만 소설 어디에도 ‘여순사건’이라는 말은 등장하지 않는다. 생생하고 절절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을 뿐이다.
저자는 순천대학교 10·19여순연구소에서 5년째 유족들의 상처를 직접 채록·정리하는 일을 해왔다.

“채록을 한 날이면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마트 들러 막걸리 한 병을 샀다. 녹화된 영상에서 그분들의 말을 옮겨 적으며 나는 한순간 비명 한 번 지르지 못하고 죽어간 사람들, 그들을 가슴에 묻고 행여 가슴옷자락 풀며 튀어나올까 봐 숨 한 번 제대로 쉬지 못하고 살아온 사람들을 감당하기 힘들었다. 이 소설집에 수록된 소설들은 채록을 하는 틈틈 한 문장씩 쓴 것이다.”(「작가의 말」)

살아남은 자들에게 생존의 대가로 남겨진 수치심과 부끄러움, 트라우마를 작동시키는 공포의 징후들, 신경증적 우울, 생존에 대한 강박적 집착, 순결과 위생에 대한 강박증 등 정미경 소설의 인물들이 겪는 증상들은 망각과 시간에 저항하면서 하나의 사건을 가리키고 있다.
바로 ‘여순사건’이다. 1948년 10월 여수와 순천을 포함 전남 동부에서 발생했던 군인들의 반란과 진압 과정에서 자행되었던 ‘양민학살’이다. 2010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는 ‘여수·순천 사건’ 당시 민간인 124명이 군인과 경찰에 의해 집단 희생된 것으로 발표했다. 그러나 1948년 11월 전남도 보건 후생당국의 피해조사에서는 전남 동부지역 6개 시군에서 2633명이 사망하고 825명이 행방불명된 것으로 확인된다. 유족들은 1만 명에 가까운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와 같은 불일치는 역사적 사건에 대한 기록과 기억이 온전히 객관적일 수 없다는 사실과 더불어 기억하기 위한 글쓰기의 행위가 종결될 수 없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이 소설집에 실린 이야기들은 모두 해당 사건 이후 남겨진 자 또는 살아남은 자들의 증언들이다. 작가가 양민학살이라는 부끄러운 역사에 대한 증언만이 아니라 그로 인해 차별받고 마녀사냥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었던 인물들과 그 가족들의 삶에 대해 주목했기 때문일 것이다.
비극은 ‘손가락질’로부터 시작되었다. 어린 시절 손가락질로 사람을 죽게 한 트라우마로 정신병을 앓는 엄마를 소녀의 시선으로 그린 표제작 「공마당」, 순경들이 마을에서 “좀 모자란 놈‘을 골라 손가락질을 하도록 한 「독사의 뱃가죽」, 고문 끝에 친구의 동생을 지목할 수밖에 없었던 「금목서」 등등.
예를 들면 「신전」의 문홍주는 14세의 빨치산 소년병이다. 전투 중 허벅지에 총상을 입었던 소년병을 신전마을로 데려간 산사람들은 아이를 보살펴주고 일체 함구할 것을 요구한다. “노출이 될 시에는 마을을 전멸”시킬 거라고 엄포한다. 마을 사람들은 그 협박 때문이 아니라, 소년병인 문홍주가 이웃 마을 한약방 집의 손자였고, 동네 아이들과 어울려 마을을 드나들었던 까닭에 전혀 낯설지 않았다. 치료를 받고 돌아간 소년병은 얼마 후 국군과 함께 나타났다. 그리고 ‘손가락질’로 사람들을 죽음으로 내몰았다. “이년이 밥해 줬어.” “이년은 감 따 줬어.” “이년은 내 옷을 빨아 줬어.” “이놈이 나를 치료해 줬어.” …소년병의 손가락질 하나가 빨갱이와 내통했다는 증거가 되었고, 그날 밤, 신전마을 32가구 중 12가구 24명이 총을 맞고 쓰러졌다.
정미경의 기억 작업은 역사적 사건에 대한 문학의 윤리가 무엇인지 또 이야기의 힘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한다. 작가는 증언에 편집을 거치지 않고 플롯을 생략하고 날것의 언어들을 그대로 담아내기도 한다.

할매 손가락 사이에서 나는 봤네, 틀림없이, 그 백설기같이 흐컨 발을. 쏜살같이 지나가는 독사의 황금빛 뱃가죽을 보대끼 그렇게 본 거여. …(중략)… 사람들이 나보고 항상 밝다고 하는디 나가 밝게 살 수 있었던 것은 아버지의 흐컨 발 때문이여. 그 흐컨 발이 인생이 감추고 있는 비밀이고 진실이여. 사는 것이 다 헛것이여. 진실 그런 게 있다요. 아버지의 뭉개진 얼굴이 진실인디 그것으로부터 눈을 거둬 본 흐컨 발은 거짓부렁 아니요. 나는 한마디로 진실을 외면해 부렀제.(?독사의 뱃가죽?)

정미경의 소설들에 쓰인 그녀들의 진한 전라도 사투리에는 의례화되고 기념비화되는 역사적 의미를 초과하는 정동이 스며 있다. 그러니 반드시 이 소설들의 증언을 읽을 때에는 소리 내서 읽어 볼 것을 권한다.(김영삼, 문학평론가)
원로소설가 한승원은 이번 소설에 대해 “이념 다툼 속에서 진압이라는 잔인한 폭력에 의해 인간이라는 생명체들이 어떻게 죽임을 당하고, 상처 입은 그들이 어떻게 얼병 들고, 어떤 정신적 외상을 안고 살았으며, 그게 얼마나 슬프게 후세에게 물려졌는가 하는 실존을 예리한 카메라로 각인하듯 찍어”냈다고 평했다.
2022년 1월 21일, 10·19 여순사건 발발 73년 만에 제정된 여순사건 특별법이 시행되었다. 2022년 2월 9일에는 ‘10·19 여순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 실무위원회’가 출범했다. 하지만 아직도 가야 할 길이 요원하다. 특별법 제정은 4·3 제주사건에 비해 20년이나 뒤처졌고, 희생자들의 위로와 그 유가족들의 상처를 어루만져 줄 제대로 된 기념 공간조차 없다.
정미경 작가는 1964년 전남 순천에서 태어났다. 순천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국어국문학과 문학박사를 취득했다. 2004년 [광주매일] 신춘문예 소설부문 당선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현재 순천대학교 국어교육과 강사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순천대학교10·19연구소〉에서는 연구원으로 5년째 10·19유족증언채록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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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념 다툼 속에서 진압이라는 잔인한 폭력에 의해 인간이라는 생명체들이 어떻게 죽임을 당하고, 상처 입은 그들이 어떻게 얼병 들고, 어떤 정신적인 외상을 안고 살았으며, 그게 얼마나 슬프게 후세에게 물려졌는가 하는 실존을 예리한 카메라로 각인하듯 찍어낸 작가의 눈은 독자를 소름 돋게 한다. 작가는 분노하거나 흥분하지 않고 냉정하게 실상을 그려가고 있을 뿐이다. 그가 만든 서사의 한복판인 ‘공마당’은 피맺힌 참상이 어려 있는 시공인데, 소녀들의 고무줄넘기 같은 싱싱한 생명력의 조용한 준동과 고사리 같은 손으로 머리를 졸라묶는 고무줄 같은 삶의 숨결 조임이 있고, 허무가 숨은 그림처럼 자리해 있다.
- 한승원(소설가)

정미경의 소설들에는 작가의 역사에 대한 부채감과 더불어 여순10·19의 학살을 사실적으로 재현해낼 수 있을까라는 윤리적 고민이 깊이 각인되어 있다. 10·19의 현장에서 태어나고 자란 작가의 원체험과 더불어 10·19유족들의 상처를 직접 채록·정리해 온 노고의 결과물이 이 바로 이 소설집이다. 10·19에 대한 작가의 피와 땀, 헌신의 흔적과 마디들이 소설 구절구절마다 스며들어 있다. 하여 이 작품을 읽는 과정에서 10·19 희생자의 뼈아픈 육성과 유족들의 간절한 해원의 목소리들이 우리들의 귀에 생생하게 들려온다 하더라도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닐 것이다.
- 최현주(평론가, 순천대학교 교수)

회원리뷰 (2건) 리뷰 총점9.0

혜택 및 유의사항?
파워문화리뷰 여순사건의 상처를 소설로 형상화하다!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i*****n | 2022.11.02 | 추천9 | 댓글0 리뷰제목
일제 강점기의 치하에서 해방된 한반도는 다시 남북으로 갈리며, 그 이후 지금까지 분단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21세기 들어 지구상에 존재하는 유일한 분단국가라고 칭해지고 있지만, 분단 상태가 언제 해소될 것인가에 대한 전망은 기약이 없는 상황이다. 물리적인 상황의 남북의 분단도 풀어야할 과제이지만, 그로 인해 여전히 사람들 사이의 심리적인 갈등이 존재하고 있다는 점이 더;
리뷰제목

일제 강점기의 치하에서 해방된 한반도는 다시 남북으로 갈리며, 그 이후 지금까지 분단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21세기 들어 지구상에 존재하는 유일한 분단국가라고 칭해지고 있지만, 분단 상태가 언제 해소될 것인가에 대한 전망은 기약이 없는 상황이다. 물리적인 상황의 남북의 분단도 풀어야할 과제이지만, 그로 인해 여전히 사람들 사이의 심리적인 갈등이 존재하고 있다는 점이 더 큰 문제로 다가온다. 해방 이후 남과 북으로의 분단은 사람들 사이에 이념의 갈등으로 표출되었고, 그로 인한 상처는 한국 현대사에서 깊게 아로새겨져 있다고 할 것이다. 따지고 보면 그러한 갈등의 원인은 이념의 문제가 아닌 생존의 문제에서 비롯되었고, 다만 누군가 그것을 이념의 잣대로 갈라놓았다고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제주 4.3 사건과 그 연장선에서 육지로 옮겨 붙은 여수 순천 10.19 사건1948년에 시작된 두 사건이 바로 그러한 의미를 지닌다고 하겠다. 오랜 동안 이념적 잣대로 인해 반란이라는 오명을 달고 있었지만, 최근 과거사위원회의 활동을 통해 두 사건은 국가 폭력으로 인해 애꿎은 국민들이 희생되었던 것으로 규명되기에 이르렀다. 단지 그것이 이념 갈등으로 규정되면서, 기득권을 지니고 있던 이들에 의해 희생자들의 억울함을 토로할 수조차 없었던 상황이 전개되었던 것이다. 당시 희생자들 대부분은 이념이 아닌 일상혹은 생존의 문제로 행동했지만, 결과적으로 누군가에 의해 편가르기의 대상으로 전락했음이 밝혀진 것이다. ‘제주 4.3’에 이어 여수 순천 10.19’의 의미가 재조명되고, 특별법에 의해 억울한 희생을 기리는 작업이 시작된 것은 늦게나마 다행스러운 조치라고 하겠다.

 

이처럼 한국 현대사에 깊게 아로새겨진 비극을 단지 이념의 문제로 쉽게 치부할 수는 없을 터, 개개인들이 지니고 있었던 사연을 토로하고 그동안 맺힌 한을 풀어내는 작업으로 이어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 전남 순천 출신의 작가인 저자는, ‘여순 사건 특별법이 제정되기 전부터 유족들을 방문하여 이야기를 듣고 그들의 구술을 채록하는 일을 해왔다고 한다. 한동안 우리 사회를 억눌렀던 이념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그동안 꼭꼭 숨겨야만 했던 유족들의 이야기를 들었던 날이면 저자는 막걸리를 사들고 마신 후 겨우 잠이 들 수 있었다고 증언한다. 누군가는 이념이나 자신의 신념을 지키기 위하여 총을 들고 맞서다가 깊은 산으로 들어가 산사람이 되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전까지 이웃으로 지내던 그들이 찾아와 밥을 청하고 도움을 청하면 모른 채 할 수 없었다고 한다.

 

문제는 산사람에게 밥이나 물을 건네주는 등의 사소한 호의를 베풀었다는 이유로 많은 이들이 희생을 당했다는 사실이다.그렇게 희생당한 이들의 남은 가족들은 이후에도 이념의 편 가르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기 때문이다. 실제 제주 4.3’이나 여순 사건의 유족들이 진상 규명을 요구할 수 있었던 시기는 그리 얼마 되지 않는다. 전체 6편 중에서 4편은 유족들의 이야기를 채록하면서 작가의 마음을 울린 사연들로, 비로소 수 십년의 거리를 두고 작품으로 형상화된 것들이다. 표제작인 공마당은 순천에서 자란 작가의 어린 시절 경험을 근거로 형상화한 작품으로, 모두 여수 순천 사건의 겪은 후 살아남은 이들의 후일담을 담아내고 있다. 여기에 작가 자신의 신춘문예 당선작인 호금조라는 작품을 함께 엮은 소설집이다. 비록 일부의 목소리이지만 작가의 소설을 통해 당시 비극적인 사연들의 일부가 세상에 드러나게 된 것이라고 하겠다.(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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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사람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j****6 | 2022.04.06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공마당'. 순천에 위치한 장소의 이름이다. 나도 조금의 추억이 있던 장소로 공마당이 어떻게 소설의 제목이 되었는지 궁금하였다. 하지만 책을 받아 든 순간 난 책 내용이 궁금하기보다 책 표지에 사로잡혔다, 빨강, 파랑, 노랑의 강렬한 색상과 어머니가 아이를 품은 상징화 같은 그림이 나를 사로잡았다. 그림의 제목은  Matka로 폴란드 말로 어머니라는 단어라고 한다. 그림만큼;
리뷰제목

'공마당'. 순천에 위치한 장소의 이름이다. 나도 조금의 추억이 있던 장소로 공마당이 어떻게 소설의 제목이 되었는지 궁금하였다. 하지만 책을 받아 든 순간 난 책 내용이 궁금하기보다 책 표지에 사로잡혔다, 빨강, 파랑, 노랑의 강렬한 색상과 어머니가 아이를 품은 상징화 같은 그림이 나를 사로잡았다. 그림의 제목은  Matka로 폴란드 말로 어머니라는 단어라고 한다. 그림만큼이나 가법고 환하게 그리고 따뜻하게 첫장을 넘기며 책을 읽어 내려갔다.  하지만 난  '공마당'과  '신전'을 단숨에 읽고 책을 덮어 버렸다.  애써 들춰 내고 싶지 않던 것들이, 적나라하게 들춰져버렸다는 느낌에 불쾌하기까지 하였다. 여순 사건에서 살아 남으신 시아버지는 그 사건에 대해 이야기 하시는 걸 극도로 꺼려하셨다.  그냥 이야기 해봐야 뭐 변하는거 있겄냐??라는 심정으로 이야기 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였다.  하지만 그건 트라우마였던 것이다. 이 책에서 나오는 '손가락' 처럼 또 다른 손가락이 되어 우리를 향해 있을 것 같은 두려움 때문이라는 걸 짐작하게 되었다.  난 그 무게를 감당 할 수 었어 애써 외면했었다. 근데 이책을 통해서 마음의 준비없이 봐버리게 되었다. 그리고 그 트라우마를 이해하게 되었다. 

전라도 사투리를 그대로 써 내려간 글은 등장인물의 표정과 몸짓까지 옆에서 보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 만큼 생생하다. 누군가의 넋두리를 실컷 듣고 난 느낌이다.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싶었다, 그래서 일부러 새벽시간 모두가 잠이든 조용한 시간에 천천히 들어주었다. 하지만 감히 어떤 위로도 해 줄 수 없었다. 이젠 그 시간을 부러 가져 보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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