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더형 인간인 우리는 모두가 똑똑한 바보들입니다. 우리는 사회, 조직체의 일원으로 생활하면서 매일매일 정보를 활용하며 자기 자신을 매니지먼트하면서 생활합니다. 조직 내에서 자기에게 부여된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수시로 조직이 설치해둔 레이더를 쳐다보며 레이더에 포착된 것을 보고 부지런히 계획을 세우고, 계획한 것을 실행에 옮기고, 그 실행의 결과를 당초의 목표와 비교하고, 또다시 계획을 세우기 위해 방대한 정보와 지식을 동원합니다. 그래서 대학도 가고 사장도 되고 이사.부장.국장.교수.변호사도 됩니다.우리는 모두 영리한 합리주의자이며 훌륭한 매니저인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남들이 가는 길에 합류하려고 안간힘을 쓰는 동안 심신이 지치고 무거워져서 막상 자기의 인생항로에 대한 매니지먼트에는 소홀한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자기 속에 무엇이 있고 진짜 자기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모르면서 그저 눈을 이리저리 굴리면서 어떻해든 남들처럼 살아보겠다고 버둥거립니다. 그러니 우리들은 모두가 똑똑한 바보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