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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무죄

리뷰 총점9.6 리뷰 43건 | 판매지수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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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22년 02월 24일
쪽수, 무게, 크기 364쪽 | 130*190*30mm
ISBN13 9791165798994
ISBN10 1165798999

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경직된 사법제도의 모순을 날카롭게 짚어내는 문제작
재판에서 가려야 하는 건 정의인가, 진실인가!


『완전 무죄』에서 작가는 잘못된 판결을 내렸을 때 이를 돌이키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돌아보자고 제안한다. 원죄 사건에서 가장 주요한 문제는 설령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해 무죄판결이 내려진다 해도 혹시나 하고 의심하는 사람들의 시선까지 되돌리는 ‘완전 무죄’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는 점이다. 마쓰오카 역시 히라야마의 말을 믿고 변호를 시작하지만 진범에 대한 단서를 볼 때마다 마음속에 싹트는 의심을 억누르려 애쓴다. 한번 싹튼 의심은 점차 커지며 마쓰오카를 돕는 동료에게까지 향하고, 마쓰오카의 불안한 심리와 행보가 이어지며 이야기의 속도에도 탄력이 붙는다. 한편, 의심할 여지없이 히라야마를 범인으로 확정했던 아리모리는 마쓰오카를 보면서 처음으로 자신의 판단을 의심하게 되는데……. 각기 다른 정의들과 이를 추구하는 방식이 다양하게 변주되는 이 책 『완전 무죄』는 사법 미스터리의 귀재라 불리는 일본 중견 작가 다이몬 다케아키의 문제작으로, 우리가 추구해야 할 정의란 무엇인지 다시 한번 숙고할 기회와 묵직한 여운을 안겨줄 것이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서장 --- 7쪽
1장 악몽 --- 13쪽
2장 바늘구멍과 낙타 --- 77쪽
3장 정의라는 이름의 죄 --- 151쪽
4장 괴물의 집 --- 217쪽
5장 완전 무죄 --- 279쪽
종장 --- 347쪽
역자 후기 --- 360쪽

저자 소개 (2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경찰과 증인은 악인을 용서할 수 없다는 정의감에 불탔을 겁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무고한 다무라 씨가 험한 꼴을 볼 뻔했죠. 고의든 과실이든 때로는 정의감이 억울한 죄를 낳는 법이에요.”
--- p. 21

하늘이 내려준 생명을 사용하는 방법, 행복의 본질은 저마다 다르다. 죽지 말라고 하는 건 쓸데없는 참견일지도 모른다. 그래도 살아가기를 바랐다.
--- p. 58

“적어도 당신은 거짓말을 하지 않고 저를 대해줬습니다. 그게 처음이라는 거예요. 무고하다고 믿습니다. 다들 제게 그렇게 말하죠. 하지만 믿는 척할 뿐이라는 걸 금방 알게 돼요.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 이제 거짓말은 필요 없습니다.”
--- pp. 73~74

“놈들이 앞세우는 정의에 기죽어서는 안 돼. 진실이 승리해야 하는 법이니까.”
마야마가 주먹을 불끈 쥐었다.
“경찰의 정의는 범인을 체포하는 것, 검찰의 정의는 재판에서 지지 않는 것, 내가 있던 법원의 정의는 법적 안정성. 딱 잘라 말해 전부 그 하나만으로는 아무 의미도 없어. 변호인의 정의도 마찬가지야. 그런 건 통하지 않는데도 뻔하디뻔한 변호를 해놓고, 부당한 판결이니 뭐니 부르짖을 뿐 현실에는 눈길을 주지 않지. 모두가 정의에 매몰되는 바람에 무고하고 약한 사람만 눈물을 흘려……. 힘든 싸움이 될 거야. 하지만 왜곡된 사법과 썩어빠진 정의에 새바람을 불어넣자고.”
--- pp. 91~92

33년 전 모든 것을 잃은 후로 아리모리는 일에만 매달려 살았다. 성실하게 살아가는 사람의 행복을 무자비하게 빼앗아놓고 달아나려는 자, 자신의 권리만 호소하고 피해자를 무시하는 자, 반성하는 척하며 속으로는 낄낄대는 자를 절대로 용서하고 싶지 않았다.
--- p. 98

괴물이라는 말을 들리지 않을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지사는 지금까지 자신을 유괴한 인물이 괴물이라 생각해왔다. 지금도 그 생각은 변함없다. 하지만 정의를 지키는 척하며 히라야마를 범인으로 꾸민 존재 또한 괴물이리라. 범죄자와는 다른 유의 괴물이 이 세상에는 존재한다. 싸우고 싶다. 그리고 해치우고 싶다.
--- p. 137

‘백 명의 죄인을 놓치더라도 한 명의 무고한 자를 처벌해서는 안 된다.’
형사소송법의 기본인 무죄 추정의 원칙이다. 경찰도 원죄가 발생하지 않도록 신중하게 수사를 진행하고, 세심하게 탐문을 거듭해서 사실을 확정해야 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범인 체포가 강력히 요구되는 상황에서, 수사본부가 용의자를 점찍으면 이 원칙은 일그러진다. 그리고 일단 일그러지면 돌이킬 수 없다. 고지식한 형사일수록 그런 경향이 강하다.
놈의 짓이다. 만에 하나 놈의 짓이 아니라면 내가 죽음으로 책임을 지면 된다. 이렇듯 범인을 놓치지 않는 것만이 정의가 되어 어느 틈엔가 무죄 추정의 원칙은 잊히고, 범인인지 아닌지 가려내겠다는 자세도 자취를 감춘다. 거기에 남는 것은 정의라는 이름의 죄뿐이다.
--- pp. 187~188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고마워, 나 같은 살인자를 무죄로 만들어줘서. 인근에서 일어난 세 건의 유괴사건. 한 아이는 죽어서 발견됐고, 한 아이는 실종 상태이며, 한 아이는 살아 돌아왔다. 경찰은 학교 잡역부인 히라야마 사토시의 행보를 수상히 여기고 조사하던 중 명확한 증거를 찾아, 자백까지 받아냈다. 무기징역 선고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21년이 지나 살아 돌아온 아이, 마쓰오카 지사는 유명 변호사가 된다. 그리고 장기 복역 중인 히라야마가 무죄를 주장하고 나서자 직접 그의 변호를 위해 나서는데…….

경직된 사법제도의 모순을 날카롭게 짚어내는 문제작
재판에서 가려야 하는 건 정의인가, 진실인가!

요코미조 세이시 미스터리 대상을 수상한
사법 미스터리 귀재의 몰입력 강한 대표작


사법 문제와 관련된 중후한 사회파 미스터리를 써나가고 있는 다이몬 다케아키의 장편소설 《완전 무죄》가 출간된다. 일본에서는 세 개의 시리즈와 다수의 단행본을 출간한 중견 작가이지만 국내에서는 첫 출간작이다. 다이몬 다케아키는 2009년 《설원》으로 제29회 요코미조 세이시 미스터리 대상과 텔레비전 도쿄 상을 공동 수상하며 데뷔했다. 데뷔작 《설원》부터 지금까지 재판원 제도(일본의 국민참여재판), 범죄자의 갱생, 경직된 법률 해석 등 사법 문제와 관련된 다양한 소재를 소설 속에서 풀어내고 있다. 특히 사형 제도나 원죄(?罪, 억울하게 뒤집어쓴 죄) 사건을 통해 진짜 정의란 무엇인지 질문하는 등 시의성 강한 작품을 주로 발표해왔다. 《설원》, ‘정의의 천칭’ 시리즈를 포함한 다수의 작품이 대중적인 관심을 사로잡는 화제성과 몰입력 강한 서사, 인간적인 캐릭터들의 매력에 힘입어 드라마로 제작되기도 했다.

“범인을 놓치지 않는 것만이 정의가 되어 어느 틈엔가 무죄 추정의 원칙은 잊히고, 범인인지 아닌지 가려내겠다는 자세도 자취를 감춘다. 거기에 남는 것은 정의라는 이름의 죄뿐이다.”
_본문 중에서

《완전 무죄》는 낡고 경직된 사법제도, 과거 횡행했던 경찰의 과잉 수사 문제를 지적하는 사회파 미스터리이면서, 변호인이나 경찰과 같은 사건 관계자들이 각자 자신의 정의 구현을 위해 치열하게 다투는 법정 소설이다. 사법 문제 중에서도 본작은 작가의 주요 관심사 가운데 하나인 원죄에 초점을 맞춘다. 21년 전 발생한 연쇄유괴사건의 범인 히라야마 사토시가 무죄를 주장하자, 당시 피해자 중 하나였던 마쓰오카 지사는 직접 재심 변호를 맡는다. 유괴사건 피해자가 어쩌면 자신을 납치했을지도 모르는 가해자를 변호하는 설정으로 도입부는 강한 호기심을 자아내며 독자를 끌어당긴다. 이후 뜻밖의 증언자가 나서며 기적적으로 무죄판결이 내려지고, 과거의 진실이 밝혀지기까지 이야기는 반전을 거듭하며 빠른 속도로 전개된다. 또, 무죄판결을 받아 출소한 히라야마가 찜찜하고 모호한 행보를 보여, 독자는 ‘정말로 히라야마가 범인이 아닐까?’ 하는 의심의 끈을 놓지 못한다. 범인과 진상을 추리하는 장르적 재미를 고조시켜 시의성과 재미,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데 성공하며 명실상부한 작가의 대표작이 되었다.

연쇄유괴사건 재심으로 다시금 던져진 질문,
진짜 정의란 무엇인가?


마쓰오카는 확실한 증거 없이 유죄판결이 날 뻔했던 사건의 용의자를 변호하여 재판에서 증리, 일약 스타 변호사가 된다. 이어서 맡은 사건은 21년 전 발생했던 연쇄유괴사건의 재심. 이미 장기수로 복역 중인 히라야마가 자신은 무죄라며 재심을 요청한 것이다. 마쓰오카는 당시 유괴되었던 피해자 중 한 명이기도 하다. 히라야마를 대면한 지사는 자신도 피해자이며 그를 의심하고 있다는 속내를 거침없이 털어놓고, 히라야마의 진심을 듣게 된다. 한편, 당시 사건을 담당했던 형사 아리모리는 증거와 자백, 주변 정황을 토대로 히라야마를 범인이라고 확정했었다. 피해자와 유족을 위해 범인을 풀어줄 수 없는 아리모리와 범인이라는 명백한 증거 없이 처벌할 순 없다는 마쓰오카는 재심 청구심에서 정면으로 맞부딪히고, 그곳에서 뜻밖의 인물이 충격적인 고백을 하며 누구도 예상치 못한 21년 전의 진실이 수면 위로 떠오른다.

“경찰의 정의는 범인을 체포하는 것, 검찰의 정의는 재판에서 지지 않는 것, 법원의 정의는 법적 안정성. 딱 잘라 말해 전부 그 하나만으로는 아무 의미도 없어. 변호인의 정의도 마찬가지야. …… 모두가 정의에 매몰되는 바람에 무고하고 약한 사람만 눈물을 흘려.”
_본문 중에서

《완전 무죄》에서 작가는 잘못된 판결을 내렸을 때 이를 돌이키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돌아보자고 제안한다. 원죄 사건에서 가장 주요한 문제는 설령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해 무죄판결이 내려진다 해도 혹시나 하고 의심하는 사람들의 시선까지 되돌리는 ‘완전 무죄’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는 점이다. 마쓰오카 역시 히라야마의 말을 믿고 변호를 시작하지만 진범에 대한 단서를 볼 때마다 마음속에 싹트는 의심을 억누르려 애쓴다. 한번 싹튼 의심은 점차 커지며 마쓰오카를 돕는 동료에게까지 향하고, 마쓰오카의 불안한 심리와 행보가 이어지며 이야기의 속도에도 탄력이 붙는다. 한편, 의심할 여지없이 히라야마를 범인으로 확정했던 아리모리는 마쓰오카를 보면서 처음으로 자신의 판단을 의심하게 되는데……. 각기 다른 정의들과 이를 추구하는 방식이 다양하게 변주되는 이 책 《완전 무죄》는 사법 미스터리의 귀재라 불리는 일본 중견 작가 다이몬 다케아키의 문제작으로, 우리가 추구해야 할 정의란 무엇인지 다시 한번 숙고할 기회와 묵직한 여운을 안겨줄 것이다.

회원리뷰 (43건) 리뷰 총점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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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완전 무죄 -다이몬 다케아키-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L*********r | 2022.06.15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경직된 사법제도의 모순을 날카롭게 짚어내는 문제작 / 재판에서 가려야 하는 건 정의인가 진실인가!"   책 광고 문구가 너무 인상깊어서 구입해 놨다가 한참을 못보고 있었는데, 슬슬 에어컨을 가동하기 시작한 곳이 많아지면서 두통도 좀 있고, 여러 일로 머리도 좀 복잡한 김에 머리 좀 식힐 겸 손에 들게 된 책이다. 작가 '다이몬 다케아키'는 일본에선 다수의 작품을 출간;
리뷰제목

"경직된 사법제도의 모순을 날카롭게 짚어내는 문제작 / 재판에서 가려야 하는 건 정의인가 진실인가!"

 

책 광고 문구가 너무 인상깊어서 구입해 놨다가 한참을 못보고 있었는데, 슬슬 에어컨을 가동하기 시작한 곳이 많아지면서 두통도 좀 있고, 여러 일로 머리도 좀 복잡한 김에 머리 좀 식힐 겸 손에 들게 된 책이다. 작가 '다이몬 다케아키'는 일본에선 다수의 작품을 출간한 중견작가이자 요코미조 세이시 미스터리 대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는 미스터리 소설계에선 꽤 이름이 알려진 작가라고 하며 이 소설이 작가의 대표작이라고 하며, 국내에서는 첫 출간작이라고 한다.

 

아야가와 강 인근에서 발생한 세 건의 연쇄 유괴 사건에서 아키호는 죽고, 유카는 실종 되고, 마쓰오카 지사만 유일하게 살아 돌아온다. 유괴사건이 있은 지 21년 후 잘못된 증언으로 누명을 쓸 뻔한 재판을 뒤집으면서 일약 스타 변호사가 된 마쓰오카는 어린 시절 유괴당한 트라우마가 여전함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유괴한 범인일지도 모르는 '아키호 유괴 살해 사건 재심'의 변호를 맡는다. 완벽한 증거와 자백으로 결론난 사건이었기에 범인 히라야마의 원죄('억울하게 뒤집어 쓴 죄'를 가리키는 일본의 용어)를 증명하기 불가능해 보였으나, 증거는 조작되었고 자백은 강요에 의한 것이었다는 것이 밝혀진다. 교통사고로 어린 딸을 잃었던 담당 형사 아리모리에게 아카호를 살해한 범인으로 유력해 보이는 히라야마는 용서할 수 없는 대상이었고, 혐의를 입증하지 못해 단죄하지 못하는 것은 용납될 수 없었기에 동료 이마이의 증거조작을 묵인했던 것이다. 재심에서 이겨 다시 일반인이 된 히라야마의 이상한 행적으로 그가 진짜 범인일지도 모른다는 마쓰오카의 의심은 커지고, 여전히 히라야마를 범인으로 확신하는 사건 담당 형사 아리모리에게 진범에 대한 단서가 제공되는데.....

 

어릴 때는 좀 좋아했던 것 같지만, 나이가 들면서 추리 소설에는 그다지 손이 가지 않았었는데, 간만에 아무 생각없이 후르륵 읽어내려 간 것 같다. 일단 추리소설은 재밌고 봐야 된다. 히라야마가 범인이 아니라는 걸 금방 알아챘는데도(얌전한 남자같은 인상, 근본적으로 체념에 지배당한 모습) 재밌게 읽었다. 다만 광고문구는 좀..

 

증거 조작을 묵인한 아리모리의 정의감이 순수하지 않았다고는 말하지 못하겠다. 하지만 무고한 히라야마의 21년을 송두리째 앗아 갔다. 확증편향에 사로잡힌 아리모리는 자신의 판단 오류를 보려 하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 모두는 처한 상황에 따라 각자 다른 서로의 입장이 있다. 그리고 자신의 입장에서만 입각해 종종 자신이 하는 판단이, 자신이 하는 말이, 자신이 하는 행동이 절대적으로 옳다고 확신하는 오류를 범한다. 그저 가볍게 읽었던 추리 소설일 뿐인데, 오늘도 인생을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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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완전 무죄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골드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꿈*******자 | 2022.06.03 | 추천5 | 댓글6 리뷰제목
우리나라도 한 때 떠들썩 했던 다양한 재심 사건이 있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영화로도 제작된 약촌 오거리 살인 사건이고, 이춘재 8차 살인 사건도 한성여씨가 누명으로 억울하게 옥살이를 했다고 한다. 요즈음에는 어떨지 몰라도 예전에는 자백을 받는 과정에서 폭력이나 협박 혹은 형사들이 만든 프레임에 범인을 짜 맞추는 형태가 많았었나 보다. 그래서 억울하게 옥살이를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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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도 한 때 떠들썩 했던 다양한 재심 사건이 있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영화로도 제작된 약촌 오거리 살인 사건이고, 이춘재 8차 살인 사건도 한성여씨가 누명으로 억울하게 옥살이를 했다고 한다. 요즈음에는 어떨지 몰라도 예전에는 자백을 받는 과정에서 폭력이나 협박 혹은 형사들이 만든 프레임에 범인을 짜 맞추는 형태가 많았었나 보다. 그래서 억울하게 옥살이를 해야 했던 경우가 있는데, 어찌 보면 억울한 옥살이보다 이들을 더 힘들게 하는 건, 평생 살인자로 낙인찍혀야 하는 삶 아닐까? 그리고 살인자의 가족으로 사는 고통과 숨어 살아야 하는 아픔 아닐까?

 

21년 전 아야가와강 인근에서 일어난 세 건의 유괴사건이 있었다. 당시 한 아이는 죽어서 발견됐고, 한 아이는 실종 상태이며, 한 아이는 탈출해 살아 돌아왔다. 당시 경찰은 인근 학교에서 잡역부 일을 하는 히라야마 사토시를 수상히 여기고 조사하던 중 그의 차에서 피해자의 머리카락을 발견한다. 유력한 증거 앞에 히라야마 사토시는 자신이 범인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무기징역 선고를 받고 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다. 21년이 지나 그 사건에서 살아 돌아온 아이 마쓰오카 지사는 변호사가 되었고, 장기 복역 중이던 히라야마가 무죄라며 그를 직접 변호하게 된다. 히라야마는 진짜 누명을 쓴 것일까? 그렇다면 진짜 범인은 누구일까? 재심을 통해 히라야마가 세상에 나오지만 진짜 범인을 잡지 않고는 이 사건이 해결되었다고 말할 수 없다. 지사는 진짜 범인이 누군지 찾으려 하는데....

 

결국에 범인은 잡힌다. 그래서 죄를 짓지 않아야 한다. 이렇게 말하고 싶지만 모든 범인이 잡히는 건 아니다. 나쁜 짓을 했지만, 누군가 다른 범인을 내세울 수 있고, 그래서 죄 값을 받지 않고 나와 내 주변 어딘가에서 평범한 시민인 척 사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누군가는 사형을 다시 집행해야 한다고 말한다. 찢어 죽여도 시원찮을 범죄를 저지른 인간이 다시 사회에 나온다는 게 무섭고 겁나는 일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사형을 집행하지 않은 지는 꽤 된 것으로 안다. 사형을 구형하기는 하지만 집행하는 건 다른 문제니까. 사형 집행의 부활만이 흉악한 범죄가 일어나지 않는 방법이기는 할까? 한때는 나도 사형은 집행해야 한다고 생각한 사람이지만, 누군가 억울한 누명을 쓰고 교도소에 있다가 사형이 집행되었다면, 재심을 해봐야 아무 소용 없겠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나마 요즈음은 과학이 발달하고 증거를 잡는 기술이 좋아서 이런 억울한 일이 덜할 것이다. 하지만 완벽한 수사는 없을 터이니 결국엔 누군가는 억울할 수 있는 일. 만약 피의자에게 납득 할만한 형이 집행된다면 피해자는 덜 억울할 텐데 실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정의를 구현해야 한다지만 우리에게 진짜 정의가 있는 것인지 그 자체도 의문이 든다.

 

적법하지 않은 방법으로 수사와 취조를 하더라도, 그게 악인을 붙잡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면 주저하지 않는다. 평생 그걸 정의로 믿고 살아왔지만 결국, 업보는 돌아오는 법이로군. (145)

 

우리가 믿는 정의가 진짜 정의인지 생각하게 하는 문장이다. 책을 읽는 동안 진짜 범인은 누구인지 혹 범인을 풀어준 것은 아닌지 걱정하며 책을 읽었다. 그리고 밝혀지는 결말에서 공허하고 씁쓸한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죽어야 하는 범인이 아닌 것 같은데, 너무 편안하게 간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 그렇게 죽어가는 것도 범인에게는 사치일 것 같다는 생각. 피해자 가족들은 그 범인 보고 무슨 생각 할지. 일단 사건이 일어나면 누구에게든 만족할 만한 판결이 나와야 하지만 그렇지 못하다. 아니 어쩌면 만족할 판결은 없을지도 모른다. 법이라는 게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 것인지 생각하게 되는, 법이 정의로운 것인지 생각하게 되는.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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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무죄 - 다이몬 다케아키 (김은모 옮김, 검은숲) ★★★★☆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골드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하*비 | 2022.05.13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대형로펌에 근무하는 29살의 젊은 변호사 마쓰오카 지사는 시니어 파트너로부터 21년 전 연쇄 유괴살인사건의 재심 변호를 제안 받고 깜짝 놀랍니다. 무기수로 복역 중인 범인 히라야마는 당시 7살 소녀를 유괴하여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그 직전 두 명의 소녀가 비슷한 방식으로 유괴당한 바 있고, 한 명은 끝내 시신조차 찾지 못했지만 또 다른 한 명은 가까스로 범인에게서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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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로펌에 근무하는 29살의 젊은 변호사 마쓰오카 지사는 시니어 파트너로부터 21년 전 연쇄 유괴살인사건의 재심 변호를 제안 받고 깜짝 놀랍니다. 무기수로 복역 중인 범인 히라야마는 당시 7살 소녀를 유괴하여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그 직전 두 명의 소녀가 비슷한 방식으로 유괴당한 바 있고, 한 명은 끝내 시신조차 찾지 못했지만 또 다른 한 명은 가까스로 범인에게서 도망쳐 나왔는데, 그 살아남은 한 명이 바로 마쓰오카 본인이기 때문입니다. 여전히 밤마다 그날의 악몽을 꾸며 괴로워하는 상황에서 어쩌면 자신을 유괴한 범인일지도 모르는 히라야마의 무죄를 입증해야 하는 처지가 된 셈입니다. 우여곡절 끝에 히라야마의 원죄를 밝혀내긴 했지만, 진범을 찾아내기 위한 마쓰오카의 진짜 싸움은 그때부터 시작됩니다.

 

경찰의 정의는 범인을 체포하는 것, 검찰의 정의는 재판에서 지지 않는 것, 법원의 정의는 법적 안정성. 변호인의 정의도 마찬가지야. 모두가 정의에 매몰되는 바람에 무고하고 약한 사람만 눈물을 흘려.” (p91)

 

이 작품의 세 번째 챕터의 제목은 정의라는 이름의 죄입니다. 내가 체포한, 내가 구형을 내린, 내가 선고를 내린, 그리고 내가 변호한 그 혹은 그녀가 진범이든 아니든 단지 내가 이기면 그것이 곧 정의.”라고 믿는 그 오만한 착각 또는 신념을 작가는 단연코 라고 부른 것입니다. 가 낳을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이 바로 원죄(?罪, 억울하게 뒤집어쓴 죄)입니다.

개인적으로 원죄 이야기를 무척 좋아하는데, 이 작품은 한 발 더 나아가 진범 찾기 미스터리까지 다루고 있어서 마지막까지 재미와 긴장감을 함께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무죄를 주장하는 무기수 히라야마, 자신을 유괴한 범인일지도 모르는 히라야마의 무죄를 입증하려는 변호사 마쓰오카, 히라야마를 범인이라고 확신하고 무리수를 둔 끝에 그를 체포했던 경찰 아리모리 등 세 명의 주인공은 시종 외줄타기 같은 팽팽한 대결을 펼쳐 독자의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평범한 상황이라면 마쓰오카가 유괴범 히라야마를 변호할 일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유괴범에게서 도망치던 당시의 끔찍한 상황을 아직도 매일 밤 기괴하게 생긴 괴물에게 쫓기는 악몽으로 무한반복하고 있는 마쓰오카가 히라야마를 변호하기로 한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히라야마든 진짜 범인이든 자신의 삶을 피폐하게 만든 그 괴물과 정면으로 마주 싸우겠다는 각오이고, 또 하나는 도망칠 당시 옆방에서 비명을 지르고 있던 소녀와 이후 그 괴물에 의해 기어이 목숨을 잃은 또 한 명의 소녀에 대한 죄의식 때문입니다. 마쓰오카가 그 두 가지 이유를 해소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진범을 찾아내는 것밖에 없고, 그를 위한 첫 단추는 히라야마가 진정 원죄의 피해자인지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출판사 소개글대로 마쓰오카의 활약 덕분에 히라야마의 무죄가 밝혀지긴 하지만 주위사람들이나 언론은 물론 마쓰오카 본인조차 히라야마의 무고함까지 확신하진 못합니다. 진범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중에도 마쓰오카는 혹시 자신이 진짜 유괴살인범을 세상에 풀어놓은 것이 아닐까 두려워하기도 합니다. 무죄와 무고함은 전혀 다른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이 문제 역시 완전 무죄가 다루는 꽤 중요한 주제인데, 작가는 히라야마가 범인일 수도 있음이란 흔적들을 여기저기 뿌려놓아 독자를 긴장상태에서 풀어주지 않습니다.

 

마쓰오카 못잖게 원죄의 문제를 대변하는 인물은 과거 무리한 방법을 통해 히라야마를 체포했던 전직 경찰 아리모리입니다. 사건 당시 피해자에게 지나치게 이입했고, 자신만의 정의를 확신한 나머지 경찰로서의 기본기를 망각했으며, 뒤늦게 자신의 판단이 한 사람의 삶을 어떻게 망가뜨린 건지 깨닫는 아리모리의 행적은 원죄 자체의 무게감과 비극성을 더욱 강조합니다. 더불어 21년 만에 자유를 되찾았지만 더 큰 비극과 마주치게 되는 히라야마 역시 이 작품의 엔딩을 착잡하고 씁쓸하게 만드는 역할을 떠맡는데, 그의 마지막 장면은 완전 무죄를 지금까지 읽은 그 어느 원죄 이야기보다도 오래 기억에 남게 만들어줬습니다.

 

원죄사적 복수만큼이나 더 이상 새로운 이야기가 나올 것 같지 않은 낡은 소재입니다. 하지만 끊임없이 출간되는 일본의 원죄 미스터리를 보면 신기하기도 하고 부럽기도 한 게 사실입니다. 다이몬 다케아키는 한국에 처음 소개된 작가지만 사형제도와 원죄를 다룬 설원’(2009)으로 요코미조 세이시 미스터리 대상을 받으며 데뷔한 중견작가입니다. 사법의 문제를 다룬 사회파 미스터리를 좋아해서 이 작가의 작품이 앞으로도 계속 소개됐으면 하는 바람인데, 조만간 그의 데뷔작부터 한 권씩 차례로 만나볼 수 있기를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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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11건) 한줄평 총점 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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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술 읽히고 재미는 있습니다만, 반전에 너무 집착해 오히려 이야기 밀도가 부족해진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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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 2022.11.07
구매 평점4점
억울한 피해자는 없어야 되는데.. 쉽지 않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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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골드 꿈*******자 | 2022.06.03
평점5점
법은 공정한가, 완전 무죄라는 숨겨진 비극을 보고야 말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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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플래티넘 오* | 2022.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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