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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2월 24일
쪽수, 무게, 크기 364쪽 | 130*190*30mm
ISBN13 9791165798994
ISBN10 1165798999

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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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과 증인은 악인을 용서할 수 없다는 정의감에 불탔을 겁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무고한 다무라 씨가 험한 꼴을 볼 뻔했죠. 고의든 과실이든 때로는 정의감이 억울한 죄를 낳는 법이에요.”
--- p. 21

하늘이 내려준 생명을 사용하는 방법, 행복의 본질은 저마다 다르다. 죽지 말라고 하는 건 쓸데없는 참견일지도 모른다. 그래도 살아가기를 바랐다.
--- p. 58

“적어도 당신은 거짓말을 하지 않고 저를 대해줬습니다. 그게 처음이라는 거예요. 무고하다고 믿습니다. 다들 제게 그렇게 말하죠. 하지만 믿는 척할 뿐이라는 걸 금방 알게 돼요.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 이제 거짓말은 필요 없습니다.”
--- pp. 73~74

“놈들이 앞세우는 정의에 기죽어서는 안 돼. 진실이 승리해야 하는 법이니까.”
마야마가 주먹을 불끈 쥐었다.
“경찰의 정의는 범인을 체포하는 것, 검찰의 정의는 재판에서 지지 않는 것, 내가 있던 법원의 정의는 법적 안정성. 딱 잘라 말해 전부 그 하나만으로는 아무 의미도 없어. 변호인의 정의도 마찬가지야. 그런 건 통하지 않는데도 뻔하디뻔한 변호를 해놓고, 부당한 판결이니 뭐니 부르짖을 뿐 현실에는 눈길을 주지 않지. 모두가 정의에 매몰되는 바람에 무고하고 약한 사람만 눈물을 흘려……. 힘든 싸움이 될 거야. 하지만 왜곡된 사법과 썩어빠진 정의에 새바람을 불어넣자고.”
--- pp. 91~92

33년 전 모든 것을 잃은 후로 아리모리는 일에만 매달려 살았다. 성실하게 살아가는 사람의 행복을 무자비하게 빼앗아놓고 달아나려는 자, 자신의 권리만 호소하고 피해자를 무시하는 자, 반성하는 척하며 속으로는 낄낄대는 자를 절대로 용서하고 싶지 않았다.
--- p. 98

괴물이라는 말을 들리지 않을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지사는 지금까지 자신을 유괴한 인물이 괴물이라 생각해왔다. 지금도 그 생각은 변함없다. 하지만 정의를 지키는 척하며 히라야마를 범인으로 꾸민 존재 또한 괴물이리라. 범죄자와는 다른 유의 괴물이 이 세상에는 존재한다. 싸우고 싶다. 그리고 해치우고 싶다.
--- p. 137

‘백 명의 죄인을 놓치더라도 한 명의 무고한 자를 처벌해서는 안 된다.’
형사소송법의 기본인 무죄 추정의 원칙이다. 경찰도 원죄가 발생하지 않도록 신중하게 수사를 진행하고, 세심하게 탐문을 거듭해서 사실을 확정해야 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범인 체포가 강력히 요구되는 상황에서, 수사본부가 용의자를 점찍으면 이 원칙은 일그러진다. 그리고 일단 일그러지면 돌이킬 수 없다. 고지식한 형사일수록 그런 경향이 강하다.
놈의 짓이다. 만에 하나 놈의 짓이 아니라면 내가 죽음으로 책임을 지면 된다. 이렇듯 범인을 놓치지 않는 것만이 정의가 되어 어느 틈엔가 무죄 추정의 원칙은 잊히고, 범인인지 아닌지 가려내겠다는 자세도 자취를 감춘다. 거기에 남는 것은 정의라는 이름의 죄뿐이다.
--- pp. 187~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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