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출간일 | 2022년 02월 28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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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68쪽 | 590g | 140*207*25mm |
ISBN13 | 9788946422056 |
ISBN10 | 894642205X |
꽃잎 한 장 북마크, 일러스트 머그(각 포인트 차감)
출간일 | 2022년 02월 28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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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68쪽 | 590g | 140*207*25mm |
ISBN13 | 9788946422056 |
ISBN10 | 894642205X |
MD 한마디
[이해인 수녀가 보내는 봄날의 위로] 모두가 고립되고 불안하기 쉬운 코로나 팬데믹 시대. 이해인 수녀가 삶과 죽음, 그리고 사랑을 이야기 한다. 우리가 일상의 소중함을 깨닫고 매 순간 행복하길 기도하는 이해인 수녀. 그녀가 지난 3년간 써내려 간 산문과 신작 시들을 모았다. 늘 그랬듯 그녀의 글들이 모두에게 큰 위로가 될 것이다. - 에세이 MD 김유리
“살아갈수록 나에겐 사람들이 어여쁘게 사랑으로 걸어오네” 불안과 우울의 시대를 살아가는 당신을 위해 이해인 수녀가 띄우는 위로의 시 편지 신작 시 30여 편 수록! 첫 서원을 한 지 54년, 희수라고 칭하는 만 77세를 맞은 이해인 수녀가 불안과 우울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를 위해 위로의 시 편지를 건넨다. 그동안 우리는 어렵고 힘들 때마다 이해인 수녀의 글을 읽으며 살아갈 힘을 얻어왔다. 그 어느 때보다 진실한 위로와 축복이 필요한 지금, 지속되는 거리 두기로 옆 사람의 온기가 그리운 지금 이 순간, 이해인 수녀는 봄을 알리는 꽃과 같은 한 권의 책을 우리에게 선물한다. 연둣빛 바람 부는 봄날의 꽃처럼 아름다고 향기로운 시와 글들은 봄이 와도 여전히 얼어붙어 있는 우리의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준다. 이 책에 실린 시와 글들은 2019년 11월부터 시작된 코로나 팬데믹 시대에 쓰인 것이다. 생각조차 하지 못했던 급변한 우리 삶의 모습들, 하지만 그 속에서도 교훈을 얻고 희망을 찾고자 한 이해인 수녀의 마음이 글 안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1부에는 더러 지면에 발표했으나 안 한 것이 더 많은 최근의 시들을 담았고, 2부에는 일간지에 연재되었던 시 편지를, 3부에는 이런저런 기념 시와 글들을 담았다. 그리고 4부에는 지난 1년간 일상생활을 메모해 둔 일기 노트의 일부를 실었다. 해방둥이 동갑내기 나태주 시인은 추천사에서 “아, 우리는 그동안 얼마나 오래, 얼마나 많은 순간순간을 견딜 수 없는 일들까지도 이해인 수녀 시인님의 글을 읽으면서 견디고, 참고, 기다리고, 그리워하고, 또 가슴 설레는 사랑으로 살았는지요! 당신의 기도로 우리가 하루하루 순간순간 많은 위로와 축복과 치유의 기회를 얻었음을 감사히 생각합니다”라고 썼다. 사랑으로 가득한 이 책 『꽃잎 한 장처럼』은 우리에게 봄꽃을 기다리는 그런 희망을 불러일으켜 줄 것이다. |
추천의 글 시인의 말 꽃잎 하나. 햇빛 향기 거울 앞에서 고백 시간의 새 얼굴 비 오는 날의 연가 햇빛 향기 꿈에 본 집 행복 일기 병상 일기 꽃잎 한 장처럼 한 편의 시처럼 아픔이 준 선물 추억 일기 어머니의 주민등록증 코로나19의 선물 어느 날의 일기 1 이기적인 기도 수도원 일기 1 수도원 일기 2 고맙다는 말 편지 어떤 일기 눈을 감는 일 어느 날의 일기 2 휴가 단상 태풍이 지나고 어느 거미에게 쓰는 편지 11월의 러브레터 새해의 기도 지도에는 금이 가도 마음 나누기 친구 더하기 꽃잎 둘. 시로 여는 편지 3월의 바람 속에 3월의 바람 나무의 사랑법 어느 날의 단상 1 어느 날의 단상 2 왜 그럴까, 우리는 다산의 말 아름다운 모습 어떤 행복 어떤 결심 하나 평화로 가는 길은 7월은 치자꽃 향기 속에 비 온 뒤 어느 날 어떤 죽은 이의 말 사랑의 의무 오늘의 행복 침묵 빈 병을 사랑하며 뒷모습 보기 상처의 교훈 송년 엽서 12월은 용서의 꽃 매일 우리가 하는 말은 길 위에서 내가 나에게 1 내가 나에게 2 작은 소망 꽃잎 셋. 그리움의 향기 8월의 기도 슬픈 기도 그리움도 들풀처럼 자라서 헤르만 헤세를 기억하면서 기도 편지 사랑의 인사 해미에게 이별의 눈물 미안해 고마워 사랑해 나다운 나로 돌아가는 여행 우리도 옷핀처럼 친구야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께 끝없는 사랑의 길 위에서 가만히 즐거운 궁리가 많아서 행복한 삶 꽃잎 넷. 생활 속 작은 메모 시 찾아보기 |
나무의 사랑법 : 자꾸만 가까이/ 기대고 싶어 하지만/ 서로의 거리를 두어야/ 잘 보이고/ 침묵을 잘해야/ 할 말이 떠오릅니다/ 남의 말을/ 듣고 또 듣는 것이/ 사랑의 방법입니다/ 침묵 속에 기다리는 것이/ 지혜의 발견입니다/ 아파도 슬퍼도/ 쉽게 울지 않고/ 견디고 또 견디는 것이/ 기도의 완성입니다/ 사계절 내내 중심 잡고/ 서 있기 힘들 때도 많지만/ 그래도 기쁘게 사는 것은/ 흐르는 세월 속에/ 땅 깊이 내려가는 뿌리/ 하늘로 뻗어가는 줄기/ 바람에 춤추는 잎사귀들/ 덕분입니다/ 오늘도 사랑 받고/ 사랑하는 저를/ 사랑으로/ 지켜봐 주십시오/ 늘 고맙습니다
왜 그럴까, 우리는 : 자신의 아픔과 슬픔은 하찮은 것에도 그리 민감하면서 다른 사람의 엄청난 아픔과 슬픔엔 안일한 방관자였음을 용서하소서. 저 아닌 그 누군가 먼저 나가서 해주길 바라고 미루는 사랑의 일을 제가 먼저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주소서. 그리하여 저의 이기적인 시간들이 사랑 안에서 이타적인 시간으로 조금씩 변모될 수 있도록 오늘도 깨어있는 노력을 다하게 하소서.
사랑의 의무 : 노년의 여정에 있다 보니 쉽게 외로움을 타서인가 수십 년간 공들여 온 우정의 관계에서도 아주 사소한 일로 서운해하는 내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체면 때문에 겉으론 내색 못하고 속으로만 끙끙 앓을 적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벗으로서의 따뜻한 말 한마디, 응원의 눈길이 더없이 그리워질 때가 있습니다.
직장 동료와 퇴근을 하는데 수녀원 입구에 머리가 희끗한 수녀님 두분이 서 계시는 걸 봤다.
목이 빠져라 혹시 이해인 수녀님이신가 해서 쳐다봤지만 누가 누군지 알아보기엔 거리가 좀 멀었다.
아쉬운 마음에 "3년이 넘었는데 아직 이해인 수녀님을 못뵜네요"했더니
"나는 두세번 뵜는데. 진료보러 오셨더라구요"라며 자랑을 한다
뭐 뵙고 싶은 마음은 크지만 진료를 보러 오셨다니. 그렇게 해서까지 만나뵙기는 싫고,
그냥 지나가면서라도 한번 뵐 수 있었으면 참 좋겠는데 그런 행운이 안 온다.
어쨌든 또 수녀님이 새책을 내셔서 무척 반가웠다.
이번엔 시 편지라는 이름으로 1년을 살며 쓰신 글을 모아서 내셨는데
코로나라는 특수한 배경 때문인지 그분의 위로가 더 필요하기도 했다.
지면에 실렸던 글과 사계절을 알려주는 시들, 그리고 마지막에는 개인적 일상이 들어 있는
일기노트도 일부 실려 있어 수녀님의 삶을 더욱 내밀하게 함께 할 수 있었다.
특히 일기글을 읽다가 수녀원 근처 중국집 사장님이 해주신 음식을 드셨다는 내용이 있어
살풋 웃음이 났다. 동네 유일의 중국집이기도 하지만 손빠르고 음식이 맛있어 우리도 자주 이용하는 곳인데
아마 휴일을 이용해서 가신건지 수녀님들을 위해 음식을 만들어 주셨다고 적혀 있었다.
야근을 할때 음식을 시키면 언제나처럼 바삭하게 튀긴 만두와 아삭한 김치를 함께 보내주시는
그 넉넉한 마음을 수녀님도 받으셨구나 싶어 반가웠다.
항상 많은 사람들을 챙기시면서도, 이기적인 자신의 모습을 반성하시고,
그런 자신의 모습을 부끄럽다 생각하지 않고 글로 남기고 전하는 모습은 여전하셨다.
다만 수녀님의 나이가 있으시니 항상 그분의 건강이 걱정이다.
많은 시와 글에서 느껴지는 따뜻함과 나눔, 강직함을 이번 책에서도 오롯이 느낄 수 있었다.
첫번째 시면서 가장 좋았던 시 한 편을 옮겨적어본다.
거울 앞에서
아주
오랜만에
거울 앞에 서니
마음은 아직
열일곱 살인데
얼굴엔 주름 가득한
70대의 한 수녀가 서 있네
머리를 빗질하다 보니
평생 무거운 수건 속에
감추어져 살아온
검은 머리카락도
하얗게 변해서
떨어지며 하는 말
이젠 정말
사랑할 시간이
많지 않아요
기도할 시간이
길지 않아요
나도 이미
알고 있다고
깨우쳐주어 고맙다고
웃으며 대답한다
오늘도 이렇게
기쁘게 살아 있다고
창밖에는 새들이 명랑하게
노래를 하고!
나를 부르고!
이젠 정말 사랑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깨우쳐주어 고맙다고
수녀님께 말씀드리고 싶은 책,
<꽃잎 한 장처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