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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어 성서 주석 2 신약성서

퀴어 성서 주석 2 신약성서

[ 양장 ]
리뷰 총점4.7 리뷰 3건 | 판매지수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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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2월 21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528쪽 | 152*224*35mm
ISBN13 9791197405297
ISBN10 1197405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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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7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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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들의 권리에 대한 ‘사회적인 합의’는 이미 이루어졌습니다. 국가인권위원회가 공개한 “국민인식조사”(2020) 결과처럼, 차별금지법은 국민의 88.5%가 찬성합니다. “오직 개신교회만 반대”하고 있습니다. 교회가 ‘지상의 어머니’ 역할을 망각한 것처럼 보입니다. 하나님께서 성소수자들(미국의 경우, 성인 2천만 명 이상, 전체 인구의 10%, LGBTQ Nation, Dec. 13, 2021)을 보내주신 것은 특별한 계획을 세우신 때문인데 우리가 그것을 헤아릴 생각조차 안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발간사」중에서

백부장은 예수에게 와서 자신의 ‘파이스’(pais)가 아프다고 말한다. 여기서 보통의 번역은 이 ‘파이스’가 백부장의 노예나 하인 중 하나라고 암시한다. 그러나 이 경우에 우리는 노예나 하인을 가리키는 일반적인 그리스어 ‘둘로스’(doulos)가 나올 것이라고 예상한다. 그러나 ‘파이스’는 ‘소년’을 가리키는 그리스어이고, 이는 성적으로 좋아하는 노예를 뜻한다(Horner 1978: 122; Jennings 2003: 132-4; Mader 1980). 따라서 ‘젊은 애인’(toy boy)이라고 번역해도 아주 부적절하지는 않을 것이다. 로마 사회는 혼인한 주인 남자가 젊은 남자 노예를 성관계 파트너로 쓰는 일을 잘 받아들였다. …

이런 면에서 ‘파이스’를 ‘남자 친구’(boy-friend)로 번역하는 것이 타당하고, 아마 더 좋을 것이다. (실제로 누가복음의 평행본문에서는 아픈 젊은 남자를 ‘파이스’가 아니라 ‘둘로스’로 쓰고 있지만 이 말은 감정적으로 소중히 여기는 것을 뜻하는 형용사 ‘엔티모스’[entimos, ‘친애하는,’ ‘귀중한’]와 함께 쓰인다.) … 이 모든 사건에 대해 정말로 주목할 만한 것은 예수가 눈 하나 깜박이지 않고, 백부장의 ‘엔티모스 파이스’를 아주 만족스럽게 멀리서 치유한다는 점이다. 두 사람의 관계의 도덕적 적법성에 대해 거리낌이 있었다면 예수는 그렇게 하지 않았을 것이다. … 동성애 성관계라는 주제에 대해 예수가 과거 전통과 결별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충분할 듯하다.

그뿐 아니라 본문은 예수가 ‘놀라서,’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나는 지금까지 이스라엘 사람 가운데서 아무에게서도 이런 믿음(faith)을 본 일이 없다”(마 8:10)고 고백했다고 전한다. 정말 대단하지 않은가? 놀랍게도 이 해석에 공로가 있다면, 그것은 아마 틀림없이 동성애 로맨스나 그런 종류의 관계에 있는 사람이 모범적인 믿음을 갖고 있다고 한 것이다! 토라를 경건하게 지키는 유대인에게 부족하다고 한 그 믿음 말이다.
---「서론」중에서

퀴어적인 맥락에서 나는 세례가 ‘커밍아웃’ 과정을 상징하는 것으로 보며, 세례를 통해 게이와 레즈비언은 마침내 우리가 누구인지와 성장기 동안 우리 마음에 쌓아온 동성애 혐오를 털어내는 길로 나아가는 것이라 생각한다. 커밍아웃 과정은 퀴어들을 ‘씻어주고’ 과거의 짐에 구속되지 않고서 복된 소식을 전할 수 있게 한다. 이것은 게이나 레즈비언 퀴어들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내가 앞에서 말했던 ‘퀴어’의 정의에 맞는 사람들은 누구나 ‘커밍아웃’해서 이성애만이 당연하다고 여기지 않도록 ‘세례 받아야’ 한다. 나의 아버지야말로, 이성애자로서 게이 아들을 둔 아버지로 ‘커밍아웃해서’ 이제는 교회와 사회에서 동성애자들의 권리를 위해 싸우는 가장 좋은 본보기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나 자신의 커밍아웃처럼, 아버지의 커밍아웃도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마태복음 주석」중에서

하나님은 성적이며 정치적 이데올로기의 좁은 한계를 넘어서, 소외된 사람들 가운데 온전히 현존한다고 여전히 담대하게 믿는 모든 그룹과 개인과 함께 하신다. 성적인 반체제 인사들이 교회에서 목소리를 높이고, 신학 속에 있는 성적인 이데올로기를 담대하게 걷어내고, 사랑 역시 상품이 된 세상에서 온전함을 가지고 담대하게 사랑할 때, 하나님은 이성애 신학(heterosexual theology)으로부터 커밍아웃하시기 때문이다. 사실, 배제된 사람들의 모든 공동체 속에서, 그리고 성적, 경제적 정의를 위한 모든 투쟁 속에서 퀴어 하나님은 충만한 영광과 권능과 은혜로 자신을 드러내신다.
---「마가복음 주석」중에서

예수는 구원의 희망으로부터 배제된 사람들, 세리와 죄인들과 어울린다. 그는 용서라는 희망을 죄인들과 나눈다(7:50; 11:4; 15:7, 10; 18:9-14; 19:1-10). 그의 식사는 성결과 정결의 엄격한 의제들을 가진 유대인들에게는 경우에 맞지 않는 잔치였는데, 성결과 정결 예법을 어겼고 무언가 새로운 것, 벗어난 관계를 암시했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죄 용서는 하나님과 화해하기 위해 희생 제물을 바치는 성전 체제를 전복시켰다.
---「누가복음 주석」중에서

그 시각장애인의 부모는 적대자들이 심문할 때 매우 중립적인 입장을 유지하는데, 예수는 이상하게도 그들을 결코 만나지 않는다. 그들은 두려워서 이제 치유받은 아들과 종교 근본주의자들 사이에서 모호한 언사를 쓴다. 그들은 대답하면 아들 편에 서는 것이고, 그 때문에 종교적 축출을 당할 것임을 깨닫는다. 그래서 그들은 아들이 날 때부터 볼 수 없었고 지금은 볼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만 증언한다. 얼마나 많은 부모들이 커밍아웃하는 자녀들과, 교회의 편협한 윤리적 제한과 배제와 강압 의례들(rituals of exclusion and coercion) 사이에서 선택하도록 강요받는가! 부당한 압력과 교회의 윤리적 독단주의 때문에 부모들은 동성애 자녀를 강제수용소 같은 전환치료(ex-gay) 프로그램에 보냈다.
---「요한복음 주석」중에서

하나님은 일정한 육체, 곧 이성애자 육체, 일부일처주의자 육체, 독신자 육체, ‘점잖고’ 용납되는 육체만이 성령을 받을 것이라고 선언하지 않으신다. 하나님은 모든 육체라고 말씀하신다. 모든 육체란 게이, 레즈비언, 양성애자, 이성애자, 트랜스젠더, 범성애자, 무성애자, 다른 성애자(differently sexual), 보수주의자, 진보주의자, 일부일처주의자, 독신자, 다형도착자(polymorphously perverse)의 육체를 포함한다.

이들은 각자의 상황에서 하나님을 만나고, 그리스도를 통해 포용적인 하나님의 나라로 인도하는 성령을 각자의 언어로 경험한다. 하나님은, 성령이 권력층에 있는 부유한 백인들에게만 나타날 것이라고 선언하지 않으신다. 오히려, 성령이 남자와 여자, 아들과 딸, 남종과 여종, 젊은이와 늙은이 모두에게 부어질 것이고, 그들이 꿈을 꾸고 환상을 보고, 이 세상에 있는 하나님의 임재에 대해 예언할 것이라고 자세히 말씀하신다.
---「사도행전 주석」중에서

로마서 1:27에 대한 일반적 해석처럼, 바울이 모든 종류의 ‘동성애적인 행위’에 연관된 모든 남자를 정죄한다는 해석은, 하나님이 억압자들뿐 아니라, 가난한 이들과 억눌린 이들과 폭력과 강간의 피해자들에게 분노하신다고 바울이 선포하게 만드는 꼴이다. … 페미니스트 연구에 뒤이어 곧 사회경제적 양식에 대한 연구들이 나와서 그 인사말에 나오는 사람 가운데 노예의 이름이 아주 많다고 밝혀주었다. 인사말에 보이는 28명의 이름 중 적어도 12명, 많다면 26명이나 노예의 이름으로 흔히 쓰인 이름을 가졌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바울이 편지를 쓸 무렵에는 자유인이 되었을 수도 있지만, 대부분이 여전히 더 가난하고 소외된 계층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로마법에 따르면 노예는 법적으로 혼인할 수 없었다.
---「로마서 주석」중에서

편집자주: 인간의 섹슈얼리티와 젠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남녀 이분법(binary)으로 구분했던 것 대신에 유동적인 스펙트럼(fluid spectrum)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즉 (1) 태어날 때의 생물학적 성별(biological sex)을 전통적으로 남성 또는 여성으로 구분한 이분법 이외에도 “제3의 성,” 즉 성별을 구별하기 힘든 간성(intersex)이라는 스펙트럼이 존재한다. 간성은 생식기, 생식샘, 성호르몬, 염색체 구조와 같은 신체적 특징이 남성과 여성의 이분법적 구분에 들어맞지 않는 사람들이다. 난소와 고환을 한 몸에 지니고 태어나는 아기들도 있고, 생식기를 포함해서 외모는 여자인데 염색체는 XY라는 남성 염색체를 지니고 태어나는 아기도 있다. 염색체들의 조합은 매우 복잡하고 다양하다. 유엔에 따르면, 이런 간성의 사람은 전 세계 인구의 0.05?1.7%에 달한다. 독일,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네팔, 몰타, 캘리포니아, 뉴욕 등에서는 정부 공식문서에 “제3의 성”으로 인정받고 있다(경향신문, 2019/1/11).

(2) 성적 지향(sexual orientation)은 어떤 성별의 상대에게 정서적, 성적으로 끌리는지를 말하는 것으로서, 보통 이성애와 동성애로 구분하지만, 그 사이에는 양성애(bisexual)와 무성애(asexual), 논바이너리(non- binary), 퀘스처닝(questioning) 등 스펙트럼이 존재한다.

(3) 태어날 때의 생물학적 성별에 따라 자신의 젠더(성별) 정체성을 갖는 사람은 시스젠더(cisgender)라 부르며, 태어날 때의 생물학적 성별과 관계없이, 흔히 생물학적 성별과는 반대로 자신의 젠더 정체성을 갖는 사람들을 트랜스젠더(transgender)라고 부르는데, 여기에도 바이젠더(bigender), 젠더 중성(gender neutral), 젠더 퀴어(gender queer), 인터젠더(inter gender) 등 스펙트럼이 존재한다. 이들은 자신의 젠더 정체성에 따라 이성의 옷을 입거나 성전환수술을 받는다. 그러나 성전환을 위한 호르몬 투여나 고환 적출, 유방과 난소 제거 등 비가역적인 외과적 수술을 받지 않은 트랜스젠더들도 많다.

고려대 김승섭 교수팀의 조사에 따르면, 건강 연구에 참여한 트랜스젠더(282명) 중 40%가 넘는 이들이 실제로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오롯한 당신』, 2018, 46). 2008년 이후 트랜스젠더들에 대한 살인 사건 통계를 발표하는 단체에 따르면, 2019년에만 전 세계에서 331명의 트랜스젠더들이 살해당했다(Forbes, Nov 18, 2019).

편집자주: 성서가 사회정의를 ‘국가 흥망의 판단 기준’으로 계속 강조하는 것은 이스라엘 공동체가 노예생활뿐 아니라 매우 오랜 세월 동안 제국들의 지배를 계속 받았고, 이런 지정학적 상황으로 인한 ‘민족 소멸의 위기’ 속에서 찾은 유일한 신앙적 해결책이 하나님이 요구하시는 사회정의라는 절박감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다.

카렌 암스트롱은 기원전 722년에 아시리아로 추방당했던 27,000여 명의 북왕국 이스라엘 지배층은 그 후 역사에서 사라졌고, 597년에는 8,000여 명의 남왕국 유다의 귀족, 군인, 기술자들이 바빌로니아에 포로로 끌려갔음을 밝히면서, 7세기 말엽, 민족 “소멸의 공포”(a terror of extinction)가 요시아 왕의 신명기 개혁의 절박한 배경으로서, 백해무익한 옛 신앙(우상숭배)를 철폐하고 당면 위기를 돌파할 “행동을 요청한 것”이라고 밝힌다.

또한 기원후 70년대에 기록된 마가복음과 미쉬나 역시 국가 폭력(십자가 처형), 제국과의 전쟁, 대량학살, 성전 파괴로 인한 끔찍한 “트라우마”를 돌파하는 문서들로 본다(The Lost Art of Scripture, 2019, 43-48, 216-222). 오늘날 대량학살무기의 개발과 생태 위기로 인한 대멸종 시대에 “영적 혁명이 없으면 우리가 지구를 구하지 못할 것”이라고 보는 그는 “모든 인간의 신성한 불가침성”에 대한 종교-정치적 근본주의자들의 백해무익한 폭력에 대응해야 할 절박한 과제를 강조한다.

편집자주: 예수는 하나님 나라 비유들에서, 사람들의 예상과는 정반대로 불결의 상징인 ‘누룩,’ 작고 성가신 ‘겨자씨’에 비유할 뿐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자격이 있다고 믿는 내부인들(큰 아들, 제사장과 레위인, 자신이 죄인과 같지 않음을 감사하는 바리새인, 잔치에 초대받은 사람들, 포도원에서 새벽부터 일한 일꾼들)이 아니라 오히려 자격이 없다고 간주된 외부인들(탕자, 사마리아인, 자비를 간구하는 세리, 잔치에 초대받지 못한 사람들, 오후 늦게 일하기 시작한 일꾼들)이 하나님 나라에서 환영받고 있다고 역설적으로 가르쳤다. 버나드 브랜든 스캇, 『예수의 비유 새로 듣기』(2006); 로버트 펑크, 『예수에게 솔직히』(1999), 292-300; Stephen J. Patterson, The God of Jesus (1998), 135ff.

편집자주: 세계대전들과 홀로코스트가 유럽, 특히 인구의 97%가 기독교인이었던 독일에서 일어난 이유는 무엇인가? “우리는 희생양이신 예수님을 예배한다. 그러면서 우리 스스로가 역사 속에서 수없이 희생양을 만들어온 주된 사람들이 되었다. 유대인, 이단, 죄인, 마녀, 동성애자, 가난한 사람, 다른 교단, 다른 종교들을 희생양으로 만들었다. 우리의 악을 다른 곳으로 떠넘기고 거기에서 자신은 의롭다고 여기며 그 악을 미워하는 패턴은 모든 사람들의 본성 속에 있다. 결국, 우리의 과제는 악으로부터 분리되는 것이지 않은가? 아니다, 그것은 거짓말이다! 누군가를 배제하는 사고 과정, 즉 배타적인 이분법적 사고방식은 항상 어떤 차원에서는 폭력적인 사람들을 만들어내는 법이다.” 리처드 로어, 정준화 역, 『성경의 숨겨진 지혜들』, 212.

편집자주: 세례자 요한이 선포했던 하나님의 나라 메시지를 예수가 왜, 어떻게 철저하게 수정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최근의 가장 탁월한 연구를 위해서는 존 도미닉 크로산, 김준우 역, 『비유의 위력』(한국기독교연구소, 2012), 제6장(하나님의 나라)을 보라. 또한 예수가 성전과 제사, 율법, 의무, 도덕 중심의 종교를 사람 중심, 하나님의 절대적인 은총과 축복, 잔치, 사랑과 용서 중심의 종교로 만든 것에 대해서는 리처드 로어, 정준화 역, 『성경의 숨겨진 지혜들』(한국기독교연구소, 2018)을 보라.

편집자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 하나님이 화육/성육신(incarnation)하셨다는 믿음으로 시작된 기독교가 역사적으로 예수보다 플라톤의 영향을 더 많이 받아, 물질, 몸, 여성, 자연을 경멸하는 탈육신(excarnation)의 종교로 둔갑한 것에 대한 비판, 그리고 변화(회개)와 은총을 거부하는 에고(특히 남성들)의 자기중심적 특성에 대한 분석, 그리고 토머스 머튼의 유산을 이어받아 가짜 자기(에고) 중심의 경쟁적이며 이분법적이며 폭력적인 사고에서 벗어나서 진짜 자기(참나)를 찾는 관상 전통의 불이적 사고(non-dual thinking)에 도달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리처드 로어, 『불멸의 다이아몬드』, 특히 26, 149, 175; 『야생에서 아름다운 어른으로』, 19-21을 보라.

또한 원죄와 대속론 중심의 전통 기독교에 대한 비판과 대안은 리처드 로어, 『오직 사랑으로』, 228 이하; 『보편적 그리스도』, 193를 보라. 성서와 인류 역사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구원하는 폭력”(redemptive violence)이라는 신화에서 벗어나 “구원하는 용서/고난”(redemptive forgiveness/suffering)이라는 하나님의 계획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통찰에 대해서는 리처드 로어, 『성경의 숨겨진 지혜들』, 221를 보라.

편집자주: 당시의 유대인 역사가 요세푸스의 상당히 과장된 기록에 의하면, 로마제국에 맞선 제1차 반란에서 유대인 110만 명이 살해되었다(Jewish War. 6.420).

편집자주: 로마제국의 목표는 “로마의 평화”(Pax Romana), 즉 “평화로운 세계 건설”이었다. 그 방법이 “승리를 통한 평화”였기에 로마인들은 정복 전쟁과 노예제도, 검투사 경기 등 잔인한 방법으로 자신들의 평화를 추구했다는 점에서, 성서의 “정의를 통한 평화”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방법이었다. 그러나 로마의 제국신학자들 역시 “은총으로 구원받는다”고 믿은 것은 승리의 여신, 전쟁의 신, 군대의 신의 은총으로 구원받는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또한 로마인들 역시 “믿음으로 의롭게 된다”는 말에 동의했을 것은 그런 신들에 대한 믿음뿐 아니라 ‘구세주,’ ‘신의 아들,’ ‘주님,’ ‘죄를 속량해주시는 분’이신 아우구스투스에 대한 믿음과 로마제국의 질서와 가치들에 대한 믿음이 정의를 가져다준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신의 은총’과 ‘믿음’이 소수의 특권을 위한 것인가, 아니면 사회-종교적으로 짓밟히는 약한 생명들을 포함하여 모두를 위한 것인가 하는 것이 신학적 판단기준이 된다는 점에서, 종교는 “제국의 종교”와 “모든 피조물의 종교”라는 두 종류로 구분된다. Wes Howard Brook, “Come Out My People!” God’s Call out of Empire in the Bible and Beyond (Orbis, 2010), 6.

한편 『그리스도와 제국: 바울에서 탈식민주의 시대까지』 (Fortress, 2007)라는 역작을 쓴 외르크 리거는 “모두에게 생명을 주는 종교/기독교”와 불의와 억압을 초래하는 “현상유지의 사악한 종교/기독교”로 구분한다. Joerg Rieger, Jesus vs. Caesar: For People Tired of Serving the Wrong God (Abingdon, 2018). 이런 선상에서 최근의 바울 해석자들은 바울이 말한 “우리가 믿음으로 의롭게 된다”(롬 5:1)는 것은 “우리”(대안적 공동체)가 “예수에 대한 믿음”이라기보다는 “예수의 믿음/신실함”(갈 2:16)으로 의롭게 되는 것으로 해석한다. 참조: 리처드 호슬리, 정연복 역, 『제국의 그림자 속에서』(한국기독교연구소, 2014); John Cobb, Jr. and David Lull, Romans (Chalice, 2005), 17; Helmut Koester, Paul and His World (Fortress, 2007), 4; John Dominic Crossan, The Challenge of Paul (2017-19).

최근의 바울 해석을 탁월하게 설명한 크로산의 이 강좌(역사적 바울의 도전)는 정원진 목사가 16회분 동영상으로 만들었다. http://historicaljesus.co.kr/xe/article/485845. 그는 크로산의 “역사적 예수의 도전” 역시 18회분 동영상으로 만들었다. http://historicaljesus.co.kr/xe/article/485536

편집자주: 전 지구적 기후위기가 초래하는 여섯 번째 대멸종 사태로 인해, 인류의 미래는 멸종, 야만의 시대 등 섬뜩한 일곱 가지 시나리오로 예상되고 있다(캐서린 켈러, 한성수 역, 『묵시적 종말에 맞서서』, 2021, 285ff). 인류의 1%에 해당하는 억만장자들이 99%와 자원을 약탈하는 오늘날의 금융자본주의 체제(반다나 시바)에서 거의 모든 인류의 삶의 조건들이 악화될수록, 세계 곳곳에서 정치-종교적 극단주의자들은 더욱 혐오와 차별을 조장한다. 미국에서는 성소수자들 가운데 가장 취약한 트랜스젠더들의 권리를 제한시키는 법안들이 2020년부터 280개나 추진되고 있을 만큼 인권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USA Today, Jan. 20, 2022).

근본주의 기독교인들이 중심이 되어 벌이는 이런 반복음적 혐오와 차별 속에서 성경 본문에 근거하여 하나님의 성격을 논할 때, 요한계시록이 잔인한 박해 시대의 산물이라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악이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위기의 시대에는 예수와 성경의 계시를 문자주의로부터 구출하는 과제가 매우 중요하다(로빈 마이어스, 『예수를 교회로부터 구출하라』, 2012). 역사적 예수 연구의 대표적 학자인 크로산은 『성경을 어떻게 읽어야 참 그리스도인이 되는가: 창세기부터 계시록까지 하나님의 폭력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김준우 역, 2015)에서, 성경의 마지막 책인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하나님의 잔인한 심판과 폭력(특히 14, 19장)이 성경의 마지막 결론인 것처럼 오해하지 않도록 매우 경계한다.

성경 전체에 나오는 폭력적 하나님과 예수의 산상수훈에 나타난 비폭력적 (원수 사랑의) 하나님이라는 두 가지 비전을 설명하면서 크로산은 “그리스도교의 성경의 규범과 기준은 성경의 그리스도이지만, 성경의 그리스도의 규범과 기준은 역사적 예수이다”라고 단언한다(58, 330). 즉 역사적 예수의 비폭력적 사랑을 기준으로 성경 전체를 “하나님의 급진성”(안식일법, 희년법 등 급진적 분배정의와 원수 사랑)과 “문명의 정상성”(인간의 문명이 정상적인 것으로 간주하는 보복적 정의와 폭력)이 서로 충돌하는 것으로 설명하는 그는 “하나님의 급진성을 계시한 것은 역사적 예수를 통해서 원수를 사랑하는 방식”으로 말하며, “원수를 살해하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간주하는 문명의 정상성은 묵시적 예수를 통해서” 말한다고 지적한다(47).

다시 말해, 하나님의 급진성으로 추진되는 공동체의 평화가 성경 안에서 계속해서 같은 하나님의 이름으로(실제로는 보복적 정의의 이름으로) 부정되고 전복되는 이유는 제국들과 문명의 폭력성이 하나님의 급진성을 전복시킨 때문이라고 규명한다. 이런 점에서, 성경 안에 나타난 하나님의 참된 계시(하나님의 급진성을 통한 평화)와 거짓 계시(문명의 정상성인 폭력)를 분명히 구분함으로써, 크로산은 사랑과 정의와 평화의 참 하나님의 본질적 성격에 대한 증언과 기독교인들의 정체성을 명확하게 밝혀주며, 예수와 성경의 계시를 문자주의로부터 구출한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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