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무리되지 않는 선에서 ‘일잘러’가 된다는 게 어떤 것인지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단순히 업무뿐만이 아니라, 대인관계나 업무 마인드 등 의외로 챙겨야 할 것들이 많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이 책에서 ‘무리하지 않는 선’의 ‘기준’을 하나씩 정리하려 합니다. 직장인으로서 지키면 좋을 최소한의 기준을 제시함과 동시에 일잘러로 인정받는 방법도 함께 다룰 예정입니다.
---「무리하지 않는 선의 의미」 중에서
사실 이 문제는 정답이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이는 옳다 그르다의 문제가 아니라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얻을지, 선택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회사를 다니다 보면 흔히 만날 수 있는, 이성적이지 않은 상황인 것이죠. 결국 선택을 해야 합니다.
위 상황의 경우, 후배는 휴가를 갈지 말지 결정해야 합니다. 휴가를 간다면 얻는 것은 말 그대로 휴가(…?)와 그로 인한 부산물(휴가 때 누구와 뭘 하기로 했느냐에 따라 관계의 돈독함과 성취감, 만족감 등을 얻게 될 테니)입니다. 잃는 것은 팀장과의 관계와 조직 내 평판입니다. 휴가를 가지 않는다면 얻는 것은 팀장의 미안함과 고마움, 조직 내 평판(휴가도 희생하고 일한다는)이고, 잃는 것은 휴가와 그로 인한 부산물이겠지요. 선택의 문제라는 것은 이런 의미입니다.
---「선배와 후배, 그 간극 사이」 중에서
이게 ‘저축’ 개념이 된다고 말씀드린 건, 인간의 비논리성 때문입니다. 식당가서 수저 잘 놓고 윗사람과의 대화에서 반응을 잘하는 직원이 업무에 문제가 있을 때는 “어휴, 저 친구 그럴 사람이 아닌데 실수했구먼.”이라는 소리를 듣고요. 식당가서 수저도 안 놓고 윗사람과 대화에서 듣는 둥 마는 둥 하는 직원이 업무에 문제가 있을 때는 “아이고, 저 친구 평소에도 마음에 안 들었는데 내 저럴 줄 알았어.”라는 말을 듣습니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는 말의 ‘기출 변형’인 겁니다. 나무만 보고 숲을 판단하는 건 오류 가능성을 내포한 것임에도, 우리는 사람이기에 늘 이런 실수를 하죠. 회사는 일하러 온 곳이니 업무만 잘하면 될 것 같지만, 은연중에 그것만 보지 않습니다. 그랜절을 다 챙길 필요는 없지만, 잘 익혀두면 회사생활이 쉬워지는 이유입니다.
---「회사생활 하면서 느낀 나만의 그랜절」 중에서
문제는 제가 개선사항을 말할수록 곤혹스러운 세 부류의 사람들도 생겨난다는 점이었죠. 첫째, 그 개선사항이 발생하도록 기존에 관여했던 사람들. 즉 “아니, 일이 이 지경이 되도록 뭐 했어?!”라는 말을 듣게 되는 사람들입니다. 자신이 한 일이 개선된다는 건 일을 제대로 못했다는 말이 되니 싫을 수밖에요.
둘째, 개선사항을 실행하기 위해 일을 해야 하는 사람들. 첫 번째 부류와 같은 사람일 수도 있고 다를 수도 있습니다. “와, 우리 회사가 이렇게 좋아진다니 정말 기쁘네! 내가 열심히 해서 바꿔야지!”라고 교과서 같은 소리를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안 그래도 바빠 죽겠는데 어떤 놈 때문에 이거까지 해야 하는 거야?!”라고 불만이 가득해집니다.
셋째, 그런 개선사항을 많이 제시하지 않아 비교당하는 대조군입니다. “야, 아무개는 저렇게 아이디어 내면서 열심히 하는데 동기인 넌 뭐냐?!”라는 소리를 듣습니다. 기분이 좋을 리가 없습니다.
---「스티브 잡스가 한국에서 태어났다면」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