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필자는 시장을 에너지로 접근한다. 에너지라는 용어는 일상적으로 많이 사용되지만, 그 개념은 매우 추상적이다. 우리는 에너지를 직접 인지하지는 못하고, 에너지의 이동 또는 변환에 의해 에너지의 존재를 인지한다. 흔히 언급되는 역학적 에너지, 빛에너지, 열에너지, 소리에너지, 전기에너지, 화학에너지, 핵에너지, 중력에너지, 탄성에너지, 생물에너지 등 모든 에너지는 근본적으로 포텐셜과 운동에너지, 그리고 정지에너지(rest energy)로 나타낼 수 있다. 이런 사고를 투자의 세상에 연결시켜서 실전에 사용해보는 것이다. 주가의 변화를 위치에너지와 방향에너지로 전환시켜서 기업의 가격과 가치의 변화를 찾아내고, 그 흐름을 추적해서 매수와 매도의 의사결정을 시도해보는 것이다. --- p.19
누가 추천하는 종목으로 바로 들어가기보다는, 내가 싸우는 시장이라는 전쟁터의 현재 양상과 과거부터 어떻게 변화가 형성되고 있는지 시장의 기상상황을 체크해서 미래의 날씨를 파악해보려는 작업부터 해야 한다고 본다. 그렇게 해야 내가 싸우는 시장의 바람의 세기와 온도를 감지해내 어느 것은 피하고 어느 것은 취해야 할 것인지를 판단하는 기준이 성립되기 때문이다. 여기서 기준이 되는 것이 인덱스-종합지수다. 코스닥시장은 코스닥업종지수로 기준을 설정하면 된다. --- p.28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심으로 급락에너지가 나오면 그 급락 에너지의 속도 관성을 측정하고 언제 작용 반작용의 에너지도 나타날 것인지 체크해보는 기준을 각도로 계산해서 측정해보는 작업도 해보라는 것이다. 수치적-통계적 접근으로 해보면 각각 개인차로 나타나는 공포와 탐욕의 문제점도 해결할 수가 있고, 변동성을 이용해서 차익을 얻는 차익거래의 기회로도 사용할 수가 있다. 떨어지는 각도와 속도가 나중에 되반등의 에너지로도 작용한다는 것도 생각해보고 얼마의 시간에 얼마의 속도-각도로 하락했는지, 반대도 마찬가지로 얼마의 시간에 얼마의 속도-각도로 상승했는지 체크해보는 것이다. --- p.41
초보투자자의 경우에는 추가 매수자금을 확보하는 노력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게 힘들다면 수면제 모드로 상승파동이 나올 수 있는 종목이라는 확신이 드는지 기업을 더 공부하고, 그런 확신이 든다면 수면제 모드로 기다렸다가 상승파동이 나오는 경우를 이용해서 상승파동시스템 로직을 통해 물량늘리기전략을 시도하는 것이 좋다. 상승 1-2-3파동이 나올 때 보유한 물량을 갖고 매수단가는 잊어버리곤 ‘고점 매도, 저점 재매수’ 시스템 잣대를 만들어서 돈을 추가 투입하지 않고 물량늘리기 전략을 시도해서 한 번에 빠져나오기보다 손실을 수익으로 전환시키는 노력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p.95
연봉의 호흡으로 실전매매한다는 것은 적어도 10년 이상 보유전략으로 투자하는 분들이 사용하기 바란다. 실제로 기업이 매일 변화하겠는가? 투자자의 심리변화가 주가의 변화를 만들어서 가격의 변동성을 만드는 것이다. 그것이 쌓여서 1년 단위로 보면 이 기업이 현재 추세적 성장을 하고 있는 기업인지 아니면 추세적 하락을 하고 있는 기업인지 판단할 수 있는 것이다. --- p.108
통계적 데이터를 중심으로 조사부터 하면서 시장의 구성종목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체크해야 하고, 그 에너지-각도에 의한 상승에너지 종목과 하락에너지 종목을 샘플링해야 한다. 그리고 어느 시점에 상승에너지 종목은 하락에너지로 전환되고 하락에너지 종목은 상승에너지 종목으로 전환되는지 시장에게 물어보는 버텀 업 방식이 실전투자자에게는 가장 중요하다. 실전투자자는 현장주의로 접근해서 매크로적 상황이 변화되는 가운데 중요한 대상종목이 실제 현장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그 부분을 추적하면서 실전투자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는 것이다. --- p.142
어떤 멘토가 이 종목 매수하라, 저 종목 매수하라 해도 남에게 휘둘리지 말고, 본인이 잘 아는 업의 종목인데 그것을 좋다고 이야기하는 사람이 있다면 무슨 근거와 기준으로 그 대상종목을 좋다고 하는지 체크해보기 바란다. 그리고 그 기업의 사업보고서부터 찾아보면서 과거 3~5년 동안의 영업을 어떻게 해왔고, 현재 상황은 어떻고, 미래 영업환경은 어떻게 변화될 것인지 판단해보자. “무슨 그래프가 좋다”고 하는 전문가는 그냥 걸러서 보고, 기업의 업력과 미래성장성에 대해서 재무적 시각이나 자신이 모르는 부분을 이야기해주는 동영상이나 자료를 읽고 보면서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p--- p.159-160
25% 능선을 돌파하면 전쟁터에서 매도세의 공격을 막아내고 새로운 영역으로 전진하는 것 같은 감각으로 50% 능선을 향해서 목표치를 높이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직전 고점을 돌파하는지 실제 시장에게 물어보는 것이다. 주가가 상승할 때 각 능선을 돌파하면 그 능선이 지지선으로 확보되는 것으로 판단하면서 상승각도와 시간의 감각도 체크해서 투자해야 한다. --- p.188
주식시장에서 38년 동안 한 우물을 파면서 느낀 것은 모든 투자기법은 결국 일맥상통하며 황금알을 낳는 투자 시스템이나 기법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투자의 성패는 기법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에게 있다. 절대기법은 없고, 그것을 사용하는 나 자신의 판단능력과 대응능력이 중요하다. 실전에서 기법에 너무 의존하다가 한동안 너무 잘 맞던 기법이 어느 순간 엄청난 손실을 가져온 경우도 있었다. 또 어느 때는 일목균형표가 잘 맞더니 또 어느 때는 엘리어트 파동이론이 잘 맞기도 하더라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그것을 활용하는 나 자신의 투자호흡과 매매원칙이다. 그래서 매매 시 심리상태를 통제할 수 있는 리스크 매니지먼트가 더없이 중요한 것이다. p--- p.199-200
이동평균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가장 오래된 변수를 빼고 새로운 변수를 추가해 구한 평균이다. 여기서 핵심은 시간이 움직이는 과정에서 새로운 수치를 편입시키고 과거에 정해진 기준의 수치를 제외하면서 평균을 내는 것이다. 전체 변수의 숫자가 변하지 않으므로 분모는 일정하고 분자는 최근 숫자로 계속 교체되기 때문에 변수들의 움직임을 시계열로 나타낸다. 이동평균선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① 이동평균은 변수들의 움직임을 부드럽게 만들어 추세를 알기 쉬운 지표로 전환시켜준다. ② 이동평균은 대상 변수의 움직임보다 완만하게 움직인다. ③ 이동평균 기간이 길수록 변동성은 작아진다. ④ 이동평균은 구하는 방법에 따라 단순, 가중, 기하, 지수 이동평균으로 나누어진다. p--- p.275-276
볼린저밴드의 상위선은 이동평균선에서 표준편차의 n배를 더해 구하고, 하위선은 이동평균선에서 표준편차의 n배만큼 빼서 구한다. 주가가 수평으로 움직이면 밴드 폭은 좁아지는데, 이 좁은 폭이 장시간 지속되면 주가의 급변이 임박했다는 신호이다. 밴드 폭을 돌파하면 그 방향으로 추세의 지속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20일 이동평균선에 대해 구한 표준편차의 2배 수만큼 떨어뜨려 상하위선을 긋는다. 주가가 횡보하는 경우 일봉은 이동평균선 부근에 밀집하게 되고 표준편차는 작아지게 되며, 이런 경우 볼린저밴드가 매우 좁아진다. 이는 향후 주가가 급변동할 가능성이 높아졌음을 보여준다. --- p.286
가장 쌀 때는 공포가 극에 이르면서 수직에 가까운 각도로 급락되는 투매파동이 전개될 때인 것이다. 그 떨어지는 칼날을 분할매수 전략으로 3~4번에 나누어서 매수하면 된다. “떨어지는 칼날은 잡지 마라”는 주식격언이 있긴 하지만, 그 대상이 지속가능성 기업이고 투매가 전개되는 재료가 시간이 지나면 해결 가능성이 높은 악재이면 떨어지는 칼날을 분할매수하는 전략을 권한다. p--- p.332-334
선형적 파생상품구조에서는 ‘보유비용’과 ‘편익’이라는 개념이 수반되어 있다. 보유비용을 cost of carry라고 하는데, 예를 들어 주가지수선물 거래에서 현금보유에 따른 이자수입과 주식소유 시 발생되는 배당의 차를 말한다. 만약 보유비용이 (+)라면, 즉 선물보유기간 동안 현물보유에 따른 수입이 현금조달에 따른 차입비용보다 크다면 상대적으로 선물을 보유하는 것보다 현물을 보유하는 것이 유리하고, 반대로 보유비용이 (-)라면 선물을 보유하는 것이 유리하다. --- p.357
우리는 예측이라는 세상에서 선형적 사고로 ‘이렇게 될 것이다’라는 결정론적 목표와 가격에 근거를 두고 전략을 수립해서 실행하는데, 투자의 세상은 이런 선형적 사고가 지배하는 세상이 아닌 실현 가능할 수도 있고 실현 불가능할 수도 있는 세상에서 의사결정을 해야 하고, 실제는 지나봐야 확인되는 것이고 그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확률적 선택을 강요받을 것이고, 누구나가 다 아는 구간에서 베팅한 기대값보다는 불확실성이 지배하고 실현 불가능할 것 같은 확률이 높은 구간에서 베팅한 의사결정이 실제로 그것이 실현 가능한 세상으로 진입 시 달성하는 기대값이 커지는 것이다. --- p.372
주식투자자인 우리가 물리학자-수학자-화학자 같은 수준이 되자는 것이 결코 아니다. 사고의 연결고리에서 투자의 직관을 얻자는 것이다. 즉 생각-에너지도 원자로 생각하고 이것이 만드는 브라운운동이 확산 밀집-변동-소멸의 상황을 만들 수 있고 이런 사고를 갖고 주식시장에서 그 대상을 매수하려는 에너지와 매도하려는 에너지가 충돌되면서 어떤 움직임을 보이는지 그것을 추적하는 데 수학-물리학-화학적 개념과 아이디어를 통해서 직관을 얻자는 것이다.
--- p.3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