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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의 시대

[ 제3판 ]
리뷰 총점8.0 리뷰 434건 | 판매지수 14,976
베스트
테마소설 64위 | 국내도서 top100 34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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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0년 10월 02일
쪽수, 무게, 크기 514쪽 | 752g | 154*225*35mm
ISBN13 9788970123691
ISBN10 8970123695

이 상품의 태그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1. 18년 전 아련한 추억 속의 나오코
2. 죽음과 마주했던 열일곱 살의 봄날
3. 잃어버린 시간 속을 날아간 '반딧불이'
4. 피가 통하는 생기 넘치는 여자, 미도리
5. 마음의 병을 앓는 나오코의 실종
6. 요양원에서 만난 나오코와 레이코
7. 너무나 가깝고도 먼 미도리
8. 나가사와와 하쓰미가 그리는 평행선
9. 미도리와 청교도처럼 보낸 밤
10. 갈등의 벼랑 끝에서
11. 나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저자 소개 (2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확실히 그것은 진리였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동시에 죽음을 키우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우리가 배워야만 할 진리의 일부에 지나지 않았다. 나오코의 죽음이 내게 가르쳐 준 것은 어떠한 진리도 사랑하는 이를 잃은 슬픔을 치유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어떠한 진리도 어떠한 성실함도 어떠한 강함도 어떠한 부드러움도 그 슬픔을 치유할 수는 없는 것이다. 우리는 그 슬픔을 실컷 슬퍼한 끝에 거기서 무엇인가를 배우는 길밖에 없으며, 그리고 그렇게 배운 무엇도 다음에 닥쳐오는 예기치 않은 슬픔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것이다.
--- p.413
하지만 물론 그가 정말로 무엇을 이야기 하고 싶었는지 나로서는 알 수가 없었다. 아마 그는 어쩌면 나를 다른 누구와 착각을 했는지도 모른다. 어떻든 그는 찬비 내리는 금요일 아침에 세상을 떠났으므로, 이제 진실이 무엇이었는지 확인할 방법은 없게 되었다. 아마도 숨을 거둘 때의 그는 한층 더 작게 오그라들어 있었을 것이라고 나는 상상했다. 그리고 소각로 속에서 한 줌의 재가 되어 버렸을 것 이라고.
--- p.332
죽음은 삶의 반대편 극단에 있는것이 아니라, 그 일부로서 존재하고 있다.

그때까지도 나는 죽음이라는 것을, 삶으로부터 완전히 분리된 독립적인 존재로 파악하고 있었다. 즉 '죽음은 언젠가는 확실히 우리들을 그 손아귀에 거머쥐게 된다. 그러나 거꾸로 말하면, 죽음이 우리들을 사로잡는 그날까지 우리들은 죽음에 붙잡히는 일이 없는 것이다'하고.
그것은 나에겐 지극히 당연하고 논리적인 명제로 생각되었다. 삶은 이쪽에 있으며, 죽음은 저쪽에 있다. 나는 이쪽에 있고, 저쪽에는 없다.
그러나 기즈키가 죽은 밤을 경계선으로 하여, 나로선 이제 그런 식으로 죽음을(그리고 삶을) 단순하게 파악할 수는 없게 되어 버렸다. 죽음은 삶의 반대편 저쪽에 있는 존재 따위가 아니었다. 죽음은 '나'라는 존재 속에 본질적으로 내재되어 있는 것이며, 그 사실은 아무리 노력한다 해도 망각할 수가 없는 것이다. 열일곱 살의 5월 어느 날 밤에 기즈키를 잡아간 죽음은, 그때 동시에 나를 사로잡았던 것이다.
--- p.49
'자기 지금 어디 있는 거야?'

그녀는 조용한 목소리로 그렇게 물었다. 나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나는 수화기를 든 채 고개를 들고, 공중전화 부스 주변을 둘러보았다. 나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그러나 그곳이 어딘지 나로서는 알 수가 없었다. 짐작조차 할 수 없었다. 대체 여기가 어디란 말인가? 내눈에 비치는 것은 어디랄것도 없이 걸음을 재촉하는 무수한 사람들의 모습 뿐이 었다. 나는 아무데도 아닌 장소의 한가운데서 계속 미도리를 부르고 있었다.
--- p.441
이봐, 일어나지 못해? 난 아직도 여기 있어. 일어나! 일어나서 생각해 봐! 왜 내가 아직도 여기 있는가 하는 그 이유를. 아픔은 없다. 아픔은 전혀 없다. 걷어찰 때마다 공허한 소리만 날 뿐이다. 그리고 그 소리마저도 언젠가는 사라지고 말 것이다. 다른 모든 것이 결국은 사라져 버렸던 것처럼. 그러나 함부르크 공항의 루프트한자 비행기 안에서 그것은 여느때보다도 오래, 여느때보다도 세차게 내 머리를 걷어차고 있었다. 일어나라, 생각해 보라, 하고.
--- p.39
외로울 때면 나는 울어 버려. 울 수 있다는 건 좋은 일이라고 레이코 언니는 말해. 하지만 외로움이란 정말 괴로운 거야. 내가 외로워하고 있으면 밤의 어둠 속에서 온갖 사람들이 말을 걸어 오곤 해. 밤에 나무들이 바람결에 사각사각 소리를 내듯 사람들이 내게 말을 걸어 와. 그럴 땐 기즈키나 언니를 상대로 많은 이야기를 해. 그들 역시 외로워서 말상대를 찾고 있는 거야.
--- p.358
와타나베는 정말 너무나 평범한 학생이다. 그렇게 잘 생긴 학생도 아니고 두뇌가 명석한 학생도 아니다. 그냥 평범하고 어떻게 보면 너무나 밋밋해서 재미가 없는 학생일 뿐이다. 하지만 와타나베의 곁에는 언제나 평범하지 않은 사람들도 둘러싸여 있다. 나오코도 그랬고 미도리도 그랬다. 하지만 그렇게 평범하지 않은 그 사람들은 다 와타나베를 사랑했다.(설정이 조금 인위적이라는 생각도 든다.왜냐하면 와타나베는 별로 열심히 일하거나 공부하는 일도 없는데 다들 와타나베를 좋아하고 대인관계가 좋은것이 아니라 거의 무심한 그를 다들 좋아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와타나베의 매력도 있다. 정말 잘난 사람이 있을때 그 사람에게 비굴하게 굴지 않는 다는 점이다. 잘난 점을 인정하고 저신과 다름을 빨리 인식하고 있는것이 와타나베의 장점이기도 하다.
하지만 와타나베의 단점은 너무나 우유뷰단하다는것에 있다. 나오코와 미도리 사이에서 양다리를 걸침으로 미도리에게는 계속해서 상처를 주기 때문이다. 가장 가슴에 남는 부분은 나오코와의 첫 섹스장면이다.

나오코의 스무살 생일에 나오코(와타나베의 절친한 친구 기즈키의 여자친구였다. 하지만 기즈키는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와 이해할수 없는 하지만 마술처럼 이끌림에 의해서 밤을 같이 지낸다. 나오코와 와타나베는 그 밤을 잊지 못했고 나오코도 요양소에 있다가 그 날을 가슴속에 깊이 묻은 채 자살한다.

상실의 시대의 느낌을 내가 글로 표현하는것은 정말로 불가능하다. 내가 그 책을 읽고 또 읽을때마다 느낌이 새록새록 다르게 느껴지는것! 그것도 내가 설명을 할 수 없는 부분이다. 이 책에는 노르웨이의 숲이 나오지 않는다. 노르웨이의 숲은 비틀즈의 노래 제목일 뿐이다. 이 책은 정말 읽어 보기 전에는 말할 수 없는 신비한 책임에 틀림 없다.
--- p.
오늘은 비가 오고있구나. 비가 오는 일요일은 나를 좀 혼란스럽게 만들어. 비가오면 빨래를 할 수 엇고, 다리미질도 못하게 되니까. 산책도 못하고,옥상에서 뒹굴지도 못하지. 책상 앞에 앉아 <카인드 오브블루>를 자동반복으로 틀어 놓고 몇 번이고 들으면서, 비 내리는 마당 풍경이나 멍하니 바라보는 정도가 고작 내가 할 수 있는 일이야. 전에도 썼지만 나느 일요일엔 태엽을 감지 않아.
--- p.337
아마 내 마음속에는 딱딱한 껍데기 같은 게 있어서, 그걸 뚫고 안으로 들어 올 수 있는 사람은 매우 제한디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래서 제대로 사람을 사랑 할 수 없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지금까지 누군가를 사랑한 적은 없어?' 하고 그녀가 물었다.

'없어.'

그녀는 그 이상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가을이 끝나고 찬바람이 거리를 휘몰아치자, 그녀는 가끔씩 내 팔에 몸을 기대었다.
--- p.54-55
성장의 고통 같은 것을 치러야 할 때에 그 대가를 지불하지 않은 바람에 그 고지서가 이제야 돌아온 거예요. 그래서 기즈키는 그렇게 되었고, 나는 이렇게 여기 있는 거고. 우린 무인도에서 자란 헐벗은 아이 같은 존재였어요. 배가 고프면 바나나를 따먹고, 외로워지면 서로 품에 안고 잠든거지요. 하지만 그런 게 언제까지 계속될 수 있겠어요? 우린 자꾸만 자라고, 사회로 진출도 해야 하고. 그러니까 당신은 우리에게 중요한 존재였어요.

당신은 우리 둘을 바깥 세상과 이어주는 고리와 같은 의미를 가지고 있었어요. 결국엔 잘 안되었지만...(중략)물론 기즈키는 죽고 이 세상에 없지만, 당신은 나와 밖을 이어주는 유리한 고리예요, 지금도. 그리고 기즈키가 당신을 좋아했던 것처럼 나도 당신이 좋아요.그리고 그럴 생각이 전혀 없었는데도, 결과적으로 우린 당신에게 상처를 주고 말았는지도 몰라요. 하지만 그렇게 되리라고는 상상조차 못했어요
--- p.229-230
비는 아침까지도 내리고 있었다. 어젯밤과는 달리, 눈에도 보이지 않을 정도의 가는 가을비였다. 물웅덩이의 물 무늬와 처마끝에서 떨어지는 낙숫물 소리로 비가 내리고 있다는 것을 겨우 알아차릴 정도였다. 눈을 떴을 때 창 밖에는 우윳빛 안개가 자욱이 드리워 있었지만, 해가 솟아오를수록 안개는 바람에 밀려나고, 잡목 숲이며 산의 능선이 조금씩 모습을 나타내고 있었다.

어제 아침과 마찬가지로 우리들은 셋이서 아침식사를 하고 새집으로 새들을 돌보러 갔다. 나오코와 레이코 씨는 모자가 달린 비닐 비옷을 입었고, 나는 스웨터 위에 방수가 되는 윈드 브레이커를 있었다. 공기는 습기를 머금어 썰렁했다. 새들도 비를 피하려는 듯 새집 안쪽으로 깊숙이 몰려서 몸을 서로 바싹 붙여 의지하고 있었다.
--- p.257
맑은 공기, 밖으로부터 차단된 조용한 세계, 규칙적인 생활, 매일 하는 운동, 역시 그런 것들이 저에게는 필요했던 것 같습니다. 누구에겐가 편지를 쓸 수 있다는 것은 참 좋은 일이예요. 누구에게 자신의 생각을 전하고자 책상 앞에 앉아서 펜을 들고 이렇게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멋진 일입니다. 물론 글로 써놓고 보면, 자신이 말하고 싶었떤 것의 아주 일부분 밖엔 표현하지 못한 것 같지만 그래도 괜찮다 싶어요. 누구에게 뭔가를 적어 보고 싶다는 그 기분이 든 것만으로도, 지금의 나로서는 행복합니다. 그래서 나는 지금 당신에게 이렇게 편지를 쓰고 있답니다.
--- p.166-167까지
내가 그리고 싶었던 것은 사람이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의 의미입니다. 그것이 이 소설의 간명한 테마입니다. 그러나 나는, 하나의 시대를 감싸고 있었던 분위기를 그려 보고 싶었습니다. 사람을 진실로 사랑한다는 것은 자아의 무게에 맞서는 것임과 동시에 외적 사회의 무게에 정면으로 맞서는 것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 무라카미 하루키가 보낸 <한국의 독자들에게>중에서
나는 그동안 줄곧 유리창에 이마를 붙이고 눈을 감고 있었다. 그러자 이윽고 미도리가 입을 열었다.
'당신, 지금 어디 있어요?'
그녀는 조용한 목소리로 그렇게 물었다. 나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나는 수화기를 든 채 얼굴을 들고 공중전화 주변을 둘러보았다. 나는 지금 어디 있는 것인가. 그러나 그곳이 어딘지 나로서는 알 수가 없었다.짐작조차 할 수 없었다....나는 아무데도 아닌 공간의 한가운데에서 미도리를 계속 부르고 있었다.
--- p.468
나는 그 동안 전화 저쪽에서 말이 없었다. 마치 전 세계의 가랑비가 온 지구의 잔디밭에 내리고 있는 것 같은 침묵만이 계속되었다. 나는 그 동안 줄곧 유리창에 이마를 붙이고 눈을 감고 있었다. 그러자 이윽고 미도리가 입을 열었다. '당신, 지금 어디 있어요?' 그녀는 조용한 목소리로 그렇게 물었다. 나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나는 수화기를 든 채 얼굴을 들고 공중 전화 주변을 둘러보았다. 나는 지금 어디 있는 것인가.

--- p.468,---pp,14-20,---계속 살아가는 일만을 생각해야한다 중에서
--- p.468, ---p.14-20
기즈키가 죽었을 때, 나는 그 죽음에서 한 가지를 배웠다. 그리고 그것을 체념으로 익혔다. 혹은 익혔다고 생각했다. 그것은 이런 것이었다. '죽음은 삶의 대극(對極)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 속에 잠재해 있는 것이다.'

확실히 그것은 진리였다. 우리는 살아감으로 해서 동시에 죽음을 키우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우리가 배우지 않으면 안 될 진리의 일부에 지나지 않았다. 나오코의 죽음이 내게 가르쳐 준 것은 이런 것이었다. 어떠한 진리도 사랑하는 이를 잃은 슬픔을 치유할 수는 없는 것이다. 어떠한 진리도 어떠한 성실함도 어떠한 강함도 어떠한 부드러움도 그 슬픔을 치유할 수는 없는 것이다. 우리는 그 슬픔을 마음껏 슬퍼한 끝에 거기서 무엇인가를 배우는 길밖에 없으며, 그리고 그 배운 무엇도 다음에 닥쳐 오는 예기치 않은 슬픔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것이다.
--- p.440
그달 하순께에 '돌격대'가 나에게 반딧불을 주었다. 반딧불은 인스턴트 커피 병에 들어 있었다. 병 속에는 풀잎과 물이 약간 들어 있었고, 뚜껑에는 자잘한 공기 구멍이 몇 개 뚫려 있었다.
--- 본문 중에서
4월 중순에 나오코는 스무 살이 되었다. 내가 11월생이니까 그냐가 약 7개월 연상이 되는 셈이다. 그녀가 스무살이 된다는 게 어쩐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나는 그녀든 실상은 열여덟 살과 열아홉 살 사이를 오가는 편이 옳지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이었다. 열여덟 살 다음이 열아홉 살이고, 열아홉 살 다음이 열여덟살-그렇다면 좋겠다. 하지만 어쨌거나 그녀는 스무 살이 되었다. 그리고 가을엔 나도 스무살이 되는 것이다. 이미 죽어 버린 기즈키만이 언제까지나 열일곱 살이었다.
--- p.
<아무것도 없어>

당신을 위해 스튜를 만들고 싶은데
내게는 냄비가 없어
당신을 위해 머플러를 뜨고싶은데
내게는 털실이 없어
당신을 위해 시를 쓰고 싶은데
내게는 펜이 없어
--- p.149
'...나오코의 경우에는 여러가지 문제가 다소 복잡하게, 줄이 얽힌 것처럼 얽혀 있어서, 그걸 하나하나 풀어나가자면 힘이 들어. 그걸 푸는데 오랜 시간이 걸릴 지도 모르겠고, 어쩌면 어떤 기회에 확 다 풀릴 지도 모르겠고...'

(중략)

그녀는 다시 한번 농구공을 손에 들고 빙글빙글 돌리더니 이번엔 땅에 튀겼다.

'제일 중요한 점은 서둘지 않는 거야' 하고 레이코 씨는 내게 말했다. '이게 내가 할 수 있는 또하나의 충고라면 충고라고 할 수 있어. 서둘지 말아야해. 어떻게 손을 대야 할지 모를 정도로 일이 얽히고 설켜 있어도, 절망적인기분에 빠지거나 조바심이 나서 무리하게 잡아당기거나 하면 안 돼. 시간을 두고 하나하나 서서히 풀어 나가지 않으면 안돼는 거야. 할 수 있겠어?'

'해보죠'

'시간이 걸릴지도 모르고, 또 시간을 들여도 완전하게 고쳐지지 않을지도 몰라. 학생,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어?'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기다린다는 건 쉽지 않아' 하고 레이코 씨는 공을 튀기면서 말했다. '특히 학생 또래의 사람에게는 그래. 오로지 그녀가 낫기만을 끈기있게 기다려야 하니까. 그렇다고 거기에 기한이 있거나 보증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걸 학생이 할 수 있겠어? 그럴 수 있을 만큼 나오코를 사랑해?'

'모르겠어요' 나는 정직하게 말했다. '저로선 사람을 사랑한다는게 어떤건지 정말 모르겠어요. 나오코가 하던 말과는 다른 뜻에서 말이죠. 하지만 난할 수 있는 한 해보려고 해요. 그렇게 하지 않고선 내가 어디로 가야 하는지도 모르겠거든요. 어쨌든 레이코 씨가 아까 말한 것 처럼 나와 나오코는 서로 도와야 하고, 그 방법밖에 서로에 대한 구제의 길이 없을 것 같군요.'
--- pp.187-188
<아무것도 없어>

당신을 위해 스튜를 만들고 싶은데
내게는 냄비가 없어
당신을 위해 머플러를 뜨고싶은데
내게는 털실이 없어
당신을 위해 시를 쓰고 싶은데
내게는 펜이 없어
--- p.149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오늘을 사는 젊은 세대들의 한없는 상실과 재생을 애절함과 감동으로 담담하게 그려냄으로써 무라카미 문학의 새로운 경지를 연 장편 소설 <상실의 시대>는 일본에서 6백만 부의 판매 기록을 세운 빅 베스트 셀러로, 대학 분쟁에도 휩쓸리지 않고 면학과 아르바이트를 하며 섹스에도 능한 주인공 '나'와, 각각 다른 이미지의 세 여인 나오고, 미도리, 레이코와의 관계를 통해 끊임없이 무언가를 찾고자 하는 작가의식이 잘 그려져 있다.

이 작품은 세계 여러 나라에서 번역 · 출판되어 많이 팔렸으며, 바로 그 점 때문에 제대로 된 비평이 나올 수 없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그 뒤, 이 소설을 전형적인 순수 문학의 풍속화로 보고, 하나의 유행 현상으로 파악하려는 논의가 일본 문단을 중심으로 해서 들끓었다. 날카롭게 대립된 찬반 양론이 이 작품을 둘러싸고 일어났던 것이다. 어느 시대에서나 이와 같은 첨예한 찬란 양론은 동시대 또는 그 사회에 대한 관점을 뚜렷이 경계 짓게 마련이다. 작품이 지니는 에로스의 힘은 근본적으로는 그것을 받아들이는 인간의 감수성이나 세계관의 여하에 달려 있다. 따라서 이 작가를 놓고 볼 때, 현대를 어떻게 보는가에 대한 하나의 시금석으로 생각해도 좋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 작가를 절대적으로 지지한다거나 전혀 인정하지 않는다거나 하는 견해는 무의미한 것이다. 그러므로 무릇 무라카미 하루키와 같은 작가에 대해 언급하는 이는, 그를 어떻게 옹호하고 있으며 어떻게 부정하고 있는가에 대해서만 시대적 평가를 받게 될 것이다.

회원리뷰 (434건) 리뷰 총점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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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의 시대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아*송 | 2023.02.03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마지막 페이지, 마지막 문장을 읽고 괜히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내 주위엔 스스로 생을 마감한 사람이 없는데 반해, 유독 유명한 소설 속 자살은 왜 이리 빈번한지... 아마도 인간본성 중 하나가 아닌가 생각해본다. 나가사와 선배 말대로 자신을 동정하면 비겁한 행동일까? 다른 이에게 동정을 받는 것만큼 슬프고 자존심 상한 일은 없는 것 같은데, 그깟 동정, 나를 위해 내가 해주면;
리뷰제목

마지막 페이지, 마지막 문장을 읽고 괜히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내 주위엔 스스로 생을 마감한 사람이 없는데 반해, 유독 유명한 소설 속 자살은 왜 이리 빈번한지... 아마도 인간본성 중 하나가 아닌가 생각해본다. 나가사와 선배 말대로 자신을 동정하면 비겁한 행동일까? 다른 이에게 동정을 받는 것만큼 슬프고 자존심 상한 일은 없는 것 같은데, 그깟 동정, 나를 위해 내가 해주면 안될까? 문득 이런 생각도 해본다.

세번째 읽었지만 몇 십년전 읽었을 때보다 확실히 느끼는 깊이가 다르고, 예전엔 그냥 야한 방황기의 소설?정도로만 여겼었는데 나이가 들고, 세월의 풍파에 조금씩 마모되어 가는 한 인간으로서 이 소설은 상당히 평범한 이야기가 아닌가싶다. 

꽤 두꺼운 편에 속하지만 문체가 어렵지 않고 내용도 술술 읽혀서 중장년층의 필독서로 추천하고 싶다. 새삼 하루키의 필력의 흡입력에 감탄을 하며, 이제 더 이상 상실을 경험하지 않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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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의 시대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y*******0 | 2023.01.01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하루키 현상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과거 한 때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상실의 시대’를 읽고 그곳에 나온 등장인물의 특징을 따라가는 것이 유행했다고 한다. 무언가가 사람들의 마음에 감명을 준 것이다. 그로 인해 많은 생각이 들은 것이다.  이처럼 책은 우리에게 감명을 주기도 하고 우리의 행동을 변화시키기도 한다. 하지만. 너무 빠져 들어 책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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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 현상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과거 한 때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상실의 시대’를 읽고 그곳에 나온 등장인물의 특징을 따라가는 것이 유행했다고 한다. 무언가가 사람들의 마음에 감명을 준 것이다. 그로 인해 많은 생각이 들은 것이다. 

이처럼 책은 우리에게 감명을 주기도 하고 우리의 행동을 변화시키기도 한다. 하지만. 너무 빠져 들어 책의 등장인물과 닮아진다면 그것도 그거 나름대로 현실과는 안 맞을 것이다. 나 또한 소설책을 읽으면 깊이 빠져드는 편인데 책을 다 읽고 현실로 돌아오면 꿈에서 깬 기분이 든다. 그저 꿈이었을 뿐이라는 허무함 말이다. 

소설 ‘상실의 시대’는 3번째로 읽는데 그때마다 삶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해준다. 사실 중간에 책을 그만 읽게 되었던 적이 있는데 이 책을 읽고 다시 마음을 잡고 읽게 된 적이 있다. 이 책의 나오는 책과 브랜디를 마신다는 내용을 읽고 한때 위스키와 책을 함께 하기도 했던 순간이 있다. 

집의 어딘가에 숨어 있었던 책이지만 이제는 나의 소장 책 리스트에 있는 귀중한 책이다. 사실 이 책은 개인적으로는 좀 야했다. 그 부분만 빼고는 좋았다.  

그래서 함께 나누어 보고 생각을 해보려고 한다. 

P.15

기억이라는 것은 왠지 이상한 것이다.

책의 처음 부분에는 주인공 와타나베의 과거 회상으로부터 시작한다. 그의 어릴 적 친구 나오코의 생각을 하면서 시작한다. 그가 탄 비행기에서는 비틀즈의 ‘노르워이의 숲(Norwegian Wood)’이 틀어지는데 그는 그 노래를 듣고 혼란스러워 한다. 과거의 기억이 떠오르는 것이다. 

P.22

“나를 기억해줬으면 해. 내가 존재했고, 이렇게 자기 옆에 있었다는 사실을 언제까지나 기억해줄래?”

나오코가 주인공 와타나베에게 한 이야기이다. 이때부터 나오코는 무엇인가를 깨달았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자신을 기억해달라..

시간이 지나면 누구든지 잊어진다. 그게 부자든 가난하든 그 사람이 생전 무슨 일을 했든 말이다. 시간이 지나면 우리의 기억에서 차츰차츰 사라져간다. 그런 것이 나오코는 두려웠던 것일까? 라는 의문이 든다. 

P.31

정말이지 세상엔 여러 가지 희망이 있고 인생의 목적이 있구나, 하고 나는 새삼스레 감탄했다.

여기서 ‘돌격대’가 나온다. 그는 자신만의 지도를 만드는 것이 꿈인 청년이다. 결벽증에 가까운 그의 태도에서 남들과는 다름이 보인다. 와타나베의 기숙사 룸메이트인 그는 아침마다 체조를 한다. 한 번은 와타나베와 말다툼이 있었지만 잠시 거리를 두다가 다시 원래대로 돌아왔다. 

꿈이 있다는 것은 정말 멋진 것이다. 자신만의 지도를 만드는 것이 꿈이라니 진짜 멋지다. 어쩌면 아직 동심이 있는 존재라고 말할 수 있겠다. 순수하다고 해야 할까? 이 소설에서 행동 하나하나가 어린 소년 같은 그이다. 

P.44

그는 그날 밤, 자기 집 차고 안에서 죽얶다. N360의 배기 파이브에 고무 호스를 연결해 창문 틈을 밀착 테이프로 막고 나서 엔진을 걸었던 것이다.

여기서 그는 나오코의 애인이었던 기즈키다. 그는 주인공 와타나베의 친구이다. 그는 어느 날 주인공과의 게임에서 지고 자살을 한다. 이유는 주인공도 잘 모른다. 하지만, 후에 그가 어떤 시점에 갔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 책에서는 죽는 사람이 많이 나온다. 

기즈키의 죽음 그 이후 주인공과 나오코는 연락을 안 하다가 후에 전철역에서 만난다. 그리고 다시 친해진다. 

사람은 죽음을 결심하게 되는 어느 시점이 있는 것일까? 그 전까지 도와달라고 하는 사람도 있고 묵묵히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도 있다. 그 어느 시점까지 얼마나 힘이 들었을까..? 죽음에 대한 생각이 많아진다. 

P.46

죽음은 삶의 반대편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일부로서 존재하고 있다.

이 문구는 정말 인상 깊다. 죽음이 우리하고 먼 것이 아니라 가깝다는 의미인 것 같다. 내가 일하는 곳에서는 삶도 가깝고 죽음도 가깝다. 

누구나 태어나 흙으로 돌아간다. 어쩌면 멀게 느껴질지 모르지만, 사실 무척이나 가까운 것이다. 

누군가는 오늘 죽고 누군가는 오늘 태어나기 때문이다. 사실 언제 죽을지 예측할 수 없다. 오늘일지 내일일지 그 누구도 모른다. 그렇기에 하루하루가 소중한 것이다. 

P.78

나는 언제까지고 계속 기다렸다.

반딧불이가 날아오른 것은 훨씬 나중의 일이었다. 반딧불이는 뭔가를 떠올린 듯 갑자기 날개를 펴더니, 그다음 순간에는 난간을 넘어서 옅은 어둠 속애 떠 있었다. 그것은 마치 잃어버린 시간을 되찾기라도 하려는 듯, 급수탑 옆에서 재빨리 포물선을 그렸다.

이 이후로 주인공은 돌격대를 볼 수 없었다. 돌격대는 그에게 반딧불이를 선물로 준 것이 그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지도 만들기가 꿈이었던 그도 반딧불이처럼 무엇인가를 떠올리고 떠나버린 것 아닐까? 어떠한 시간을 찾기 위해서 말이다. 무엇인가 순수하던 돌격대 그는 어쩌면 현실을 마주하고 어딘가로 떠나버린 것일 수 있다. 그를 주인공은 그리워한다. 

P.81

그리고 돌격대가 돌아와서 “와, 와타나베! 어찌 된 일이지? 이거 굉장히 깨끗하잖아.”하고 말하며 칭찬해주기를 기다렸다.

주인공이 돌격대를 그리워하는 마음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돌격대의 이야기를 웃음거리로 삼았던 주인공이지만 마음속으로 그를 친구로 여겼을지도 모르겠다. 주변의 친구들과는 다른 그를 말이다. 그가 떠난 이후로도 주인공은 돌격대의 일상이었던 청소를 계속한다. 그의 일상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리고 돌격대가 떠난 이후로 그의 책상에 있던 빙산과 같은 자연의 사진을 떼어버리고 다른 사진을 붙인다. 그를 완전히 잊기 위해 노력한 거 같다. 

P.82

나는 아르바이트를 해서 모은 돈으로 자그마한 스테레오 플레이어를 샀다. 그리고 밤이면 혼자 술을 마시면서 음악을 들었다.

이 부분을 보고 다음날 나는 위스키를 잘 몰랐기에 제일 저렴한 조니워커 레드를 구입해서 매일 밤마다 책을 읽으면서 위스키를 한 잔씩 하곤 했다. 지금은 그러지 않지만... 그 시절이 기억이 난다. 음악을 들으면서 나만의 시간을 가졌던 그 포근한 시간이 말이다. 

P.172

“가끔 저렇게 되거든. 흥분하고, 울고 그래도 차라리 저런 상태는 나은 거야. 감정을 드러내 보이니까. 무서운 건 드러나지 않을 때거든. 그렇게 되면 감정이 몸속에 쌓이고 점점 굳어가는 거야. 온갖 감정이 뭉쳐 몸속에서 죽어가지. 그 지경이 되면 큰일이야.”

현대에는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병원에 가면 20대 30대 사람들도 우울증 약을 처방 받는다. 

감정을 드러낸다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다. 힘들 때 힘들다고 말하고 슬플 때 슬프다고 이야기하는 것 그거 하나가 힘든 것이다. 

그것들이 쌓여서 마음의 병을 만든다. 나도 어쩌면 그런 방식으로 살아왔는지도 모르겠다. 

P.208

내가 생각하는 어딘가 비뚤어진 사람들은 다들 멀쩡하게 바깥세상을 돌아다니고 있어.

주인공이 나오코를 만나 한 말이다. 그 당시 나오코는 대학교를 다니다가 갑자기 숲속의 요양원으로 가게 되었다. 어느 힘든 순간이 와서 이겨내기 위해 그곳으로 떠난 것으로 생각된다. 여기서 말하는 비뚤어진 사람은 무엇일까? 어느 한쪽이 특이한 사람? 아마도 자신이 점점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이해 못하게 되어서 다른 사람들을 비뚤어진 사람이라고 말하는 것일까? 아마도 다른 사람을 이해하기 힘들어져서 비뚤어진 사람이라고 표현하는 것 같다. 이 부분은 나에게 이해하기가 정말 어렵다. 

P.212

언니가 죽은 뒤에 그 책들을 꽤 많이 읽었는데, 참 슬펐어.

나오코는 기즈코의 죽음 전에 자신의 언니의 자살을 목격했었다. 그 아픔과 기즈코의 죽음 등을 보며 마음이 점점 아파왔던 것 같다. 언니가 자살한 이유도 알지 못하고 자신의 남자친구가 자살한 이유도 알지 못하고 그들을 떠나보낸 것이다. 밖으로 티는 내지 않았으나 엄청나게 힘들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나오코는 그때부터 마음의 병이 생긴 것 같다.  

P. 262

“아버지는 예전부터 우루과이에 가시겠다고 말하곤 했지만, 갈 수가 없었어. 도쿄 교외에도 제대로 나갈 수 없는데.”

미도리가 한 말이다. 미도리는 주인공과 연극사 2 수업을 같이 듣는 여자이다. 그녀는 그를 알아보고 레스토랑에서 처음 인사를 나누었다. 그녀의 어머니는 2년 전 뇌종양으로 1년 반 입원 후 세상을 떠났다. 그녀는 주인공에게 아버지는 우루과이로 떠나고 언니와 고바야시 서점을 운영한다고 말했지만, 사실 아버지는 어머니와 같은 뇌종양으로 입원 중이다. 

처음에는 주인공에게 사실을 숨겼으나 점점 가까워져서 진실을 말했던 그녀는 자신의 아버지가 차라리 안 아프고 우루과이로 갔기를 바란 것일 수도 있다. 

P.284

나는 그가 아삭아삭 오이를 씹던 소리를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 사람의 죽음이란 건 작고 기묘한 추억들을 남기고 가는 모양이다.

주인공은 미도리의 아버지를 간병했다. 그러나 그 후 5일 뒤에 미도리의 아버지는 돌아가셨다. 오이 이야기는 자신이 오이를 맛있게 먹는 것처럼 보였는지 음식을 잘 안 드시던 미도리의 아버지가 오이 하나를 다 드셨다는 이야기이다. 

미도리는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서점을 팔고 아파트로 이사를 갔다. 그리고 주인공도 이사를 가고 서로 연락이 잠시 끊기다가 나중에 다시 연락하게 된다. 

여기에 나오는 주인공은 무엇인가 특별한 듯 아닌 듯 무엇인가가 있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아니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는 무엇인가가 말이다. 

P.291

자신의 힘을 100퍼센트 발휘해서 할 수 있는 데까지는 하는 거야. 원하는 건 가지고, 원치 않는 건 받아들이질 않아. 그렇게 살아가는 거야. 막히면 막힌 곳에서 다시 생각하지.

자신이 할 수 있는 데까지 하는 것이라.. 멋진 말이다.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고 막히면 좌절하지 않고 그 막힌 곳에서 다시 생각해서 더욱 나은 방법으로 해결해나가는 것 말이다. 하지만. 말처럼 쉽지만은 않다. 막히면 좌절하고 포기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나도 그래왔고 다른 사람들도 그래왔을 것이다. 

그러다가 문득 ‘지금까지 나는 100% 최선을 다한 적이 있는가?’ 라는 질문이 생긴다. 예전에도 생각난 질문이지만 아직도 최선을 다 한 적은 없는 것 같다. 그 전에 포기를 많이 했기 때문이다. 

최선을 다하고 막히면 막힌 부분으로 돌아가 다시 시작하는 삶을 살아가고 싶어진다. 

P.304

하쓰미 씨는- 내가 아는 많은 사람이 그랬듯이-인생의 어느 단계에 이르자. 문득 생각난 것처럼 스스로의 생명을 끊었다.

하쓰미씨는 나가사와 선배의 여자 친구이다. 나가사와 선배는 금수저에 똑똑하며 말을 잘해서 상대를 납득시키는 법을 안다. 그리고 후에 외무성에 합격한다. 그는 무언가 하고 싶으면 할 수 있는 사람이다. 하지만. 그에게 인간성은 조금 없는 듯하다. 

그에 반대로 하쓰미씨는 평범하지만 무엇인가 사람을 끌리게 하는 무언가가 있다. 나가사와 선배는 결혼할 마음이 없고 헤어지면 헤어진 것, 사귀면 사귀는 것의 자유로운 태도를 가지고 있다. 그도 하쓰미씨가 자신에게는 과분한 사람이라고 말하지만. 후에 둘은 헤어지게 된다. 그리고 하쓰미 씨는 다른 남자와 결혼 후에 2년 후 면도칼로 자살을 하게 된다. 

그녀도 어느 단계에 이르자 자살을 한다. 나오코의 언니도, 기즈코도 후에 나오코도 어느 단계에 이르자 자살을 했다. 어느 시점이 생기면 자살을 한다는 것은 안타까운 부분이다. 그리고 마음이 얼마나 여린 것인지 모르겠다. 너무 여리고 착해서 그 마지막 방법으로 자살을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P.357

“비스킷 통에 여러 가지 비스킷이 들어 있는데, 거기엔 좋아하는 것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것도 있잖아? 그래서 먼저 좋아하는 것만 자꾸 먹어버리면, 나중엔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것만 남게 되거든. 난 괴로운 일이 생기면 언제나 그렇게 생각해. 지금 이걸 겪어두면 나중에 편해진다고 인생은 비스킷 통이라고.”

우리는 살면서 기쁜 일도 나쁜 일도 있다. 그래서 때론 웃기로 때론 울기도 한다. 

하지만. 사람은 안 좋은 일을 더 잘 기억하는 특성이 있다. 안 좋은 것은 정말 강한 기억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좋은 일이 생겨도 기뻐할 수 없기도 한다.

하지만. 위에 나오는 비스킷 통의 예시처럼 안 좋은 일이 있었다면 나중에 더 좋은 일이 있을 거라는 희망을 가지면 조금은 편하게 살아갈 수 있다. 걱정으로 잠 못 드는 날도 있고 편안하게 잠을 자는 날도 올 것이기 때문이다

좋은 일만 일어나면 좋겠지만 안 좋은 일도 일어날 수 있다. 그저 예측할 수 없는 일이다. 

그렇기에 안 좋은 일이 있었다면 앞으로는 좋은 일들로만 채워갈 수 있기를 바라고 바란다.  

어쩌다보니 이야기가 정말 길어졌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정말 많았다, 언젠가는 서평으로 남겨야지 남겨야지 하다가 2년 반이나 지났다. 이제야 남기게 되는데 무엇인가 우리에게 물음을 주는 책이었다. 왜 하루키 현상이 유행했는지 알 거 같은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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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나오코는 나를 사랑하지 않았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f********8 | 2022.11.03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고등학교 때인지 대학교때인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무라카미 하루키를 처음 접한 건 '상실의 시대'를 통해서였다그 당시 상실의 시대를 읽지 않고는 대화가 되지 않았다.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무라카미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는 아직도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고 사랑받고 있다. '노르웨이의 숲을 읽지 않고는 무라카미 하루키를 논하지 말라'는 말이 나올 정도이다우리나라에서 '상실의 시;
리뷰제목
고등학교 때인지 대학교때인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무라카미 하루키를 처음 접한 건 '상실의 시대'를 통해서였다
그 당시 상실의 시대를 읽지 않고는 대화가 되지 않았다.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무라카미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는 아직도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고 사랑받고 있다. '노르웨이의 숲을 읽지 않고는 무라카미 하루키를 논하지 말라'는 말이 나올 정도이다우리나라에서 '상실의 시대'가 아닌 원제인 '노르웨이의 숲'으로 제목이 발간되었더라면 하루키가 우리나라에서 이렇게 많은 사랑받을 수 있었을까? 잠깐 생각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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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71건) 한줄평 총점 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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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평점5점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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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플래티넘 박**리 | 2023.03.11
구매 평점4점
읽을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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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로얄 3*0 | 2020.12.27
평점5점
제목 그대로 상실을 노래한다. 아쉬움의 긴 이야기를 읽기 쉬운 문장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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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플래티넘 r****a | 2020.08.16

이 책이 담긴 명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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