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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에 읽는 손자병법
중고도서

마흔에 읽는 손자병법

: 내 인생의 전환점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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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07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328쪽 | 602g | 153*224*30mm
ISBN13 9788965960126
ISBN10 8965960126

중고도서 소개

사용 흔적 약간 있으나, 대체적으로 손상 없는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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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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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온 날들이 많아지면서 선善과 악惡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순간이 잦아진다. 흑黑과 백白으로 편을 가르기보다는 회색의 가치를 재발견하게 된다. 인생의 목적은 절대적인 그 ‘무엇’이 아니라 ‘삶’ 그 자체라는 걸 깨닫게 되기 때문이다. 때로는 너절하고 모양 빠지고, 그래서 비겁해지지만, 산다는 게 그런 것이라는 걸 알아가는 게 또한 산다는 것이다. 이 책은 어쩌면 내 젊은날을 반성하는 전향서로 읽힐지 모른다. 또는 마흔줄에 들어선 소시민이 세상을 향해 보내는 항복 선언문으로 읽힐지도 모른다. 참 창피한 자기 고백이다. 그러나 현실을 부인해서는 현실을 극복할 수 없다. 현실을 인정하고 꼬리를 내릴 때는 인정사정없이 숙일 줄 아는 것 역시 용기勇氣라는 게 손자의 가르침이다. 비겁자들이 자주 말하듯,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게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자’다.---p.8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을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 그런데 다음에 이어지는 문장들을 보면, 손자는 나를 아는 건 당연한 것으로 치부하고, 적을 아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다못해 가위바위보를 하더라도 내가 무엇을 낼지는 알지만 상대가 무엇을 낼지는 모르므로 적에 대해 알기가 어려운 건 사실이다. 그러나 세상을 살다 보면 때로는 자신을 안다는 게 상대를 아는 것보다 더 어려울 때가 많다. 남의 흉이 한 가지면 제 흉은 열 가지라고, 열 가지 자기 흠은 보지 못하고 남의 작은 결점에만 눈이 가는 게 인지상정人之常情이다. 아무리 눈이 밝아도 제 코는 보지 못한다. 삼천갑자 동방삭도 저 죽을 날은 몰랐다. 적을 알고 나를 알 때 가장 필요한 것은 ‘냉철함’이다. 마음을 비우고 적의 위치에서 나를 바라볼 필요가 있고, 적의 입장에서 적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내게 보이는 적의 모습이 전부가 아니고, 나 자신이 보는 내 모습이 전부가 아니다.---p.82

임금으로 대변되는 이른바 윗사람들은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는 법이 없다. 설령 장수로 대변되는 아랫사람의 판단이 옳은 것으로 나중에 판단되더라도 ‘그래 네 똥 굵다’ 정도의 감정만 갖는다. ‘이놈은 언제든 내 말을 거스를 수 있는 놈’이라는 인식, ‘이놈은 내 새끼가 아니다’는 인식을 갖게 하는 근거가 될 뿐 ‘이놈은 국가의 동량棟梁’이라는 각성의 순간은 임금에게 오지 않는다.
---p.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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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손자병법》을 통해 자기 나름의 방식으로 마흔의 의미를 풀어내고 있다. 불필요한 싸움을 하느니, 질 수밖에 없는 싸움을 하느니, 때로는 한신처럼 무릎을 꿇고 다음을 기약하는 것이 진짜 용기라는 ‘용기의 가치’를 찾아냈다. 그리고 끊임없이 싸우고 화해하고 협력하고 배신하는 경쟁자들이야말로 함께 살아갈 우리의 이웃임을 재발견한다.
고전을 재해석한다는 것은 ‘위대한 문제’를 당대에 제기하는 일이다. 그가 우리 시대의 호걸과 비루한 간웅들을 현장에서 지켜보며, 또 그들을 상대하며, 고전을 통해 새로 제기하고 싶었던 문제들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답이 무엇이었는지,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박경철(시골의사)
바쁜 기자 생활에 책을 쓰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한문 원전을 읽고 뜻을 새겨 책을 쓰는 일은 더더욱 쉽지 않은 일이다. 강상구 기자는 이 어려운 일을 해냈다. 그가 이 책의 서문에서 “마흔 살에 다시 본 손자병법은 싸움의 철학이 아니라 비겁의 철학이었다”고 한 대목은 음미해볼 만하다.
그는 이 책에서 비겁함을 배우자고 강조했을까? 날로 거칠어지는 세상에서 승리하면서 살 수 있는 길은 무엇일까? 그가 손자병법에서 읽은 것은 ‘낮아지는 것이 높아지는 것이고,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라는 역설의 진리 아니었을까? 강 기자가 《사마법》에서 인용한 “나라가 크더라도 전쟁을 좋아하면 반드시 망하고, 천하가 태평하더라도 전쟁을 잊으면 반드시 위기를 맞는다”는 얘기도 전쟁에 관한 역설이자, 우리 삶에 적용되는 역설일 것이다.
이인용(삼성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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