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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삼킨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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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3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328쪽 | 450g | 140*195*20mm
ISBN13 9791189178536
ISBN10 1189178532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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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장님. 참, 사망원인 뭐예요? 단순 질식사?”
“아니, 입과 코에 본드를 들이부었어. 목공용. 아주 질 나쁜 범죄자야. 사망자가 경찰 후보생이어서가 아니라, 악의에 찬 인간이야.”
--- p.10

“강제적으로 했을 가능성은요?”
아람의 말에 선익이 화가 난다는 듯 말했다.
“강제? 남자가 질식사했어. 여자가 용의자고. 누가 강제로 했는지 모르겠어?”
--- p.18

“그런데 어떻게 그렇게 짧게 만나고 돈을 빌려줘요?”
“말했잖아요. 톡으로는 아주 깊은 이야기도 나눴다고. 우리는 영혼을 공유하는 사이라고요!”
--- p.25

남자들이 여자들의 가슴이나 엉덩이에 시선을 줄 것 같지만 오히려 다른 데를 보았다. 가슴은 쳐다보기 힘들어하고, 엉덩이는 뒤태를 볼 때만 슬쩍 보지만 다리는 무연하게 보아도 거리낌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 p.33

희연은 민동의 손을 손가락 끝으로 살짝 잡았다. 손끝으로 스치듯이 손바닥을 긁었다. 민동의 뺨이 약간 발그레해졌다. 희연은 약간의 터치만으로 상대방을 숨 막히게 할 수 있다는 걸 안다.
--- p.40

요부이면서도 숙녀를 원하는 남자들의 이중적 태도는 영원한 관계 지속에 대한 희망을 품게 하고 그건 곧 남자들의 투자를 끌어낸다.
--- p.61

진짜 사귈 수는 없다. 그렇게 되면 언젠가 그는 떠날 것이고 희연은 버려지니까. 버려지기 전에 반드시 먼저 사라진다. 그 아픔을 너무 잘 아니까. 진짜로 가슴이 찢어질 듯이 아프니까 두 번 다신 그 통증을 느끼고 싶지 않다.
--- p.70

모르는 여자를 SNS를 통해서 심리나 생활을 파악하고 알아나가고 싶다는 남자의 욕망에 불을 지피는 충동을 일으키면 성공이다. 희연은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을 가명으로 가입만 해두었다. 과거의 경험으로 보면 바람둥이들은 절대 SNS를 하지 않았다.
--- p.80

“거, 여자친구 왜 그렇게 취하게 만들었어요?”
기사가 영수증을 건네면서 한마디 했다.
“아후, 여친 아니고요. 술 잘 마신다면서 지가 마셨고요. 저도 지금 짜증 납니다, 이 상황. 갑니다, 기사님. 고맙습니다.”
--- p.102

“서두르면 안 돼. 우리가 줄다리기를 잘해야 해. 그리고 이제 부모도 그만 미워해. 이렇게 만든 토대지만 결국 선택은 우리가 한 거야. 대신 어떻게든 적응해서 살아남아. 그러니까 미운 엄마도 잊고, 누구도 믿지 마. 나만 믿어. 희연이 너 뒤에 내가 있어.”
--- p.110

“아람 형사가 범죄심리는 빠삭해도 실리에는 아직은 서툴러. 사람의 마음을 이용해 경제적 이익 취하는 기망 행위는 괘씸해. 왜냐면 진심 어린 감정을 이용해 편취하거든. 아주 쉽게 돈 버는 거지.”
--- p.129

희연은 전화를 급히 끊었다. 무서웠다. 진심을 보여준다던 남자가 여자를 죽인 것이다.
희연은 환하게 웃던 춘기를 떠올렸다.
--- p.134

엄마는 희연을 남자를 붙드는 수단으로 쓰려했다. 희연을 가리키며 집을 떠나는 남자에게 “쟤는 어때?”라고 시선으로 물었다. 희연은 눈빛으로 의도를 알았다.
--- p.139

“전 희연 씨가 앞으로는 어떤 꿈을 가지고 살았으면 좋겠어요. 다시는 연락 안 할게요. 대신에 언젠가 제 작품에 희연 씨 캐릭터를 넣어도 되는지 허락받고 싶어요.”
--- p.158

“뭐, 두 달 번쩍 일해 1년 치 월세가 목표래요. 길바닥이나 유흥에서 구른 느낌인데 나와는 완전 결 자체가 다르죠. 저 어떻게 아셨어요?”
--- p.163

“뭐, 다 틀린 말은 아니잖아요? 꼰대 짓이라는 말이 기분 나쁘셨어요?”
“별로. 말 막히면 다 그 소리잖아. 아이고, 나랑 나이 차도 얼마 안 나면서 말이지.”
“뭐, 나이가 많아 꼰대가 되는 게 아니라 선입견과 편견, 고집 세면 되는 거죠.”
--- p.187

가슴 아래쪽 늑골에는 사과 반쪽 문신이 있다. 성이와 나눠서 한 문신.
‘지금 성이 언니는 잘 지내고 있겠지. 연락하면 안 된다. 한 사람이라도 사과 반쪽을 가지고 잘 살아야 한다. 사과 반쪽은 먹을 거, 안정된 집을 의미하니까.’
--- p.227

사람 관계만큼은 마음이 가는 대로가 아니고, 목적대로 행동했다. 좋아하는 척, 사랑하는 척했다. 가식적인 미소만 짓고 마음은 닫았다.
--- p.256

“미, 미안해요…, 나, 나도 너무 외, 외로워서 잠, 잠깐이나마 돈 때문에 그랬, 랬지만 진심으로 사랑하는 감정을 며칠은 가지고 만났고, 그리고 톡하고…비, 비록 잠깐 반짝 사귀었지만 감, 감정은 좋아하는… 감정은 공유했어요….”
--- p.294

문신은 바라는 바를 새기지만 그 목적은 영원히 이뤄지지 않아서 그냥 문신에 불과하다. 문신에서 해골은 영원불멸의 삶을 원하지만, 이 남자는 일찍 갔다.
--- p.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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