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여 명을 2,500시간 이상 상담해온코칭 전문가의 내공이 가득한 인간관계 원 포인트 레슨‘정말 내 맘 같지가 않네’, ‘저 사람은 도대체 왜 저런 걸까?’, ‘혹시 내가 문제인 건가?’ 사회생활을 하며 다양한 사람들과 인간관계를 맺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 이런 말들을 속으로 되뇌게 된다. 우리는 어른이 되면 사회생활에 점점 능숙해지고 인간관계를 원만히 유지하는 일도 한결 수월해지리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되레 새로운 관계를 맺는 것은 고사하고, 이미 맺고 있는 관계조차 버겁고 힘들 때가 많다. 말끝마다 꼬투리를 잡지만 가족보다 더 자주 얼굴을 보는 직장 상사, 만날 때마다 은근히 신경을 거슬리게 해 거리를 두고 싶은데 그간 함께 보낸 세월이 있어 연락을 끊기 어려운 친구, ‘을’의 연애를 하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관계의 끈을 놓지 못하겠는 연인, 서로에게 상처가 되는 말만 던지지만 아예 안 보고 살 수 없는 가족까지… 나를 고통스럽게 하는 관계라면 빠르게 ‘손절’하는 것이 편하겠지만, 현실은 또 그렇게 간단치 않다. 《그럼에도, 당신과 잘 지내고 싶어요》는 국내 최대 코칭 회사인 코칭경영원의 실장이자 인간관계 상담 전문 팟캐스트 ‘관계대명사’를 오랜 기간 운영해온 저자가 그동안 3,000여 명의 사람들을 2,500시간 이상 상담해온 내공을 가득 담아 집필한 책이다. 저자에 따르면 연인, 친구, 가족, 직장 동료 등 나와 얽힌 인간관계를 잘 풀어나가기 위해서는 영어 문법, 수학 공식, 과학 법칙을 배우는 것처럼 인간의 마음과 관계의 역동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사람에 대한 통찰과 지혜가 부족하면 관계를 맺고, 유지하고, 때로는 정리하는 과정을 수월히 잘 해내기 어렵다. 인간관계에도 공부가 필요한 까닭이다. 이 책은 심리학 전공자이자 전문 코치인 저자가 심리학 이론과 지식을 바탕으로 한 해결책이되 독자들이 지금 당장 내 문제에 적용할 수 있는 실질적이고 명쾌한 방안을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한 본격 인간관계 실용서다. “우리 모두에게는 관계 맺음을 잘 해내고 싶은 욕구가 있다”오해를 이해로, 갈등을 화해로 변화시키는 관계의 기술이 책의 모든 챕터(총 28챕터)는 ‘사례 제시-셀프 체크-실질적인 관계 코칭’의 3단 구성으로 이루어졌다. 각 챕터의 시작 부분에서는 우리가 흔히 겪는 인간관계에서의 문제적 상황을 독자들이 실감나게 공감할 수 있도록 대화체 형식으로 사례를 제시한다. 책에 실린 모든 사례들은 저자가 코치로 일하며 만난 고객들이 토로했던 문제를 비롯해 저자와 저자의 지인들이 겪었던 인간관계의 난제들 중 꼭 공유하고 싶은 주제를 선별하여 새롭게 재구성한 것이다. 우리가 일상생활 중에 나누는 대화의 느낌을 한껏 살린 사례 부분을 읽는 것만으로도 ‘나만 이런 고민을 하는 것이 아니었네’ 하는 공감과 위로를 받을 수 있다.각 사례의 바로 뒤에 이어지는 ‘셀프 체크’는 연인, 친구, 가족, 직장 동료 등 다양한 인간관계 안에서 드러나는 현재 나의 모습을 점검하고 확인할 수 있는 코너다. 인간관계를 잘 맺는 첫 단추는 나 자신을 잘 아는 것이다. 타인을 변화시키는 일은 매우 힘들지만, 내 마음과 태도를 바꾸고 개선하는 일은 충분히 가능하다. 나는 타인에게 얼마나 자신의 취약함을 드러내는 사람인지, 나는 현재 주변 사람들(연인이나 가족 등)과 얼마나 적절하게 거리를 두고 있는지, 나의 애착 유형은 무엇인지 등 셀프 체크의 문항들에 답하고 그 결과를 살펴보자. 평소에는 제대로 들여다보지 않았던 나의 진짜 마음과 대면하고 나면, 원만하고 편안한 인간관계에 더욱 자신감이 생길 것이다. 각 챕터의 마지막 부분인 ‘관계 코칭 원 포인트 레슨’은 이 책의 핵심이다. ‘원 포인트 레슨’이라는 코너 이름처럼 하나 마나 한 두루뭉술한 조언은 지양하고, 상황별 인간관계의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디테일한 팁과 노하우를 콕 집어 제시하고자 했다. 적절한 관계의 거리를 설정하는 법, 이별에 현명히 대처하는 법, 센스 있게 거절하는 법, 사람들과 유연하게 대화하는 법 등 인간관계 문제의 고전에서부터 적절한 경조사비 책정하는 법, 스트레스 받지 않고 눈치 챙기는 법, 업무 전화 잘 받는 법, 끼고 싶지 않은 뒷담화에서 빠져나오는 법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한 번쯤 고민하게 되지만 어디에 물어보기도 애매한 문제들에 대한 속 시원한 솔루션이 가득하다. 나를 지키면서도 남도 배려하고 싶다면,포기하지도 상처받지도 않는 사이를 원한다면,지금 꼭 펼쳐 봐야만 하는 본격 인간관계 실용서 이 책의 미덕은 인간관계 문제에 대해 ‘똑 부러지는’ 해결책을 제시하면서도, 관계 맺음을 바라보는 태도와 시선은 ‘유연하고 포용적’이라는 데 있다. ‘인간관계를 잘 맺어나가는 일이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 모두에게는 관계 맺음을 잘해내고 싶다는 욕구가 있다. 그런 건강한 욕구를 바탕으로 지난 시행착오를 되돌아보고 더 나은 관계 맺음에 대해 공부한다면, 인간관계 안에서 덜 상처받고, 적게 실수하면서 주변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는 방법은 분명히 있다’라는 저자의 말은, 사람이 준 상처 인해 아플 수 있지만 그 상처를 치유할 희망 역시 사람 안에 존재함을 알려준다. 이 책의 제목이 ‘그럼에도, 당신과 잘 지내고 싶어요’인 이유다. ‘당신’에는 타인만 포함되지 않는다. ‘나 자신’은 내가 잘 지내야 하는 ‘당신’ 중 가장 중요한 한 명이다. 저자는 책의 말미에서 ‘자신과의 관계는 다른 모든 관계의 분위기를 결정한다’라는 영국 심리학자 로버트 홀든의 말을 인용하며 다른 사람과 더 나은 관계를 만들고 싶다면, 나 자신과 가장 좋은 친구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인간관계의 초점을 나와 타인과의 관계에서 내가 나와 맺는 관계로 이동시킬 때, 역설적으로 타인과 더욱 효과적이고 소통하고 건강하게 거리를 유지할 수 있다는 조언은 인간관계 문제를 해결할 가장 든든한 지원군이 바로 나 자신이라는 사실을 일깨운다. 더 이상 사람에게 상처받고 싶지 않지만 그렇다고 그 관계를 영영 포기해버릴 수는 없는 사람, 관계를 유지해나가는 일이 힘에 부치지만 그 관계를 단칼에 정리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인 사람, 나 자신을 건강하게 지키면서도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꼭 펼쳐 보자. 어찌할지 몰라 답답했던 마음은 시원하게 뚫어주면서도, 인간관계의 온도는 따뜻하게 유지시켜줄 현명한 지혜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