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마다의 독특함으로
남의 가방이 아니라 내 가방에 든 공구를 확인하라! - S.T.O.R.Y.로
다빈치가 그린 모나리자와 베토벤이 작곡한 5번 교향곡이 하나뿐이듯, 한 사람의 인생 또한 하나밖에 없다. 그래서 저자는 금맥을 찾는 광부처럼 자신의 삶에서 독특한 요소들을 파들어 가라고, 즉 남들이 갖지 않은 나만의 강점, 장기, 재능, 달란트, 은사를 발견하라고 도전한다. 인력관리 컨설팅 회사 PMI(People Management International)는 고객 7만 명에게 “살아오면서 어떤 일을 할 때 스스로 즐거움을 느끼고 제법 잘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까?”라는 물음에 공통적으로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할 때”라고 답했다 한다(p.50). 내가 좋아하면서 잘할 수 있는 것, 그러면서도 좋은 결과(실적)를 낼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는 것, 이것이 진부한 일상을 치유하는 첫 단계라는 것.
핵심을 놓치고 그럭저럭 살다 가는 인생이 되지 마십시오. 여러분은 어쩌다가 운이 좋아서 태어나게 된 존재가 아닙니다. 전통과 관습의 산물이 아닙니다. 물려받은 유전자와 어린 시절의 상처가 뒤범벅된 덩어리가 아닙니다. 운명의 칼바람 앞에 이리저리 휘둘리는 풍향계가 아닙니다. ‘은밀한 곳에서 지으셨고 땅 속 깊은 곳 같은 저 모태에서 조립’하신 하나님께 감사하십시오(p.40).
원하기만 하면 푸줏간 주인이 될 수 있으며, 좋아하기만 하면 장사꾼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진정으로 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으면 대사가 될 수 있다고 가르칩니다. 열심히 노력하기만 하면 무엇이든 본인이 원하는 대로 이뤄진다는 겁니다. 정말 그럴 수 있을까요? 하나님께서 고기를 한눈에 파악하는 감각을 심어주지 않으셨는데 정육업자가 될 수 있을까요? 물건을 팔고 사는 재주를 주지 않으셨는데 세일즈맨이 될 수 있을까요? 외교적으로 세상을 보는 눈을 주지 않으셨는데 대사가 될 수 있을까요? 행복이나 만족감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정육업자나 세일즈맨, 외교관이 될 수는 있겠지요. 어쨌든 목적을 달성하지 않았느냐고요? 그렇지 않습니다. 도토리가 장미가 될 수 있습니까? 고래가 새처럼 날 수 있나요? 납덩어리가 금덩이로 변할 수 있습니까? 천부당만부당한 얘깁니다. 스스로 바라는 대로 될 수 있다는 건 사실이 아닙니다(p.41-42).
* 다음은 인력관리 컨설팅 회사 PMI(주)가 지난 45년 동안 수많은 교회와 기업, 교육계에서 자신의 강점과 재능을 발견하도록 도왔던 내용 가운데 일부입니다. 더 많은 정보는 www.peoplemanagement.org에서 볼 수 있습니다. → S.T.O.R.Y.·
S. 강점(Strengths)은 무엇인가?
어떤 일이 너무 쉽다거나, 남들은 이렇게 간단한 일을 왜 어려워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거나, 원소주기율표를 줄줄 외운다거나, 그런 일이 있는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잘 들여다보면 어떤 재능을 가지고 있는지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T. 관심사(Topics)는 무엇인가?
뭘 가지고 일하는 걸 좋아하는가? 동물인가? 통계수치인가? 아니면 인간인가? 관심사는 아이디어처럼 추상적일 수도 있고 과일처럼 구체적일 수도 있다.
O. 최적의 조건(Optimal condition)은 무엇인가?
여러분의 엔진은 어떤 조건에서 제일 부드럽게 작동되는가? 세우는 일을 할 때인가, 유지하는 일을 할 때인가? 명확하게 규정된 조직에서인가, 모든 가능성이 활짝 열려 있는 상황에서인가? 단순작업을 하는 경우인가, 아니면 업무의 한계가 정해져 있지 않은 과제를 처리할 때인가? 분명 소나무에게 맞는 땅과 참나무에 좋은 토양은 다르다.
R. 관계(Relationship)는 어떠한가?
자신에게 꼭 맞는 관계유형은 어떠한가? 다른 사람들에게 동기를 부여해서 함께 일하길 좋아하는 유형인데 실제 업무는 컴퓨터 모니터 앞에 꼼짝 않고 앉아 있어야 한다면, 하루해가 굼벵이처럼 더디게 움직일 것이다.
Y. 무엇이 “그렇지!(Yes!)"라고 외치게 만드는가?
나의 강점과 관심사, 최적의 조건, 관계유형이 한데 어울려서 저절로 “그렇지!”라는 탄성이 나오는가? 무엇이 만족과 기쁨을 가져다주는가?
삶과 인생을 바라보는 안목
일을 대하는 태도는 일 자체보다 중요하다.
하루하루가 지겹고 금요일만 기다려질 때, 다니고 있는 직장이 마음에 들지 않아 이직을 준비할 때, 무언가 새로운 일을 시작하고 싶을 때,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이 있다. 직업/일보다 직업/일을 바라보는 자신의 시각을 점검하는 일이다. 저자는 자기의 일을 사랑해본 적은 있는지, 일에서 한 발 물러나 쉼을 가져본 적은 있는지, 작고 하찮은 일들을 가벼이 여기고 있지는 않은지, 하기 싫은 일을 기꺼이 해본 적은 있는지 등을 질문함으로써 자기 일을 재발견하여 새로운 일상을 경험케 한다(2부). 여기에 한 발 더 나아가, 인간을 제각기 독특하게 만들고 제각각 삶의 계획과 목표를 준 하나님을 위해 살 것을 독려하는 기독교적 소명(세계관)을 제시한다(3부).
19세기 설교가 헨리 자일스가 말한 것은 진리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주 예수 그리스도를 섬기는 행위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 무시해도 좋을 만큼 하찮은 일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정신을 집중하지 않아도 괜찮을 만큼 시시한 일이란 없다. 도무지 흥이 나지 않는 단조롭고 지루한 일은 없다”(p.109).
밀레(Jean-Francois Millet)가 그린 ‘만종(The Angelus)’을 본 적이 있습니까? 들판에서 기도하고 있는 두 농부를 그린 그림입니다. 지평선 위로 교회의 뾰족탑이 보이고 하늘에서는 빛이 내려옵니다. 그런데 광선이 떨어지는 지점은 교회가 아닙니다. 남편과 아내의 수그린 머리에 쏟아지지도 않습니다. 빛은 부부의 발치에 놓인 외바퀴 수레와 쇠스랑에 닿아 있습니다.
하나님의 눈길은 일하는 손길 위에 머뭅니다(p.101).
날마다 내키지 않는 일을 하십시오. 남이 버린 쓰레기를 치우십시오. 주차할 자리를 양보하십시오. 멀리 떨어져 사는 친척에게 전화하십시오. 냉장고를 들어 주십시오. 큰일을 하라는 게 아닙니다. 헬렌 켈러는 테네시 주 의회에서 연설하면서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젊었을 때는 위대한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만, 그러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위대한 방식으로 사소한 일들을 하는 쪽으로 마음을 바꿨습니다.” 작은 일을 할 수 없을 만큼 비대한 인간이 되지 마십시오(p.159).
성경은 일중독을 부추기지 않습니다. 일을 고통을 달래주는 진통제로 쓰도록 권하지도 않습니다. 하나님은 오직 주님의 밭을 갈 일꾼을 부르실 뿐입니다. 그분은 일을 높이 평가하십니다. 그러므로 일하는 가운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십시오(p.24).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십시오. 주님을 위해 스스로의 참모습을 드러내십시오. 하나님은 무감각하게 죽을 날만 기다리는 인생들을 하늘나라를 바라보는 풍성한 삶으로 옮겨 놓으셨습니다. 기억하십시오. “어둠에서 불러내어 자기의 놀라운 빛 가운데로 인도하신 분의 업적을 선포하는”(벧전 2:9, 표준새번역) 것이 우리의 사명입니다. 일상생활 가운데서 이 소명을 이루어 가십시오(p.240).
일(직업)을 바라보는 기독교의 시각
이 책은 모든 인간이 창조된 목적을 성취할 수 있는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태어났다는 전제에서 출발해, 최상의 삶을 살기 위해 자기만의 ‘스윗스팟’을 어떻게 찾을 수 있느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어디서, 무엇을,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한 보다 근본적인 물음은 평범하고 진부했던 일상에서 자신이 있어야 할 자리를 돌아보고 자기만의 스윗스팟을 찾아 살도록 도전한다. 다만 이 책은 일상을 치유하는 정교한 진단과 접근을 시도한 것이 아니라 수천 명의 청중을 대상으로 행한 설교였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그들과 호흡하며 일희일비했던 이야기(story)를 하나의 주제로 엮었다는 점을 염두에 둘 때 그의 탁월한 언변과 상상력, 그리고 이 책이 전해주는 메시지에 마음껏 빠져들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