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2년 03월 23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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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62쪽 | 546g | 150*215*30mm |
ISBN13 | 9791192265100 |
ISBN10 | 1192265106 |
발행일 | 2022년 03월 23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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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62쪽 | 546g | 150*215*30mm |
ISBN13 | 9791192265100 |
ISBN10 | 1192265106 |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꼬부랑고개의 이야기 원리 젓가락질의 시작 젓가락은 문화유전자다 여는 시 〈생명공감 속으로〉 수저 고개 네가 누구냐고 묻거든 첫째 꼬부랑길 왜 젓가락인가 둘째 꼬부랑길 내가 물고 나온 수저 셋째 꼬부랑길 한국인의 신분증 찾기 짝꿍 고개 조화의 짝문화 첫째 꼬부랑길 젓가락 행진곡 둘째 꼬부랑길 우리만의 수저 문화 가락 고개 생명의 가락문화 첫째 꼬부랑길 밈(Meme)의 가장 중요한 세포, 언어 둘째 꼬부랑길 생명의 리듬, 가락 셋째 꼬부랑길 젓가락이 품고 있는 한국의 가락 문화 밥상 고개 하늘과 땅의 만남 첫째 꼬부랑길 아시아의 젓가락 형태 비교 둘째 꼬부랑길 모순의 긴장이 만들어낸 궁극의 디자인 셋째 꼬부랑길 헨리 페트로스키의 젓가락론 사이 고개 따로와 서로의 인터페이스 첫째 꼬부랑길 사이를 이어주는 또 하나의 인(仁) 둘째 꼬부랑길 결합하고, 조화하고, 연결하는 동양의 문화 막대기 고개 젓가락은 인류문화의 화석이다. 첫째 꼬부랑길 땅으로 내려 온 원숭이와 두 개의 막대기 둘째 꼬부랑길 가족의 탄생, 인간의 탄생 엄지 고개 맞서는 엄지와 젓가락질 첫째 꼬부랑길 손과 도구 둘째 꼬부랑길 진화의 역설 셋째 꼬부랑길 젓가락은 다섯 손가락의 연장 쌀밥 고개 아시아의 젓가락 이야기 첫째 꼬부랑길 젓가락 문화권은 쌀을 먹는 문화권 둘째 꼬부랑길 아시아인과 젓가락 밈 고개 DNA가 아니라 MEME이다. 첫째 꼬부랑길 생물학적 유전자와 문화 유전자 둘째 꼬부랑길 서양 사람들의 젓가락질 저맹 고개 젓가락 문화의 위기 첫째 꼬부랑길 3국의 젓가락 전쟁이 시작되었다 둘째 꼬부랑길 문맹이 아니라 저맹 분디나무 고개 스포크와 분디나무의 결전 첫째 꼬부랑길 스포크의 습격 둘째 꼬부랑길 분디나무 젓가락의 반격 셋째 꼬부랑길 미래의 젓가락 생명축제 고개 젓가락으로 생명을 잡다 첫째 꼬부랑길 생명문화도시 청주발 젓가락의 날 선언 둘째 꼬부랑길 11월 11일은 젓가락 루프톱 이어령 인터뷰 맺는 시 〈보릿고개를 넘어〉 |
시대의 지성, 이어령 교수의 톡톡튀는 지성을 만나볼 수 있는 책 『한국인 이야기-너 누구니』는 특이하게도 젓가락 문화를 예시로 한국인의 특징을 설명한다. 이어령 교수님의 첫 유작인 이 책을 읽으며 이전에도 느꼈지만 정말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범인들과는 다르다는 걸 느꼈다. 젓가락을 가지고 이렇게 무궁무진한 이야기를 풀어내다니. 아재 개그(?)스러운 부분도 있었지만 한국인의 정체성을 정의하고 더 나아가 미래 방향성까지 제시한다. 우선 젓가락의 어원과 역사부터 소개한다. 사실 젓가락을 우리나라의 단일 문화라고 말하기에는 어불성설이다. 이미 전 세계의 1/3에 해당하는 민족들이 젓가락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젓가락 사용에 있어 각 문화권마다 용도가 재질에 차이가 있음을 인지하는 것 부터가 신세계였다. 그냥 밥 먹을 때 쓰는 거 아닌가? 싶었던 것들도 다시 생각해보면 분명 차이가 있었다. 심지어 인접국가인 한-중-일의 젓가락 문화와 재질의 차이가 분명했다. 우리나라는 쇠 젓가락을 쓰는데 국물 문화의 발달 때문이라고 한다. 한번도 깊게 생각해본 적 없는 문제였기 때문에 그 관점이 매우 흥미로웠다.
젓가락의 짝문화야 말로 개인주의가 팽배한 요즘 교수님이 하고 싶었던 말이 아닐까 싶다. 젓가락 하나로는 그 어떤 일도 하지 못한다. 두 개가 합쳐져야 비로소 하나의 짝이 된다. 점점 짝문화가 희미해지는 요즘세태를 교수님은 안타깝게 보셨던 것 같다. 또한 이전처럼 젓가락질에 능숙하지 않은 현대 사회의 모습에 대해서도 안타까움을 보인다. 생각해보면 나도 어렸을 때 젓가락질을 잘 하지 못 했었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익숙해지고 능숙해졌던 것 같다. 하지만 젓가락질이 어려우면 포크로 바로 대체를 한다. 이 세태가 이어진다면 과거에서부터 현재로 이어진 문화유전자 밈이 단절되는 것도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은 아닌 것 같다. 과거에서 온 사람이 현대에 왔을 때, 미래에 갔을 때 바로 알아볼 수 있다는 게 젓가락이라는 것도 꽤 납득 갔다. 젓가락은 단순히 식문화에 사용하는 도구가 아니라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이어주는 교두보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니 젓가락을 잘 쓰는 내가 매우 우월한 민족(?)이 된 것 같은데 문화로 민족의 우월성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는 교수님의 말씀에 급 공손해진다. 하지만… 교수님도 젓가락을 써야 똑똑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ㅎㅎㅎㅎ
미래에는 ICT 스마트 젓가락이 만들어질 거라고 하는데 솔직히 지금은 잘 상상이 가지 않는다. 대체 몇 십 년을 내다보고 상상하는건지, 교수님의 혜안에 감탄할 뿐이다. 고작 젓가락이라 생각했는데 젓가락을 통해 이토록 방대한 지식을 축적해 문화유전자를 설명하다니. 우리는 큰 어른을 잃었지만 그분이 남긴 족적은 여전히 계승되어 새로운 영감을 불러일으킨다. 괜히 시대의 지성이라고 불리는 게 아니다. 젓가락을 통해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정신이 무엇인지, 우리의 정체성을 정의해주는 책 『한국인 이야기-너 누구니』, 한국인이라면 모두들 한번쯤은 읽었으면 좋겠다!
우리나라 최고 지성이라고 불렸던 전 문화부장관 이어령교수님이 얼마전에 소천하셨다. 그 분이 마지막까지 투병하면서도 후학들에게 뭔가를 남기기위해 노력햐시던 모습을 다큐에서 보았다. 이 책은 그의 사후에 출간된 유작이다 이어령선생님의 평생집필의 완성이라고도 이야기하는 분도 계시다. 그만틈 이 책에 들인 노력이 크다 할것이다
젓가락이야기를 하면, 흔히 듣는 선입견이 있다. 동양인들이 젓가락을 사용하기 때문에 머리가 좋다는 이야기말이다 그런데, 저자는 잘못된 표현이라고 한다 실리콘밸의 아시아인중에 대부분은 인도인이고 그들은 맨손으로 먹는다 아마도 동양인의 대표는 중국이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퍼뜨린 말처럼 보인다. 그렇다면 한국/중국/일본 모두가 젓가락을 사용하는데, 어떤 차이가 있는 것일까..
이어령 선생님의 글은 쉽게 쉽게 읽혀지면서도 손을 놓을 수가 없다. 어려운 이야기를 정말 쉽게 풀어나가시면서도 그 쉬운 이야기가 그렇게 재미나게 펼쳐놓고 계신다. 젓가락, 한중일중에서도 특이하게도 쇠 젓가락을 사용하는 나라, 젓가락뿐 아니라 반드시 숟가락도 함께 사용하는 나라, 그래서 젓가락과 숟가락이 한몸이 되어 비로서 수저가 된다. 한짝이라도 없으면 쓸모없는 젓가락이 되듯이 우리나라에는 그런 짝 문화가 있다. 수저를 보면 우리나라의 오랜 시기부터 지금까지 이어내려온 문화유산이 담겨있다. 서양인들이 사용하는 포크와 나이프와 다른 부분이다. 그 안에 담겨있는 문화적인 담론들을 풀어나가는데, 절로 감탄이 흘러나온다.
젓가락을 이야기하기위해 꼬부랑할머니 이야기를 풀어가듯이, 열 두 고개를 넘어가며 한국인의 정신이 어떻게 젓가락에 담여있는지, 그 안에 숨어있는 밈(문화유산)에 대해 무한한 자긍심을 갖게하는 저자의 상상력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겠다. 흔히들 인류와 동물을 구분하는 잣대가 언어나 기술을 이야기하기도 하지만, 저자는 호모나랑스라는 말고, 이야기를 통해 전수되는 문화적 인간에 중요성을 두고 있는 것같다. 그의 이야기가 이렇게 두꺼운 책 속에 다 담기지 않을 정도로 많다는 것은 역시 그가 위대한 대학자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 시대의 대표적 지성인 이어령은 역시 대단한 이야기꾼이다. 젓가락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책 한 권으로 엮어 우리 앞에 제시한다. 한국인에게 있어 젓가락의 용도는 무엇일까? 그리고 젓가락은 한국인에 있어서 어떤 문화적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
저자의 ‘한국인 이야기’ 시리즈의 두번째 작품인 이 책은 한국인이 가진 문화유전자(meme)를 젓가락을 통해 제시하고 있다. 사람과 음식을 이어주는 매개체로서, 장단을 맞추는 리듬과 가락의 도구로서, 타고난 배경을 나타내는 상징(금수저, 흙수저)으로서, 그리고 짝의 문화를 대변하는 도구로서 다양한 젓가락의 의미를 종횡무진, 좌충우돌하듯 짚어간다.
작은 존재에서 시작된 젓가락 이야기는 우리가 궁극적으로 추구해야 할 생명공감이라는 미래상까지 이어진다. 젓가락 이야기는 우리의 국물 문화, 짝 문화로 통하며, 나아가 조화의 정신과 포용의 자세로 이어진다고 설명한다. 이런 스토리텔링이 가능한 이면에는 저자의 시공을 넘나드는 인문학적 통찰과 작은 것 하나라도 허투루 보지 않는 탐구정신이 담겨 있기 때문일 것이다. 참 대단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이 책에 소개된 것들은 어찌 보면 몰라도 일상생활에 아무런 지장이 없는 젓가락과 관련된 잡다한 이야기들이다. 저자는 이를 어린시절 할머니가 잠자리에서 들려주는 꼬부랑 할머니가 나오는 꼬부랑 고개와 같은 이야기이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그런 이야기 속에서 편안하게 잠이 들었던 것처럼 우리의 문화가 자연스럽게 녹아있는 물건이 바로 젓가락이라는 사실을 여러 측면에서 조망한다.
책 표지에는 나무젓가락 두 개가 지구를 들어올리는 그림이 그려져 있다. 나뭇가지를 꺾어 두 개의 짝을 만들고 음식을 집어드는 순간 또 다른 문화의 세계가 열린다고 이야기한다. 한국인을 나타내는 특징을 바로 우리 주변에서 찾아볼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관심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가 펼쳐나가는 한국인의 모습이 어떤 것들로 이루어져 있는지 그의 시리즈물을 하나씩 읽어 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