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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의 마지막 질문

: 나를 깨닫는다는 것

리뷰 총점9.7 리뷰 19건 | 판매지수 56,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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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세술/삶의 자세 68위 | 국내도서 top20 2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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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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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22년 03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352쪽 | 654g | 153*224*30mm
ISBN13 9788935213733
ISBN10 893521373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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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한마디

'다산의 마지막' 시리즈 완결편. <심경>과 <소학>을 오늘날에 맞게 풀어쓴 전작에 이어, 다산이 평생을 곁에 두어 공부하고 삶의 지침으로 삼았던 <논어>를 다룬다. 가장 힘들었던 시기, 절망을 딛고 정리한 <논어고금주>를 중심으로 현대인에게 깨달음을 줄 문장을 선정하여 소개한다. - 자기계발 MD 김상근

“내 인생에서 단 하나의 질문만 남기고 싶다”

다산은 왜 오십에《논어》를 다시 꺼냈을까?
다산은 어떻게《논어》를 새롭게 해석했을까?

“모든 공부는 자기 자신에게 질문하는 데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모든 공부는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데에서 끝난다.”

조윤제 작가의 베스트셀러 ‘다산의 마지막’ 시리즈 완결편. 다산이 생의 마지막에서 나란히 읽었던 두 책, 유교 경전 가운데 가장 심오한 《심경》(《다산의 마지막 공부》), 가장 쉬운 《소학》(《다산의 마지막 습관》)에 이어 다산이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에 정리한 《논어고금주》를 오늘날 감각에 맞춰 쉽게 풀었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시작하는 글 다산은 이렇게 질문했다

1장 천명미상天命靡常
마지막 순간까지 멈추지 말고 성장하라
왜 공부하는지를 알기 위해 공부한다 / 나의 깊이를 아는 사람은 오직 나뿐이다 / 말은 그 사람의 전부가 담긴 그릇이다 / 위대함은 조금씩 쌓여 더디게 이뤄진다 / 공부란 매일 보던 풍경을 새롭게 닦는 것이다 / 우리는 시를 닮기 위해 시를 읽는다 / 어른스러움이란 기꺼이 나이다워지는 것이다 / 효란 태어나 처음 받은 마음을 닮으려는 노력이다 / 스승이란 제자를 통해 다시 깨닫는 존재다 / 독서는 만 권을 읽듯이 한 권을 새기듯 읽는 것이다 / 공부해서 남에게 줄 수 있는 사람이 된다는 것 / 지식은 쉬지 않고 나아가니 공부를 멈출 수가 없다 / 길을 바꿀 수는 없지만 걸음은 내가 정할 수 있다 / 사람답게 쓰기 위해서는 사람답게 벌어야 한다 / 모든 위대한 가르침은 사랑이라는 한 마디로 요약된다 / 고전은 우리에게 권위에 갇히지 말라고 했다 / 붓은 칼보다 강하기에, 붓으로 짓는 업 또한 칼보다 무겁다 / 공부는 잃어버린 나를 찾아가는 과정이다 / 아이가 시행착오를 겪을 기회를 빼앗지 말라 / 마음이 자세에서 드러나듯, 자세 또한 마음에 스며든다 / 즐긴다는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아간다는 것이다 / 당신도 나와 같다는 마음에서 인간은 시작되었다

2장 화광동진和光同塵
물들이고 싶거든 먼저 물들어라
세상을 걱정하려거든 자신의 부족함부터 돌아보라 / 오늘은 어제보다 낫고, 내일은 오늘보다 나을 것이다 / 배우는 데에도 자격이 필요하다 / 용기란 두려워할 것을 두려워하는 지혜다 / 돈은 쓰는 것이지 돈에 쓰여서는 안 된다 / 일상의 모든 것이 나의 스승이다 / 내가 짊어진 짐과 내가 지나온 길이 나를 증명한다 / 자신에게 자신이 없는 이들이 귀천을 구분한다 / 하고 싶은 것과 해야 할 것을 안다면 두려워할 일이 없다 / 깊기만 하면 고립되고 넓기만 하면 산만해진다 / 스승이라면 옛것을 전하면서 새것을 받아야 한다 / 나를 높게 봐주는 이보다 바르게 봐주는 이를 돌아보라 / 이 흙이 산을 완성시키는 마지막 한 줌이다 / 완벽을 감히 바랄 수 없기에 지혜와 용기가 필요하다 / 때와 상황에 맞게 행동한다면 어른이라 불릴 만하다 / 어른이라면 근심해야 할 것을 근심하라 / 공자는 왜 말의 죽음을 묻지 않았을까? / 예의란 다가갈 때와 물러날 때를 아는 것이다 / 사람을 돌아보지 못하는 재주는 버려진 칼과 같다 / 정답을 묻지 말고 해답을 구하라 / 단 하루만이라도 다산처럼 살아본다는 것 / 바람이 불면 풀은 반드시 눕는다 /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기도 하다

3장 위도일손爲道日損
매일 하나씩 보태고 매일 하나씩 비워라
공부란 몸에 새겨 일상에 적용하는 것이다 / 물고기를 주는 데 그치지 말고 멀리 바다를 꿈꾸게 하라 / 누군가를 꽃으로 불러주면 그는 꽃으로 변할 것이다 / 땅만 보며 급하게 걷다 보면 가야 할 길을 잃게 된다 / 차라리 미치거나, 차라리 멈추거나 / 물들면 나를 잃게 되고, 물들이면 남을 잃게 된다 / 태산보다 무거운 삶을 살아내라 / 사람의 앞에는 위와 아래, 두 갈래의 길이 놓여 있다 / 과거에서 벗어나기 위해 오늘 역사를 배운다 / 세상은 나에게서 비롯되고, 나는 공부에서 비롯된다 / 함께 가면 더 멀리 갈 수 있다 / 천 리를 건너는 비행도 발끝에서 시작되었다 / 배울 기회도 주지 않고 어찌 사람을 가늠하는가? / 세상에 나 자신보다 잃어버리기 쉬운 것은 없다 / 사람을 만드는 것은 기질이 아니라 태도다 / 매일 내리는 사소한 선택들이 모두 나의 역사가 된다 / 가장 큰 잘못은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 배움은 입이 아닌 삶으로 전해지는 것이다 / 공부의 마지막에서, 다산은 새벽마다 마당을 쓸었다 / 그대 자신의 삶을 살아라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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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깨닫는다는 것, 나를 사랑한다는 것(본문 속으로)

吾日 三省吾身 爲人謀而不忠乎 與朋友交而不信乎 傳不習乎
오일 삼성오신 위인모이불충호 여붕우교이불신호 전불습호
주자는 세 가지를 반성했던 증자를 비판하며 이렇게 말했다. “세 가지로 반성하는 것은 성인이 할 일은 아니다. 증자가 만년에 덕으로 나아가는 공부에 조금이라도 흠이 되는 것을 다 제거하지 못했다.”
증자가 부족하기에 그랬다는 것인데, 다산은 이렇게 반론을 펼친다. “탕임금이 여섯 가지 폐습으로써 스스로 책망했지만 어찌 흠이 되는 찌꺼기를 다 제거하지 못해서 그랬겠는가? 성인조차 끊임없이 스스로를 돌아보며 성찰해왔다.”
어른은 흠 없이 살아내는 존재가 아니라 스스로를 경계하며 부족함을 기꺼이 인정하는 사람이다. 따라서 다산은 증자 역시 조심하고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날마다 성찰했던 것이지, 결코 만년에 흠이 있어서 그랬던 것은 아니라고 해석했다.
---「위대함은 조금씩 쌓여 더디게 이뤄진다」중에서

吾十有五而志于學 三十而立 四十而不惑 五十而知天命 六十而耳順 七十而從心所欲 不踰矩
오십유오이지우학 삼십이립 사십이불혹 오십이지천명 육십이이순 칠십이종심소욕 불유구
다산은 쉰에 이르러 깨달은 경지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천명을 안다는 것은 하늘의 덕에 통달한 경지이고, 이순은 또 그 위의 단계에 있는데 어찌 쉽게 말할 수 있겠는가? … 하지만 모두 성인을 추앙하기만 하고 그의 성취에 대해서는 멀게만 여기며 다가가지 못한다. 성인은 본래부터 높은 존재라서 나는 도무지 그렇게 될 수 없다며서 포기하는 것이다. 이것이 오늘날 성인이 나오지 않는 까닭이다.”
위대한 인물에 대한 존경은 그가 도달했다면 나 역시 할 수 있다는 자존감에서 비롯된다. 그리고 과감하게 도전하는 용기에서 시작된다. 스스로를 높일 줄도 모르면서 더 높은 곳에 오를 수 있는 길이란 없다.
---「어른스러움이란 기꺼이 나이다워지는 것이다」중에서

孟武伯問孝 子曰 父母唯其疾之憂
맹무백문효 자왈 부모유기질지우
다산은 효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진심과 정성이라고 생각했다. 두 아들을 가르친 글에서 잘 알 수 있다.
“네 어머니를 섬길 때 세세한 것부터 유의해야 효도하는 첩경을 얻을 수 있다. 《예기》 〈내칙〉 편에는 음식에 관한 소소한 절목이 많다. 옛 성인들은 까마득한 곳에서부터 가르침을 시작하지 않았다. 새벽에 문안드리고 저녁에 잠자리를 보살필 때 하인에게 시키지 말고, 너희들이 직접 나무를 가져다 불을 지펴 따뜻하게 하여라. 잠시 연기를 쐬는 수고에 지나지 않지만, 네 어머니의 기쁜 마음은 맛있는 술을 드신 것과 같을 것이다.”
인간이 태어나 처음 마주하는 감정은 사랑이다. 효란 그 마음에 조금이라도 닿고자 하는 정성이다.
---「효란 태어나 처음 받은 마음을 닮으려는 노력이다」중에서

三人行 必有我師焉 擇其善者而從之 其不善者而改之
삼인행 필유아사언 택기선자이종지 기불선자이개지
사람의 마음에는 선과 악이 공존한다. 우리 자신을 돌이켜보면 하루에도 몇 번씩 선함과 악함 사이를 오간다. 이처럼 때로는 선하고 때로는 악한, 평범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함께하는 당신이 아닌 바로 나의 마음이 선과 악 어느 쪽을 향하고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주위는 온통 배울 만한 것으로 가득하다. 공부는 평생을 두고 하는 것이라는 말은 거짓이 아니다. 그러한 공부는 바로 일상에서 시작된다. 하루하루 일상에서 접하는 일, 접하는 사람이 모두 배움의 대상이다. 우리는 언제나 셋이서 길을 간다. 그 셋 중의 하나는 바로 ‘나’다. 내가 함께하는 이에게 물들 듯 나 또한 함께하는 이를 물들인다. 세상 모든 사람이 나의 스승이듯, 나 또한 누군가에게는 스승이 된다.
---「일상의 모든 것이 나의 스승이다」중에서

富而可求也 雖執鞭之士 吾亦爲之 如不可求 從吾所好
부이가구야 수집편지사 오역위지 여불가구 종오소호
다산은 부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했다.
“세상 이치를 가만히 살펴보니 바삐 움직이며 전전긍긍할 필요가 없었다. 누에가 알에서 깰 즈음엔 뽕잎이 먼저 움트고, 제비가 알에서 나오면 날벌레가 들에 가득한 것이 하늘의 이치다. 그런데 굳이 깊은 근심과 지나친 염려에 사로잡혀 정신없이 바쁘게 돌아다니며 혹시나 남들 다 잡는 기회를 놓칠까봐 두려워하는가?
그러니 말지어다. 벌써부터 내년을 꾀하지만 어찌 그때까지 내가 살지를 알 수 있겠는가. 어린 자식을 어루만지며 증손 대의 미래까지 설계하지만 앞으로를 살아낼 그들이 어디 생각 없는 바보들이겠는가?”
---「돈은 쓰는 것이지 돈에 쓰여서는 안 된다」중에서

樊遲問仁 子曰 愛人 問知 子曰 知人 樊遲未達 子曰 擧直錯諸枉 能使枉者直 樊遲退 見子夏曰 鄕也吾見於夫子而問知 子曰 擧直錯諸枉 能使枉者直 何謂也 子夏曰 富哉 言乎 舜有天下 選於衆 擧皐陶 不仁者遠矣 湯有天下 選於衆 擧伊尹 不仁者遠矣
번지문인 자왈 애인 문지 자왈 지인 번지미달 자왈 거직조저왕 능사왕자직 번지퇴 견자하왈 향야오견어부자이문지 자왈 거직조저왕 능사왕자직 하위야 자하왈 부재 언호 순유천하 선어중 거고요 불인자원의 탕유천하 선어중 거이윤 불인자원의
다산은 《회남자》 를 인용해 이들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인仁이란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고, 지知란 사람을 아는 것이다. … 그러므로 사람을 사랑하는 것보다 더 큰 것이 없고, 사람을 알아보는 것보다 더 큰 것이 없다. 이 두 가지가 성립되어 있지 않으면 비록 밝은 지혜와 민첩한 기교를 갖추고, 근면과 노력을 다하더라도 난을 면하지 못할 것이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나의 삶을 아름답게 가꾼다는 것이다. 누군가를 이해하고자 하고, 나아가 사귄다는 것은 내 삶의 품격을 지키는 것이다. 아름답고 품격 있는 삶, 그것을 가능케 하는 힘이 바로 사람의 학문인 인문학이다. 인문학이란 결국 나를 사랑하기 위한 노력이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기도 하다」중에서

子路曰 桓公殺公子糾 召忽死之 管仲不死 曰 未仁乎 子曰 桓公九合諸侯 不以兵車 管仲之力也 如其仁 如其仁
자로왈 환공살공자규 소홀사지 관중불사 왈 미인호 자왈 환공구합제후 불이병거 관중지력야 여기인 여기인
관중은 명예롭게 죽는 대신 태산과 같이 무거운 삶을 살아내며 제나라를 부강한 나라로 만들었다. 다산 역시 고난의 극한에서 절대 포기하지 않았던 까닭은 이루고 싶던 소명이 있었기 때문이다. 자신의 학문을 완성하고, 그 공부를 후세에 전하기 위해 어떤 상황에서도 붓을 놓지 않았다. 다산은 제자 정수칠에게 주는 글에서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배불리 먹고 따뜻이 입으며 종신토록 근심 없이 지내다가 죽는 날, 사람과 뼈가 함께 썩어버리고 한 상자의 글도 전할 것이 없다면 삶이 없는 것과 같다. 그런 삶을 일컬어 삶이라고 한다면, 그 삶이란 금수와 다를 바 없다.”
모든 죽음에는 무게가 있다. 그러나 어떤 죽음도 살아내는 것보다 무겁지는 않다.
---「태산보다 무거운 삶을 살아내라」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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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에 오십에 이르러 새로 쓴 오래된 지혜.
나를 이해하고, 타인에게 경청하기 위한 깊은 질문, 《논어》

삼인행 필유아사언 택기선자이종지 기불선자이개지
三人行 必有我師焉 擇其善者而從之 其不善者而改之
_ 《논어》 〈술이〉

주자는 이렇게 《논어》를 해석했다
“세 사람이 함께하면 반드시 그중 하나는 선하고 하나는 악하다. 선한 사람을 본받고 악한 사람은 살펴보며 나를 고쳐나간다면 함께 길을 가는 두 사람은 모두 나의 스승이 될 수 있다.”

다산은 이렇게 《논어》를 다시 해석했다
“사람에게는 선과 악이 공존하니 선인과 악인이 따로 있지 않다. 삼인행이란 함께하는 자가 적음을, ‘스승이 있다’는 말은 모두에게는 배울 만한 점이 있음을 의미한다. 함께하는 모두가 나의 스승이 되듯 나 또한 누군가의 스승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사람들은 자신이 물들 것만 우려할 뿐, 자신 또한 타인을 물들일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는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고전, 《논어》
《논어》는 공자와 제자들의 문답을 엮은 경전으로, 연속된 흐름으로 전개되지 않기에 맥락을 살피기가 쉽지 않아 글 자체만 봐서는 온전한 해석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사서삼경 가운데 특히 읽기 까다로우며, 가장 많은 해석이 붙고 가장 많은 이견이 갈리는 경전이다. 동시에 피상적으로 접근하면 공자의 명언집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 일상의 대화로 구성되었기에 재미있는 이야기도 많고 온고지신溫故知新부터 과유불급過猶不及에 이르기까지 익숙한 구절들도 쉽게 찾을 수 있다.
《논어》가 동양 고전 가운데 한국인들에게 유독 사랑받는 까닭은 이처럼 가장 쉬우면서도 가장 어렵다는 특성에서 비롯된다. 경전을 안내하는 이가 맥락을 잡아주면서 행간에 개입할 수 있는 여지 또한 많아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같은 주석서라도 남송의 주자와 에도 막부의 오규 소라이, 조선 후기의 정약용이 정리한 논어 해설서들은 각각 전혀 다른 책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논어》는 막 성인이 된 청년부터 인생을 정리하는 노년에 이르기까지 저마다의 변곡점에 놓인 다양한 사람들이 곁에 두고 참고하는 책이 되었다. 동양 고전에 익숙한 독자들이 이십대, 삼십대, 사십대 그리고 오십대에 이르기까지 삶이 전환될 때마다 반복해서 《논어》를 읽고 또 그때마다 새로움을 느끼는 까닭이다.

+다산은 이렇게 《논어》를 다르게 읽었다

“《논어》를 하나의 책으로 엮다 보니 기력이 점점 쇠약해져 몇 달 사이에 빠진 이가 셋입니다. 그만 붓을 꺾고 세월이나 보내고 싶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습니다. 하늘이 제게 세월을 허락해 글을 마칠 수 있게 해준다면 제법 볼 만한 책이 나올 것입니다.” _다산이 둘째형 정약전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그 많은 《논어》 해설 가운데 한국인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주자가 정리한 《논어집주》다. 《논어집주》는 오늘까지도 《논어》를 읽는 기준으로 받아들여지며, 현재 서점가에서 유통되는 《논어》 관련 도서의 상당수 또한 주자의 해설을 바탕으로 삼고 있다.
그러나 다산 정약용은 오십에 이르러 이러한 《논어집주》의 권위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논어》를 다시 읽으며 훈고학적 주해인 고주와 성리학적 주해인 신주는 물론 이토 진사이와 같은 일본 유학자들의 주장까지 아우르는 등 당대 모든 학설을 망라했다. 그리고 《논어고금주》를 집필하면서 과감하게 주자의 심성론적 인설과는 다른 의견을 냈다.
이를테면 《논어》 〈공야장〉에 실린 고사를 두고 공안국이나 정현과 같은 유학자들 대부분은 자로의 우둔함을 공자가 타박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나 다산은 이와 같은 통설에 반박하며 이렇게 말했다.
“아니다! 공자는 자로를 가리켜 천승의 나라에서 조세와 부역을 다스릴 만한 사람이라고 했다. 어찌 공자가 자신을 따르는 제자를 함부로 희롱했겠는가. 공자는 자로에게 도를 구하고자 하는 열성과 목숨을 버려서까지 스승을 좇으려는 마음을 봤다. 다만 그 의리에 현실이 따르지 못함을 안타까워했을 뿐이다.”
《논어》에서 가장 유명한 ‘삼우행’ 고사에서도 다산은 다른 해석을 내놓는다. 예를 들어 주자는 이를 “세 사람이 길을 걸으면 한 사람에게서는 선함을 배우고, 한 사람에게서는 악함을 보며 스스로를 살피니 모두가 나의 스승이 될 수 있다”고 풀었다. 오늘날 우리에게도 익숙한 해설이다.
그러나 다산은 “사람들은 자신이 물들 것만 우려할 뿐 자신 또한 타인을 물들일 수 있다는 데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는다. 함께하는 이들이 모두 나의 스승이 되듯 나 또한 누군가의 스승이 된다”고 주장하며, 자기성찰을 강조하는 주자의 해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고자 했다.
《다산의 마지막 질문》은 이러한 다산만의 독창적인 해석을 오늘날의 감각에 맞게 친절하게 정리한 결과다. 《심경》(다산의 마지막 공부)과 《소학》(다산의 마지막 습관)에 이어 다산이 새롭게 해석한 고전을 소개해온 베스트셀러 ‘다산의 마지막’ 시리즈의 완결편이기도 하다.
구체적으로는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동양 텍스트인 《논어》를 다산의 《논어고금주》를 중심으로 재배열해 그 가운데에서 현대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65구절을 선정, 소개했다.

+다산이 오십에 이르러 마주한 질문, “어떻게 나를 사랑할 것인가?”

“당연히 육경六經이나 여러 성현의 글이야 모두 읽어야 하겠지만, 특히 《논어》만은 네가 평생을 두고 거듭 읽기를 바란다.” _다산이 제자 윤혜관에게 보낸 편지 중에서.

《논어고금주》를 집필하기 전 다산은 삶에서 가장 극적인 순간을 지나고 있었다. 귀양살이는 끝을 기약할 수 없었고 뼈에 구멍이 뚫릴 정도로 건강이 안 좋아지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다산은 자신의 생이 혹시 헛돈 것은 아닌가 하는 의심과 싸우며 《논어》를 다시 폈다. 그리고 그의 나이 쉰하나에 이르러 번민한 세월과 끝내 절망을 딛고 일어선 깨달음을 《논어고금주》로 정리했다.
다산이 자신의 둘째형 정약전에게 밝혔다시피 이가 셋이나 빠지고 뼈에 구멍이 뚫리는 고통을 겪으면서도 《논어》를 새삼 재해석한 까닭은, 내일을 기약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에게 있어 《논어고금주》는 일찍이 정점에 올랐다가 모든 것을 잃고 추락해 골방에 갇힌 스스로에 대한 위로이자 자신의 삶이 실패하지 않았다는 증거였으며, 그럼에도 모든 것을 감내하고 끝내 살아남아 내일을 다시 시작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이 책에서는 《논어고금주》를 바탕으로 삼아 그가 남긴 다양한 글들을 교차해가며 다산이 오십에 이르러 평생의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을 더듬어간다. 그렇게 복원한 다산의 사상을 간략하게 정리하자면 바로 실천에 대한 강조와, 자기 자신과 타인에게 귀를 기울이는 사랑(서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다산의 마지막 질문》에서 정리한 다산의 ‘마지막 질문’은 다음과 같다. “어떻게 나를 사랑할 것인가?” 하늘의 말을 알고 싶다면 먼저 사람을 알아야 하고, 사람을 알기 위해서는 사람을 사랑해야 하며, 사람을 사랑하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부터 사랑해야 한다는 것이다.

+《논어》처럼 산다는 것
《논어》는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않은가?’에서 시작해 ‘천명을 알지 못하면 군자가 될 수 없다’로 끝난다. 다시 말해 《논어》의 맥락은 하학이상달下學而上達, 소소한 일상의 지점에서 출발해 높은 이치에 도달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소소한 일상이란 새벽마다 마당을 쓸며, 가까운 사람을 아끼고, 스스로에게 거짓말을 하지 않는 하루하루다. 도덕 교과서에서도 따분하다고 타박할 만한 가르침이지만, 평생을 바치고도 따라잡기 힘든 삶의 태도이기도 하다.
일상에 담긴 위대함을 강조했던 다산은 《논어》를 평생 곁에 두고 삶의 지침으로 삼았다. 그가 《목민심서》나 《마괴회통》과 같은 책을 집필하며 이웃에 귀를 기울이고자 한 이유도, 말년에 《소학》이라는 유학의 첫 경전과 《심경》이라는 마지막 경전을 나란히 읽으며 나를 사랑하듯 남을 사랑하고, 그러기 위해 스스로부터 사랑하라고 말한 까닭도 여기에 있다. 그는 ‘남은 나와 다르지 않다’는 《논어》의 서恕를 자신의 삶에 적용하고자 노력했다.
코로나19 이후 초개인이 강조되는 사회에서 고립과 갈등이 일종의 시대정신이 되어가고 있다. 저마다 하나쯤 운영하고 있는 SNS를 들여다보면 소통이라는 복잡다단한 과정은 일찌감치 포기한 채 그저 공감을 구걸하는 독백이 범람하고 있다. 이러한 시절에서 인지상정이 구태로 취급받는 것은 당연한 현상일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타인의 비극을 목도하며 그 고통을 그저 하나의 이슈로 소비하는 경우를 너무 많이 봐왔다.
‘인간에게 공감하지 못하는 인간’을 괴물이라고 부른다. 그렇게 보자면 오늘날 누구나 괴물이 될 수 있다. 바로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질 수 없고, 스스로를 사랑할 줄 모르는 사람이 될 때다. 이렇게 무례한 세상에 다산이 마지막까지 붙잡은 ‘마지막 질문’, 나를 사랑하는 만큼 남을 사랑하고, 남을 포기하지 않는 만큼 자기 자신을 포기하지 말라는 《논어고금주》의 가르침은 큰 울림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회원리뷰 (19건) 리뷰 총점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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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10 _ [다산의 마지막 질문] - 조윤제 지음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S*********a | 2022.06.10 | 추천2 | 댓글0 리뷰제목
<다산의 마지막 질문>은 저자의 '다산 시리즈' 완결편으로, 앞서 나왔던 <다산의 마지막 습관>을 20년 말에 읽은 기억이 있습니다. 저자는 앞선 시리즈에서 <심경>과 <소학>에 대한 다산의 해석을 소개한 바 있습니다. 이번에는 다산이 해석한 <논어>입니다!   <논어>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고전 중 하나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아이러니하게 들릴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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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의 마지막 질문>은 저자의 '다산 시리즈' 완결편으로, 앞서 나왔던 <다산의 마지막 습관>을 20년 말에 읽은 기억이 있습니다. 저자는 앞선 시리즈에서 <심경>과 <소학>에 대한 다산의 해석을 소개한 바 있습니다. 이번에는 다산이 해석한 <논어>입니다!

 

<논어>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고전 중 하나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아이러니하게 들릴 수 있지만 '쉽고 어려워서'라고 합니다. 쉽게 이해되는 구절은 쉬이 이해할 수 있으니 좋고, 어려운 부분은 어려운 만큼 해설서 등 먼저 익힌 이가 방향을 잡아주면 그 안에서 해석의 여지가 풍부해져 적용 범위가 더 넓어지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런 연유로 청년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모두에게 유익한 고전이 될 수 있는 것이죠. 또한, <논어>는 공자와 제자들의 문답을 엮은 것인데, 한 사람이 정리하여 발간된 책이 아니라 오랜 시간 동안 여러 사람의 손을 거쳐 완성된 책이다 보니 수많은 해설이 존재한다고 합니다. 그중 주자의 <논어집주>가 <논어>에 대한 해설 중 가장 주류이자 기준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데, 다산은 이러한 <논어집주>에 대해 다른 의견을 제시했으니, 이것이 바로 <논어고금주>입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사람 수만큼이나 다양한 생각이 존재한다'라는 말을 들어보신 적이 있을 것입니다. 과학처럼 이론으로 정립된, 우리가 흔히 진리라고 부르는 것들에도 의문이나 의구심을 갖고 자신만의 생각, 의견을 주장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런 분야가 아니라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끼치거나 다른 사람의 자유를 억압하지 않는 선에서, 우리의 생각을 얼마든지 개진하고 역설할 수 있습니다. 다산의 <논어고금주>도 같은 맥락이라 하겠습니다. 오십은 "지천명(知天命)"이라 하여 '하늘의 명을 깨닫는 나이'라고 말합니다. 이 나이에 다산이 <논어>를 자신만의 관점으로 해석하여 남긴 <논어고금주>. 이를 저자가 오늘날의 독자들을 위해 풀어써 준 책이 바로 <다산의 마지막 질문>입니다.

 

다산은 오랜 귀양 생활로 몸과 마음이 극히 쇠하였음에도 <논어고금주>를 집필했습니다. 그렇게 어렵사리 완성한 <논어고금주>에서 저자가 뽑아낸 다산의 '마지막 질문'은 "어떻게 나 자신을 사랑할 것인가"입니다. 이는 <논어>의 마지막 내용인 '천명을 알지 못하면 군자가 될 수 없다'에 기반한 것으로, 하늘의 말(명)을 깨달아 군자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사람을 사랑함으로써 사람에 대해 이해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자기 자신부터 사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요즘 정말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는 SNS. 사람들은 보통 SNS에 가장 행복하고 즐거운 순간을 공유합니다. 이는 상대적 박탈감으로 이어질 수 있고, 결국 자기가 남보다 못한 부분에 집중하게 만드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를 통해 다산이 강조한 것, 즉 자신이 가진 것에 감사함으로써 자신을 사랑하는 대신, 그것과는 정반대의 길, 부족한 부분에 집착하여 자신을 싫어하게 되고 불행해지는 길을 걷고 마는 것입니다.

 

저자가 전해주는 다산만의 <논어> 이야기, 꼭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았으나, 본 서평은 오로지 제 주관적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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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최고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교**님 | 2022.06.02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지금 사람들에게 필요한 말들이 필요없는 게 하나도 없이 빼곡히 있다. 깨달음을 주는 책인 것 같다.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기엔 아쉽다. 자괴감이들거나 공허할 때 꺼내서 읽어야하는 책이다. 그렇게 여러번 읽어서 마음 속에 새겨두고 싶다. 나를 먼저 사랑해야 남도 사랑할 수 있다. 이 멘트 옛날부터 제일 마음에 들어했는데 역시나 나와있었다. 그리고 우리나라 사람이어서 자랑스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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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사람들에게 필요한 말들이 필요없는 게 하나도 없이 빼곡히 있다. 깨달음을 주는 책인 것 같다.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기엔 아쉽다. 자괴감이들거나 공허할 때 꺼내서 읽어야하는 책이다. 그렇게 여러번 읽어서 마음 속에 새겨두고 싶다. 나를 먼저 사랑해야 남도 사랑할 수 있다. 이 멘트 옛날부터 제일 마음에 들어했는데 역시나 나와있었다. 그리고 우리나라 사람이어서 자랑스러운 감정이 드는 거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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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깨닫는다는 것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몽**필 | 2022.05.21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子曰(자왈) 吾十有五而志于學(오십유오이지우학)하고 三十而立(삼십이립)하고 四十而不惑(사십이불혹)하고 五十而知天命(오십이지천명)하고 六十而耳順(육십이이순)하고 七十而從心所欲(칠십이종심소욕)호되 不踰矩(불유구)호라. 15세가 되어 학문에 뜻을 두었고 서른이 되어 스스로 바로 세울 수 있었으니 마흔이 되어서는 결코 흔들림이 없었고 쉰이 되어서는 하늘의 뜻을 알았다. 예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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子曰(자왈) 吾十有五而志于學(오십유오이지우학)하고 三十而立(삼십이립)하고 四十而不惑(사십이불혹)하고 五十而知天命(오십이지천명)하고 六十而耳順(육십이이순)하고 七十而從心所欲(칠십이종심소욕)호되 不踰矩(불유구)호라. 15세가 되어 학문에 뜻을 두었고 서른이 되어 스스로 바로 세울 수 있었으니 마흔이 되어서는 결코 흔들림이 없었고 쉰이 되어서는 하늘의 뜻을 알았다. 예순이 되어서는 귀로 들으면 그대로 이해되었고 일흔이 되어서는 마음이 하고자 하는 바를 따라도 법도를 넘지 않았노라.

 

 

공자는 공자였다. 나의 삶은 그의 말대로 되지 않았다, 마흔이 되어 유달리 흔들림이 많았고 쉰이 넘었지만 아직도 하늘의 뜻을 알지 못한다. 그렇다고 이생망, ‘이번 생은 망했노라고 포기하는 것도 해결책은 아닐 듯 하니 어찌해야 좋을까. 생의 절반을 훌쩍 넘어서 내리막길에 접어들어서 다시 고민에 빠졌다.

 

 

다산의 마지막 질문은 저자의 다산의 마지막시리즈 세 번째 작품으로 최종 완결편이다. <다산의 마지막 공부에 이어 다산의 마지막 습관을 읽었기에 다산의 마지막 질문을 읽는 건 당연한 수순이었다. 그럼에도 의문이 들었다. ‘다산의 마지막시리즈의 처음이 아니라 완결편인데도 제목이 질문이라니. 왜일까.

 

 

조선 후기 실학자이자 최고의 학자인 정약용은 그야말로 극과극의 삶을 살았다. 그의 출중한 학식과 재능을 높이 산 정조의 총애를 받아 마흔도 안된 나이에 최고의 자리에 올랐던 다산이었지만 일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진다. 18년 유배도 모자라 그의 집안은 멸문지경에 이르고 만다. 중심에서 단번에 구석으로 내쳐진 상황이었지만 다산은 민초들의 참상에 눈을 돌리고 본격적으로 책을 써내기 시작한다. 하지만 귀양지에서 그의 건강은 급격히 나빠졌고 아들은 굴복을 권하는 편지를 보내기에 이르렀지만 다산은 단호하게 거부한다.

 

 

내가 살아 고향에 돌아가는 것도 천명이요,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는 것 또한 천명이다. 그러나 사람의 도리를 닦지 않고 천명만 기다린다면 이 또한 이치에 합당치 않다. 나는 사람의 도리를 이미 다했다. 그럼에도 끝내 돌아가지 못한다면 이 또한 천명일 따름이다. - 19~20

 

 

다산은 늘 [논어]를 가까이 두고 삶의 지침으로 삼았다. [논어]에 대한 많은 학자들의 주석을 모으고 거기에 자신의 생각을 더해 논어고금주를 썼다. <다산의 마지막 질문은 다산의 [논어]에 대한 생각과 관점을 담은 책인데 구성은 단순하다. [논어]의 한 대목을 원문과 의미를 담고 그에 대한 다산의 생각을 저자가 풀어놓았는데 익숙한 대목이 눈에 띄었다. 가장 먼저 소개된 문장은 학이시습지(學而時習之)’로 시작하는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않은가?’는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의미를 얘기할 때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문구다. 때문에 그것이 무얼 뜻하는지 이미 알면서도 다산의 글은 울림이 있었다.

 

 

학이란 알기 위한 것이며 습이란 행하기 위한 것이니, ‘학이시습은 지와 행이 함께 나아가는 것이다. 후세의 은 그저 배우기만 하고 익히지 않기 때문에 기쁠 수가 없다 ? 36.

 

 

學而不思則罔 思而不學則殆(학이불사즉망, 사이불학즉태)’,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속임을 당하고, 생각만 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로워진다(위정)편의 글에서 다산은 배움과 생각의 균형을 강조했다. 배움과 생각이 적절하게 균형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오늘날 우리의 교육은 어떠한가. 중년의 나이에 돌아보니 아쉬움이 많았다. 특히 다산의 초서독서법은 나의 책읽기를 점검하고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향을 일러주는 것 같았다. 그런가하면 子謂仲弓曰 犁牛之子 ?且角 雖欲勿用 山川其舍諸(자위중궁왈 리우지자 성차각 수욕물용 산천 기사제)’ (옹야)편의 글에서는 호되게 일갈하는 듯했다. 아비가 착하지 않다고 해서 그의 아들을 매도하는 것은 군자로선 절대 해선 안된다는 것인데 이 말은 반대로도 해석된다는 것. 아버지가 아무리 부와 권력을 가지고 있어도 그것을 부당하게 대물림하거나 자식의 삶에 관여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부모의 경제력이, 부모의 학벌이, 곧 자식의 직업과 학벌이 되는 요즘 세태에 누구나 꼭 새겨야 할 말이 아닌가 싶다.

 

 

훌륭한 목수는 서툰 목수를 위해 먹줄을 고치거나 없애지 않고,  는 서툰 사수를 위해 활을 당기는 기준을 고치지 않는다. 군자는 다른 사람을 가르칠 때 활쏘기를 가르치는 것처럼 활을 끝까지 당길 뿐 시위를 놓지 않음으로써 화살이 튀어나가고 싶게 만든다. - 213

 

 

책으로 만났던 수많은 이들 중에서 한 명을 만날 수 있다면 누구를 선택할 것인가?”

두어 달 전 독서모임에서 이런 얘기가 나왔다. 발제자가 토론 말미에 던진 질문에 순간 당황했다. 지금까지 책으로 만난 위대한 저자가 한둘이 아닌데 그중에 딱 한 명만 고르자니 난감했지만 멤버들은 바로 지금만나고 사람을 꼽기 시작했다. <일리아스> <오뒷세이아의 호메로스부터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세계 최고의 극작가 셰익스피어, 아리스토텔레스 등... 그를 왜 선택했는지 이유도 함께 털어놓으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우리 역사 속에서 만나고 싶은 사람을 한 명 고른다면 누굴 꼽을 것인가. 만약 세종대왕과 정조가 장수를 누렸다면 지금 우리 역사는 어떻게 바뀌었을까. 혹은 과거 역사 속 인물이 되어 하루 동안 살 수 있다면 누구를 택할 것인가.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져서 결정하지 못하고 말았지만 지금 다시 내게 묻는다면 이렇게 말하리라. “삶을 바꿀 것인가, 아니면 계속 지금처럼 살 것인가?”라고 마지막 질문을 던진 다산의 생각과 마음자리를 알고 싶기 때문에 그가 되어 단 하루만이라도 살아보고 싶다고.

 

 

내 나이 예순, 돌아보니 한 갑자를 다시 만난 시간을 견뎠다. 나의 삶은 모두 가르침에 대한 뉘우침으로 보낸 세월이었다. 이제 지난날을 거두어 정리하고, 다시 시작하고자 한다. - 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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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25건) 한줄평 총점 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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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평점5점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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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플래티넘 w******3 | 2022.08.07
구매 평점5점
책제목이 구매까지 이끌었습니다. 잘읽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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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로얄 e*****s | 2022.07.21
구매 평점5점
삶의 지혜를 얻기 위해서 구매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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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플래티넘 c*******2 | 2022.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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