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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 수의사의 자연일기

숲속 수의사의 자연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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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3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302쪽 | 324g | 128*188*20mm
ISBN13 9791190779524
ISBN10 1190779528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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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일이 한두 번도 아니고 내가 수의사라고 해서 다 살려 낼 수 있는 것도 아니니, 나는 이럴 때마다 곤혹스럽다. ‘어떻게 거절할까?’ 하고 있는데 상대방의 머리는 나보다 몇 배 더 빨리 돌아간다. “선생님, 귀엽죠? 봐요, 웃었죠? 그럼 부탁해요!” 하며 손을 흔들고는 내 말이 나오기도 전에 돌아가 버린다. 나는 중얼거린다.
“맙소사! 바다표범이 웃는다고?”
그날부터 새끼 바다표범을 바다로 다시 돌려보낼 때까지 수개월은 나의 수난기다. 시간도 시간이려니와 얼마 되지도 않는 내 생활비도 축나고…. 그래도 제대로 자라서 바다로 돌아갈 수 있을 때는 그나마 다행이다. 가끔 내 방을 아수라장을 만들어 놓고 죽는 놈도 있으니까. 자연은 이런저런 메시지로 계절의 마디를 알린다. 우리 집 진료소의 한 해는 언제나 새끼 바다표범 기르기로 시작된다.
---「4월 우리 집의 한 해는 새끼 바다표범 기르기로 시작된다」중에서

우리 집에 제일 오래 입원하고 있던 두 다리를 절단한 암컷 여우 ‘멩꼬’가 헬렌을 달래려 해도 아무 소용이 없었다. 아내도 진정시키려고 갖은 수단을 다 써 봤지만 손만 두어 번 물리고 효과는 없었다. 헬렌의 발작은 체력이 남아 있을 때까지 계속됐다.
나도 헬렌의 표정이 너무도 끔찍해서 마주 보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보이지 않는 눈을 크게 뜨고 귀를 눕히고 코와 이마에 흉측한 주름을 짓고 있었다. 자기 혀를 깨물었던지 입 안은 피투성이였다. 그 모습에서는 모든 동물에게 느낄 수 있는 새끼로서의 귀여움을 조금도 찾아볼 수 없었다. 이젠 더 기다릴 수 없었다. 나는 내 방에 들어가서 수의사로서 할 수 있는 마지막 처치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그때였다. 밖에서 아내의 목소리가 들렸다.
“여보! 이것 봐요. 헬렌의 얼굴이 다시 편안해졌어요.”
---「5월 우리는 헬렌과의 이별을 준비하고 있었다」중에서

이 계절, 호수는 모든 자에게 주요한 사냥터가 된다. 여우굴 주변에서 붉은여우와 흰꼬리수리가 주고받는 흥정의 사냥이 사흘을 넘기는 날, 나도 근처의 마을 사람들에게 작살과 사내끼를 빌려 들고 호수로 나간다. 예부터 사람은 야생동물로부터 여러 가지를 배우며 진화해 왔다. 맥주를 한 손에 들고 여우를 관찰하면서 나도 여러 가지를 배우고 있다. 지금도 계속 진화하고 있는 셈이다.
---「6월 산나물과 함께 찾아온 진료소 손님들」중에서

내 아지트는 포플러 숲으로 된 방풍림 속에 있다. 승합차의 창문에서 25미터쯤 떨어진 곳에 여우 굴들이 한 줄로 보인다. 일곱 개 정도다. 해에 따라 그 수가 한두 개 늘었다 줄었다 하지만 적을 때도 여섯 개는 된다. 그 땅굴 속에 사는 여우들과 사귀어 온 지도 벌써 35년이나 되었다.
관찰 장소로 승합차를 이용하면 여러모로 편리하다. 겨울에도 추위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언제나 맥주 정도는 마실 수 있다. 책도 쌓아 놓을 수 있고 카메라 삼각대도 고정되어 있다. 침낭은 물론 원고지를 받쳐 주는 작은 탁자도 있으니, 이를테면 침실 겸 서재인 셈이다. 또 한가하게 맥주를 마시며 여우를 관찰할 수 있는 곳이다. 이렇게 몇 년을 지내다 보니 이곳 주변의 변화에 대해서는 뭐든지 알 것 같다.
---「6월 산나물과 함께 찾아온 진료소 손님들」중에서

나는 여우 가족의 생이별 장면을 해마다 지켜보면서, 슬프면서도 한편으로는 희망에 넘치는 이들의 갑작스런 이별을 언제부턴가 그저 ‘작업’이라고 부르고 있다. 새끼 여우의 미래를 위한다거나 개체의 유지를 위한다는 그런 의도가 전혀 없는 동물들의 행동 변화는, 본능이 지시하는 하나의 작업으로밖에 비치지 않기 때문이다. 해마다 반복되는 이 생이별은 인간이 지구상에 등장하기 훨씬 전, 아득한 옛날부터 되풀이되는 드라마이리라. 일주일 전부터 시작된 드라마는 며칠이면 막을 내릴 것이다.
---「7월 자연을 있는 그대로 연출하는 시레토코」중에서

웬일인지 ‘평범함’이 우리 삶에서 잊혀 가고 있다. 평범한 일, 둥우리 상자를 걸어 주는 평범한 일은 찾아온 가족의 환성 속에서 끝이 났다. 둥우리 상자에는 만든 사람과 걸어 준 사람의 이름이 친필로 적혀 있다. 가끔 “내가 만든 집에는 지금 누가 사나요?” 하며 자기가 건 둥우리 상자에 누가 사는지 묻거나 직접 찾아오는 아이들도 있다. 그런 면에서 비록 작은 일이지만 자기가 한 일을 즐거워하는 사람들은 또 하나의 고향을 갖게 되는 것이다. 이 성긴 숲도 마침내 우거질 것이다. 그런데 아쉽게도 숲을 만드는 데 참가한 사람들은 숲의 완성을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다. 그러나 누구도 이 사실을 화제로 삼지 않는다. 다들 그래도 괜찮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3월 우리의 평범한 일이 숲을 우거지게 할 거야」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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