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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을 뿌리는 사람의 우화

[ 양장 ] Modern & Classic 모던 앤 클래식 문학이동
리뷰 총점9.8 리뷰 35건 | 판매지수 3,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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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시/희곡 top100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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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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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22년 04월 11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585쪽 | 580g | 128*192*36mm
ISBN13 9788934921578
ISBN10 8934921579

이 상품의 태그

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MD 한마디

[어쩌면 머지않은 미래, 가장 현실적인 디스토피아] 기후 변화로 폐허가 된 세계, 사람들은 ‘유해한’ 것들을 차단하기 위해 장벽을 쌓고, 다른 이의 고통을 자신의 것처럼 느끼는 ‘초공감증후군’을 앓는 흑인 소녀 로런은 더 나은 미래, 새로운 세계를 찾아 장벽 너머를 향한다. 공감하고 행동하고 변화하는 것의 힘을 강하게 전하는 이야기 -소설 MD 박형욱

SF 역사를 새로 쓴 ‘그랜드 데임’,
옥타비아 버틀러가 다다른 가장 장엄한 세계


흑인 여성 SF 작가로서 선구자적 활동을 펼친 ‘그랜드 데임’ 옥타비아 버틀러의 디스토피아 소설. 버틀러가 남긴 마지막 시리즈(‘우화’ 시리즈)의 시작을 여는 작품이다. 기후 변화로 폐허가 된 2024년을 배경으로 타인의 고통을 함께 느끼는 ‘초공감자’ 로런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30년 전 쓰였다고 믿기 힘들 만큼 현실의 비극을 정확히 담아낸 예지가 이목을 끌어, 2020년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등 시대를 뛰어넘어 공명하는 걸작의 가치를 증명했다.

열다섯 살 로런은 장벽으로 둘러싸인 소도시 ‘로블리도’에 살고 있다. 폐쇄적 공동체의 삶은 일견 평온해 보이지만, 죽음의 그림자는 장벽을 비껴가지 않는다. 로런이 보기에 이 세상에는 변화가 필요하다. 혐오와 배제의 논리로 움직이는 고통 가득한 세상에서, 로런은 자신이 꿈꾸는 변화를 이뤄낼 수 있을까.

저자 소개 (2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그대가 손대는 모든 것을
그대는 변화시킨다.

그대가 변화시킨 모든 것은
그대를 변화시킨다.

변치 않는 진리는 오로지
변화뿐.
--- p.8

“세상은 지금도 변하고 있어. 우리 동네 어른들은 전염병에 걸려 싹 사라지지 않은 덕분에, 아직도 과거에 매달려 살아가면서 좋았던 옛 시절이 다시 돌아오길 기다리지. 하지만 세상은 이미 꽤 많이 변했고 앞으로 더 변할 거야. 세상은 늘 변하고 있어. 지금은 조금씩 한 발 한 발 나아가는 쉬운 방식의 변화가 아니라, 크게 성큼 뛰어넘는 방식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뿐이야.”
--- p.99

“아무것도 우리를 구원해주지 않아. 우리 힘으로 스스로를 구원하지 않으면 우린 죽은 목숨이야.”
--- p.102~103

“너 정말로 세상의 종말이 다가온다고 믿는 거냐?” 아빠가 물었다. 나는 정말이지 느닷없이, 하마터면 울음을 터뜨릴 뻔했다. 온 힘을 다해 울음을 참았다. 속으로는 이런 생각을 하면서. 아뇨, 종말을 맞는 건 아빠의 세상일 거예요.
--- p.109

나는 커티스 탤컷을 많이 좋아한다. 어쩌면 그 애를 사랑하는지도 모르겠다. 가끔 그렇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커티스는 자기가 나를 사랑한다고 한다. 하지만 내 앞에 기다리는 미래가 커티스와 결혼해서 아기를 갖고 점점 더 가난해지는 것뿐이라면, 난 차라리 자살하고 말 것이다.
--- p.153

모든 이가 다른 모든 이의 고통을 함께 느낀다면, 누가 고문 같은 짓을 하려고 하겠는가? 누가 남에게 쓸데없는 고통을 가하겠는가? 전에는 내가 앓는 병이 어떤 식으로든 좋은 효과를 일으키리라 생각한 적이 한 번도 없지만, 지금 세상이 돌아가는 꼴을 보면 내 문제가 도움이 될 것도 같다. 남들에게 초공감증후군을 나눠주면 좋겠다.
--- p.200~201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절망과 슬픔의 2024년, 타인의 고통을 함께 느끼는 ‘초공감자’ 소녀
변화의 힘을 믿는 단단한 목소리


극심한 기후 변화와 잇따른 경제 위기로 황폐해진 2024년 미국. 총성과 마약, 방화와 살인이 들끓는 세상에서 사람들은 제각기 살아남기 위해 분투한다. 열다섯 살 로런은 장벽으로 둘러싸인 마을에서 목사인 아빠와 가족, 이웃과 함께 살고 있다. 로런이 보기에 이 세상에는 변화가 필요하다. 로런은 자신이 믿는 것을 글로 기록하고, 장벽 안에서 안주하는 마을 사람들을 향해 목소리를 낸다. 로런에게는 비밀이 하나 있다. 타인의 고통을 자신도 똑같이 느끼는 ‘초공감증후군’을 앓고 있다는 것. 이 때문에 바깥세상에서 생존하기는 더욱 힘들겠지만, 로런은 조금이라도 나은 미래를 꿈꾸며 장벽 밖으로 나가겠노라 결심한다.

“세상은 지금도 변하고 있어. 우리 동네 어른들은 전염병에 걸려 싹 사라지지 않은 덕분에, 아직도 과거에 매달려 살아가면서 좋았던 옛 시절이 다시 돌아오길 기다리지. 하지만 세상은 이미 꽤 많이 변했고 앞으로 더 변할 거야. 세상은 늘 변하고 있어. 지금은 조금씩 한 발 한 발 나아가는 쉬운 방식의 변화가 아니라, 크게 성큼 뛰어넘는 방식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뿐이야.”
_본문 99쪽

《1984》 《시녀 이야기》 그리고 《씨앗을 뿌리는 사람의 우화》
30년의 시간을 건너온 가장 현실적인 디스토피아


《씨앗을 뿌리는 사람의 우화》는 드넓은 우주를 열망하는 SF 소설이자, 어린 주인공 로런이 새로운 세상을 찾아가는 성장 소설이며, 예리한 시선으로 몰락 직전의 세상을 그려낸 디스토피아 소설이다. 뛰어난 디스토피아 소설은 때로는 시대를 예견한 예언서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사회문제를 현미경으로 보듯 확대하여 묘사하는 문학의 특성을 생각해본다면 당연한 일이다. 작중 미래의 모습은 버틀러가 1993년에서 2024년으로 건너와 시대를 직접 보고 쓴 것처럼 생생하다. 초능력(《와일드 시드》)이나 타임 슬립(《킨》), 외계인(〈블러드차일드〉) 등과 같이 초현실적인 요소가 주가 된 전작과는 다르게, 《씨앗을 뿌리는 사람의 우화》의 세상은 다분히 현실적이다. 기후 변화와 경제 위기로 무너진 국가, 노동자를 착취하는 거대 기업, 이방인을 차단하기 위해 장벽을 세우는 사람들, 차별과 혐오가 만연해진 2024년의 풍경은 지금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다. 버틀러는 초능력이나 마법으로 문제가 해결되는 소설이 아니라, 실현성 높은 미래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작품은 버틀러가 현실감 있게 미래를 담아낸 결과물인 셈이다. 다층적인 서사를 유려하게 꿰는 버틀러의 강점은 이번 소설에서도 빛난다. 크고 묵직한 이야기를 다루지만 서사적 긴장감이 끝까지 팽팽히 유지되는 덕분에, 책을 펼친 순간 그 자리에서 단숨에 읽어내리게 된다.

새로운 세상을 만드는 여성 인물
차별과 혐오를 이겨내는 공감과 변화의 힘


소설의 주인공 ‘로런 오야 올라미나’는 어린 흑인 여성이며, ‘초공감증후군’이라는 일종의 장애를 가진 소수자이다. 중첩된 소수자성을 지닌 로런의 모습은 버틀러가 매 작품에서 내세우는 주인공의 특성이자, SF 문학이 백인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시대에 흑인 여성 작가로서 길을 개척한 버틀러 본인의 특성이기도 하다. 《씨앗을 뿌리는 사람의 우화》 속 여성들은 실존적 위협에 처해 있다. 장벽 밖 여성에게 강간은 일상이며, 장벽 안 여성은 돈 많은 남성의 소유물처럼 사고팔리기도 한다. 나이도 어리고 흑인인 데에다 신체적인 한계까지 안고 있는 로런에게 생존은 더욱 힘든 일이다. 하지만 로런은 좌절하지 않는다. 로런은 침례교 목사인 아버지의 종교를 떠나 ‘변화’를 신으로 믿는 ‘지구종Earthseed’의 창시자가 된다. 자신의 믿음을 글로 기록하고, 소수자와 연대하며 새로운 공동체를 만든다. 로런은 약자의 자리로 내몰린 희생자에서 새로운 세상을 만드는 주체의 자리를 되찾은 여성의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로런이 앓는 초공감증후군은 고통의 시대를 살아가는 독자에게 건네는 버틀러의 제안이다. 작가는 아픈 자와 함께 아파할 줄 아는 감각, 즉 공감의 감정이 종말의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필수적이라 말한다. 나아가, 버틀러는 재앙에 대항할 힘으로 변화를 내세운다. 변화의 힘을 믿고, 더 나은 세상을 위해 행동하는 것이 재앙을 이겨낼 유일한 방법이라 말하는 SF 거장의 전언은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

“모든 이가 다른 모든 이의 고통을 함께 느낀다면, (중략) 누가 남에게 쓸데없는 고통을 가하겠는가? 전에는 내가 앓는 병이 어떤 식으로든 좋은 효과를 일으키리라 생각한 적이 한 번도 없지만, 지금 세상이 돌아가는 꼴을 보면 내 문제가 도움이 될 것도 같다. 남들에게 초공감증후군을 나눠주면 좋겠다.”
_본문 200~201쪽

종교와 신화를 아우르는 풍부한 시선
《은총받은 사람의 우화》로 이어지는 ‘우화’ 오디세이


《씨앗을 뿌리는 사람의 우화》에는 전 분야에 걸친 버틀러의 사유의 유산이 곳곳에 녹아 있다. ‘씨앗을 뿌리는 사람의 우화’라는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 버틀러는 성경의 인용과 비유를 작품 적재적소에 배치해두었다. 변화를 중요시하는 지구종의 사상은 불교와 일면 비슷한 부분이 있으며, 작중 로런이 쓴 시는 《도덕경》의 형식을 차용한 것이다. 주인공 로런의 중간 이름인 ‘오야’는 서아프리카 요루바족의 토속 신앙에서 유래했다. 오야는 영리하면서도 위협적인 나이저 강의 여성 신인데, 버틀러는 이 신의 특성을 로런에게 녹였다고 설명한다. 풍성한 은유로 가득한 이 작품은 오늘날의 우화가 되기에 충분하다.
버틀러의 ‘우화’ 시리즈는 총 두 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다음 권인 《은총받은 사람의 우화Parable of the Talents》는 극우주의 성향의 대통령이 등장하며 소수자 탄압이 더욱 심해진 2030년대의 모습을 그린다. 소설 속 대통령이 내세운 선거 구호는 어쩐지 무섭도록 익숙한 ‘다시 미국을 위대하게 만들자(make America great again)’. 희망과는 다르게 더욱 나빠진 세상에서, 로런의 의지가 어떻게 이어질지 기대해봐도 좋다.

어떤 디스토피아가 시대를 가장 잘 예견했는지 논쟁이 많지만, 버틀러의 ‘우화’ 시리즈를 능가할 작품은 없다.
- 뉴요커

《1984》 《시녀 이야기》와 나란히 놓이는 뛰어난 소설.
- 존 그린 (작가)

버틀러의 디스토피아는 섬뜩하게 뒤틀려 있으면서도 손에 만져질 듯 익숙하다. 우리는 더 나은 세상을 갈망하는 주인공에게 공감하고, 우리에게 그 갈망을 현실로 만들 의무가 있음을 깨닫는다.
- 새너제이머큐리뉴스

지금 여기, 현실의 여성을 작품에 담아낸다. 버틀러의 여성 인물이 SF 역사를 통틀어 가장 매력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 빌리지보이스

예언으로 가득한 오디세이.
- 에센스

희망과 신념을 다룬 작품 중 이토록 힘 있는 이야기가 또 있을까.
- 덴버포스트

엄혹한 미래를 그린 디스토피아 소설보다 무서운 현재가 보이는 과거의 디스토피아 소설. 1993년에 쓰인 이 소설이 지금 더 특별한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다.
- 글로리아 스타이넘 (페미니즘 운동가, 저널리스트)

회원리뷰 (35건) 리뷰 총점9.8

혜택 및 유의사항?
실존하는 근미래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8*******y | 2022.08.10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sf 디스토피아 소설의 정수..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옥타비아 버틀러의 우화 시리즈 중 첫 번째 책이 '씨앗을 뿌리는 사람의 우화'이다. 제목이 알쏭달쏭 한데 책을 모두 읽고 나면 이렇게 의미심장한 제목이 없겠구나,,, 싶어진다. 따지자면 듄 시리즈에서 영화 1편까지 본 느낌이다. 다 재밌고 스토리 좋고 세계관 좋은데 이제 1편 읽고 나니 이게 거대한 프롤로그였구나,,, 하게 되고;
리뷰제목

sf 디스토피아 소설의 정수..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옥타비아 버틀러의 우화 시리즈 중 첫 번째 책이 '씨앗을 뿌리는 사람의 우화'이다. 제목이 알쏭달쏭 한데 책을 모두 읽고 나면 이렇게 의미심장한 제목이 없겠구나,,, 싶어진다. 따지자면 듄 시리즈에서 영화 1편까지 본 느낌이다. 다 재밌고 스토리 좋고 세계관 좋은데 이제 1편 읽고 나니 이게 거대한 프롤로그였구나,,, 하게 되고 그다음 편 아직 안 나왔다는 점까지.. 흡사한 부분이 있다. 

고전 디스토피아 소설(1984, 멋진 신세계, 시녀 이야기 등)을 제외하고 현대 디스토피아 소설 중에 이렇게 긴 장편 소설과 정통 디스토피아, 말 그대로 종말 직전의 세계에 가까운 소설은 읽어본 적이 없는데 1993년에 쓰인 소설이 이렇게 무섭게 다가오기는 처음이라 생경한 충격을 준 작품이라고도 이야기하고 싶다. 기후 변화와 힘을 잃은 국가의 체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범죄자들과 약탈자들, 약탈자가 되지 않고서야 살아갈 수 없는 세계, 현대 노예제도를 구축하려고 하는 대기업과 부족한 물자까지. 소설은 마을을 보호하기 위해 세운 장벽 안에 사는 주인공 로런의 시점으로 세계가 어떻게 무너지는지, 숨을 유지하는지 생생하게 보여준다. 로런은 예지를 통해 훗날 장벽 너머에서도 살아남기 위해 틈틈이 자립할 준비를 하고 스스로를 훈련한다. 그러나 모든 준비가 끝나기 전에 마을이 무너지고 장벽 또한 한순간에 무너져 로런은 일찍 장벽 너머의 극한의 상황에서 살아남기를 재개한다. 


주인공 로런은 초공감 증후군을 가진 흑인 소녀이다. 고통이 만연한 시대에 타인의 고통을 함께 느끼는 초공감 증후군은 로런을 고통스럽게 하고 곤란하게 하고 로런이 그 증상을 숨기고 싶어 하게 만든다. 그러나 로런의 순간 위기 대처 능력과 판단력을 볼 때면 로런의 초공감 증후군이 오히려 로런의 강점으로 작용하게 된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로런의 초공감 증후군은 로런이 위기 상황일 때 냉정하고 재빠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하며 혼자 살아남을 수 없는 상황에 스스로 동료의 신뢰와 협력을 필요로 하게끔 만들며 육체적 공감을 통해 지나가는 타인에게 온정을 베풀 수 있도록 한다. 
씨앗을 뿌리는 사람의 우화 (우화 시리즈)의 좋은 점은 근미래 디스토피아의 구체적인 접근과 디스토피아 시대에서 인간에게 가장 필요한 감정이자 생존수단을 버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로런의 행보에 '지구종'이라는 종교가 있다는 것도 특이한 부분이라고 생각했고.. 불안한 시대에 탄생하는 종교는 무형의 거대한 힘을 가지기 마련이니. 로런의 주변인들이 이에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로런도 자신의 일기장에서 시작했던 종교의 세계를 확장시켜가는 부분도 우화 시리즈 2번째 이야기를 기대하게 만들어서 좋았다. 


로런은 초공감 증후군을 가진 소수자이자 흑인 여성인데 여기에서도 옥타비아 버틀러 작가의 주인공들의 특징이 드러난다는 점도 흥미로웠다. 대부분 흑인 여성, 소수자 (또는 그런 사회적 위치)를 주인공으로 설정하여 그들이 디스토피아와 같은 극한의 상황에서 어떻게 살아남는지, 자신이 하고 싶은 주제에 대한 이야기를 거침없이 써 내려가는 느낌이다. 옥타비아 버틀러는 씨앗을 뿌리는 사람의 우화를 통해 근 미래에 다가올 디스토피아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지, 어떤 감정을 겪는지, 무엇을 남기고자 하는지 등을 세밀하게 그려낸다. 이는 저자의 장점이기도 하다. 저자는 주인공의 심리와 독백으로 상황을 건조하고도 사실적으로 표현하는 동시에 작품의 현실감-현장성을 집중적으로 표현하기 때문이다. 또한 실존할 법한 환경을 배경 삼아 sf를 쓴다는 점도. 


* 이 서평은 김영사 대학생 서포터즈 활동의 일환으로 김영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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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18세 소녀 메시아를 따르라!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n***e | 2022.07.09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SF계의 '그랜드 데임'으로 추앙받는 옥타비아 버틀러의 대미를 장식하는 '우화' 시리즈의 첫머리에 놓이는 <씨앗을 뿌리는 사람의 우화>가 2022년 우리에게 도착했다. 소설이 출간된 게 1993년이니, 거의 30년이 지난 지각 출간이다. 소설의 배경은 2024~27년으로 설정되어 있으니, 현대의 독자들에게는 디스토피아를 그린 SF가 아닌 바로 코앞에 닥친 근미래를 비교하며 읽을 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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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계의 '그랜드 데임'으로 추앙받는 옥타비아 버틀러의 대미를 장식하는 '우화' 시리즈의 첫머리에 놓이는 <씨앗을 뿌리는 사람의 우화>가 2022년 우리에게 도착했다. 소설이 출간된 게 1993년이니, 거의 30년이 지난 지각 출간이다. 소설의 배경은 2024~27년으로 설정되어 있으니, 현대의 독자들에게는 디스토피아를 그린 SF가 아닌 바로 코앞에 닥친 근미래를 비교하며 읽을 수 있게 됐다.

 

소설의 주인공 로런 오야 올라미나.

연도별, 일자별로 진행되는 이 소설의 시작 2024년에 로런은 15세였으니, 18세가 되는 2027년까지 4년의 축약된 여정, 로런의 성장사를 따라간다.

세상은 생지옥 무법천지다. 부유한 동네는 장벽을 치고 외부인의 침입을 막으며 그나마 안전을 유지하는데, 당연히 부유한 동네일수록 중무장이다. 끊임없이 외부의 불량배, 불우이웃, 무뢰한들은 장벽 안 동네를 기웃기웃 대고 절도, 방화, 약탈의 기회를 호시탐탐 노린다. 바깥세상에서 치안은 개에게나 줘버린 지 오래라 살인, 강간, 식인 등 온갖 범죄가 난무한다. 특히 힘없고 나약한 여자들은 밥이다. 가장 위험한 무리는 '파이로'(pyromania 방화광)라 불리는 얼굴에 색칠을 하고 다니는 약쟁이들인데, 그들이 하는 마약은 방화 충동을 불러일으켜 세상 모든 곳을 불태울 태세다. 화재 따위를 진압하려고 물을 낭비하는 사람은 당연히 아무도 없다.

2027년, 점점 세상은 험악해지고 로런이 사는 동네 로블리도도 불타고 가족을 잃고 홀로된 로런은 집을 떠날 수밖에 없다. 그녀는 이미 세상의 변화에 여러모로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뜻한 바가 있어 북쪽으로 향하고 도중에 몇몇 가족이 로런과 뜻을 함께 한다. 로런은 험한 세상에 다리가 되어 새로운 공동체를 꿈꾼다.

 

"내게는 진리처럼 보이는 '변화가 곧 하느님'이라는

특이한 신앙 체계는 지구의 씨앗이라는 뜻에서

'지구종'으로 이름 지을 것이다." - 136쪽

 

로런은 18세 흑인 소녀다. 여자, 소녀, 흑인.

로드킬 당하기 딱 좋은 모든 여건을 갖췄다. 그래서 그녀는 남장을 하고 길을 떠난다.

로런의 아버지는 목사였다. 어려서부터 모태 신앙이라 그런가, 하느님에 대해 남다른 사고와 개념 정립을 한 로런은 아비규환의 디스토피아를 구원할 '지구종'이라는 신인류를 제안하고, 기존 종교 체계와는 다른 자신만의 종교를 정립하고 이를 <지구종 : 산 자들의 책>에 정리한다. 다시 말하지만 로런은 겨우 18세다. 그때 나는 무얼 하고 있었나!


임신했을 때 처방약을 남용한 엄마는 로런에게 '초공감증후군'이라는 장애를 남겼다. 타인의 고통을 내 것으로 느끼는 이 특별한 장애는 완력이 필요한 세상을 헤쳐 나가야 하는 로런에게 치명적인 약점이다. 계속 이 은유를 보면서 옥타비아 버틀러의 혜안에 무릎을 쳤다. 현대는 공감하는 능력이 많이 부족한 사회 아니던가? 특히 사회적 약자에게 공감하는 능력이 지금보다 높았다면, 한국은 보다 살기 좋은 사회가 됐을 거다. 전 세계적인 관점에서 봐도 마찬가지다. 우크라이나 대통령 화상 연설 때 불참한 국회위원들 생각이 난다.

일부 지역에서 흑인들은 아직도 노예제도가 있어, 강제 노동에 시달리며 사고파는 대상이고, 심지어 아이들은 물건처럼 팔려 나간다. 집필 당시 버틀러는 30년 후에도 흑인들의 생활이나 처우는 그다지 나아질 걸로 보지 않았단 얘기인데, 얼마 전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60발 이상의 총격을 받고 사망한 흑인이 떠오른다. 노예제도까지는 아니라도, 흑인의 대접은 아직 버틀러의 근심 안이다.

불안한 세상에 대한 준비를 하는 사람들은 전혀 낯설지 않다. 평범한 사람들도 뭔가 이상한 기미만 보여도 마트를 싹쓸이하지 않나. 영화 <테이크 쉘터>, <기생충>에서 보듯 방공호까지 준비하는 이들도 드물지 않은 걸 보면, 버틀러의 예지력에 탄복하게 된다.

 

"하지만 모든 게 나빠져만 갔어요.

기후, 경제, 범죄, 마약, 그런 것들 말이에요." - 328쪽

 

18세 소녀지만, 자기보다 나이가 많은 어른들을 이끌고 새로운 세상의 메시아 역할을 하는 로런의 모습에서 옥타비아 버틀러의 희망과 염원을 본다.

서부 개척시대, 총 솜씨만 믿고 활개친 무법자들의 세상. 그래도 사람들은 황금이라는 희망을 찾아 서부로 서부로 향했다. <씨앗을 뿌리는 사람의 우화>는 마치 2020년대의 서부처럼, 사람들은 목숨을 걸고 보다 나은 희망을 찾아 북으로 북으로 향한다.

이제 겨우 반콜레의 땅에 정착하기로 한 로런의 지구종. 이야기는 <은총받은 사람의 우화>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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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타비아 버틀러著 장성주譯] 씨앗을 뿌리는 사람의 우화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날*리 | 2022.06.27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이 대단한 책의 저자인 옥타비아 버틀러는 흑인이고 여성이고 이미 타계한 미국 소설가라고 한다. 1980년대에 이미 백인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SF 문학에서 각종 문학상을 석권하며 파란을 일으킨 작가라고 하는데, 나는 처음 접하는 작가라는 게 뭔가 부끄러웠다. 문학세상은 넓고 그렇게 놓치는 좋은 작품들도 허다하다는 것이 안타깝다. 이렇게라도 만나게 되어 다행인 작품인 <씨;
리뷰제목

이 대단한 책의 저자인 옥타비아 버틀러는 흑인이고 여성이고 이미 타계한 미국 소설가라고 한다. 1980년대에 이미 백인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SF 문학에서 각종 문학상을 석권하며 파란을 일으킨 작가라고 하는데, 나는 처음 접하는 작가라는 게 뭔가 부끄러웠다. 문학세상은 넓고 그렇게 놓치는 좋은 작품들도 허다하다는 것이 안타깝다. 이렇게라도 만나게 되어 다행인 작품인 <씨앗을 뿌리는 사람의 우화>는 1993년에 발표된 작품이다. 아주 가까운 미래인 2024년부터 시작하는 이 이야기는 작품이 발표된 1993년이면 30년 후의 미래에 관한 이야기지만 이 작품을 읽는 지금의 나에게는 바로 2년 뒤의 일이 된다.

열다섯의 로런은 로스엔젤레스에서 30km 정도 떨어진 작은 도시인 로블리도라는 마을에서 살고 있다. 이야기는 2024년부터 2027년에 걸쳐 쓴 로런의 일기로 진행되는데, 로런은 약물중독이었던 엄마로 인해 '초공감증후군'이라는 일종의 장애를 갖고 태어났다. 누군가의 모든 감정부터 신체적인 고통까지 그대로 느껴야 하는 로런에게 현실은 그야말로 지뢰밭이다. 왜냐하면 로런의 마을은 더이상 아름답거나 부유한 마을이 아니고 거대한 장벽으로 둘러싸여 있는 폐쇄적인 공간이며 모든 안락하고 평온한 것들을 빼앗을 준비가 되어 있는 강도와 침입자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해야만 하는 절대적으로 위험한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목사인 아버지와 마을의 어른들은 좋았던 과거를 회상하며 그들이 꿈꾸던 옛날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라지만 로런은 더 이상 자신이 아닌 누군가를 혹은 절대자이며 전능하신 하나님을 믿는 세대가 아니다. 그녀가 경험한 모든 것은 앞으로도 영원히 악화일로를 걸을 일만 남아 있다고 여기게 할 뿐이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로런은 자신이 생각하는 하느님을 재정의하고 스스로 이 험악한 세상에서 살아남을 하나의 종인 '지구종'의 창시자가 되려한다.

고작 태풍 하나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다쳤을까? 농사가 엉망이 되는 바람에 굶주릴 사람은 또 얼마나 많을까? 자연이란 그런 것이다. 그런 게 하느님일까? 죽은 사람은 대개 갈 곳이 없어 거리를 떠도는 빈민이거나 경고를 너무 늦게 들은 나머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지 못한 이들이다. 그 사람들을 위한 피난처는 도대체 어디일까? 하느님이 보기에는 가난도 죄일까?

<씨앗을 뿌리는 사람의 우화> 중 29쪽

심스 부인의 이야기를 여기에 적는 까닭은 부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기 때문이다. 나는 그것 때문에 마음이 불편하다. 우리 아빠와 마찬가지로 심스 부인 또한 자살한 사람은 지옥에 떨어져 영원토록 불탄다고 믿었다. 그렇게 성서에 적힌 말을 글자 그대로 믿고 받아들였다. 그랬는데도 자기 힘으로는 도저히 못 버틸 상황이 되자 현실의 고통과 내세에서 겪을 영원한 고통을 맞바꾸기로 결심한 것이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을까?

뭘 진심으로 믿기는 한 걸까? 그 믿음은 다 가식이었을까?

<씨앗을 뿌리는 사람의 우화> 중 44쪽

하느님은 거스를 수도 막을 수도 없지만, 형상을 빚어 구체화할 수는 있다. 그 말은 곧 하느님은 기도를 받을 대상이 아니라는 뜻이다. 기도는 단지 기도하는 사람에게 힘이 될 뿐인데, 그 마저도 그 사람의 각오가 더 굳어지고 더 또렷해질 때 얘기다. 그런 기도는 우리가 하느님과 하나뿐이며 실질적인 관계를 맺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우리는 기도의 힘을 빌려 하느님의 형상을 빚을 뿐 아니라 하느님이 우리에게 내린 형상을 받아들이고, 그 형상 안에서 힘써 살아가는 것이다. 하느님은 힘이고, 그래서 결국에는 하느님이 승리한다.

<씨앗을 뿌리는 사람의 우화> 중 46쪽

"뭘 어떻게 한다는 건데? 우린 열다섯 살이야! 우리 힘으로 할 수 있는 게 뭔데?"

"대비는 할 수 있어. 그게 우리가 지금 해야 하는 일이야.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한 대비, 그 일을 끝까지 견뎌낼 대비, 다 끝난 후에도 계속 살아갈 대비. 우린 살아남을 계획을 짜는 데 집중해야 해. 미친 사람, 자포자기한 사람, 악당, 자기가 무슨 짓을 하는지조차 모르는 지도자 같은 사람들한테 휘둘리지 않으려면!"

<씨앗을 뿌리는 사람의 우화> 중 95쪽

모든 디스토피아 소설들이 그렇듯 인간의 욕심과 이기주의가 끝을 보이기 시작할 때 어느 순간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던 지구의 모든 것들 중 어느 것 하나라도 튕겨져 나가는 그 순간 순식간에 몰락이라는 것을 맛보게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갖게 한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던 순간에도 서로 적당히 힘겨루기를 하다 끝이 나겠거니 생각했던 나는 참으로 어리석었던 모양이다. 그 전쟁으로 가라앉기 시작한 전세계의 경제는 지금 과거 대공황 때와 비견할만 하다고 할 정도로 어려워지고 있다. 역사상 모든 전쟁이 그러했듯 인류를 위해 벌어진 전쟁은 없다고 생각한다. 대가리를 부딪치며 다투는 숫양 두마리보다 지적으로 나은 구석이 전혀 없다는 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모든 투쟁은

본질적으로

권력 투쟁이며,

대개는

대가리를 부딪치며 다투는

숫양 두 마리보다

지적으로 나은 구석이 전혀 없다.

-<<지구종 : 산 자들의 책>>에서

<씨앗을 뿌리는 사람의 우화> 중 166쪽

요즘 경제를 가장 절실하게 실감하게 하는 것은 장바구니 물가와 주식시장이다. 친구들과의 단톡방에서 매일 52주 최저가에 도달했다는 종목 이야기를 하게 되고, 한국도 망하고 미국도 망했냐는 말도 한다. 그만큼 세계경제가 쇼크에 빠져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경제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은 인간들의 본성이 여실히 드러나기 쉬운 상태가 되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근본없는 혐오가 판을 치고 불특정 다수를 향한 분노가 여기저기서 나타나기도 한다. 언젠가 다른 책에서 지구의 멸망이 코앞에 있는데 인간이라는 종이 그렇게 뻔하기만 할까, 라고 의심했지만 정말 소름돋도록 뻔하더라는 내용의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사람은 그렇게 한심하도록 뻔할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뻔한 인간이라는 종이 여태껏 문명을 이루고 살아 온데는 또 그만큼의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어디선가 누군가 씨 뿌리는 사람이 있는 한, 어디선가 백 배의 열매가 맺히리라는 믿음 말이다.

씨 뿌리는 사람이 씨를 뿌리러 나갔다. 그가 씨를 뿌리는데, 더러는 길가에 떨어지니, 발에 밟히기도 하고, 하늘의 새들이 쪼아 먹기도 하였다. 또 더러는 돌짝밭에 떨어지니, 싹이 돋아났다가 물기가 없어서 말라버렸다. 또 더러는 가시덤불 속에 떨어지니, 가시덤불이 함께 자라서, 그 기운을 막았다. 그런데 더러는 좋은 땅에 떨어져서 자라나, 백 배의 열매를 맺었다.

-<누가복음> 8장 5~8절

<씨앗을 뿌리는 사람의 우화> 중 584~58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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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1건) 한줄평 총점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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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평점4점
재미있을것 같아요
1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1
YES마니아 : 로얄 e******1 | 2022.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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