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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이제 낭만을 이야기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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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이제 낭만을 이야기합시다

: 신경질적인 도시를 사랑하며 사는 법에 관하여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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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3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320쪽 | 470g | 135*210*30mm
ISBN13 9791188248810
ISBN10 1188248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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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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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군가를 위로하기 위해 글을 쓴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그건 내가 꽤 이기적인 인간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만약 이 책의 몇몇 구절들에서 위로를 받는 독자가 있다면, 그건 자신에게 보내는 위로에 동의하기 때문일 것으로 생각한다. 자신에게 보내는 위로라는 건 다소 위악적으로 낭만적인 행위다. 위악적이지만 필요한 행위다. 결국, 우리는 궂은 비 내리는 날 옛날식 카페에 앉아 도라지 위스키 한 잔에다 짙은 색소폰 소릴 듣지 않더라도 끝끝내 낭만이라는 단어를 놓지 않고 살아가는 일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 p.6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는 중년의 위기에 대해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다. 빌 머레이가 연기하는 주인공 밥은 할리우드 스타다. 그는 위스키 광고를 찍기 위해 도쿄에 간다. 그리고 스칼렛 요한슨이 연기하는 20대 여성 샬롯을 만난다. 샬롯은 호텔 바에서 밥에게 묻는다.
“중년의 위기를 겪으시나 봐요. 포르쉐는 사셨어요?”
(중략)
사람에게는 어느덧 중년이 온다. 삶의 여정을 절반 정도 지나온 시점에 잠깐 멈춰서서 스스로 묻는다. 난 성공한 걸까? 이제 나는 저 대사를 어느 정도 이해한다. 어떤 중년은 차를 산다. 젊고 야하고 번드르르한 차를 산다. 그것으로 자신의 삶을 보상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그러나 그건 성공한 삶인가? --- p.17

세상은 우울증으로 넘친다. 사람들은 우울증으로 약을 먹는다. 그건 그저 우울하기 때문은 아니다. 뇌가 보내는 불가피하고 불가역적인 신호다. 그걸 고백한다는 건, 병원을 제발로 찾는다는 건, 자신을 다시 다듬어서 세상과 다시 연결지점을 찾겠다는 의욕이다. 그런 사람들에게 필요한 건 다정함이다. 다정함이 당신의 친구들을 구원하지는 않을 것이다. 다정함이 세상을 구원하지도 않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세상을 구원할 수 있는 작은 가능성을 다정함으로부터 발견할 수 있다. 결국 우리는 하찮은 인간이다. 하찮은 인간과 인간은 결국 어떤 방식으로든 서로의 마음에 귀를 기울이며 세상을 살아낸다. --- p.26

믿을 수가 없었다. 내가 그곳을 선택한 것은 모든 게 옵션이어서 언제든지 훌쩍 떠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고작 고양이 따위가 뛰어놀기 좋은 계단이 있어서 기쁘다며 팔불출 같은 웃음을 짓다니. 게다가 고양이는 어린 시절부터 꿈꾸어온 노마드적 삶의 가장 치명적인 걸림돌이 될 게 분명했다. 에어컨과 벽걸이 TV는 팔아치우고 떠날 수 있지만 , 고양이는 그럴 수 없다. 평생을 업고 가야 하는 존재다. 갑자기 숨이 막혔다. 아폴로 13호에 갇혀 옴짝달싹할 수 없는 우주 비행사가 된 기분이었다. ‘휴스턴. 우리에게 문제가 생겼습니다, 휴스턴.’ --- p.31~32

친구의 집도 거기에 있었다. 담쟁이 넝쿨도 거기에 있었다. 정원도 거기에 있었다. 벨도 거기에 있었다. 벨을 누르기만 하면 친구를 만날 수 있었다. 건너편에 앉아서 담배를 한 대 피웠다. 담배를 세 번 목으로 넘기기도 전에 누군가의 실루엣이 철제 문 뒤로 보였다. 친구였다. 어린 시절보다 좀 더 살이 찌고, 30대 중반이 된 친구가 거기에 있었다. 추리닝을 입고 있었다. 정원에 물을 주고 있었다.
(중략)
나는 곧장 서울로 올라왔다. 매몰차게 거대한 서울은 피하고 싶은 기억으로부터 가장 안전한 도시였다. 바다도 없었다. 항구도 없었다. 적산가옥이 모여 있는 동네도 없었다. 친구의 이층집도 없었다. 정원에서 물을 주다가 문득 돌아보는 친구도 없었다. 서울에는 과거를 떠오르게 할 어떤 것도 없었다. 존재하는 건 오직 미래뿐이었다. 미래는 흐릿해서 무서웠다. 과거처럼 선명해서 무섭지는 않았다. --- p.39~40

잡지의 전성기는 지나갔다. 좋은 잡지들은 점점 사라진다. 사람들은 이제 잡지를 보지 않는다. 맹렬한 구독자들로 운영되던 잡지는 이제 광고 수익으로만 운영된다. 일본판 [에스콰이어]도 문을 닫았다. 완전한 폐간이었다. 자신들이 하고 싶은 잡지를 만드는 것만으로는 수익이 남지 않았을 것이다. 좋은 잡지도 수익 없이는 버틸 수 없다.
나는 곧 온라인 매체로 옮겼다. 그것이 매체의 미래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오늘도 나는 새 잡지를 주문한 뒤 종이 냄새를 맡으며 안온함을 느낀다. 그건 매우 이율배반적인 행위다. 인간은 이율배반적인 존재다. --- p.76

서울, 남산, 지하철, 서촌의 술집 주인아저씨, 가로수길의 카페 주인장 아가씨, 일요일…. 우리가 사랑하지 않는 건 아무것도 없다. 하지만 그 어떤 것도 완벽하게 아름답지는 않다. 그리고 서울은 진실로 아름답지 않은 것까지 카메라에 속속 담아내는 순간 영화적 무대로서 놀랄 만큼 근사해진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이 이 골치 아프고 혼란스럽고 신경질적인 소음과 힘겨운 삶으로 가득한 이 거대한 도시를 사랑하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듯이 말이다. --- p.128

세상에는 수많은 값지고 아름다운 것들이 있다. 우리가 그 모든 아름다운 것을 소유해야만 하는 건 아니다. 값을 치르고 내 옷방에 욱여넣지 못하더라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많은 것들이 존재한다. 그것들을 그저 지켜보기만 하면서도 우리는 무엇이 좋은 것이고, 무엇이 아름다운 것이고, 무엇이 진정으로 스타일리시한 것인지를 배운다. --- p.151

사람들은 종종 스포츠 세계가 순결한 땀과 훈련과 페어플레이 정신으로 가득한 인간 정신의 성전으로 남아야 한다고 믿는다. 그렇지 않다. 한 번도 그랬던 적이 없다. 스포츠는 순결하지 않다. 올림픽은 순결하지 않다. 하얀 아이스링크도 순결하지 않다. 우리에겐 여전히 더 많은 백플립이 필요하다. --- p.263

한국 역시 뉴트리아 박멸을 외치고 있지만 아마도 완벽한 박멸은 불가능할 것이다. 붉은귀거북, 황소개구리, 배스, 블루길 등 인위적으로 한국에 들여온 외래종 중 완벽하게 멸종하거나 박멸된 동물은 없다. 다들 어떻게든 자기들만의 방법으로 살아간다. 우리가 들여오고 우리가 때려잡는 뉴트리아 역시 그렇다. 박멸과 멸종은 가능한 일이 아니다.
--- p.2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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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훈은 내 친구다. 나는 글 쓰는 사람을 좋아한다. 우리 때는 글을 쓰면 문학이라야 인정을 했고 김도훈이 쓰는 글은 잡문이라고 했을 것이다. 요즘은 세상이 많이 바뀌어서 젊은 친구들이 잡문을 쓴다. 김도훈은 내 큰 아들과 같은 나이다. 나는 재밌게, 때로는 놀라며 내 아들의 마음을 엿보는 마음으로 김도훈의 글을 읽는다. 그렇게 내 아들뻘 되는 친구들과 소통한다.”
- 윤여정 (배우)
“당대의 ‘공기’를 분석하거나 읽는 일엔 공부와 노력이 필요하다. 그 공기를 느끼는, 이를테면 냄새를 맡는 건 실은 재능이다. 이 모든 것을 갖춘 사람의 글은 그래서 당대를 다양한 시선으로 상상하게 만드는 힘을 갖고 있다. 김도훈의 글이 그렇다. 거리의 작은 몸짓에서 징후를 느끼고 그 징후를 선언하듯 말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징후들과 엮고 짜보며 알록달록한 문장의 테피스트리를 만든다. 그래서 그의 글은 재밌고 유쾌하며 서늘하다.”
- 변영주 (영화감독)
“김도훈 편집장이 책을 냈다. [씨네21]에 있을 때부터 대체 불가능한 글쓰기를 보여주었던 그의 글들을 한 번에 읽을 수 있는 기회다. 역시나! 이 책에는 매력적인 저자의 개성과 취향, 사유와 통찰이 고스란히 묻어 있다. 일상을 솔직하게 공유하면서도 그에 대한 사유 또한 빼곡히 채워진 그의 글에는 다음 세대의 재기발랄함과 우리 세대의 사려 깊음이 공존한다. 조심하시라. 이 책을 읽으면 김도훈을 사랑하게 된다. 영화와 패션과 여행과 고양이를 사랑하는 40대의 힙하고 쿨한 청년을.”
- 정재승 (뇌과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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