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소득공제
미리보기 카드뉴스 파트너샵보기 공유하기

레이디 맥도날드

리뷰 총점9.5 리뷰 4건 | 판매지수 2,898
베스트
한국소설 top100 2주
정가
14,500
판매가
13,050 (10% 할인)
YES포인트
당신의 독서를 위한 친구 - 심플 폴더블 LED 독서등/크리스탈 문진/가죽 슬리브 유리 텀블러/모나미 볼펜
[작가를 찾습니다] 미리 만나는 "한국 문학의 미래가 될 젊은 작가" - 임선우
8월 얼리리더 주목신간 : 귀여운 방해꾼 배지 증정
MD의 구매리스트
8월 전사
쇼핑혜택
1 2 3 4 5

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22년 03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28쪽 | 386g | 133*200*20mm
ISBN13 9788954685733
ISBN10 8954685730

이 상품의 태그

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나는 이왕이면 멋있고 아름다운 게 좋아요.
선생도 그렇지 않아요?”
‘맥도날드 할머니’에 대한 기존의 시각을 뒤바꾸는
실제보다 더 사실적인 소설의 탄생


인간과 사회의 본모습을 날카롭게 간파하는 소설가 한은형의 두번째 장편소설 『레이디 맥도날드』가 출간되었다. 무모하고 비논리적이고 불완전한 것만이 갖는 아름다움을 돌출시킴으로써 “소리 없이 내부의 치명적 균열을 야기”(소설가 정이현)하는 단편들을 선보인 첫 소설집 『어느 긴 여름의 너구리』, ‘출생의 비밀’과 ‘자살’이라는 화두를 오가며 “지극히 탐미적인 형식과 지극히 사색적인 내용”을 “화가의 문체와 철학자의 상상력”(문학평론가 정여울)으로 표현해낸 첫 장편소설 『거짓말』 이후 내놓는 반가운 신작이다.

『레이디 맥도날드』는 한은형이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시도를 성공적으로 완수해낸 유의미한 작품이다. 이 책에서 작가는 ‘맥도날드 할머니’로 알려진 한 실존 인물의 삶을 복원하고 다시 쓰는 일에 몰두한다. 맥도날드 할머니는 매일같이 트렌치코트를 차려입고 정동 맥도날드에서 오랜 시간 머물렀던 노숙인으로, 2010년대 초 언론에서 그녀를 취재해 소개한 후 거센 반향이 일어난 바 있다. 부족한 생활비로 스타벅스 커피를 마시고, 방송국 PD에게 호텔에서 음식을 대접해달라고 부탁하는 그녀의 모습은 ‘허영심에 빠져 현실 파악을 못한 채 자존심만 세우는 여성 노숙자’ 그 자체였던 것이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사실 그녀는 만족스럽지 않은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해 일상을 아름답게 일궈나가고자 했던, 우리와 다르지 않은 한 사람이었던 것은 아닐까? 한은형은 『레이디 맥도날드』에서 세간으로부터 따가운 시선을 받았던 방송 화면 속 맥도날드 할머니를 작가만의 시선으로 재해석한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을 것 같았던 누군가를 이해 가능한 인물로 재조명하는 이 작품은 소설이라는 장르만이 지닌 힘을 되짚어보게 하는 귀중한 팩션이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벤치 009 … 친구들 015 … 레이디 022 … 새벽 다섯시 030 … 여자 040 … 뉴센추리홀 048 … 정동 맥도날드 056 … 트렌치코트 063 … 릴리 미용실 075 … 뉴스페이퍼 085 … 제안 093 … 탑골공원 100 … 옷 110 … 노인들 118 … 안국 맥도날드 124 … 커피 132 … 시청자 게시판 141 … 기도 152 … 광화문 스타벅스 160 … 블루베리 치즈 케이크 172 … 랍스터 178 … 오늘의 수프 189 … 나인스 게이트 199 … 김윤미 212 … 헝그리 보이 221 … 밥 229 … 최신양 241 … 돈 247 … 새해 262 … 목욕 278 … 기적 288 … 메시아 294 … 민수경 301 … 운 307 … 오늘 320

작가의 말 324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이 일을 하면 할수록 상식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상식이라는 단어는 상대적이고, 파괴적이고, 기만적이다. 모두의 상식이 다르다는 말이다.
--- p.24~25

신중호는 오늘 새로운 사실을 또 하나 알았다. 맥도날드는 밤이 돼도 조명의 조도를 낮추지 않는다는 것. 이게 정신을 매우 피곤하게 만든다는 것. 그래서 결국은 오래 있지 못하게 만든다는 것. 명백한 의도라는 것. 하지만 밤의 거리에서 이곳만큼 안전해 보이는 곳도 없다는 것. 불이 환하게 밝혀진 이곳으로 들어오고 싶게 만들기도 한다는 것.
--- p.35

당당하게 대응할 수 있을지 확신이 없었다. 하지만 이대로 돌아가는 것, 그것만은 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건, 패배다. 내 존엄을 스스로 해하는 일이니까. 김윤자는 이렇게 움츠러든 자신이 속상했지만 속상한 티를 내지 않으려고 애썼다. 그래서 허리를 세우고, 어깨를 더 펴고 로비로 걸어갔다.
--- p.42

누구나 젊었을 때는 타인의 삶을 단순화한다. 김윤자도 그랬다. 누군가 노년의 그녀를 그저 곱게 미쳐버린 맥도날드 할머니로 만들기도 하고 그러는 것처럼.
--- p.80

사람들은 자기들이 살고 있는 방식, 그러니까 흔히 평범하다고 일컬어지는 삶의 방식 말고는 잘 상상하지 못했다. 따지고 보면 평범하게 살고 싶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면서 말이다.
--- p.113

김윤자는 기분이 상한 이유를 알았다. 커피를 주면서 햄버거 광고가 인쇄된 종이를 깔아주는 게 마음에 들지 않았던 거다. 아무리 천오백원짜리 커피를 마시는 손님이라고 해도 손님은 손님인데……
(…)
좀더 섬세할 수는 없을까? 아이스크림이나 커피를 주문한 사람한테는 햄버거가 아니라 커피나 아이스크림이 인쇄된 종이를 깔아주면 안 되나?
--- p.135~136

김윤자가 인생에서 잃는 게 많아질수록 인생에 거는 기대는 커졌으므로 그 기대가 충족될 확률은 점점 줄어들었다.
--- p.255

무슨 일이 있더라도 스스로를 죽이는 것은 하고 싶지 않았다. 김윤자는 자기가 평생에 걸쳐 매일같이 자신을 죽여온 사람이라고 생각했지만 그건 살고 싶기 때문에 그런 것이기도 했다.
살고 싶지 않다면 죽을 필요가 없었다. 김윤자는 더 살고 싶지 않았으므로 더는 계속 죽고 싶지 않았고, 그랬기 때문에 영원히 죽고 싶다고 생각했다.
--- p.290~291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나는 이 잘 읽히는 소설을 아끼는 사탕을 녹여 먹듯 천천히 읽어야 했다.
그녀가 못내 사랑스러워서. 그녀의 삶이 너무 애틋해서.
_백수린(소설가)

‘맥도날드 할머니’에 대한 기존의 시각을 뒤바꾸는
실제보다 더 사실적인 소설의 탄생


인간과 사회의 본모습을 날카롭게 간파하는 소설가 한은형의 두번째 장편소설 『레이디 맥도날드』가 출간되었다. 무모하고 비논리적이고 불완전한 것만이 갖는 아름다움을 돌출시킴으로써 “소리 없이 내부의 치명적 균열을 야기”(소설가 정이현)하는 단편들을 선보인 첫 소설집 『어느 긴 여름의 너구리』, ‘출생의 비밀’과 ‘자살’이라는 화두를 오가며 “지극히 탐미적인 형식과 지극히 사색적인 내용”을 “화가의 문체와 철학자의 상상력”(문학평론가 정여울)으로 표현해낸 첫 장편소설 『거짓말』 이후 내놓는 반가운 신작이다.
『레이디 맥도날드』는 한은형이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시도를 성공적으로 완수해낸 유의미한 작품이다. 이 책에서 작가는 ‘맥도날드 할머니’로 알려진 한 실존 인물의 삶을 복원하고 다시 쓰는 일에 몰두한다. 맥도날드 할머니는 매일같이 트렌치코트를 차려입고 정동 맥도날드에서 오랜 시간 머물렀던 노숙인으로, 2010년대 초 언론에서 그녀를 취재해 소개한 후 거센 반향이 일어난 바 있다. 부족한 생활비로 스타벅스 커피를 마시고, 방송국 PD에게 호텔에서 음식을 대접해달라고 부탁하는 그녀의 모습은 ‘허영심에 빠져 현실 파악을 못한 채 자존심만 세우는 여성 노숙자’ 그 자체였던 것이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사실 그녀는 만족스럽지 않은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해 일상을 아름답게 일궈나가고자 했던, 우리와 다르지 않은 한 사람이었던 것은 아닐까? 한은형은 『레이디 맥도날드』에서 세간으로부터 따가운 시선을 받았던 방송 화면 속 맥도날드 할머니를 작가만의 시선으로 재해석한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을 것 같았던 누군가를 이해 가능한 인물로 재조명하는 이 작품은 소설이라는 장르만이 지닌 힘을 되짚어보게 하는 귀중한 팩션이다.


“나는 이왕이면 멋있고 아름다운 게 좋아요.
선생도 그렇지 않아요?”

어쩌면 당신의 미래가 될 수도 있었던
한 여성 노숙인의 마지막 일 년


『레이디 맥도날드』의 주인공은 맥도날드 할머니가 맞지만, 소설에 등장하는 그녀는 작가가 만들어낸 가상의 인물이다. 작가는 기존의 방송 내용을 토대로 그녀의 사소한 발언과 행동까지 철저히 묘사하는 한편, 그녀의 삶에 개연성 있는 허구의 서사를 부여한다. 그 결과 지금껏 우리가 알고 있던 맥도날드 할머니보다 더욱 입체적으로 살아 움직이는 ‘김윤자’라는 인물이 탄생하게 되었다.
김윤자는 길 위를 떠돌지만 노숙인의 전형에서 벗어나 있기에 눈에 띄는 가십거리가 된다. “길에서 자지도 않고 구걸하지도 않고 흐트러지지도 않는다. 동정을 바라지도 않고, 도움을 줘도 탐탁지 않아 한다.”(224쪽) ‘할머니’가 아니라 ‘레이디’로 불려야 마땅하다고 여겨질 만큼 어려운 환경에서도 고고한 태도를 잃지 않는 그녀에게서는 고집을 뛰어넘은 강인한 정신력이 느껴진다. 소설은 그녀의 강인함을 극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벤치에 앉아 죽었다. 그랬다. 길에 쓰러진 채로 죽은 게 아니었다. 칠십대의 여자 노인이 벤치에 앉아 죽었다는 뉴스를 전해들은 사람들은 뭐라 말할 수 없는 복잡한 기분을 느꼈다.
(…)
잘은 몰라도 죽음에 동반된다고 들어왔던 증상들, 그러니까 경련, 광증, 공포, 환시는 자신의 것이 아니라는 듯 그렇게 꼿꼿하게 앉아 죽을 수 있다니. 그건 그야말로 용기 있는 행동이었다. 강한 정신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면 할 수 없는 일.(10~11쪽)

숨을 멈춘 후에도 쓰러지지 않고 기어이 꼿꼿이 앉아 있음으로써 ‘길거리에 누운’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 한 이 죽음은 김윤자의 깔끔한 성정을 극명하게 드러낸다. 그후 김윤자가 생전에 교류했던 몇 사람에게 부고가 전해지는데, 그중 한 명이 바로 김윤자를 취재해 방송으로 알렸던 ‘신중호 PD’이다. 부고를 받은 신중호는 김윤자를 처음 만난 일 년 전 어느 날을 시작으로 김윤자와 함께했던 기억을 회상해나간다.

“나를 보고 있던 거는 맞죠? 나의 착각이 아닌 거죠? 혹시 마이 미스테이크?”
따지거나 하는 목소리가 아니다. 작은 목소리지만 발음이 또렷하고 음색이 젊다. 그런데 마이 미스테이크? 말을 특이하게 하는 분이다.
(…)
레이디는 팔짱을 낀 채 신중호를 노려보고 있다. 신중호는 이런 타입의 취재원은 겪은 적이 없었다.
“궁금해해서요.”
신중호가 한참 뜸을 들이다 이렇게 말한다.
“아니, 누가요? 나를요?”
그녀가 묻는다.
“사람들이요.”(60~62쪽)

소설은 김윤자와 신중호에게 번갈아 초점을 맞추며 김윤자가 사망하기 직전 일 년간의 삶을 되짚어나간다. 맥도날드와 스타벅스와 교회를 오가는 루틴을 유지하고, 전 직장이 위치한 서울 중구와 정동 일대를 맴돌며, 신문을 손에서 놓지 않고 때로는 일본 문화원에서 예술영화를 감상하는 그녀. 이러한 행적에서 드러나는 김윤자의 정체는 그녀의 말년을 이해할 열쇠가 된다. 그녀는 과거에는 더욱 귀했던 여성 인텔리이자 예민한 안목을 갖춘 미식가였던 것이다.
그래서 카메라의 뷰파인더를 통해 들여다보듯 현실감 있게 그려지는 김윤자의 움직임을 지켜보다보면 그녀의 기행이 나름의 이유를 지닌 행위로 달리 보이기 시작한다. 계절을 막론하고 트렌치코트를 입고 다닌 것은 자신의 뛰어난 미감에 위배되지 않는 행색을 갖추려는 단정함으로, 영어 단어를 섞어가며 현학적인 어투를 구사한 것은 배움에 대한 긍지를 잃지 않고 언제든 새로 일할 기회를 얻기 위한 노력으로, 호텔에서 분에 넘치는 식사를 하고 싶어한 것은 죽기 전 꼭 한번 마지막 만찬을 즐길 수 있기를 바랐던 애처로운 욕망으로 다시 읽힌다.
높은 이상에 점점 가까이 다가가는 듯했던 삶이 무너져버린 후, 이 가여운 ‘레이디’는 하루를 살더라도 원하는 대로 ‘멋있고 아름답게’ 살고자 매 순간 가능한 최선의 선택을 내렸던 것이 아닐까. 그렇게 버티며 곧 예전의 삶으로 되돌아갈 수 있으리란 희망을 붙드는 것만이 그녀의 생존 방식이 되었던 것은 아닐까. 그렇다면 그런 그녀가 세간의 비난을 받아야 할 이유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타인의 추락을 즐기는 사회에서
한 명 한 명의 삶을 아름답게 바라보는 우아한 시선


소설에서 김윤자의 일상을 담은 방송은 신중호의 의도와 상관없이 ‘불행 포르노’로 소비되고 만다. 소설 밖 현실에서도 한 인물이 약자의 지위를 갖게 되는 서사, 특히 여성의 삶이 걷잡을 수 없는 불행에 말려드는 이야기는 때때로 인간의 폭력적인 본성을 자극하며 주목받아왔다. 이처럼 개인의 삶이 자극적으로 소비되는 현실에 한은형은 나직이 경종을 울린다. 작가는 그 어느 때보다 감정을 배제한 건조한 문장으로 맥도날드 할머니가 간직했을 법한 감춰진 이야기를 상상해 풀어놓는다. 그 결과 “이 소설 속에서 ‘맥 레이디’는 조소나 동정의 대상으로 납작해지는 대신 한 송이의 백합처럼 향기롭게 피어난다”(소설가 백수린).
맥도날드 할머니의 말년은 기실 현재를 살아가는 모든 청년 세대가 한 번쯤 예감해보았을 미래이기도 할 것이다. 저축을 착실히 해나갈 희망을 가질 수 없고, 젊음을 전부 쏟아부어도 머물 집을 소유할 수 없고, 가정을 이루지 않으면 안정된 생활을 꾸려나갈 수 없을 것만 같은 불안감의 끝에 맥도날드 할머니와 별반 다르지 않은 우리의 모습이 있다. 한은형은 우리보다 앞서 이 불안을 묵묵히 견뎌나간 김윤자의 의연하고 독립적인 삶의 태도를 조명하며, 행복에 대한 자신만의 기준에 충실함으로써 경제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진정한 풍요로움으로 삶을 채워나가는 일의 가치에 대해 이야기한다.
『레이디 맥도날드』는 다수로부터 별종으로 여겨지던 존재들을 더욱 세심히 들여다보게 해줄 뿐 아니라, 각각의 삶에서 아름다운 모습을 발견하는 귀한 시각을 보여주는 뜻깊은 작품이다. 개개인의 삶의 궤적은 타인이 이해할 수 없고, 이해할 필요도 없는 사유들로 그려진 결과라고 작가는 말한다. 그리고 일상 속에서 소소한 풍요로움을 누리고자 했던 한 인물의 밝고 따뜻한 웃음을 소설 속에 되살려놓는다. 아름답지 않은 삶은 없다는 이 소설의 메시지만큼 인간에게 적실한 위로가 또 있을까.



그전까지 소설을 쓴다는 것은 즐겁고 흥분되는 일이었는데 이 소설을 쓰는 동안은 그렇지 못했다. ‘작가의 말’을 쓰고 있는 지금은 알겠다. 그건 내가 그토록 피하고 싶은 불안 속으로, 자청해서 걸어들어가야 하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각오가 필요한 일. 용기도 있어야 하는 일. 둘 다 부족했다. 각오도, 용기도.
하지만, 내게는 할일이 있었다. 그녀를 잘 보내드리는 일. 단정하고, 깨끗하고, 화사하게. 그러기 위해서는 아직 해야 할 것들이 있었다. 다시 ‘레이디 맥도날드’ 폴더를 열 시간이었다.
정동 맥도날드는 이제 없다. 경찰박물관도, 서머셋 팰리스 스타벅스도, 스타식스 영화관도, 씨넥스도 모두 사라져버렸다. 하지만 이 소설 속에는 있다. 그리고 정동에는 더이상 그녀, ‘레이디 맥도날드’도 없다. 하지만 여기에는 있게 되었다. _한은형, ‘작가의 말’에서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미디어를 통해 알려진 ‘맥도날드 할머니’는 워낙에도 개성 있는 인물이지만 그녀의 인생을 모티브로 쓴 『레이디 맥도날드』를 읽고 내 마음이 움직인 건 그녀를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 때문이다. 이 소설 속에서 ‘맥 레이디’는 조소나 동정의 대상으로 납작해지는 대신 한 송이의 백합처럼 향기롭게 피어난다. 그녀는 주거지와 가족을 잃었으나 스스로에 대한 예우와 우아한 삶의 태도를 잃지 않으며, 자기 자신에게 충실하기 위해 매일매일을 수행하듯 살아간다. 나는 이 잘 읽히는 소설을 아끼는 사탕을 녹여 먹듯 천천히 읽어야 했다. 그녀가 못내 사랑스러워서. 그녀의 삶이 너무 애틋해서. 어떤 이의 눈에는 과거에 갇혀 사는 허영심 많은 여자일 뿐이겠지만, 그녀의 특별함이 “평범하다고 일컬어지는 삶의 방식”만 강요하는 이 폭력적인 세계에 굴하지 않고 자기 자신을 지키며 사는 일의 어려움과 귀함을 아는 독자들의 마음에 가닿기를 바란다.
- 백수린 (소설가)

2010년 12월, 트렌치코트 하나로 추위를 견디며 커다란 유명 백화점 쇼핑백을 들고 거리를 걸으시던 할머니의 모습이 생생합니다. 다른 누군가가 호기심에 말을 걸면 욕을 하시던 할머니는 제가 처음 정중하게 말을 건넸을 때 너무도 상냥하고 우아하게, 영어 단어를 섞은 특유의 어투로 대답을 하셨습니다. 할머니에게 유명 호텔 레스토랑에서 식사 대접을 했던 날도 잊지 못합니다. 할머니는 식사 전 화장실에 들러 자신의 옷매무새와 흐트러진 머리를 정리하고 나오셨습니다. 비록 밑바닥 삶을 살고 있지만 인간으로서 기본 예의는 지켜야 된다는, 아니 그마저 지키지 않으면 자신도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지리라는 것을 아마도 할머니는 알고 계셨을 겁니다.
제가 취재중에 떠올렸던 할머니에 대한 여러 가지 생각들이 놀랍게도 책 속에 다 들어 있었습니다. 소설을 읽으며 할머니를 다시 만난 듯 기뻤습니다. 이 책을 통해 주어진 삶을 꾸려가는 각자의 움직임이 모두 아름답게 느껴지기를 바랍니다.
- 조완현 (PD, [SBS 궁금한 이야기 Y] 연출)

회원리뷰 (4건) 리뷰 총점9.5

혜택 및 유의사항?
포토리뷰 레이디맥도날드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m********2 | 2022.07.30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실존인물인줄 모르고 읽었다 . 좀 충격적인 주인공의 행보는 공감가는 부분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암울한 기분을 느끼게 했다.무엇이 주인공을 고립시켰을까 많이 생각하게 했다.엄마의 질못된 양육방식? 스스로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으려 한것??자존심인지 고집인지 모를 행동들? 모든것이 작용하여 스스로를 낙오시켜 고립시킨 주인공의 모습이 삶의 방식을 고민하게 했다.;
리뷰제목
실존인물인줄 모르고 읽었다 . 좀 충격적인 주인공의 행보는 공감가는 부분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암울한 기분을 느끼게 했다.
무엇이 주인공을 고립시켰을까 많이 생각하게 했다.
엄마의 질못된 양육방식? 스스로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으려 한것??
자존심인지 고집인지 모를 행동들?
모든것이 작용하여 스스로를 낙오시켜 고립시킨 주인공의 모습이 삶의 방식을 고민하게 했다.



댓글 0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구매 슬픈데 그녀의 꼿꼿함에서 힘이 난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s*****9 | 2022.07.04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한은형 작가를 좋아한다. 그녀가 적어내는 서늘한 감성을 읽는 것을 좋아했다. 그녀가 언젠가 텔레비젼에 나왔던  맥도날드 할머니를 이야기로 썻다고 하니 너무 궁금했다. 어떻게 서늘하게 그러나 따뜻하게 그녀를 그렸을까 싶어서 참 궁금했다. 이 글을 읽으면서 이 글의 주인고 그녀 레이디가 어떤 면에선 참 부러웠다. 그녀는 나이는 많고 집도 없고 돈도 없어서 맥도널드;
리뷰제목

한은형 작가를 좋아한다.

그녀가 적어내는 서늘한 감성을 읽는 것을 좋아했다.

그녀가 언젠가 텔레비젼에 나왔던  맥도날드 할머니를 이야기로 썻다고 하니 너무 궁금했다.

어떻게 서늘하게 그러나 따뜻하게 그녀를 그렸을까 싶어서 참 궁금했다.

이 글을 읽으면서 이 글의 주인고 그녀 레이디가 어떤 면에선 참 부러웠다.

그녀는 나이는 많고 집도 없고 돈도 없어서 맥도널드와 스타벅스 교회를 전전긍긍하면서 다니지만 기품이 있었기에 그 기품과 자존심이 부러웠다.,

 

난 들어갈 가족명의의 집이 있고 가족도 있고 직장도 있지만 나에겐 이런 기품이 있을까

내가 나이가 들었을떄 그녀만큼 꼿꼿하게 기품있게 늙어갈 수 있을까 싶었고,

 

어떤이는 그녀가 불쌍하다고 할 수 도 있지만 

나는 그녀의 당당함이 멋져서 좋았다.

그러면서도 내가 나이들어서 저렇게 길에서 떠돌게 되면 어떻하지 하는 두려움을 현실적으로 느꼈다. 아 이것은 이상한 나라의 이야기가 아니구나 내 이야기일 수 도 있구나 하는 무서움을 느끼기도했다.,

 

그래서 슬프기도 했고 무섭기도 했지만,,, 끝까지 그녀가 잃지 않는 기품으로 내가 받은 위안이 크다는 것은 적어둔다.

많은 걸 가지지 않아도 내 품위 내 자존심을 지킬 수 있다는 것 

그러기 위해선 내가 나를 잘 붙들고 살것

 

어느순간 스타먹스와 맥도널드를 보면 그녀가 생각이 난다.

한번도 가보지 못했던 서울 조선호텔 양식당에 가고 싶다는 생각도 해본다/

 

그녀를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그곳에선 부디 누워서 잘 곳을 마련하셨길.

간절히 바랍니다.

 

 

댓글 0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포토리뷰 숨겨진 두려움과 마주하다 _ 『레이디 맥도날드』를 읽고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로* | 2022.05.14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레이디 맥도날드』는 맥도날드에서 새벽시간을 보내는 한 여인의 이야기를 담았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소설은 담담한 문체로 여러 인물의 시점을 오고 가며 주인공 맥레이디를 이야기한다. 『레이디 맥도날드』 맥레이디의 기구한 사연이 궁금하기도 했고, 내가 두려워하는 일면을 소설로 엿보고 싶어 서기도 했다. 나의 삶을 내가 온전히 책임지지 못할 경우에 일어날;
리뷰제목


 

『레이디 맥도날드』는 맥도날드에서 새벽시간을 보내는 한 여인의 이야기를 담았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소설은 담담한 문체로 여러 인물의 시점을 오고 가며 주인공 맥레이디를 이야기한다.


『레이디 맥도날드』 맥레이디의 기구한 사연이 궁금하기도 했고, 내가 두려워하는 일면을 소설로 엿보고 싶어 서기도 했다. 나의 삶을 내가 온전히 책임지지 못할 경우에 일어날 일에 대한 두려움. 그것과 마주하고 싶었다. 내가 노력해도 바꿀 수 없는 계층 이동, 어마어마한 액수를 내야 가질 수 있는 내 소유의 집, 코로나로 인한 불안감과 앞으로 닥쳐올 인플레이션이 두려웠다.

 


 


맥레이디는 자신을 정돈하고 타인을 배려한다.

집이 없어 길에서 지내는 사람들은 대부분 정갈한 상태를 유지하지 못한다. 못하다 보니 포기한다. 그러나 맥레이디 김윤자는 최대한 자신을 깔끔하게 정돈한다. 메마른 얼굴을 매만지고, 잔머리를 정돈하기 위해 실핀을 다시 꼽고, 구겨진 옷깃을 매만진다. 누워 잘 수 있는 공간이 없기에 잠을 자지 않는다. 그저 앉아서 졸음에 점령당하다 깰 뿐이다. 다른 사람에게 피해 주기도 싫어한다.

나도 다른 사람에게 피해 주는 것을 끔찍이 싫어한다. 길을 가면서 부딪히지 않으려 노력하고, 카페든 도서관이든 조용하게 행동한다. 다른 사람에게 일을 미루기보단 나서서 해결하려 하고, 친구들 사이에선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러나 가끔 드는 생각은 같은 돈을 내면서, 같은 시간을 사용하면서 내가 정당하게 얻을 수 있는 것을 빼앗긴 것 같다. 남을 배려한다는 이유에서 말이다. 서로의 배려가 아닌 일방적인 빼앗김. 『레이디 맥도날드』의 김윤자도 그렇게 침해당한다. 배려하는 사람은 자리를 빼앗기고 시간을 빼앗기고 나를 지키기 위해 피해 다니기만 한다.

 



맥레이디는 계속해서 공부한다.

영문학을 전공했고 불어를 배웠고 길거리 생활을 하면서도 일간지와 영자신문을 읽는다. 배운 영어를 잊지 않으려 단어와 문장을 바꾸고 연습해 본다. 일간 신문과 영자신문을 보면서 읽고자 하는 욕구를 채우고 사회와 경제 이슈를 놓치지 않으려 한다. 길거리 생활에서 사람을 관찰하면서 배우고 성찰한다.

평생 배워야 한다고 생각하고 책을 읽고 흥밋거리를 찾는 나에게 『레이디 맥도날드』의 김윤자는 내가 생각했던 모습과 닮아 있었다. 자신의 일을 꾸준히 해가면서 외국어를 꾸준히 사용하고 연륜이 쌓이면서 상대를 더 배려 하고 타인을 통해 배우는 사람. 어쩌면 이것이 자신 스스로를 잡는 유일한 끈인 것임을 김윤자는 알고 있었을 것이다.

 



맥레이디는 우아함을 선택한다.

식사 대신 버터를 넣은 방탄 커피를, 디저트를 먹는다. 비싼 미용실, 백화점 쇼핑, 조선호텔 레스토랑과 사우나 모두 자신의 경제력에 비해 더 많은 소비를 한다. 우아함을 배웠으나 역설적이게도 스스로를 지키지 못한다.

과거의 나도 경제력보다 많은 소비를 했다. 지금은 운 좋게도 사회와 기업이 조장한 것이란 걸 알아 버렸다. 조금씩 극복하는 중이지만 쉽지 않다. 무엇을 위한 우아함일까? 나 스스로에게 만족감을 준다고 생각하겠지만 어디서부터 기인한 만족감일까. 이런 삶의 방식을 고수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성별일까 계층일까. 제대로 앞을 보지 못하게 만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수많은 질문이 쏟아진다.

안타깝게도 난 사회가 『레이디 맥도날드』의 맥레이디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똑똑한 레이디였지만 세상의 단면에 속아넘어가는 똑똑함이다. 이 구절이 이해가 잘 안됐으나 책을 다 읽고 곰곰이 생각하니 조금 이해가 간다. 작가가 넣어둔 안타까움도.

 

그녀는 충분히 똑똑한 사람이었지만 남들이 자신만큼 똑똑하다는 걸 알 정도로 똑똑하지는 못했다. 또 그녀는 몰랐다. 그녀가 자신을 특별히 여기는 것처럼 남들도 자기 자신을 특별히 여긴다는 것을. 단지 그녀처럼 드러내지 않아 그녀가 알아채지 못했을 뿐이었다. ㅣ P. 309

 

능력 있는 직원이어도 여성이기에 직장에선 커피를 타놓고 책상을 닦아야 했다. 할 일 없고 집이 없는 노인들이 모여있는 곳이 종로 3가 탑골공원이어도 여성이기에 갈 수가 없었다.


도서관 열람석엔 암묵적인 규칙이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끝났어도 여유 자리가 있다면 최대한 띄어 앉기를 하는 것이다. 서로에 대한 배려이고 나를 위한 배려이기도 했다. 남성들이 듬성듬성 앉은 자리 옆에 다닥다닥 붙어 앉아 있는 여성들이 있었다. 아무리 자리가 없어도 그들 사이로 가서 앉고 싶지 않았다. 이상한 냄새가 나는 사람들도 있었고, 계속해서 훌쩍이며 기침을 하는 사람도 있었고, 부스럭거리는 소리를 연신 내는 사람도 있었다. 옹기종기 모여 앉은 사람들 틈에 앉을 기색을 비추면 의자에 올려둔 가방을 치우고 최대한 떨어지려 의자를 당겨 앉는다. 펜 뚜껑을 조심히 열고 책상에 물건을 소리 나지 않게 조심히 둔다. 보이지 않는 배려가 가득해서 마음이 편하다.

김윤자의 오빠는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집을 팔았다. 동생 김윤자는 살 곳을 구하지 못했다. 그동안 유지했던 삶이 몇 년 안에 무너졌다. 그동안 고수한 삶의 방식은 김윤자를 거리로 보냈다. 그리고 거리에서도 우아함을 잃지 않게 했다. 무엇이 더 중요할까.


김윤자 죽음을 준비했다. 코팅된 메모를 갖고 다녔고, 장례에 보탤 작은 비용을 품고 다녔다. 죽음을 준비할 노력을 삶에 썼더라면 생각했지만, 이미 본인은 알고 있었을 것이다. 자신의 삶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계속해서 스스로를 속였고 속아주고 살았을 것이다.


책을 덮고 가만히 생각해 본다. 슬프다. 자신을 삶을 열심히 살아온 사람을 길거리로 내몬 사회가 무섭다. 책임져야 할 몫이 커서 두렵다.


한은형 소설가가 조사하고 표현한 글이 매우 정교하다. 김윤자가 살았을 20대의 삶이 자세히 나온다. 일본 영화와 장면 묘사, 그시대 유명했을 연예인들과 광화문 일대의 모습. 2015-16년의 조선호텔과 레스토랑. 각자의 시선으로 본 생각과 경험이 실제보다 더 실제 같다.

 


 


마지막 작가의 말에서 한은형 소설가가 이 소설을 쓰면서 느낌 마음이 독자인 내가 느낀 것과 같아 조금 놀랐다. 다른 독자들도 이 마음을 갖고 이 책을 보겠지. 두려워하지 말고 한 번쯤 이 책을 보면 좋겠다. 현실을 마주할 힘을 얻을 수 있고 깊이 생각해 볼 기회를 주면서 낯선 이의 따뜻한 마음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레이디맥도날드 #한은형 #문학동네 #한국소설 #책추천 #맥도날드할머니 #소설 #소설추천

 

댓글 0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

한줄평 (3건) 한줄평 총점 10.0

혜택 및 유의사항 ?
구매 평점5점
좋아요
이 한줄평이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y*****4 | 2022.08.13
구매 평점5점
어디서 본것 같은 마음 그녀를 실제로 본 적이 없지만 그녀가 익숙해서 슬펐던
이 한줄평이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YES마니아 : 로얄 s*****9 | 2022.07.04
구매 평점5점
예전에 방송을 통해 접한 이야기라 그런지 더 익숙하게 다가오는 책이네요
2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2
n*********6 | 2022.04.10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3,050
뒤로 앞으로 맨위로 aniAlar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