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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선언문

리뷰 총점10.0 리뷰 12건 | 판매지수 3,0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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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4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396쪽 | 408g | 128*188*30mm
ISBN13 9791191029536
ISBN10 1191029530

이 상품의 태그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프롤로그

[ITALY 로마] 돌기둥 사이에서 라틴어를 외치는 남자
[FRANCE 그르노블] 알프스에 펼쳐진 사랑의 파노라마
[FRANCE 아를] 별이 빛나는 밤과 동병상련의 우정
[FRANCE 파리] 허당끼 충만 파리지앵의 이중생활
[KOREA 서울] 여행의 묘미는 귀가의 달콤함
[FRANCE 다시 파리] 거장의 무덤 사이에서 길을 잃다
[FRANCE 브리앙송] 에두아르, 제발 나를 찾아줘
[GERMANY 쾰른] 만질 수 없는 생일 선물
[FRANCE 알레시아] 자기보전과 자기긍정의 본능
[ITALY 피렌체] 책벌레와 함께하면 볼 수 있는 것들
[ITALY 우르비노] 정의의 사도여, 내가 지켜줄게
[FRANCE 샤모니] 이런 게 사람 사는 맛이지
[FRANCE 마시프상트랄] 사랑은 최선을 다하는 것
[GREECE 테살로니키] 멀티링구얼의 외국어 사용법
[SWITZERLAND 베른] 세 번의 결혼식과 도덕성 논쟁
[FRANCE 노르망디] 사람이 미울 때는 반드시 이유가 있다

에필로그
이주영의 여행선언문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로마의 8월은 골을 때린다.
뜨겁다 못해 따가운 햇살은 두피를 뚫고 들어와 뇌까지 쑤셔댄다. 그 아래 십 분만 서 있어도 아찔해진다. 2009년 8월 대낮의 로마에서, 두 시간 넘게 연신 떠들던 프랑스 남자는 무너진 돌기둥 사이를 헤집고 다니며 안경을 찾고 있었다. 나는 그 옆에 세 시간째 서 있었다. 햇살은 골을 때렸고, 남자는 골때렸다.
--- p.16

우와~ 와~. 전쟁에서 승리하고 돌아오는 장군의 마차 소리와 그를 환영하는 로마인들의 함성이 들려오는 듯했다. 그 옛날 ‘포룸 로마눔’8의 개선식에 참여해 로마인들과 함께 함성을 질렀다. 이상했다. 심장이 뛰었다. 이전에도 포로 로마노에 여러 차례 가봤지만 그런 경험은 처음이었다. 에두아르에게 들은 역사 이야기들로 가슴이 벅차오르는 듯했다.
--- p.24

에두아르는 그렇게 여행을 통해서 온갖 모험을 하며 어떤 상황도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지니게 된 것이 아닐까. 부모에게 최선을 다하는 사랑을 받았던 나의 자신감이 수동적인 자신감이라면 에두아르의 자신감은 혼자 해낼 수 있다는 스스로에 대한 믿음과 든든함으로 가지게 된 능동적 자신감일 것이다.
--- p.279

신탁으로 유명한 아폴론 신전이 있는 ‘세상의 배꼽’이라 불리는 고대도시 델포이를 거쳐 수많은 신전과 기원전 776년부터 거행된 올림픽 경기장 유적이 남아 있는 올림피아에 갔다가 곧바로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소크라테스, 소포클레스 같은 12세 이상의 지구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주인공들이 살았던 서구 문명의 요람 아테네에 가자고? 그건 여행 내내 하루도 쉬지 않고 에두아르 선생의 역사 강의를 고막이 닳도록 들어야 한다는 거?
--- p.291

에두아르는 렌터카 내비게이션 옵션을 굳이 마다했다. 에두아르가 내비게이션을 싫어하는 이유는 가장 빨리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는 길만 가르쳐주기 때문이다. 그는 멋대가리 없는 고속도로를 타고 달리면 여행지의 풍경을 제대로 볼 수 없다며 렌터카에 내비게이션을 다는 사람들을 도통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한다.
--- p.311

우리 부부는 일 년에 최소 다섯 번, 학교 방학에 맞추어 여행을 떠난다. 지나치게 잦은 여행은 휴식이 아니다. 등산과 스키를 좋아하는 에두아르와 함께하는 여행은 체력강화 훈련 같다. 알고 있는 지식을 마구 퍼주기 좋아하는 에두아르와의 여행은 늘 학술연수 같다.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너무 피곤하다. 나는 너무 잦고 긴 방학이 싫다.
--- p.324-325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한국의 빌 브라이슨’이주영이
‘프랑스 책벌레’라틴어 선생과 함께 한 10년간의 여행,
여행 과로사 직전에 외친 ‘여행선언문’


프랑스 책벌레와의 좌충우돌 결혼생활을 유머러스한 필력으로 그리며 ‘한국의 빌 브라이슨’이라 불린 《나는 프랑스 책벌레와 결혼했다》의 이주영이 박학다식 포복절도 여행기로 돌아왔다.

스무 살 이후로 세상을 떠돌며 살아온 작가 이주영. 한국, 일본, 이탈리아, 프랑스를 떠돌아다닌 그의 삶은 일종의 도피에 가까웠다. 가족을 사랑하지만 감당하기 버거워 떠났고, 사랑했던 사람과의 이별이 고통스러워 달아났다. 끝없는 방황과 공부는 그녀를 걸어다니는 비교언어학자이자 멀티링구얼 욕쟁이로 만들었고, 나이 마흔이 넘어 삶의 안정을 찾고 싶어졌을 때 그녀 앞에 프랑스 남자가 나타났다. 지구최강 오지랖 책벌레, 라틴어 선생인 에두아르다. 그와 결혼하고 프랑스에서 새로운 삶을 꿈꾸기 시작했다. 그러나 전작에서 미친 책벌레라 불린 에두아르는 미친 여행광이기도 하다. 《여행선언문》은 방랑을 마치고자 선택한 결혼이 하필 밥 먹듯 여행하는 남자와의 땀내 나는 여행으로 이어진 아이러니, 그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이주영 특유의 유머로 풀어낸 책이다. 또한 역사, 문화, 인문 교양이 풍성하게 펼쳐지는 여행인문 에세이다.

전작에서 독자들이 ‘지구 최강 오지라퍼 이동서점’을 만났다면 이번 책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여행에 미친 지구 최강 오지라퍼 이동서점’을 만날 것이다. 작가는 그와 10년간의 여행을 회상하며 골을 싸맸다. 과하게 지적인 책벌레와의 여행은 매번 벽돌책을 읽는 것 같았고 혹독한 체력훈련을 하는 것 같았다. “발바닥은 불이 났고 눈알은 빠지는 줄 알았으며 귓구멍은 책벌레의 음성으로 헐어버렸다.” 혼자 늙어 고독사에 이를까 봐 고민하던 작가는 여행 과로사를 걱정할 지경에 이르고 다음과 같은 여행선언문을 선포하기에 이른다.

‘... 나 이주영은 당신이 500평 미만의 박물관에서 네 시간 이상 머물 시, 소리소문없이 사라질 것이다. 여행지에서 당신이 오지랖을 부리다 시비에 얽혀도 모르는 남처럼 생깔 것이며, 현지인과 한 시간 이상 수다를 지속할 시 한국어로 “그만, 시끄럽고!”를 외칠 것이다. 다시는 골족(갈리)과 고대 로마인들이 먹었다는 음식은 먹지 않을 것이고, 여행가방에서 열 권 이상의 책을 발각할 시 끓어오르는 나의 욕지거리와 구타욕구를 막지 못할 것이다!’

유럽 구석구석을 누비는 역사, 문화, 인문 교양의 향연!
내비게이션 대신 종이지도를 펼칠 때 발견할 수 있는 보물 같은 이야기


부부가 일 년에 수차례 싸는 여행가방에는 여행지에서 다 읽지도 못할 수십 권의 책들로 넘쳐난다. 여행지의 역사, 문화, 건축, 사회정치서는 기본, 현지인과 함께 낭독할 그 나라 대표 시인의 시집까지 한 가득. 여기에 수많은 종이지도들은 기본이다. 내비게이션이 익숙한 세태와 거꾸로 종이지도 마니아인 책벌레 남편은 여행지에 도착하자마자 그 지역의 상세 지도를 찾기 위해 서점을 뒤진다. 고속도로 위주로 안내하는 내비게이션을 버리고 실핏줄처럼 퍼져있는 구석진 곳의 숨어있는 유적과 보물 같은 이야기, 역사를 체험하는 것이 책벌레 여행의 목적이기 때문이다.

작가는 이 불편한 여행 방식 때문에 내내 힘들었고 때때로 욕도 날리지만 여행의 경험이 다양해질수록 드디어 도피, 방랑이 아닌 여행하는 삶의 즐거움을 깨닫게 된다. 이 괴짜 부부 덕분에 독자들 역시 그동안 여행서적에서는 잘 다루지 않았던 유럽의 구석구석을 함께 답사하고 현지인과의 온갖 생생한 에피소드들을 들을 수 있다. 고대에서 파견 나온 것 같은 책벌레 선생의 정신없이 길고 긴 역사 강의를 들으며 정신이 혼미해졌던 작가 이주영이 독자들을 위해 친절히 요약해놓은 역사적 설명들은 그 자체만으로도 읽는 재미가 크다. 단순 교양 지식이 아닌, 유럽 문화에 기죽지 않는 멀티링구얼 욕쟁이 이주영다운 거침없는 요약이다. 웃으며 읽다보면 유럽의 지리, 역사, 문화, 인문에 대한 교양을 폭넓게, 그러나 결코 얕지 않게 얻게 될 것이다.

여행길이 막힌 코로나 시국에 품게 된 근본적인 질문
“우리는 왜 이렇게 여행이 하고 싶을까?
우리에게 여행의 의미란 무엇일까?”

끊임없이 질문하게 만드는 것이 여행이고
그것이 우리가 인생을 사는 방법이었다


이 책은 세상을 떠돌던 한 여자와 책에 미친 한 남자가 어떻게 만나게 되어 삶의 동반자로서 인생을 함께 헤쳐가고 있는가에 대한 이야기이도 하다. 한국과 프랑스, 서로 다른 국적과 문화에서 오는 정체성의 혼란을 극복하는 과정이 그간의 여행기와 함께 자연스럽게 펼쳐진다. 연애와 결혼, 그리고 이혼의 위기를 극복하는 이 괴짜 커플의 막장 로맨스는 이 책을 더욱 흥미롭게 만든다.

코로나 덕분에 책벌레와의 여행도 멈추자, 지난 시간들을 반추하며 저자는 자기 자신에게 묻는다. 스무 살 이후로 세상을 떠돌며 살아 온 시간은 나의 인생에 어떤 의미가 있는 여행이었을까? 여행은 뭘까? 꿈에도 생각지 못한 남자와 만나 결혼하기까지의 과정은 드라마 그 자체다. 매 여행지마다 벌어지는 좌충우돌 사건은 기본, 문화적인 격차에 따른 충돌과 논쟁은 상상 이상으로 격렬하다. 부부는 정체성, 습관, 세상에 대한 관점까지 마구 흔들리는 혼란을 겪었다. 서로를 이해하기까지 무수한 단계를 넘어서는 여정이 이들의 진정한 여행이었다.

‘...에두아르 선생의 역사 강의를 고막이 헐도록 듣다보면 ‘왜 우리는 역사를 알아야 하는가? 역사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꼬리처럼 따랐다. 베른 여행에서는 베를렌과 아인슈타인의 삶으로 촉발된 오래된 논쟁 ‘도덕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부부싸움으로 치닫는다. 산세폴크로의 피에로 델라 프란체스카의 집에서 ‘헤론의 공식’의 지난한 설명을 듣다가‘내 상태가 좋아진 건지 나빠진 건지 모르겠다’는 혼돈에 빠졌다. 무엇보다 이 책의 중요한 주제인 여행에 대해서는 질문이 폭발했다. 우리는 왜 여행하고 싶어 하는가? 우리에게 여행의 의미란 무엇인가?
질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며 나타나 머릿속을 혼란스럽게 했다. 끊임없이 질문하게 만드는 것이 여행이고 그것이 우리가 인생을 사는 방법이기 때문이라는 생각에서다...’

펜데믹으로 여행이 멈춘 이 시간, 이 책이 방구석에서 떠나는 감동, 재미, 지식 종합패키지 여행이 되길 바란다. 다시 시작될 여행을 준비하며 읽는 책, 《여행선언문》을 통해 작가가 가장 하고자 했던 말은 이것이다.

“껍데기 여행은 가라!
살 중의 살은 역마살이오,
여행의 융성이 지구 평화의 근본일지니
서로 배우기를 멈추지 아니하여
보다 자유롭고 풍성한 영혼을 북돋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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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여행선언문] 보다 자유롭고 풍성한 영혼을 위한 인문 로맨스 개고생 여행기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도*비 | 2022.05.12 | 추천2 | 댓글0 리뷰제목
  세상의 여행 책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고 생각하는 '여행을 좋아하는 독자'이다. 여행을 자주 다니는 편이라서 세계 일부 지역만 빼놓고 여섯 대륙 모두를 가봤다. 물론 도시로 나눠 셈한다면 극히 일부에 불과하지만. 독자가 생각하는 여행 책 중 한 가지는 여행 정보를 자세하고 정확하게 알려주는 책이다. 저자가 여행 안내에는 '도가 튼' 분들이 즐겨 쓰는 책이다. 여행;
리뷰제목


 

세상의 여행 책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고 생각하는 '여행을 좋아하는 독자'이다. 여행을 자주 다니는 편이라서 세계 일부 지역만 빼놓고 여섯 대륙 모두를 가봤다. 물론 도시로 나눠 셈한다면 극히 일부에 불과하지만. 독자가 생각하는 여행 책 중 한 가지는 여행 정보를 자세하고 정확하게 알려주는 책이다. 저자가 여행 안내에는 '도가 튼' 분들이 즐겨 쓰는 책이다. 여행 초보 독자들에게 알맞은 책이다. 독자도 마찬가지지만 여행, 특히 해외 여행을 처음 가기 시작했을 때는 벌써 20년도 넘었다. 새 밀레니엄 그러니까 지난 1990년대이다. 그때는 해외 여행이 권장할 정도로 대규모 여행객이 연일 여행객으로 북적였다.

해외로 나갈 때 가지고 나갈 수 있는 돈도 5,000달러에서 1만 달러로 상향됐다. 특히 공산권 수교 단절국과의 국교 재수립이나 새로 수립한 동유럽 나라들이 대거 포함됐다. 중국도 마찬가지다. 해외여행 붐을 부추긴 나라들이다. 지나치게 많이 쓴다고 매스컴에서도 연일 경계의 보도를 내기도 했다. 결국 듣도 보도 못한 국가부도 사태(IMF 사태)로 이어졌었다. 그러나 해외여행은 잠시 주춤하다 다시 경제 회복에 따라 다시 이어졌다. 이젠 여행객들도 IMF 이전에 비해 현명하고 알뜰한 해외 여행객이 많았다. 그러나 다시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해외 여행 불가' 시대를 2년 간 겪었다. 이젠 순차적으로 회복되어 감에 따라 다시 여행객들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는 상태다. 지금까지는 코로나 이전까지의 정보 중심의 여행 책이 적당하고 많이 쓰였다면 지금부터는 두 번째 여행 책의 시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 종류는 저자가 물론 여행의 고수이기도 하지만 책의 내용이 여행 정보 중심이 아니라 에피소드나 저자 경험 중심, 그리고 즐길 수 있는 축제나 놀이 중심의 체험형 여행 책이 주류가 될 것으로 독자는 예상한다. 물론 책 한 번 써본 적 없는 독자지만 많은 여행 책을 읽은 독자로서의 예측이다. 이 관점에서 본다면 이 책 『여행선언문』이 훌륭한 예가 되어주고 있다. 이 책의 저자 이주영은 프랑스 책벌레와의 좌충우돌 결혼생활을 유머러스한 필력으로 그리며 ‘한국의 빌 브라이슨’이라 불린 『나는 프랑스 책벌레와 결혼했다』의 저자이기도 하다.

그 이주영 저자가 박학다식 포복절도 여행기로 돌아온 것이다. 독자로서는 반갑기 그지 없고, '여행 킹의 귀환'으로 맞이한다. 이 책 『여행선언문』은 방랑을 마치고자 선택한 결혼이 하필 밥 먹듯 여행하는 남자와의 땀내 나는 여행으로 이어진 아이러니, 그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특유의 유머로 풀어냈다. 또한 역사, 문화, 인문 교양이 풍성하게 펼쳐지는 여행인문 에세이이기도 하다. 팬데믹으로 여행이 멈춘 지금, 이 괴짜 부부와 함께 그동안 여행서적에서 잘 다루지 않았던 유럽의 구석구석을 함께 답사하며 감동, 재미, 지식 종합패키지 여행을 미리 떠나보기에 알맞은 책이다. 여행 워밍업으로 적극 권할 만하다. 특히 여행 경험이 있는 독자라면 더욱 이 책을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책에 따르면 스무 살 이후로 세상을 떠돌며 살아온 저자 이주영. 한국, 일본, 이탈리아, 프랑스를 떠돌아다닌 그의 삶은 일종의 도피에 가까웠다. 가족을 사랑하지만 감당하기 버거워 떠났고, 사랑했던 사람과의 이별이 고통스러워 달아났다. 끝없는 방황과 공부는 그녀를 걸어다니는 비교언어학자이자 멀티링구얼 욕쟁이로 만들었고, 나이 마흔이 넘어 삶의 안정을 찾고 싶어졌을 때 그녀 앞에 프랑스 남자가 나타났다. 지구 최강 오지랖 책벌레, 라틴어 선생인 에두아르다. 그와 결혼하고 프랑스에서 새로운 삶을 꿈꾸기 시작했다. 그러나 전작에서 미친 책벌레라 불린 에두아르는 미친 여행광이기도 하다.

『여행선언문』은 방랑을 마치고자 선택한 결혼이 하필 밥 먹듯 여행하는 남자와의 땀내 나는 여행으로 이어진 아이러니란. 전작에서 독자들이 ‘지구 최강 오지라퍼 이동서점’을 만났다면 이번 책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여행에 미친 지구 최강 오지라퍼 이동서점’을 만날 것이다. 작가는 그와 10년간의 여행을 회상하며 골을 싸맸다. 과하게 지적인 책벌레와의 여행은 매번 벽돌책을 읽는 것 같았고 혹독한 체력훈련을 하는 것 같았다. “발바닥은 불이 났고 눈알은 빠지는 줄 알았으며 귓구멍은 책벌레의 음성으로 헐어버렸다.” 혼자 늙어 고독사에 이를까 봐 고민하던 작가는 여행 과로사를 걱정할 지경에 이르고 다음과 같은 여행선언문을 선포하기에 이른다. 완전 '독립선언서'이다.

 

"나 이주영은 당신이 500평 미만의 박물관에서 네 시간 이상 머물 시, 소리소문없이 사라질 것이다. 여행지에서 당신이 오지랖을 부리다 시비에 얽혀도 모르는 남처럼 생깔 것이며, 현지인과 한 시간 이상 수다를 지속할 시 한국어로 “그만, 시끄럽고!”를 외칠 것이다. 다시는 골족(갈리)과 고대 로마인들이 먹었다는 음식은 먹지 않을 것이고, 여행가방에서 열 권 이상의 책을 발각할 시 끓어오르는 나의 욕지거리와 구타욕구를 막지 못할 것이다!"

 


 

부부의 일상이나 결혼 생활, 여행 에피소드를 읽으면 배꼽 잡는 웃음이 나오는 장면이 한두 개가 아니다. 부부가 일 년에 수차례 싸는 여행가방에는 여행지에서 다 읽지도 못할 수십 권의 책들로 넘쳐난다. 여행지의 역사, 문화, 건축, 사회정치서는 기본, 현지인과 함께 낭독할 그 나라 대표 시인의 시집까지 한 가득. 여기에 수많은 종이지도들은 기본이다. 내비게이션이 익숙한 세태와 거꾸로 종이지도 마니아인 책벌레 남편은 여행지에 도착하자마자 그 지역의 상세 지도를 찾기 위해 서점을 뒤진다. 고속도로 위주로 안내하는 내비게이션을 버리고 실핏줄처럼 퍼져있는 구석진 곳의 숨어있는 유적과 보물 같은 이야기, 역사를 체험하는 것이 책벌레 여행의 목적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 불편한 여행 방식 때문에 내내 힘들었고 때때로 욕도 날리지만 여행의 경험이 다양해질수록 드디어 도피, 방랑이 아닌 여행하는 삶의 즐거움을 깨닫게 된다. 이 괴짜 부부 덕분에 독자들 역시 그동안 여행서적에서는 잘 다루지 않았던 유럽의 구석구석을 함께 답사하고 현지인과의 온갖 생생한 에피소드들을 들을 수 있다. 고대에서 파견 나온 것 같은 책벌레 선생의 정신없이 길고 긴 역사 강의를 들으며 정신이 혼미해졌던 작가 이주영이 독자들을 위해 친절히 요약해놓은 역사적 설명들은 그 자체만으로도 읽는 재미가 크다. 단순 교양 지식이 아닌, 유럽 문화에 기죽지 않는 멀티링구얼 욕쟁이 이주영다운 거침없는 요약이다. 웃으며 읽다보면 유럽의 지리, 역사, 문화, 인문에 대한 교양을 폭넓게, 그러나 결코 얕지 않게 얻게 될 것이다.

 


 

이 책은 세상을 떠돌던 한 여자와 책에 미친 한 남자가 어떻게 만나게 되어 삶의 동반자로서 인생을 함께 헤쳐가고 있는가에 대한 이야기이도 하다. 한국과 프랑스, 서로 다른 국적과 문화에서 오는 정체성의 혼란을 극복하는 과정이 그간의 여행기와 함께 자연스럽게 펼쳐진다. 연애와 결혼, 그리고 이혼의 위기를 극복하는 이 괴짜 커플의 막장 로맨스는 이 책을 더욱 흥미롭게 만든다. 코로나 덕분에 책벌레와의 여행도 멈추자, 지난 시간들을 반추하며 저자는 자기 자신에게 묻는다. 스무 살 이후로 세상을 떠돌며 살아 온 시간은 나의 인생에 어떤 의미가 있는 여행이었을까? 여행은 뭘까? 꿈에도 생각지 못한 남자와 만나 결혼하기까지의 과정은 드라마 그 자체다. 매 여행지마다 벌어지는 좌충우돌 사건은 기본, 문화적인 격차에 따른 충돌과 논쟁은 상상 이상으로 격렬하다. 부부는 정체성, 습관, 세상에 대한 관점까지 마구 흔들리는 혼란을 겪었다. 서로를 이해하기까지 무수한 단계를 넘어서는 여정이 이들의 진정한 여행이었다.

 

"에두아르 선생의 역사 강의를 고막이 헐도록 듣다보면 ‘왜 우리는 역사를 알아야 하는가? 역사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꼬리처럼 따랐다. 베른 여행에서는 베를렌과 아인슈타인의 삶으로 촉발된 오래된 논쟁 ‘도덕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부부싸움으로 치닫는다. 산세폴크로의 피에로 델라 프란체스카의 집에서 ‘헤론의 공식’의 지난한 설명을 듣다가‘내 상태가 좋아진 건지 나빠진 건지 모르겠다’는 혼돈에 빠졌다. 무엇보다 이 책의 중요한 주제인 여행에 대해서는 질문이 폭발했다. 우리는 왜 여행하고 싶어 하는가? 우리에게 여행의 의미란 무엇인가? 질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며 나타나 머릿속을 혼란스럽게 했다. 끊임없이 질문하게 만드는 것이 여행이고 그것이 우리가 인생을 사는 방법이기 때문이라는 생각에서다."

 


 

펜데믹으로 여행이 멈춘 이 시간, 이 책이 방구석에서 떠나는 감동, 재미, 지식 종합패키지 여행이 되길 바란다. 다시 시작될 여행을 준비하며 읽는 책, 『여행선언문』을 통해 작가가 가장 하고자 했던 말은 이것이다. 신동엽 시인의 절창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 여행은 가라!

살 중의 살은 역마살이오,

여행의 융성이 지구 평화의 근본일지니

서로 배우기를 멈추지 아니하여

보다 자유롭고 풍성한 영혼을 북돋자”

 

저자 : 이주영

 

유머와 위트의 작가, ‘한국의 빌 브라이슨’이라는 평을 받는다. 걸어 다니는 비교언어학자와 멀티링구얼 욕쟁이 사이를 오간다. 아무리 힘들어도 견디고 싸워 이겨야 한다는 교과서적 사고와 도통 맞지 않아 스무 살 이후로 여러 나라를 떠돌며 살았다. 고독사를 걱정하던 중 책에 미친 프랑스남자를 만나 결혼하고, 정착을 꿈꿨지만 여행에도 미친 남편과 동행하느라 지금은 과로사를 염려하고 있다. 일년에 수차례 여행가방을 싸고 온갖 곳을 돌아다니며 좌충우돌 사건을 겪었고 논쟁을 벌였다. 코로나로 여행이 멈춘 덕분에 그 이야기를 책으로 정리했다. 일본 메지로대학에서 일어일문학을 공부했고 번역가와 방송, 잡지사 기자로 일하다 이탈리아로 건너가 로마 제1대학 ‘라사피엔자’에서 또 공부했다. 지금은 남편과 프랑스에 살며 글 쓰는 작가이자 그림 그리는 화가로 살고 있다.

대표 저서로 《사무치게 낯선 곳에서 너를 만났다》, 《나는 프랑스 책벌레와 결혼했다》가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댓글 0 2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2
포토리뷰 서평_여행 선언문_이주영_나비클럽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a***l | 2022.05.12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서평_여행 선언문_이주영_나비클럽   책을 보라. 너무 아름답지 않은가? 나는 블링 블링 러블리함을 느꼈다. 사랑이 샘솟고 자유로움이 더해져서 행복 가득한 표지 디자인이 말이다.   역시 책은 표지 발을 무시할 수가 없다.   '여행 선언문'   서로를 만난 것처럼, 여행도 타이밍! 나의 마음이 반짝일 때, 지금 바로 떠나야 하는 시간! 꼭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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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_여행 선언문_이주영_나비클럽

 

책을 보라. 너무 아름답지 않은가? 나는 블링 블링 러블리함을 느꼈다. 사랑이 샘솟고 자유로움이 더해져서 행복 가득한 표지 디자인이 말이다.

 

역시 책은 표지 발을 무시할 수가 없다.

 

'여행 선언문'

 

서로를 만난 것처럼, 여행도 타이밍! 나의 마음이 반짝일 때, 지금 바로 떠나야 하는 시간!

꼭 가봐야 할 두근두근 여행지.

 

그래..... 나는 항상 여행을 떠나고 싶다. 어딘가로 떠나고 싶단 말이다. 내가 이렇게 강하게 얘기하는 건 외로움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혼자여도 좋지만 둘이면 더 재미있지 않을까? 부부의 기운이 그저 아름다울 뿐이다.

 

이 책을 보며 딱 느낀 건 해외엔 정말 독특하고 좋은 여행지가 생각보다 많다는 것이었다. 사실 늘 해외로 떠나고 싶은 마음이었는데 이 책을 보며 더 갈증을 느꼈지만 대리만족했다.

 

표지 뒷면.

-여행은 인생에 대해 질문하는 것이다.

 

방구석에서 떠나는 감동, 재미, 지식 종합여행 패키지.

 

내가 죽으면 과로사일 것이다.

한국의 빌 브라이슨, 멀티 링구 얼 욕쟁이 이주영.

 

이번 여행엔 책을 조금밖에 못 챙겼어.

지구 최강 오지랖, 여행에 미친 책벌레 라틴어 선생 에주아르.

 

"발바닥은 불이 났고 눈알은 빠지는 줄 알았으며

귓구멍은 책벌레의 음성으로 헐어버렸다."-

 

이 정도면 층분할 것 같다. 사진도 어쩜 이리 잘 찍었는지 하나하나 다 추억을 담고 있었다.

 

중복되지 않는 여행지의 매력이 있었고 해외에 간 듯한 이국적인 장소도 너무 좋았다. 여행책이니 만큼 고급 재질의 풀 컬러 사진도 마음에 들었다. 장황한 설명보다는 꼭 필요한 것만 콕 집어 알려주어서 지루하지도 않았다. 무엇보다도 특히 두 분의 사랑이 곳곳에 묻어나 있어서 그저 보고 읽는 나조차도 사랑 느낌에 스며들어 버렸다. 조금씩 완화되어가는 현 상황에 빨리 좋은 곳으로 여행 가고 싶어졌다. 여행자들에게 이 책을 꼭 추천하고 싶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여행선언문 #이주영 #나비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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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선언문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미*내 | 2022.05.09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유럽 일부 나라에서는 여름 휴가로 한 달 가까이 쉬는 것을 보면서 부러웠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대부분 길게 가더라도 1주일 정도인데 그러다보니 짧은 시간이지만 여기저기 많이 가보고 싶어지네요. 랜드마크에서 사진을 찍은 후 다음 랜드마크로 빠르게 이동을 하고, 처음에는 오래된 성당을 보면서 놀라지만 나중에는 비슷비슷해서 대충 겉만 보거나 그냥 지나치기도 합니다. 아침부;
리뷰제목

유럽 일부 나라에서는 여름 휴가로 한 달 가까이 쉬는 것을 보면서 부러웠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대부분 길게 가더라도 1주일 정도인데 그러다보니 짧은 시간이지만 여기저기 많이 가보고 싶어지네요. 랜드마크에서 사진을 찍은 후 다음 랜드마크로 빠르게 이동을 하고, 처음에는 오래된 성당을 보면서 놀라지만 나중에는 비슷비슷해서 대충 겉만 보거나 그냥 지나치기도 합니다. 아침부터 늦게까지 바쁘게 돌아다니다 보니 여행을 갔다오면 더 피곤고 막상 머리 속에 남는 것은 거의 없는것 같아요.

 

'여행선언문' 의 저자는 프랑스인 남편과 함께 유럽 여기저기를 여행하면서 쓴 책입니다. 이전에 나왔던 책을 읽으면서 책벌레인 남편을 보며 무척 재미있었고 공감도 많이 했습니다. 이 책의 표지를 보면 여행이 여행이 아니고 웃는게 웃는게 아닐것 같은데 책벌레인 남편과 함께 하는 여행은 어떨까요.

 

역시나 긴 여행이든 짧은 여행이든 남편은 책부터 챙깁니다. 무겁기도 하거니와 분명이 여행을 가서 다 읽지도 못할텐데 아내인 저자의 타박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가져가네요. 여행지에서는 본격적인 해설(?)이 시작됩니다. 마치 그 지역의 문화 관광 해설사로 빙의한 것처럼 시대에 따라 건축물의 양식이 어떻게 다른지 설명하고, 각 장소에 얽혀있는 사건들을 마치 위키 백과처럼 풀어내네요. 모두 같아보이는 성당도 남편의 설명을 들으면서 보다보면 하나하나 모두 다릅니다. 처음에는 신기하게 듣지만 나중에는 계속 떠들어대는 남편에게 지치고 마는데 그러면서 알콩달콩 투닥투닥하는게 재미있네요.

 

여행에서는 조용히 쉬면서 여유롭게 움직이는게 좋아서 적은 인원으로 가는 것을 선호하지만 책벌레인 남편과 여행을 하다보면 어느 순간 무리가 늘어나 있습니다. 알프스 산자락의 별장에 가서 한두명 한테만 연락을 한다는 것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행을 데리고 오면서 갑자기 단체 여행이 되어버렸네요. 같이 산에 오르고 밥도 먹는데 리프트에 대한 에피소드를 읽으면서 정말 웃겼습니다. 커다란 성이 있는 친척 집에서 묵기도 하고 독일에서는 어릴때 유모의 집으로 갔는데 어떤 여행이든 조용한 여행이 하나도 없는 것을 보면서 부러웠네요.

 

책에 나오는 여행 이야기를 읽다보면 빠지지 않고 나오는게 서점입니다. 10분만에 갈 수 있는 거리도 서점이 눈에 띌 때마다 들르다보니 몇 시간 이상이 걸리고 무거운 책 짐은 점점 늘어나네요. 서점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이후 일정에 펑크가 나기도 했는데 서로 잘 맞지 않는 것처럼 보이면서도 케미가 잘 맞아 여행을 할 수 있는게 아닐까요. 국제결혼이지만 정말 천생연분을 만났다고 생각했는데 그러다가 갑자기 그동안 쌓이고 쌓인게 폭발하면서 이혼 얘기가 나와 깜짝 놀라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우려했던 일은 없었지만요.

 

책을 좋아하기 때문에 남편 이야기를 읽으면서 많이 공감했습니다. 적당히 밀당하면서 재미있게 풀어내는 저자의 글솜씨 때문에 더 많이 웃었네요. 다음에는 어떤 새로운 이야기로 부부의 근황을 전할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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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2건) 한줄평 총점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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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평점5점
믿고 보는 작가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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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골드 m****6 | 2022.06.19
구매 평점5점
재미와 유익함을 동시에... 내가 애정하는 작가님!! 기다린 보람이 있는 책!^^
3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3
d*******7 | 2022.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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