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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쓰레기는 재활용되지 않았다

: 재활용 시스템의 모순과 불평등, 그리고 친환경이라는 거짓말

리뷰 총점9.4 리뷰 76건 | 판매지수 2,7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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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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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22년 04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144쪽 | 190g | 128*188*20mm
ISBN13 9791161728346
ISBN10 1161728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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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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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재활용 수거함에 넣은 플라스틱 쓰레기가
베트남 농민의 집 마당에 쌓이고 있다
재활용, 친환경 로고가 가리고 있는 것들에 대하여


가정에서, 직장에서, 심지어 관광지에서도 우리는 분리수거를 하고 있다. 특히 플라스틱 쓰레기로 인한 문제들이 불거지면서 효과적인 재활용을 위한 분리 배출법에 관심이 높아졌다. 음식물이 남지 않게 포장 용기를 깨끗이 씻어 버리는가 하면, PET, PP, PS, PVC 등 플라스틱 종류까지 살펴 분류하며 환경을 위해 애썼다는 작은 위안을 얻는다. 재활용 수거함에 잘 넣었으니 이제 내 역할은 끝났다고 생각하면서. 당신의 눈앞에서 치운 그 플라스틱 쓰레기는 어디로 갔을까? 재활용을 위해 애쓴 노고가 무색하게도, 당신의 쓰레기는 재활용되지 않았다.

마치 연금술사가 납을 금으로 바꾸려했던 것처럼 사람들은 버려진 쓰레기도 무한하게 가치 있는 물건으로 가공할 수 있다는 ‘재활용 신화’를 믿고 싶어 한다. 하지만 산뜻한 재활용 로고에 가려진 세계는 매우 불편한 진실을 담고 있다. 재활용 신화 속에서 우리는 죽지 않는 ‘플라스틱 좀비’를 만들어 내는 중이다.

인류학자이자 사회문제를 연구하는 저자는 ‘플라스틱 마을’로 불리는 베트남의 민 카이 마을에서 플라스틱 재료의 생애주기를 따라가며 재활용 신화의 진실을 추적했다. 친환경 정책과 재활용 산업의 모순, 쓰레기 식민주의로 인한 불평등의 실태를 담은 이 르포에 주목하라. 재활용 쓰레기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 제자리를 찾기 위해 눈을 떠야 할 때가 왔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추천의 말

프롤로그_당신이 ‘분리수거한’ 플라스틱이 도착하는 곳, 민 카이 마을

‘플라스틱’ 블랙박스
: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사라진 것은 아니다

쓰레기 패러독스
: 다시 태어났는데 또 쓰레기?

재활용 마을에서 일어나는 일들
: 누군가는 진화하고 누군가는 퇴화한다

돌고 돌아 다시 원점?
: 순환이라는 거짓말

에필로그_우리가 믿고 싶어 하는 ‘재활용’이라는 신화

저자 소개 (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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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용은 인간이 자연 활동을 관찰하고 상호작용하는 과정에서 쭉 논의되어 왔다. 연금술사가 납을 금으로 바꾸려 했던 것처럼 버려진 물건과 재료는 거의 무한대로 가치 있는 물건, 심지어 은화로 가공할 수 있다는 원칙에 기반한다.

이 신화는 물질적인 동시에 사회적이고, 기술적인 동시에 문화적이다. 사회 속에서 인간관계의 변형만큼이나 재료의 변형에 대한 이야기를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물건을 가치화하는 것은 재료의 수거와 가공에 가담하는 개인들의 가치화와 맥을 같이 한다. 마치 19세기 파리에서 넝마주이들이 쓰레기를 가난에서 벗어나게 해 주는 지원금으로 여겼던 것처럼 말이다.
---「프롤로그」중에서

2020년에 유럽 연합은 27,490,340톤의 쓰레기를 수출했다. 2004년 이후로 두 배나 증가한 양인데, 주로 플라스틱, 종이, 종이 상자, 금속 등이다. 우리가 버린 쓰레기가 해상 수송으로 두 배나 더 먼 곳으로 이동하면서, 그 존재와 그에 따른 문제들도 멀어졌다.

그러나 일상적으로 소비하면서 버린 재료들이 우리 눈에서 멀리 치워진다하더라도 누 꾸인 지역에서는 더 잘 보이게 된다는 점은 변함이 없다. 먼 곳에서 화물선에 실려 하이퐁 항구에 도착한 쓰레기 컨테이너들은 이곳에 매일 하역되어, 쓰레기 더미 위에 중산층 집들이 들어서는 민 카이 마을에서 해체되고 분리되어 팔리고 재활용된다.
---「‘플라스틱’ 블랙박스」중에서

어느 날, 스노우와 나는 강 근처에 있는 누 꾸인 지역의 한 도로에서 어떤 남자를 만났다. 그는 간이 진열대를 설치하고 대야, 거름망 그리고 유색 플라스틱 소재의 생활용품들을 팔고 있었다. 우리는 그에게 이 물건들이 바로 옆 마을인 민 카이에서 만든 것인지 물어봤다. “당연히 아니죠! 내가 파는 물건들은 품질이 좋다고요!” 그는 화를 내며 대답했다.

그 반응을 보자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만들었다’는 사실이 판매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됐다. 주변 재활용 공장의 명성 때문에 지역 소비자들은 플라스틱 물건을 살 때 오히려 대량 유통이나 재판매 과정의 청결함을 고집한다. 그래서 민 카이에 있는 가족 회사의 라인에서 온 광석은 극도로 제한된 판로를 갖는다. 대부분이 사출이나 팽창 과정을 통해 다시 플라스틱 봉투를 만드는 데 쓰인다. 그렇게 더러운 봉투가 깨끗한 봉지로 바뀌면서 돌고 돌아서 다시 원점인 것이다.
---「쓰레기 패러독스」중에서

재활용 회사의 경영자들은 상황이 괜찮아지면 최대한 빨리 민 카이 마을이 아닌 누 꾸인 지역 반대편에 주택을 구매한다. 하노이처럼 그나마 환경이 낫거나 더 먼 지역으로 이동하는 것이다. 여전히 그곳에 사는 일부 개척자들을 제외하고 재활용 사업으로 큰돈을 번 남성들은 재활용 라인과 조상들의 제단을 바로 옆에 두고 대낮에만 작업장을 찾는다.

가장 성공한 공장들이 다시 터를 잡은 수공업 지역에는 으리으리한 큰 저택들이 생겨났고, 그 집들의 고급스러운 나무 덧창은 항상 닫혀 있다. 탐사 초기에는 주민들이 냄새를 피해서 창문을 닫고 지내는 줄 알았다. 나중에야 집에 아무도 살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됐다. 집주인들은 다른 곳에서 살고 있었던 것이다. 이 거대한 건물들은 가정집보다는 회사 사무실로 더 많이 쓰여서 우리는 이곳에서 고용인, 회계원, 경비원, 가사도우미들을 만났다.
---「재활용 마을에서 일어나는 일들」중에서

화석 에너지의 추출 덕분에 플라스틱 가공 산업이 발전했는데, 이로 인해 탄화수소 ‘소모’가 가속화되고 포장재 같은 일회용 플라스틱 용품, 즉 ‘일용소비재’의 소비와도 밀접하게 연결된다. 생산주의와 짝을 이루는 소비주의, 석유와 땅속에 매장된 자원을 추구하는 것은 곧 플라스틱에 대한 애착의 시발점인 것이다. 이런 물질주의 계보가 이어지면서 자연과 문명을 구분하던 것에 의문이 제기되었다. 실제로 열가소성 폴리머처럼 합성 재료로 간주되는 것들은 서양의 자연주의 사상이 낳은 자연과 문명 사이 대립의 경계를 따라 진화하고 있다. 이들을 인간과 인간 외의 것으로 채워진, 겉으로 보기에 구별되는 공간들을 합성한다. (중략)

플라스틱이 ‘야생’의 상태로 돌아가면 혹자가 ‘인류세’라 부르는, 즉 지구 생태계의 인간 발자국을 정의하는 미시, 중시, 거시적인 모든 측면에서 그 흔적을 남긴다. 빙하 코어부터 도심 나뭇가지에서 펄럭대는 비닐봉투를 거쳐 대양에 생겨난 플라스틱 섬까지, 플라스틱은 여기저기로 비집고 들어와 지금까지 끄떡없어 보였던 생태계의 균형을 깨뜨리고 있다.
---「돌고 돌아 다시 원점?」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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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태어나도 또 쓰레기?
더러운 플라스틱 봉투는 깨끗한 플라스틱 봉투로 재활용된다
플라스틱, 인류세의 또 다른 화석이 될까?


베트남의 작은 마을, 민 카이로 가는 도로 갓길을 온통 점령하고 있는 것은 알록달록한 쓰레기 더미들이다. 이 더러운 플라스틱 쓰레기들은 열악한 시설의 재활용 공장으로 이동해 세척 후 열가소성 폴리머와 섞여 녹는 등의 과정을 거쳐 플라스틱 알갱이가 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재활용 플라스틱은 다시 ‘깨끗한’ 플라스틱 봉투로 재탄생한다.

이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플라스틱 쓰레기는 한번 생성되면 결코 사라지거나 달라지지 않는 고유의 물질이 되어 버린 듯하다. 친환경 제품이나 분해가 되는 새로운 제품으로 탄생할 것이라 기대했던 우리의 바람과는 다른 모습이다. 저자는 플라스틱을 ‘자연’과 ‘문명’ 사이의 경계를 따라 진화한 합성 재료라고 말한다. 플라스틱은 플라스틱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플라스틱이 야생의 상태로 돌아가면 지구 생태계의 모든 측면에 흔적을 남길 수밖에 없다. 빙하 코어부터 도심 나뭇가지에 걸린 비닐봉투를 거쳐 바다에 생겨난 플라스틱 섬까지, 없는 곳이 없다. 이는 곧 ‘인류세’의 흔적이기도 하다. 먼 훗날 지구에 찾아온 외계인들이 우리를 플라스틱 종족으로 여길지도 모를 일이다.

아일랜드의 쓰레기가 베트남 농민 손에 들린 이유,
플라스틱은 낮은 곳으로 모인다
사회·환경적 불평등을 불러오는 쓰레기 식민주의


2018년, 중국은 플라스틱을 포함한 24종의 유해 물질 수입을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수십 년 동안 미국, 일본, 호주, 유럽 등지에서 오는 폐기물 거래의 중심 고리였던 중국의 선언에 갈 곳 잃은 쓰레기 컨테이너들은 베트남의 항구로 몰려 왔다. 쓰레기는 이미 세계화되었고 그 방향은 아래를 향하고 있다.
그렇다 보니 컨테이너에 실려 온 쓰레기 사이에서 우리가 언젠가 버렸음직한 낯익은 전단지와 한글이 적힌 포장 비닐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아일랜드에서 발행한 잡지가 쭈그려 앉아 쓰레기를 분류하는 베트남 농민의 손에 들려 있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저자가 인터뷰를 진행하며 만난 농민들이 먹고 살기 위해서,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어서 재활용업에 종사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대대로 농사를 짓던 노인의 땅도 플라스틱 재활용 공장의 부지로 쓰이기 위해 팔려 나갔다. 쓰레기에 점령당한 민 카이 마을 사람들에게 선택의 여지는 없다.

온갖 쓰레기들이 쌓여 부패하고, 또 플라스틱 알갱이 가공 과정에서 나오는 오염수는 쌀국수를 만드는 데 쓰던 마을의 강물까지 앗아갔다. 유해 가스가 나오는 공장에서 마스크도 없이 맨몸으로 일하는 주민들의 건강도 불평등의 또 다른 지표다. 쓰레기 더미 위에 거대한 주택을 짓고 부를 늘려 가는 사람들과 농민 사이에는 계급이 존재한다. 저자는 인터뷰마저 비협조적인 기득권층과 쓰레기 더미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는 주민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끈질기게 담아왔다.

친환경 소재 운동화를 신고,
포장 용기의 재활용 로고를 살피는 당신에게
이제 재활용이 아닌 재사용을 해야 할 때!
플라스틱 순환 고리를 끊어야 하는 이유


요즘 친환경 제품에 붙는 키워드가 눈에 띈다. ‘100% 생분해되는 비닐봉투’, ‘생분해 수세미’ 등의 제품 소개글에서 완벽히 땅으로 돌아가 분해된다는 설명을 볼 수 있다. 엄청난 혁신이다. 자연적으로 사라진다니! 하지만 조금만 더 살펴보면 이 또한 우리가 친환경적 소비를 했다는 작은 위안을 얻는 정도에 그친다는 걸 알 수 있다. 생분해되려면 일정 조건을 충족한 환경을 만들어야하는데 그런 조건의 매립지는 국내에 없다. 또한 우리가 종량제 봉투에 담아 버리는 순간, 매립의 여지조차 없이 대부분 소각되고 만다. 그렇다 보니 당신의 친환경 소비는 구매 당시에만 뿌듯함을 선사할 뿐이다. 한참 각광받고 있는 ‘바이오 플라스틱’ 역시 생분해가 어렵다. 물리학자이자 화학자인 엘리즈 콘트레르는 ‘오늘날 절반도 안 되는 44퍼센트의 폴리머만이 화학적 특성으로 실제 생분해된다’고 말한다.

재활용 로고로 대표되는 녹색의 순환은 저자의 말대로 ‘신화’에 불과한 것이다. 저자는 민 카이 마을 주민들과의 인터뷰, 그리고 재활용 쓰레기의 생애주기를 추적하면서 순환의 모순을 뼈저리게 느꼈다고 말한다. 재활용 로고에 가려진 실제 세계에서는 자본주의와 소비주의, 극단적 자유주의 시스템 속에서 쓰레기통의 비닐봉투를 모으는 베트남 농민의 가난과 불평등만 남아있다고 말이다. 한번 생성된 플라스틱은 결코 친환경적으로 변모할 수 없기에 이제는 재활용이 아닌 재사용에 힘을 쏟아야 할 때다. 끝없이 반복되는 뫼비우스의 띠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재활용 로고에 담긴 플라스틱 순환의 고리를 서서히 끊어야 한다.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쓰레기 문제, 특히 재활용에 얽힌 ‘불편한 진실’을 제대로 알고 싶은가? 혹은 환경문제를 둘러싼 복합적인 구조와 맥락을 정확히 이해하고 싶은가? 이 책은 이런 공부에 썩 맞춤한 길잡이가 되어 준다. 민 카이 마을에 범람하는 플라스틱 쓰레기 중에는 한국에서 내가 버린 것들도 포함돼 있을 수 있다. 게다가 베트남뿐만 아니라 지구 다른 곳에서도 또 다른 민 카이 마을을 어렵잖게 찾아볼 수 있다. 그래서다. 이 책은 나의 이야기이자 우리 모두의 이야기다.”
- 장성익 (환경과생명연구소 소장, 작가)

“우리는 재활용 표시가 붙은 상품을 구입하며 지구의 자원을 과도하게 소비한 행동에 대해 용서를 구하지만, 생각과 달리 재활용은 지구를 구하기에 역부족이고 가난한 사람들의 희생을 너무 많이 요구한다. 재활용 산업으로 막대한 수익을 얻는 기업은 이런 사실을 숨긴다. 그렇다면 재활용은 좋은 해결책일까? 이 책은 이 같은 문제에 대해 경제적, 역사적, 철학적 근거를 제시하며 인간이 보다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바에 대해 생각하도록 한다. 함께 생각해 보자. 재활용, 순환 경제가 인간을 살릴 수 있을까?”
- 이지유 (『기후 변화 쫌 아는 10대』 저자)

회원리뷰 (76건) 리뷰 총점9.4

혜택 및 유의사항?
포토리뷰 사회 | 친환경 정책과 재활용 산업의 모순, 『당신의 쓰레기는 재활용되지 않았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하***장 | 2022.07.05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하나, 책과 마주하다』   분리수거를 일상화하며 최대한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며 환경보호에 힘쓰고 있지만 우리가 버리는 쓰레기 양은 실로 어마어마하다. 코로나가 발생한 이후, 전세계적으로 쓰레기의 양이 급증해 전문가들을 더더욱 우려를 표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우리가 버리는 쓰레기는 다 어디로 가는 것일까?  ;
리뷰제목


 

 

 

『하나, 책과 마주하다』

 

분리수거를 일상화하며 최대한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며 환경보호에 힘쓰고 있지만 우리가 버리는 쓰레기 양은 실로 어마어마하다.

코로나가 발생한 이후, 전세계적으로 쓰레기의 양이 급증해 전문가들을 더더욱 우려를 표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우리가 버리는 쓰레기는 다 어디로 가는 것일까?

 

친환경 정책과 재활용 산업의 모순, 쓰레기 식민주의로 인한 불평등의 실태를 담은 이 르포에 주목해야 한다.

재활용 쓰레기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 제자리를 찾기 위해 눈을 떠야 할 때가 왔다.

 

저자, 미카엘라 르 뫼르는 인류학 박사로, 엑스-마르세유대학에서 사회학 및 정치학을 가르치고 있다.

2011년부터 폐기물, 플라스틱 재료, 재활용에 대해 연구 중이며, 이 주제로 2019년에 논문 「플라스틱씨티: 베트남의 삶과 생태학적 변혁에 관한 연구」를 썼다.

플라스틱 재료(특히 가방과 포장)의 생애주기를 추적하며 생태, 도시 및 정치의 중요성에 중심을 두고 있다. 학계 안팎의 다양한 집단에서 활동하며 시청각·사운드 다큐멘터리, 사진, 전시회, 대중 교육 워크숍에 참여하고 있다.


 

 

 


 

Ⅰ 플라스틱 블랙박스

 

탄소발자국 보고서에 힘썼던 저자가 베트남 하노이에 가게 되었다.

사회주의 공화국이기에 외국에서 온 연구자들에 대한 감시가 심했지만 쓰레기와 플라스틱에 대한 진실을 찾고자 택한 길이었다.

쓰레기의 출발점과 도착점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데에 몇 주가 걸렸는지 모른다.

철부터 종이박스, 유리병 등 수명을 다한 물건들이 철문 앞에 쌓여 있었으며 심지어 강 주변, 지붕 위, 바나나 나무 아래에도 쓰레기 천지였다.

(베트남 주택들은 대부분 철문이다.)

저자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쓰레기더미도 발견하게 된다.

수천 톤의 쓰레기 형태는 컨테이너에 실려 긴 바다 여행을 마쳤다는 것을 의미했다.

 

나는 민 카이 재활용 마을이 속해 있는 누 꾸인 지역의 쓰레기 유통에 대한 넘쳐나는 정보에 질식할 듯했고, 플라스틱 소재의 사회적 삶과 환경적 측면을 재구성하는 데 적합하지 않은 더러운 종이 상자를 보자 이 사실을 어떻게 정리해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플라스틱 시장과 플라스틱 가공 시장에 관련된 서구 및 아시아 대형 그룹들은 생산시설을 대부분 해외로 이전해서 그들의 쓰레기 처리 방식처럼 이 소재들을 무수히 많은 자회사 중 한 곳에서 빠져 나가게 만든다.

구체적인 증거가 없어 폐기물이 북반구 국가들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는 것은 추측에 불과했다.

최대한 많은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해야 했다.

통역을 돕는 스노우와 저자가 다닐 때면 때로는 환영받지 못했고 경찰에게 고함을 듣기도 했다.

허나 남녀 노동자들을 시작으로 여성 주민들 일부는 입을 열어 그간의 이야기들을 꺼내 주었다.

특히 베트남 농민이 가지고 있던 상자 안에서 구체적인 증거를 찾을 수 있었다.

바로 아일랜드에서 사용한 생활 쓰레기로 평소 저자가 분리수거함에 버렸던 쓰레기인 것만 같았다.

즉, 플라스틱과 종이, 종이 상자 등 항구를 통해 들어오는 것들이 산업 쓰레기만은 아니라는 것이었다.

 

역으로 '원천적 쓰레기 분류'와 '환경을 위한 작은 실천'이라는 법령 속에서 개인의 사생활과 일상에 쓰레기 관리 문제가 정치적으로 끼어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세계적으로 불평등한 무역이 이뤄진다는 명백한 사실과 더불어, 아일랜드에서 출발한 더러운 종이 상자를 분리하는 베트남 농민의 두 손을 통해 드러난 것은 바로 정치적 문제다.

 

먼 곳에서 화물선에 실려 하이퐁 항구에 도착한 쓰레기 컨테이너들은 이곳에 매일 하역되어, 쓰레기 더미 위에 중산층 집들이 들어서는 민 카이 마을에서 해체되고 분리되어 팔리고 재활용된다.

 

 


 

Ⅱ 쓰레기 패러독스

 

민 카이 하이, 제 2의 민 카이라고도 불리는 2000년대 말에 조성된 새로운 수공업 지역의 맞은편 공터 가장자리에 플라스틱 보따리들이 높이 쌓여져 있다.

거기로부터 꽤 떨어진 곳에서 저자는 파란 셔츠를 입은 여성들을 만나게 된다.

그들은 웅크린 채 서서 색깔별로 봉투를 분리하고 있었다.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고자 조심스레 다가가 재활용에 대한 박사 연구 중이며 프랑스에서 왔다고 저를 소개했다.

그러나 순조롭지만은 않았다.

일용직으로 일하는 중인 그들이 끊임없이 허리를 굽혔다 펴기를 반복하며 일하다보니 우호적인 분위기로 이끌어갈 수가 없었던 것이다.

심지어 사진 촬영 허락도 받았지만 한 여성이 큰소리로 묻기도 했다.

 

"프랑스에도 이런 일이 있나?"

"아뇨, 없는 것 같아요."

"그럼 날 좀 프랑스로 데려가."

 

베트남에서는 거대한 친족관계 안에서 상대방의 위치에 나를 비교하면서 호칭하는 특징이 있다.

참고로, 호찌민은 '엉클 호'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독립운동 지도자가 고령인 데서 비롯된 경칭으로, 권력에서 밀려났긴 했지만 그의 사후 인격과 이미지는 공산주의 국가가 만들어냈었다. 이러한 호칭은 모든 베트남인들을 조카 또는 조카딸로 만드는데 즉, 거대한 가족으로 국가를 이룬다는 것을 의미한다.

앞서 스노우는 20대 초반이고 저자는 20대 후반이다.

(스노우는 통역을 위해 저자와 함께 동행한 경제학과에 다니는 학생이다.)

쓰레기 더미에서 일하는 여성들은 50-70세이니, 그들은 자식뻘인 젊은 여성들에게 불평하고 있는 것이다.

긴 대화가 아닌 공감 어린 경청과 어른에 대한 공경을 바란 것이다.

 

"우리도 베트남이 좋아요. 하지만….'

이러한 우상 파괴적인 대화 속에는 답답한 마음에 약간의 유머가 섞여 있었지만, 나는 민 카이 마을의 플라스틱 더미에서 일하는 여성들과 나눈 대화에서 은연중에 깔린 그 모순적 유머의 뜻을 간파하지 못했다.

그들에게는 일상의 편안한 미소가 없었다. 무언가가 무력화시킨 것이다.

재활용 과정에서 꼭 필요한 것은 바로 '수작업'이다.

민 카이 마을의 재활용 공장은 미비한 시설은 물론 저장, 운송, 생산수단이 중국 중고시장에서 갖고온 것이기에 매우 초보적인 수단이였다.

낡은 트럭, 3륜 오토바이가 가장 흔한 운송수단이며 지게차가 없으니 팔심으로 짐을 실어야 한다.

이런 상황이다보니 창고로 가기도 전에 플라스틱 재료들은 도로의 갓길에 뿌려지고 그 형태를 잃어 구별할 수 없게 되니 이 모든 것을 노동자들이 정리해야 하는 것이다.

플라스틱 재활용은 대부분 가족 사업 혹은 전통 가계 사업이라 이에 속하지 않는다면 지위나 젠더에 따른 계층을 기준으로 업무 자리가 배정된다.

 

어느 날, 저자와 스노우가 한 도로에서 간이 진열대를 설치해 생활용품들을 팔고 있던 한 남자를 만나게 되었다.

저자가 그에게 이 물건들이 옆 마을인 민 카이에서 만든 것이지 묻자 그는 화를 내며 답했다.

"당연히 아니죠! 내가 파는 물건들은 품질이 좋다고요!"

여기서 남자의 반응으로 우리는 짐작할 수 있다.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만들었다는 사실은 실상 판매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주변 재활용 공장의 명성때문에라도 대량 유통이나 재판매 과정에서 청결함을 고집한다는 것을.

 

재활용된 광석처럼 품질이 낮고 안전하지 않은 제품에 대해서 선진국들은 매우 제한적인 수입 기준을 적용한다. 그래서 그 판로는 베트남 내 혹은 민 카이 지역 내 시장으로 국한된다. …… 오염된 재료의 비중을 상쇄하기 위해서는 근원적 정화가 이뤄져야 한다. 보물로 둔갑하여 숨기려고 하는 것은 곧 '쇠퇴'라는 것을 잊지 말자. 형태만 바뀔 뿐 특성은 변하지 않는다. 플라스틱 가공을 할 때 색 배합에는 교훈이 숨어 있다. 근본을 숨기기 위해 변에 무엇을 섞어도 그 구린내는 사라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또한 대량으로 녹이면 제품을 정제하는 정화 투입물이 사라지면서 사용된 원료의 대부분을 추출하지 못하게 된다. …… 쓰레기 더미에서 시작된 플라스틱은 마치 땅속 바위틈에서 추출한 석유처럼 유동적이고 파악하기 어려운 원천을 끊임없이 만들고 있다.

 

 


 

Ⅲ 순환이라는 거짓말

 

호찌민시 박람회장, 저자는 베트남 포장 산업 박람회와 플라스틱 및 고무 산업 박람회를 보고 있는 참석자 중 하나였다.

정장을 입진 않았지만 젊은 백인이 작은 수첩을 들고있으니 기자처럼 보였으리.

그래서인지 저자는 기자 간담회에 제지당하지 않고 쉽게 입장할 수 있었다.

그렇게 첫 번째 베트남 강연자의 주제가 떴다.

첨단 플라스틱 가공 산업과 농산물 가공업 활용의 시너지 효과를 제시하기 위해 '사이공 투어리스트' 물병을 보여 주었다.

그 순간 저자가 필기한 내용이 화면에 클로즈업되며 아찔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영국 전시장을 소개하는 남성의 냉소적인 시선 속에서 의심을 받았는데, 그 남넝이 베트남 기자들에게 자신의 전시장에도 방문하라는 말에 저자도 슬쩍 참석하여 인스턴트 국수 용기 만드는 기계를 찍었다.

입구 단상을 제외한 나머지는 사진 촬영을 금한다는 벽보가 있었지만.

 

둘째 날은 유럽과 아시아 출품 회사 직원들과 재활용에 대한 기술적인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을 수 있게 되었다.

산화해체성 플라스틱 봉투, 이는 위험한 첨가물 혼합제를 사용하여 생산된다.

환경오염에 대한 우려가 크지만, 그들은 사용 기간이 끝나면 이 비닐봉투가 자연 속에서 사라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이들의 화학적 분쇄 방식은 생분해와 관련이 없으며 오히려 생태계를 위험에 빠뜨리기에 충분했다.

그럼에도 산화해체성 플라스틱은 전 세계에 퍼져 있으며 심지어 베트남에서는 친환경 라벨을 붙여 배포하고 있었다.

재활용 산업에 쓰일 설비 회사소속의 이탈리아 대표는 쓰레기 마피아가 있다며 곁눈질로 한 부스를 가리켰다.

민 카이 마을에서만 볼 수 있었던 2차 원료였다.

컨테이너 운송을 위해 압축되고 성형된 플라스틱 알갱이들 사진으로 뒤덮인 패널로 장식된 부스는 영국의 재활용 전문업체이자 천연재료를 전세계에 수출하는 업체, 제이플라스였다.

영국이 폐플라스틱과 알갱이 자료들을 수출하는 유일한 선진국은 아니다.

 

1992년, 유해 폐기물의 국가 간 이동을 규제하는 바젤 협약이 발효되었었고 이후 2021년 1월에 폐플라스틱도 추가되었다.

이 협약의 실질적 목표 중 하나는 수출국이 컨테이너 발송 전에 수입국의 승인을 받도록 의무화하는 것이었는데 현재는 준국가적 주체들이 독자적으로 무역을 조직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2018년 미 언론에서 중국의 금지 조치 이후 창고에 쌓여 있는 쓰레기 보따리들을 보도하면서 쓰레기로 가득 찬 컨테이너 9000여개가 항구에 그대로 남게 되었었다.

베트남 정부는 이 쓰레기들을 다시 수출하든, 처리장으로 옮기든, 위반 기업 비용으로 처리하겠다고 했지만 쓰레기 산은 결국 영토를 점령하게 되었다.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도 쓰레기 국제무역의 '아래로부터의 세계화'는 쓰레기의 유입을 규제하지 못하는 베트남 정부의 코앞에서 발생하고 있었다.

 

현재 쓰레기들은 폐기물 재활용의 수거 및 분리 경제에 관련된 기업들과 관계자들이 관리하고 있다.

자체적으로 관리한다고 하지만 품질 관리된 재료의 유통을 확보하기 위해 수출을 재고 조절을 위한 변수로 사용하고 있다.

 

넝마가 종이를 만들고 종이가 돈을 만들고 돈이 은행원을 만들고 은행원은 대출을 만들고 대출은 거지를 만들고 거지는 넝마를 만들고 넝마는 종이를 만든다네.

_18세기 동요 프로방스의 생 퐁스 수도원

 

 

 

우리집은 단독주택이라 쓰레기를 분리해 집앞에 갖다놓으면 쓰레기 수거해주시는 분들이 가져가신다.

예전에는 쓰레기 봉투값 아까워하는 사람들이 무단투기를 하고 가는 일들이 생겨서 애를 먹었었는데, CCTV가 생기고 난 후부터는 함부로 버리는 사람들이 없어졌다.

이렇게 우리는 오로지 '환경보호'를 위해 재활용에 힘쓰고 있다.

재활용을 장려하게 되면 삶의 질을 개선시키는 것은 물론 이와 연결된 환경보호를 기대하고 더 나아가 생태계에도 이로운 영향을 끼칠 수 있으니깐.

하지만 베트남으로 가 현장 취재한 저자의 이야기를 듣고선 무언가가 잘못되었음을 느꼈다.

베트남 민 카이 마을에서 복잡한 플라스틱 처리 절차로 인해 사람 사이와 기계 사이 그리고 재료 사이의 배치가 엉망진창이었기 때문이다.

"재활용이 지역적으로, 세계적으로 실행되지만 생태적 목적과는 거리가 먼 탓에 이런 복잡함을 낳는다."

 

애써 철저하게 분리수거 했지만,

결과적으로 우리가 버린 쓰레기들이 재활용되고 있지 않음을 우리는 꼭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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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쓰레기는 재활용되지 않았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골드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k*******2 | 2022.06.30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사진 삭제 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 "넝마가 종이를 만들고 종이가 돈을 만들고 돈이 은행원을 만들고 은행원이 대출을 만들고 대출은 거지를 만들고 거지는 넝마를 만들고 넝마는 종이를 만든다네."   18세기 동요 프로방스 생 퐁스 수도원 (-11-)     쓰레기는 인간 활동에서 만들어진다. 경제적인 목적으로 생산과 소비가 이루어지고,다 쓰여거나, 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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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

"넝마가 종이를 만들고

종이가 돈을 만들고

돈이 은행원을 만들고

은행원이 대출을 만들고

대출은 거지를 만들고

거지는 넝마를 만들고

넝마는 종이를 만든다네."

 

18세기 동요 프로방스 생 퐁스 수도원 (-11-)

 

 

쓰레기는 인간 활동에서 만들어진다. 경제적인 목적으로 생산과 소비가 이루어지고,다 쓰여거나, 덜 쓰여지지만, 실증이 나서, 버려지는 쓰레기들, 쓰레기는 순환되어서, 인간활동 뿐만 아니라 자원은 서로 순환된다. 순환 속에 만들어지는 과정이 포함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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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커피를 마시고, 일회용 포장재, 일회용 접시와 식기들., 플라스틱 컵이 배출된다. 그 쓰레기는 쓰레진 장소에서 배출되는 것이 아니라, 컨테이너 박스에 채워지고, 배를 이용하여, 베트남과 같은 동남아 개발도상국으로 향하곤 한다. 공장주들은 그 쓰레기에 대해서 쓰레기 자원이라 말하고, 원료를 추출하여 재활용,재사용할 것이라고 말하곤 한다. 중국의 알라바바를 세운 마윈,그리고 알리바바가 취급하는 여러가지 물건들 속에 쓰레기가 배출되어 나오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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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 쓰레기섬이 생각났다. 플리스틱 알갱이로 바다위에 떠돌아 다니다가 한 곳에 쓰레기처럼 부유하게 되는 그 투병한 알갱이, 미국 필립스사가 생산하는 25키로짜리 플라스틱 포대는, 어디에서 왔고, 어디로 가는지 알수 없다. 쓰레기는 그렇게 우리 곁에 함께 하다가, 어디로 가는지 모른 채, 부유하곤 하였다. 쓰레기에 대한 재활용, 재사용에 대해서, 진실찾기의 첫 출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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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고 음습한 베트남, 총 무게 220, 940.23 톤에 이르는 큰 컨테이너선 파나마-독일-대만을 잇는 에버기븐호는 2021년 3월 23일 좌초되었다. 배 안에 무엇이 실려 있었는지 알 수 없었고, 유럽과 미국 ,서구 열강들은 플라스틱, 종이,종이상자, 금속과 같은 쓰레기를 수출하게 되었고,그것은 민카이 마을, 한 곳으로 모여들게 된다. 환경 운동가즐은 그 쓰레기들의 전 과정에 대해 알고 싶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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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쓰레기라는 것이 생겨나면, 어떤 곳에서는 그 쓰레기를 집화 처리하게 된다. 그것도 수작업으로 쓰레기를 분류하게 되고, 인간은 고스란히 그 쓰레기의 오염물을 물과 공기를 통해 흡입하게 된다. 쓰레기 배출 국가는 그것을 모르고, 쓰레기가 모여드는 곳에서는 그것을 고스란히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다. 바로 이러한 사회적 모순에 대해서, 이 책은 지적하고 있었다. 플라스틱 쓰레기 재활용, 재사용이 중요한 게 아니라, 쓰레기를 배출하지 않는 근본적인 해결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이다. 쓰레기를 세척해서, 알갱이로 바뀐다 해서, 쓰레기의 본질은 사라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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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풀빛 / 당신의 쓰레기는 재활용되지 않았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이*고 | 2022.05.21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친환경, 재활용, 분리수거... 이제는 익숙해지고 잘 활용되고 있다고 믿고 있는 이 시스템들이 사실은 전부 허상에 불과하다고 말해주는 이 책... 거기에 더해 우리의 재활용 신화의 믿음에는 누군가의 희생이, 불평등함이 바탕이 되어 있다니 더더욱 마음이 불편해지기 시작한다. 사실 나 역시 재활용에 대한 강한 믿음과 소신이 있던 이로써 조금쯤은 외면하고;
리뷰제목


 

 

친환경, 재활용, 분리수거...

이제는 익숙해지고 잘 활용되고 있다고 믿고 있는

이 시스템들이 사실은 전부 허상에 불과하다고 말해주는 이 책...

거기에 더해 우리의 재활용 신화의 믿음에는

누군가의 희생이, 불평등함이 바탕이 되어 있다니

더더욱 마음이 불편해지기 시작한다.

사실 나 역시 재활용에 대한 강한 믿음과 소신이 있던 이로써

조금쯤은 외면하고픈 마음이 든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렇기에 더욱 자세히 들여다보고 실상을 알아야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 책의 저자는 인류학자다.

무려 2011년부터 폐기물이나 플라스틱 재활용에 대해 연구해 왔다니

누구보다 그 실상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인지도 모른다.

실제로 이 책은 우리가 재활용되리라 확신한 채

열심히 분리수거한 바로 그 쓰레기들이 향한 곳,

베트남의 민카이에서 직접 상황을 보고 들으며 쓰인 책이다.

 


 

 

민카이 마을은 세계 곳곳에서 들여오는

재활용 쓰레기들을 친환경 상품으로 바꾸어 주는

재활용 사업이 활발히 이루어지는 곳이다.

그러나 허울좋은 재활용 사업은 베트남 농민들의 삶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았다.

누군가는 이익을 얻고 더 나은 삶을 누리는지 모르겠지만,

반대편 어두운 곳에서 누군가는 악취에 고통받고

오염된 강물로 생계조차 잃고 마는 불평등한 장면이 연출되는 것이다.

내가 정말 열심히 닦아 배출했던 쓰레기들은

다시 여기서 새로운 플라스틱이 되어 세상에 나온다.

초록색 재활용 로고를 보면 뭔가 깨끗하고 친환경적인 물건이 되어 나올 것 같지만,

결국 깨끗해진 새로운 플라스틱이 나오는 셈이다.

그리고 그 과정엔 수많은 이들의 노동과 불평등한 삶이 어려있다.

이렇게 실상을 알고 나니 참...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 길을 잃어버린 느낌이다.

 


 

 

쓰레기 더미 위에 집을 짓고 사는 민카이 마을의 농민들,

생계를 위해 그만둘 수 없는 재활용 공장의 노동...

저자가 직접 가보았던 쓰레기 재활용 공장의 모습은

참으로 열악하기 그지없었다.

친환경이라는 로고를 달고 세상에 나와있는 그 제품들엔

베트남 농민들의 땀이 수고가 아픔이 배어있는 셈이다.

 


 

 

저자는 무엇보다 쓰레기 재활용의 실태를 알리고 싶었던 것 같다.

분리수거했으니, 깨끗이 닦아 내놓았으니 괜찮다고

스스로 다독이는 우리들에게 일침을 가하고 있다고나 할까...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것을 추구해야 할까.

앞으로의 행보가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재활용보다 재사용을 목표로 불편하지만

더 아름다운 삶을 꾸려가야 하는 것은 아닐지..

지금까지의 편안한 삶을 불편하게 바꾸려는

바로 그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지금 내가 당장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진지한 고민을 시작해 보아야겠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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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11건) 한줄평 총점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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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평점3점
표지만 보면 간단하고 가볍게 이해할 수 있는 책 같으나 내용은 그렇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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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로얄 개*마 | 2022.07.04
구매 평점5점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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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플래티넘 s*****6 | 2022.04.23
평점5점
재활용보다는 재사용이, 그리고 제로웨이스트를 왜 실천해야 하는지 알게 해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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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플래티넘 달* | 2022.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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