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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소녀 은퇴합니다

[ 양장 ] 소설Q-13이동
박서련 | 창비 | 2022년 04월 1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2 리뷰 12건 | 판매지수 7,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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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22년 04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08쪽 | 330g | 129*195*21mm
ISBN13 9788936438739
ISBN10 8936438735

이 상품의 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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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한마디

[신용카드를 든 마법소녀의 등장!] 한겨레문학상, 젊은작가상 수상 작가 박서련이 선보이는 사랑스러운 마법 소설. 신용카드 빚을 감당하지 못해 죽기로 결심한 ‘나’, 인류를 구할 최강의 마법소녀가 될 거라는 예언을 듣고 걸음을 돌려 임무를 완수하기 위한 여정에 나선 그는 멸망으로부터 모두를 구할 수 있을까? -소설 MD 박형욱

“흔한 얘기인걸요, 세계를 구하고 본인은 망하는 거.”
한겨레문학상, 젊은작가상 수상 작가 박서련
당신의 세계를 구원해줄 사랑스러운 마법 소설의 등장


독특하고 다채로운 서사, 반짝이는 문장으로 많은 독자들의 호응과 함께 한겨레문학상, 젊은작가상을 수상한 작가 박서련의 신작소설 『마법소녀 은퇴합니다』가 출간되었다. 창비의 젊은 경장편 시리즈 [소설Q]의 열세번째 작품이다. 선보이는 작품마다 강하고 아름다운 여성 인물을 내세워 작품세계의 지평을 넓혀가던 박서련이 이번에는 ‘마법소녀’의 손을 잡고 돌아왔다.

소설의 마법소녀들은 사전적 의미의 ‘소녀’에 갇히지 않는다. 나이가 많아도 혹은 나이가 아주 어려도 혹은 여성이 아니더라도 “자신을 마법소녀로 여기는 데에 불편을 느끼지만 않는다면 누구나 마법소녀가 될 수 있다”(작가 노트). 기후 재난이 가속화되어 멸망을 앞둔 지구, 마법과도 같은 특별한 능력으로 세상을 지킬 든든하고 강인한 소녀들이 등장하는 이번 소설은 도입부터 엄청난 몰입감과 재미를 선사한다. “자기만의 마법 도구와 주문을”(최진영 추천사) 떠올리며 소설을 읽어나갈 독자들은 “박서련의 마법에 걸려”(천선란 추천사) 이 사랑스러운 마법의 세계에서 좀처럼 헤어날 수 없을 것이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마법소녀가 되는 운명
지속 가능한 마법소녀
마법소녀가 싸우는 법
마법소녀의 소중한 것
시간의 마법소녀 변신
마법소녀가 보낸 편지
예언의 마법소녀와 나
마법소녀도 곤란한 것
장미꽃을 든 마법소녀
마법소녀 대 마법소녀
사상 최악의 마법소녀
마법소녀를 이기는 법
마법소녀 은퇴합니다

작가 노트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하지만 당시에는 아무것도 몰랐던, 그저 누군가 지금 내게 말을 걸어준 게 기적이라 생각했던 나는 울면서 물었다.
“내 운명에 대해 알아요?”
“그럼요.”
정말 믿음직하고 다정한 목소리였다. 아로아는 다가와서 아주 소중한 것을 만질 때처럼 부드럽게 내 손을 감싸 쥐고 말했다.
“당신은 마법소녀가 될 운명이에요.
--- p.19

“잠깐만요, 종말이라니…… 대마왕이나 외계인 같은 게 나타났나요? 아니면 곧 큰 전쟁이 일어나나요? 그걸 마법소녀들만 알고 있는 거예요?”
“아닙니다. 모두가 알고 있어요. 진짜 위기는, 재앙은, 기후 변화의 모습으로 온다는 것.”
의장님의 너그럽던 눈빛이 갑자기 무섭게 변했다.
“지구는 대마왕 때문에, 외계인 때문에 끝나지 않아요. 적어도 당장은. 하지만 기후 위기는 실제로 지구에 닥친 최대의 재앙입니다.”
--- p.68

“이건 좀……”
의장님이 나를 배려하느라 적절한 말을 고르고 있는 게 느껴졌다. 의장님은 우아한 미소를 띤 얼굴로 말했다.
“독특하군요.”
딱히 나쁘지 않은, 굳이 따지자면 좋은 말이었지만, 아기나 강아지를 보고 예쁘다거나 귀엽다는 말이 도저히 나오지 않을 때 하는 ‘참 튼튼해 보이네요’ ‘똑똑해 보이네요’ 같은 말처럼 들리기도 했다. 그래서 너무 부끄러웠다. 마구가 마법소녀의 마음과 가장 닮은 형태로 출력되는 게 사실이라면 내 마음은 신용카드 모양. 머리 한쪽, 마음 한 구석이 항상 신용카드 리볼빙 빚에 대한 생각과 불안에 저당 잡힌 사람인 걸 생각지도 못한 계기로 적나라하게 드러내버리게 된 거였다.
--- p.76~77

이 세계에 존재하는 마법소녀들은 무조건 착할 수 없고 착할 필요도 없다. 이건 만화가 아니니까. 사랑과 희망, 선의 같은 것을 사람들에게 나눠주면서 우주에서 온 외계인이나 어떤 마법세계에서 온 존재들과 맞서는 게 아니라, 먹고사는 일에 몸과 마음을 다쳐가면서 보통 사람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으니까. 마법의 힘을 물리 법칙으로 설명할 수 없다는 점만큼은 만화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불행하게도 모든 것이 만화 같지는 않아서, 이 세계에서 마법소녀와 누군가가 싸우면 누군가는 다친다. 누군가는 피를 흘린다. 그 누군가란 필연적으로 마법소녀와 같은 인간. 그렇지만 싸우지 않을 수도 없다. 시간의 마법소녀가 각성한 사례가 그렇듯, 마법소녀로서의 최초의 싸움은 자신을 지키기 위한 전투니까.
--- p.119

“우리 처음 만났을 때 나한테 그걸 물어봤었죠, 소녀가 아니어도 마법소녀가 될 수 있느냐고.”
아로아가 문득 말했다. 아, 응, 네. 생각에 잠겨 걷다가 급하게 대답했더니 아로아는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이론이라기엔 너무 어설픈 얘기지만, 내 생각은 이래요. 뭐랄까, 세계의 의지가 힘의 균형을 이루려 하는 거예요.”
“균형?”
“마법소녀가 생겨나는 이유는 그 사람에게 그 힘이 가장 필요했기 때문이니까. 거꾸로 말하면, 각성 직전의 마법소녀란 세계에서 가장 취약한 존재.”
(…)
“가장 약한 존재들에게 가장 필요한 힘이 부여되기 때문에 소녀들에게만 마법의 힘이 부여되는 것처럼 보이는 게 아닐까. 그게 내 생각이에요.”
--- p.119~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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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마법소녀가 될 운명이에요.”

‘나’는 신용카드 빚을 감당하지 못해 죽기로 한다. 이달에 갚을 수 없다면 다음 달에 갚으라는 ‘친절한’ 리볼빙 서비스를 이용한 대가는 혹독했다. 갚아야 할 빚은 점점 늘어났고, 전염병이 퍼져 일자리마저 잃게 된다.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해. 주어진 건 많지 않았지만 최대한 낭비 없이 노력해왔다고” 생각하는 ‘나’는 결국 “누군가에게 떠밀려 온 것처럼”(8면) 한강 다리 위에 서게 된다. 한참이나 뛰어내리지 못하고 울고 있던 ‘나’는 문득, 택시 한대가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것을 보게 된다. 우물쭈물하는 사이 택시에서는 천사처럼 하얀 옷을 입은 한 여성이 내리는데, 곧이어 그는 말한다. “당신은 지금 죽을 운명이 아니에요”(18면)라고. 자신을 ‘예언의 마법소녀’라고 소개한 하얀 옷의 사람은 믿음직하고 다정한 목소리로 이어 말한다. “당신은 마법소녀가 될 운명이에요.”(19면)
예언의 마법소녀의 이름은 아로아인데, 아로아의 말에 따르면 ‘나’는 ‘시간의 마법소녀’가 될 사람이다. 마법소녀들이 세상을 지키는 시대. 특별한 능력을 가진 마법소녀들은 매일매일의 현실을 지켜낸다. 특정 단체에 소속되거나 개인에게 고용되어 보안 업무를 맡기도 하고, 대테러 작전에 투입되기도 하며, 지구에 가장 큰 위협이 되는 기후 위기를 저지하는 일에도 나선다. 기후 위기처럼 거대한 일에 지속적으로 대항하기 위해 마법소녀들은 ‘전국마법소녀협동조합’(전마협)을 만드는데, 이들은 기후 위기로 인한 지구멸망을 막기 위해서 시간의 마법소녀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예언의 마법소녀인 아로아의 능력으로 ‘나’를 찾아온 것이다. ‘나’는 시간의 마법소녀야말로 자신의 운명이라고 느낀다. 어릴 적 할아버지가 운영하던 시계방에서 어깨너머로 시계 수리를 배우던 ‘나’는 시계 디자이너가 되는 꿈을 품어왔다. 시계를 좋아하던 ‘나’가 시간의 마법소녀라니, 게다가 시간의 마법소녀는 사상 최강의 마법소녀가 될 거라고 한다.

지구멸망으로부터 인류를 구해라!
신용카드를 손에 쥔 미지의 마법소녀


지구멸망을 막는다는 막중한 책임을 얻었지만 ‘나’는 아직 마법소녀가 아니다. 마법소녀가 되기 위해서는 특별한 각성의 계기가 필요하다. 기후 위기라는 시급한 과제를 눈앞에 두고, 제작의 마법소녀인 전마협 의장은 ‘나’에게 각성을 촉진시킬 마구를 만들어주기로 한다. 소중하게 간직하던 사진과 시계를 제물로 삼아 간절한 마음을 모으던 ‘나’의 손안에서, 반짝이는 빛 사이로 점점 형태를 갖추던 마구는 다름 아닌 ‘신용카드’였다. 어째서 신용카드가 마구일까 의아해하는 것도 잠시, 며칠의 시간이 지나도 ‘나’의 각성은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는 동안 자신이야말로 ‘시간의 마법소녀’라고 소개하는 이미래가 등장한다. 그리고 그의 등장과 함께 날씨의 변화도 급격해진다. 엄청난 비가 내리는 어두운 날들이 이어지던 중, 이미래의 온라인 라이브 방송이 시작된다. 그는 시간을 마음대로 다룰 수 있는 자신의 능력을 활용해 “인류멸망”을 이루겠다고 발표한다. 사람들은 환경과 서로를 파괴하므로 “지구에는 인류의 존재가 불필요하다”(135면)고. 기후 재난을 더욱 가속화해 끝내는 인류를 없애겠다는 이미래를 저지할 수 있는 마법소녀가 과연 등장할 수 있을 것인가. 보잘것없어 보이는 ‘나’는 이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이처럼 소설은 마법을 사용하는 소녀들이 등장하는 세계에 신용카드, 리볼빙, 전염병, 기후 재난 등 우리가 피부로 느끼고 있는 현실을 잘 녹여내며 독특한 재미를 불러온다. 각자의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은 장면 속에 마법 세계가 어우러질 때, 우리는 환상과 익숙함을 동시에 체험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박서련은 ‘작가 노트’에서 “진짜로 완전히 평범한 지구인으로 태어났고 삼십대가 되기까지” “전생에 마법세계의 공주였다는 증거도 전혀 발견하지 못”한 자신이야말로 그리고 “마법소녀가 나오는 작품을 좋아하든 좋아하지 않든” 누구나 “가끔은 마법이나 기적을 간절히 필요로” 할 것이라고 말한다. 각자 자신의 삶에서 마법 같은 기적을 간절히 바란다고 상상하는 일에서 이 소설이 출발한 셈이다. “세계에는 종말론만 있고” 그에 맞서 싸울 존재는 분명히 등장하지 않는다. 누군가가 타인에 의해 존엄을 잃었다는 소식, 지구가 점점 더워지고 그에 따라 날씨는 더욱 종잡을 수 없겠다는 소식, 산불이 나고 물이 넘쳐 누군가는 집을 잃고 사랑하는 이를 잃었다는 소식. 하루에도 여러 차례 ‘세상이 망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이 시대, 박서련의 소설은 바로 그런 세계이기에 우리 모두 ‘마법소녀’가 될 수 있다는 상상을 해보자고 말한다. “마법소녀들은 자신과 세계의 관계를 끝없이 사유하고, 본인에게 주어진 놀라운 힘을 개인적 편의만이 아니라 세계를 위해 사용”하는 존재이고 세상은 그런 존재를 너무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멀거나 거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박서련의 마법 세계에 초대된 당신은 이미 나와 타자 그리고 세계의 관계를 고민하고, 각자에게 주어진 크고 작은 힘들을 ‘우리’를 위해 사용할 준비가 된 사람이다.

“그러니까 놀랍게도 우리는…… 마법소녀의 민족이다.
받아들여.”(작가 노트)

작가의 말

마법소녀 장르를 ‘아직도’ 좋아하는 성인이라는 점이 그렇게 자랑스럽지는 않지만 숨겨야 할 만큼 부끄러운 일도 아니라고 여긴다. 인정해야 할 약간의 부채 의식은 본래 어린이들의 것이었던 장르를 약탈해 온 것처럼 보이지 않을까 하는 맥락에 있는데, ‘누구나 마법소녀가 될 수 있다’는 넉넉한 명제가 어린이들에게도 기쁘게 받아들여졌으면 한다. 실상 마법소녀 장르의 주인공은 대충 십대부터인데 ‘누구나’ 마법소녀가 될 수 있다면 더 어린 사람에게도 가능성이 열린다. 이론상 갓난아기도 마법소녀가 될 수 있고 임신부도 마법소녀가 될 수 있으며 별로 놀랄 것도 없이 남자도…… 이미 환웅 얘기를 하지 않았나?
자신을 마법소녀로 여기는 데에 불편을 느끼지만 않는다면 누구나 마법소녀가 될 수 있다. 그러기를 바란다. 왜냐하면 마법소녀-되기에는 유년기 문화적 자산으로서만이 아니라 성인이 된 이후에도 계속 유효한 이득이 있기 때문이다. 마법소녀들은 자신과 세계의 관계를 끝없이 사유하고, 본인에게 주어진 놀라운 힘을 개인적 편의만이 아니라 세계를 위해 사용한다는 점에서.
이 제안이 ‘참여 가능한 환상’으로서 수용되기를 기대한다. 당신도 마법소녀가 될 수 있고 그 사실에 만족하기를. 당신은 종말론만 있고 맞서 싸울 이는 없는 이 암울한 세계를 밝힐 촛불이다.
그리고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

한편 나는 이 작품의 원고료로 마법소녀 고전 완구를 몇점 샀다. 그렇게 해야만 완결 지을 수 있는 개인적인 서사가 있었기 때문에. 언젠가 그 이야기를 할 기회도 있겠지. 그럼 이만.

2022봄
박서련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박서련 소설의 여성 인물들을 생각하면 절망을 뚫고 전진할 용기가 생긴다. 위트를 잃지 않고 사랑을 지킬 힘이 차오른다. 이 소설을 읽으며 당신은 자기만의 마법 도구와 주문을 자연스레 떠올릴 것이다. 당신의 간절함은 마력으로 변할 것이며, 마력은 당신을 계속 꿈꾸게 할 것이고, 그 꿈은 세상을 조금 더 괜찮은 방향으로 이끌 것이다. 유쾌하고 산뜻한 박서련의 마법 소설이 그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할 것이다.
- 최진영 (소설가)

언제나 그랬듯 박서련은 내 앞에 인물을 앉혀놓고 그 인물이 말하게 한다. 나는 어느 날 마법소녀가 됐다는 신용불량자의 말을 진지하게 듣는다. 마치 이 세계 어느 곳에서 정말로 일어나는 일인 것처럼. 이 힘이, 박서련이 가진 마법의 힘이다. 우리는 특별한 힘을 가졌지만 당장 출근이 급한 마법소녀의 이야기에 빠질 것이다. 박서련의 마법에 걸려, ‘당장 잠을 자야 한다’는 것도 잊고.
- 천선란 (소설가)

회원리뷰 (12건) 리뷰 총점9.2

혜택 및 유의사항?
마법소녀 은퇴합니다 - 박서련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골드 쪼*사 | 2022.06.04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청년빈곤. 카드값 300만원 때문에 죽음을 생각하던 29살의 ‘나’는 자실시도를 하려는 순간 자신이 최강의 마법소녀가 될 사람이라는 사실을 예언의 마법소녀로 부터 듣게 된다. 아직 능력 각성을 하지 못한 ‘나’는 마법 소녀 중에서도 시간을 다루는 마법소녀, 즉 최강의 마법소녀라는 얘기를 듣는다. 하지만 아직 각성을 하지못해 능력을 사용하지 못하는 주인공은 각성하는;
리뷰제목

 

청년빈곤. 카드값 300만원 때문에 죽음을 생각하던 29살의 ‘나’는 자실시도를 하려는 순간 자신이 최강의 마법소녀가 될 사람이라는 사실을 예언의 마법소녀로 부터 듣게 된다. 아직 능력 각성을 하지 못한 ‘나’는 마법 소녀 중에서도 시간을 다루는 마법소녀, 즉 최강의 마법소녀라는 얘기를 듣는다. 하지만 아직 각성을 하지못해 능력을 사용하지 못하는 주인공은 각성하는데 도움을 받기 위한 ‘마구’를 제작하게 된다. 주인공의 ‘마구’는 요술봉도 거울도 구슬도 아닌 까만색의 신용카드. 마구는 마법소녀의 마음과 가장 닮은 형태로 출력이 된다는데 주인공의 마음 속에는 갚지 못 한 리볼빙 300만원이 온통 자리하고 있었던 거다. 마법소녀가 된다고 해도 사람이 살아가려면 돈이 필요하고 주인공은 300만원을 갚아야 하니까. 정말 현실적인 마법소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다른 소녀가 시간의 마법소녀로 각성을 해버리고 주인공은 다시 생계를 위해 알바자리를 찾아 헤맨다. 주인공이 결국 각성하긴 하지만, 각성을 한 타이밍은 주인공이 바라던 시기도 아니었고 각성을 하고 나서도 본인의 능력이 뭔지는 알지도 못한 채 다른 마법소녀와 맞서야했다. 결국은 위기로부터 세계를 구했지만 정작 알바시간에 늦어 망했다고 얘기한다.

 

“흔한 얘기인걸요. 세계를 구하고 본인은 망하는 거.”

 

그간 본 수많은 히어로 무비들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가며, 세계를 구하고 본인은 망한 히어로들이 수없이 떠올랐다.

 

왜 제목이 ‘마법소녀 은퇴합니다’ 인지 다 읽고나면 무릎을 탁 칠 수 있는.

 

그리고 나는 작가노트도 너무 좋았는데 작가님이 기억을 더듬어 써놓은 마멉소녀들이 나도 아는 소녀들이라 반가웠고 어떤 계기로 마법소녀 은퇴합니다를 쓰게 된 건지 엿볼 수 있어서 좋았다.

 

‘누구나 마법소녀가 될 수 있다’는 넉넉한 명제가 어린이들에게도 기쁘게 받아들여졌으면 한다. 실상 마법소녀 장르의 주인공은 대충 십대부터인데 ‘누구나’ 마법소녀가 될 수 있다면 더 어린 사람에게도 가능성이 열린다. 자신을 마법소녀로 여기는 데에 불편을 느끼지만 않는다면 누구나 마법 소녀가 될 수 있다. 그러기를 바란다.

 

당신도 마법소녀가 될 수 있고 그 사실에 만족하기를. 당신은 종말론만 있고 맞서 싸울 이는 없는 이 암울한 세계를 밝힐 촛불이다. 그리고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

 

작가노트에서 일부 발췌했는데 너무 너무 좋았다. 사실 책 전체를 통틀어 가장 좋았다.

 

그래.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 우리는 마법 소녀가 될 수 있다.

 

16p. 리볼빙이라는 이름 때문인가. 보이지 않는 누군가와 러시안룰렛을 하고 있는 것 같았어. 휴, 이번달은 살았다. 총알이 발사되지 않았네. 하지만 과연 다음 달에도 무사할 수 있을까? 그런 조마조마한 심정. 쌓인 빚은 어차피 내가 다 쓴 돈이라서 누구에게 책임을 떠넘길 수도 없는데 언젠가 터져버릴 것 같은 생각에 늘 불안했어.

 

24p. 애초에 언제부터 언제까지를 소녀라고 불러야 맞죠? 초경을 해야 소녀인가요? 초경을 하면 더이상 소녀가 아닌가요? 키가 160센티미터를 넘으면 어른이 되나요? 백육십까지 자라지 못하는 사람도 많은데요? 몸은 물론 마음의 성장도, 모든 사람의 소녀 시절이 조금씩 다르지 않나요?

 

77p. 마구가 마법소녀의 마음과 가장 닮은 형태로 출력되는 게 사실이라면 내 마음은 신용카드 모양. 머리 한쪽, 마음 한구석이 항상 신용카드 리볼빙 빚에 대한 생각과 불안에 저당 잡힌 사람인 걸 생각지도 못한 계기로 적나라하게 드러내버리게 된 거였다.

 

179p. “흔한 얘기인걸요, 세계를 구하고 본인은 망하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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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마법 소녀 은퇴합니다] 당신은 마법 소녀가 될 운명이에요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골드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까***앤 | 2022.06.03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도서협찬 #마법소녀은퇴합니다   "당신은 지금 죽을 운명이 아니에요." (···) "내 운명에 대해 알아요?" "그럼요." 정말 믿음직하고 다정한 목소리였다. 아로아는 다가와서 아주 소중한 것을 만질 때처럼 부드럽게 내 손을 감싸 쥐고 말했다. "당신은 마법 소녀가 될 운명이에요." _18~19p. _ 이 세계에 존재하는 마법소녀들은 무조건 착할 수 없고 착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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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마법소녀은퇴합니다

 

"당신은 지금 죽을 운명이 아니에요."

(···) "내 운명에 대해 알아요?"

"그럼요."

정말 믿음직하고 다정한 목소리였다. 아로아는 다가와서 아주 소중한 것을 만질 때처럼 부드럽게 내 손을 감싸 쥐고 말했다.

"당신은 마법 소녀가 될 운명이에요." _18~19p.

_

이 세계에 존재하는 마법소녀들은 무조건 착할 수 없고 착할 필요도 없다. 이건 만화가 아니니까. 사랑과 희망, 선의 같은 것을 사람들에게 나눠주면서 우주에서 온 외계인이나 어떤 마법 세계에서 온 존재들과 맞서는 게 아니라, 먹고사는 일에 몸과 마음을 다쳐가면서 보통 사람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으니까. 마법의 힘을 물리 법칙으로 설명할 수 없다는 점만큼은 만화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불행하게도 모든 것이 만화 같지는 않아서, 이 세계에서 마법 소녀와 누군가가 싸우면 누군가는 다친다. 누군가는 피를 흘린다. _118~119p.

 

기후재난이 가속화되면서 멸망을 앞둔 지구, 전국마법소녀협동 조합에선 '사상 최강의 마법 소녀'를 찾던 중, 생을 마감하기 위해 다리 위에 있던 29세 '소녀'를 발견하게 된다. 코로나로 인해 직장에서 해고되고, 취업은 나이로 인해 쉽지 않다. 카드 리볼빙으로 연명하며 살아가고 있지만 미래가 보이지 않는 삶을 마감하려던 순간 자신에게 '사상 최강의 마법 소녀'라고 말하며 나타는 미지의 인물은 이 세계 어딘가에 사전적 의미의 '소녀'에 갇히지 않은 마법소녀들은 저마다의 역할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심지어 자신이 지구를 구할 최강의 마법 소녀라고 한다. '마법'의 세계라니!

 

전마협 의장의 도움으로 시간 소녀라는 그에게 주어진 마도구는 블랙 신용카드! 가 만들어졌던 순간 그가 아닌 다른 곳에서 시간의 마법 소녀가 각성하게 되면서 사건은 점점 커지게 되는데... 지구가 멸망을 하건 말건 우리는 각자의 삶을 살기 바쁘지 아니한가? 생이 버거워 삶을 뒤로하려 했던 이 앞에 나타난 '마법'은 간절함으로 마력을 발휘하게 되고, 그의 삶을 점점 세상 앞으로 나아가게 한다. 신용카드를 손에 쥔 미지의 마법 소녀의 활약은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 궁금해서 멈출 수가 없었다. 두근두근 유쾌하고 상상력을 자극하면서도 마법소녀들이 어디선가 활동하고 있을 것만 같은 사랑스러운 마법 소설, 앞으로 쓰일 박서련 작가의 글이 기대되는 글이다.

 

#박서련 #창비 #소설 #한국소설 #소설추천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book #책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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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마법소녀 은퇴합니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뽀*맘 | 2022.05.30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2015년 실천문학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저자는  장편소설 "체공녀 강주룡", "더 셜리 클럽", 소설집 "호르몬이 그랬어",  "당신 엄마가 당신보다 잘하는 게임", 짧은 소설 "코믹 헤븐에 어서 오세요",  에세이 "오늘은 예쁜 걸 먹어야겠어요" 등을 썼습니다.  저자가 쓴 <마법소녀 은퇴합니다>를 보겠습니;
리뷰제목

 

 

 

 

2015년 실천문학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저자는 

장편소설 "체공녀 강주룡", "더 셜리 클럽", 소설집 "호르몬이 그랬어", 

"당신 엄마가 당신보다 잘하는 게임", 짧은 소설 "코믹 헤븐에 어서 오세요", 

에세이 "오늘은 예쁜 걸 먹어야겠어요" 등을 썼습니다. 

저자가 쓴 <마법소녀 은퇴합니다>를 보겠습니다.


 

나는 갚지 못할 카드 값 삼백만 원 때문에 자살할 결심을 하고 

새벽 3시 41분 마포대교 위에 있습니다. 

그때 택시가 멈추더니 하얀 드레스를 입은 여자가 내려서 

내게 마법소녀가 될 운명이라고 합니다. 

요술봉을 휘둘러 변신하는 소녀들이 떼로 나와서 

괴수나 외계인을 물리치는 만화영화 같은 것 말고, 

마법소녀는 초능력인지 마법인지 요상한 능력을 사용해 

범죄자를 소탕하고 재난 상황에 처한 시민들을 구조하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소녀들에게만 마법의 힘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들은 스스로 마법소녀로 불리기를 원해서 부르고 있습니다. 

나는 20대 후반으로 소녀라 불리기엔 나이가 많다고 하자 

전국마법소녀협동조합 간사 아로아는 모든 사람의 소녀 시절은 다르다며 

언제라고 딱 정할 수 없다고 합니다. 

자신은 예언의 마법소녀로 사상 최강의 마법소녀를 찾는 임무를 맡았으며 

마구 아로아미러에 나의 얼굴이 비쳤대요. 

그래서 내가 시간의 마법소녀임을 알게 되었고 이 자리에 왔다고 합니다. 

난 정신이 나간 채 집으로 와서 고민하다가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어봤더니 직업박람회가 열렸으니 견학을 가자고 합니다. 

그곳에서 아로아의 설명을 듣다가 사건에 휘말렸고, 

한 것도 없이 격려금을 받아야 한다는 주장에 같이 전마협 사무실에 갑니다.

 

전마협 의장 연리지는 나를 위해 마구를 만들어줍니다. 

전마협은 세계가 종말의 시대에 이르렀다는 합의에 도달했고, 

재앙은 기후 변화의 모습으로 오고 있답니다. 

전마협은 세계를 위해 시간의 마법소녀가 멸망을 막아주길 원합니다. 

나는 그 소망을 안고 마구를 만들었는데 신용카드 모양으로 만들어집니다. 

아로아의 도움을 받아 변신 주문을 외우던 중 

뭔가 되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 아로아에게 이야기했더니, 

아로아는 자신의 예언이 빗나갔다며 웁니다. 

다른 곳에서 시간의 마법소녀가 방금 각성했다고요.

 

각성한 시간의 마법소녀 이미래에게 전마협은 

기후 재난으로 인한 세계 멸망을 저지하자는 제안을 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지구에 인류가 불필요하다고 생각했고 

자신의 힘을 사용해 인류멸망을 보다 빠르게 이루고자 한다며 영상을 찍고 올립니다.

 

시간의 마법소녀의 능력으로 이상 기후 현상이 나타나고 

세계는 위험에 처하게 됩니다. 

누가 이 지구를 구할 수 있을지, <마법소녀 은퇴합니다>에서 확인하세요.

 

 

 

마법소녀라고 하면 일본 애니메이션이 떠오릅니다. 

우주에서 온 외계인이나 나쁜 존재들에게 맞서 지구인들을 지켜주지요. 

하지만 <마법소녀 은퇴합니다>의 마법소녀는 먹고사는 일에 

몸과 마음을 다쳐가면서 보통 사람들과 크게 다르지 않는 방식으로 살아갑니다. 

마법의 힘을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다는 점은 같을 뿐, 

누군가와 마법소녀가 싸우면 누군가는 다칩니다. 

피를 흘리지요. 그 누군가란 마법소녀와 같은 인간입니다. 

이제까지 지구 멸망은 우주인이 침범하는 것으로 상상했는데 

이 책은 현실적인 지구 멸망의 원인을 제시합니다. 바로 기후 위기입니다. 

기후 위기는 사람들 때문에 생겨났고, 

가장 무력한 존재에게 우주가 균형을 이루기 위해 부여하는 힘으로 각성한 

사상 최고의 마법소녀인 시간의 마법소녀는 사람들을 불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생각을 반대하는 주인공은 선량한 다수의 힘을 믿습니다. 

마법을 가지고 있지 않은 평범한 우리의 힘을 믿습니다. 

우리가 지금 당장 기후 재난에 맞서 행동을 시작한다면 늦은 일이란 것은 없습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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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4건) 한줄평 총점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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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평점4점
재밌어요. 잘 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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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플래티넘 a******3 | 2022.06.23
구매 평점4점
내게 주어진 힘은 무엇일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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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로얄 유*맘 | 2022.05.13
평점5점
우리는 모두 마법소녀로 하루하루를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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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 | 2022.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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