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출간일 | 2022년 03월 20일 |
---|---|
쪽수, 무게, 크기 | 600쪽 | 850g | 152*225*35mm |
ISBN13 | 9788954763967 |
ISBN10 | 8954763960 |
출간일 | 2022년 03월 20일 |
---|---|
쪽수, 무게, 크기 | 600쪽 | 850g | 152*225*35mm |
ISBN13 | 9788954763967 |
ISBN10 | 8954763960 |
인간 지식의 지도 위에 지금까지 쓰인 가장 기대되는 말은 ‘미지의 영역terra incognita’이다. 이 책의 주요 인물들은 모두 위대한 발견자들이다. 지금 우리가 서양의 지식 관점에서 바라보는 세계, 즉 시간에 대한 전망, 육지와 바다, 천체와 인체, 식물과 동물, 과거와 현재의 인간 사회와 역사 등은 무수한 콜럼버스 같은 존재들이 우리를 위해 펼쳐 놓은 것이다. 과거의 깊숙한 곳에서 그들은 여전히 이름도 알려지지 않은 채로 남아 있다. 현대에 가까워질수록 그들은 역사의 빛으로 나타나, 인간의 본성만큼 다양한 인물로 등장한다. 새로운 발견은 위대한 발견자들이 우리에게 펼쳐 놓은 새로운 세계들처럼 예측할 수 없는 개개인의 일대기 속 이야기들이 된다. 발견을 가로막는 지식의 환상이라는 방해물들도 역사의 일부분이다. 지금은 잊힌 그 시대의 인정된 상식과 신화들을 배경으로 할 때에야 비로소 우리는 위대한 발견자들의 용기와 과단성과 투지가 넘치고 상상력이 풍부한 추진력을 알게 된다. 그들은 당시에 지식인들이 내세우던 ‘사실들’과 독단론에 맞서 싸워야 했다. 나는 그러한 환상들을 상기하려고 했다. 예컨대 콜럼버스와 발보아를 비롯한 마젤란과 쿡 선장 이전의 지구와 대륙과 바다, 코페르니쿠스와 갈릴레오와 케플러 이전의 천체, 파라셀수스와 베살리우스와 하비 이전의 인체, 레이와 린네를 비롯한 다윈과 파스퇴르 이전의 식물과 동물, 페트라르카와 빙켈만을 비롯한 톰센과 슐리만 이전의 과거, 애덤 스미스와 케인스 이전의 부, 뉴턴과 돌턴과 패러데이를 비롯한 클러크 맥스웰과 아인슈타인 이전의 물리 세계와 원자 등을 생각해 내려고 했다. 나는 이런 몇 가지 낯선 의문들이 생겼다. 왜 중국인들은 유럽이나 아메리카를 ‘발견’하지 않았을까? 왜 아랍인들은 아프리카와 세계를 일주하는 항해를 하지 않았을까? 왜 사람들은 지구가 태양 주위를 돌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내는 데 그토록 오랜 기간이 걸렸을까? 왜 사람들은 식물과 동물의 ‘종’이 있다고 믿기 시작했을까? 왜 선사시대의 사실들과 문명 발달의 발견을 그토록 천천히 알아냈을까? 이 책에는 발견의 필수적인 도구가 된 몇 가지 중요한 발명들, 예컨대 시계, 나침반, 망원경, 현미경, 인쇄기와 주조 활자 등에 관한 이야기만 담았다. 정부의 형성, 전쟁, 제국의 흥망성쇠 등은 이야기하지 않았다. 그리고 인간 경험의 즐거움을 몇 배로 높여 주었지만 건축, 그림, 조각, 음악, 문학 등에 관한 창조자로서 인간의 이야기인 문화의 연대기도 싣지 않았다. 나는 잘 알려지지 않은 그곳에 무엇이 있는지를 인류가 알아야 할 필요성에 중점을 두었다. 이 책은 전체적으로 연대순으로 이루어져 있고, 세부적으로는 서로 겹치도록 배열되어 있다. 고대에서 현대로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15부가 각각 연대순으로 앞부분과 겹친다. 맨 먼저 경험의 원초적인 차원들 중에서 가장 규정하기 힘들고 신비로운 ‘시간’으로 시작한다. 그 다음으로 지구와 바다에 관한 서양인의 확대되는 전망을 살펴본다. 또 다음으로는 하늘과 땅의 물리적 대상, 식물과 동물, 인체와 그 작용 등 자연을 탐구한다. 마지막으로 인간의 과거가 이전에 상상했던 것과 다르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발견자인 인간의 자아 발견과 원자 속 암흑 대륙에 관해 살펴보며 사회를 다룬다. 이 책은 끝이 없는 이야기다. 세상 전체는 여전히 아메리카와 같다. 인간 지식의 지도 위에 지금까지 쓰인 가장 기대되는 말은 ‘미지의 영역terra incognita’이다. |
독자에게 전하는 글 1편 시간 1부 하늘의 왕국 01. 달의 유혹 02. 주일: 과학으로 향하는 길 03. 신과 점성술사 2부 태양에서 시계 안으로 들어온 시간 04. 어두운 시간을 측정하다 05. 균등한 시간의 등장 06. 휴대용 시계의 제작 3부 선교사의 시계 07. 중국으로 향하는 손쉬운 길 08. 기계의 기원, 시계 09. 왜 서양에서 일어났을까 2편 지구와 바다 4부 상상의 지리학 10. 산을 향한 경외심 11. 천국과 지옥의 세계 12. 균형의 매력 13. 독단적인 그리스도교의 속박 14. 평평한 지구로 되돌아가다 5부 동양으로 향한 길 15. 순례자들과 십자군 16. 길을 열어 준 몽골족 17. 위험한 전도 외교 18. 아시아의 발견 19. 장막이 걷힌 대륙 6부 세계의 항해 20. 프톨레마이오스 업적의 부활과 수정 21. 대양을 개척한 포르투갈인 22. 위험한 곶을 지나 23. 인도로 가는 항로의 개척 24. 아랍인들의 개척 25. 중국인들의 대양 탐험 26. 세상의 중심 왕국 7부 아메리카의 경이로움 27. 떠돌아다니는 바이킹 28. 빈랜드의 난관 29. 바람의 위력 30. ‘인도 대륙의 대탐험’ 31. 순풍과 회유와 행운 32. 지상낙원의 환상 33. 신대륙에 이름을 붙이다 8부 모든 곳으로 이어지는 바닷길 34. 대양의 세계 35. 비밀주의 세상 36. 지식의 상품화, 지도책 37. 존재의 부정을 위한 발견 참고 문헌 감사의 말 찾아보기 저자에 관하여 |
시계가 정확한 시간을 알려주지 않았다면 계절별로 해가 뜨고 지는 현상에 어렴풋이 아침을 먹어야 할때와 저녁을 먹을 때라고 짐작했을 것이다. 첫 번째 주제는 시간이다. 고대의 바빌로니아인들은 태음력을 역법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시간을 맞지 않는 부분을 지금의 윤달이라는 형식으로 맞추기 시작했는데 이 또한 문제에 봉착하게 된다. 나라마다 제각기의 방식으로 맞지 않는 시간을 맞추려고 노력했다. 어떤 왕 시절에는 맞지 않는 날을 건너뛰어서 3일에서 15일로 가기도 했는데 그 기간에 방학기간이 포함되었다면 강력하게 항의했을 것이다. 지금의 시계가 완성되기까지는 수많은 시행착오가 있었다. 18세기에 유럽인들의 중국의 황실과 자주 왕래를 했는데 강희제 때는 특히 시계뿐만 아니라 그와 관련된 장식품을 몹시 좋아했다고 한다. 현재를 산다는 것은것은 시간에 얽매여 살고 있는 게 아닌가 싶어 발결자들의 의도와 다른 의미인 듯해서 아쉽다.
이 책의 두 번째 주제는 지구와 바다 이야기다.
몽골제국의 멸망으로 인해 유럽인들이 중국으로 가는 육로는 차단되었다. 유럽인들은 육로가 차단되자 다른 방도를 생각해냈다. 바로 드넓은 바다로의 항해였다. 유럽인들이 해상 지도와 기술이 발달하고 있을 때쯤 중국은 드넓은 대지와 능력을 갖고 있음에도 다른 나라로부터의 조공만을 원했다. 1551년 바다를 항해하려고 하는 중국인들을 엄벌에 처하는 등 중국은 국경을 봉쇄하고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흥선대원군이 쇄국정책에 힘쓸 것이 아니라, 확실하게 우리나라를 지킬 수 있는 대책을 마련했어야 했다. 인쇄술이 발달하면서 모든 정보와 지식이 대방출되기도 했지만 혼란을 야기하기도 했다. 앞에서는 프톨레마이오스의 관찰력과 해상 지식에 의해 후대의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었다면 오르델리우스 역시 모든 정보를 수집해서 지도책을 냈다. 선도적인 사람들 덕분에 뒤의 사람들의 삶이 바뀌게 된다. 아직도 여전히 알지 못하는 미지의 세계가 있을 거라 기대가 된다. 여전히 발견자들 1권에서의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발견자들의 2권과 3권에서 다른 이야기가 시작된다. 미지의 영역을 찾아 떠나는 사람들의 위해서, 여전히 발결자들이 존재하고 무엇을 발견할지 알지 못한 체 시간은 흘러가고 있다.
<이 책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았습니다.>
발견자들1- 세계를 발견, 인류를 발전시킨 탐구와 창조의 역사
이 책은 발견자들 전 3권 중 1권 <시간, 지구와 바다>를 이야기한다.
2편 구성이며, 1편에서는 시간을, 2편에서는 지구와 바다를 8부로 나눠 살피고 있다.
시간
-1편 시간은 하늘의 왕국, 태양에서 시계 안으로 들어온 시간, 선교사의 시계, 2편은 상상의 지리학, 동양으로 향한 길, 세계의 항해, 아메리카의 경이로움, 모든 곳으로 이어지는 바닷길이란 주제다.
시간은 묘하다. 오묘하다. 12시간, 24시간 구분…. 하늘을 보고, 달을 좇아 각각 태양력과 태음력을 만들었으니, 참으로 신기하다. 인류의 발견이 도무지 상상이 안 된다. 조수간만이 달과 관계가 있다니, 이를 어떻게 알았을꼬…. 프랜시스 베이컨은 “시간은 가장 위대한 혁신자”라고 했다. 인류의 최초 위대한 발견은 시간, 즉 경험의 조망이다. 어제와 내일 그리고 현재, 오늘을 인류는 달과 주일, 해, 날과 시간, 분과 초로 나누고서 자연의 단조로움 주기에서 벗어나게 될 수 있었다. 시간과 공간의 발견은 하나의 연속적인 차원이 됐다.
달의 인력은 조수간만을 일으키고, 농사를 결정짓는 음력이 된다. 고대 바빌로니아인들은 어떻게 이런 사실을 알게 됐나, 내 상식으로는 여전히 미지수다. 시간은 권력이다. 하늘로부터 내려온 황제만이 시간의 흐름과 원리를 그리고 하늘을 관측할 수 있을 뿐이다.
신과 점성술사, 신의 계시를 점괘로 알아내다. 마치, 영화<300>에서 나오는 부패하고 타락한 종교인들, 이들이 계시를 받았다는 신은 누구인가, 절대 신의 자연과 그 밖에 또 무엇인가, 몽롱한, 약에 취한 듯한 아마도 신내림 상태라서 그런가….
종교와 과학으로 분리되는 인간의 욕구들을 하나로 묶어 낸 것이 바로 점성술이다. 고대 로마의 모든 과학자 중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은 바로 그들 점성술사였다.
프톨레마이오스의 천문학- 지리학, 그의 <테트라 비블로스>는 점성술의 중요한 교재가 됐고, 그의 점성술은 지상의 사건에 미치는 천체의 영향력을 예측했다. 죽고 사는 문제가 하늘에 달린 시대, 인간 세상의 질서와 운명을 좌우하는 하늘의 뜻을 점성술사만이 예측할 수 있었던 시대, 그들의 권위는 무력과 또 다른 힘의 원천이었다.
어두운 시간을 측정하다.
인류가 농작물을 재배하고 가축을 몰고 다니며 사는 동안은 시간을 작은 단위로 쪼갤 필요가 없었을 것이나 계절은 중요했다. 재배 시기를 알려주시기 그렇다. 해가 또 있는 시간은 인간이 일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었다. 이렇게 유용한 시간을 잰다는 것은 태양의 시간을 측정한다는 의미였다.
시계는 왜 서양에서….
유럽에서 시계는 꽤 이른 시기에 공공의 기계가 됐다. 교회는 신도들이 규칙적인 시간에 모여 반복적으로 기도하기를 바랐고, 번창하는 도시는 사람들을 모아 상업과 여흥의 삶을 누리도록 했다. 이러한 환경을 만들어 내고 관리하는 것이 공공의 영역이다. 시계는 부자나 가난한 이들 모두에게 유효했다.
그러니 당연히 시간을 재는 기계에 관한 관심을 높아질 수밖에….
중국에서는 달랐다. 시간을 관장하는 것은 천자뿐이다. 중국의 왕들은 역법을 규제하고 나라의 종교는 계절과 순환과 강하게 연결되어 있었으며, 천문학은 신관이기도 했다.
지구와 바다
인류는 지구는 평평하고 생각했다. 그래서 배를 타고 끝까지 가면 떨어질 것이라고 여겼다. 지구는 둥글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끝내는 출발한 곳으로 되돌아오리라는 것도 알았다. 물론 여러 가지 여건이 필요했지만 말이다.
발견자들, 이들은 위에서 말한 당대 사람들의 상상을 초월하는 원리나 현상을 발견했다. 발견을 가로막는 지식의 환상과 신의 세계라는 논리 또한 분명히 존재했다.
콜럼버스와 발보아, 마젤란, 쿡 선장 이전의 지구와 대륙과 바다, 코페르니쿠스와 갈릴레오와 케플러 이전의 천체, 파라셀수스와 베살리우스의….
시간과 지구와 바다를 발견하고 이해하고 이를 유용하게 활용하는 것은 인류라는 종일 뿐이다.
새삼스레 톺아봐야 할 “시간”은 왜 인류발전에 원동력이 됐나, 왜 서양에서 먼저 시계가 발명됐나, 당시 중국은 왜, 라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올라오는 의문들…. 이 책에서 하나씩 둘씩 설명해준다.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한 해의 마지막 날인 12월 31일과 한 해의 시작 날인 1월 1일은 한 날과 그 다음날의 날짜임에도 불구하고 전세계 사람들이 특별한 날로 생각하고 특별한 행사들을 하는 날이다. 또한 새로운 달이 시작하는 1일,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되는 요일인 월요일은 무엇인가 새롭게 시작되는 날로 혹은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날로 인식되곤 한다. 1년 365일, 1일 24시간 이라는 시간과 날짜의 개념은 우리에게 너무나도 당연하게 여겨지지만 이렇게 통일된 시간을 가지기까지 고대문명지마다 비슷하면서도 다른 시간의 개념들이 존재했었음을 세계적으로 유명한 역사학자인 대니얼 J. 부어스트의 '발견자들'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발견자들'은 시간, 지구와 바다, 자연, 사회 라는 주제로 총 3권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번에 읽은 책은 제1권으로 인류 역사 속에서 시간, 지구와 바다라는 세계가 어떻게 발견되어왔으며 인류가 어떻게 발전시켜왔는지를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일상생활의 고고학은 세계 곳곳으로 우리를 이끈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1년 365일은 고대 이집트의 신관들에게서 이어받은 유산이고, 달 명칭(1월 ,2월, 3월 등)과 1주일 7일의 명칭들(토요일, 일요일, 월요일 등)은 초기 히브리인들과 그리스 로마의 점성술사들과 우리가 연관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하루 24시간의 각 시간을 나타내고 그 시간 다음으로 분을 지정할 때 우리는 고대 과학을 연구하는 한 역사가가 일깨워 주듯이, '바빌로니아의 계산법과 결합한 이집트의 관행을 헬레니즘의 문화가 수정한 결과'로 살고 있는 것이다" (본문 94쪽)
이 책의 제1편에서는 인류 역사 속에서 '시간'이 어떻게 발견되고 발전되어 왔는지를 소개하고 있는데, 특히 고대 바빌로니아와 고대 이집트, 로마제국, 기독교와 이슬람교 등에서 저마다 정립한 시간의 개념이 '시계'라는 형상화된 이야기는 정말 흥미로웠다. 특히 기원전 1500년 경의 고대 이집트인들이 사용한 해시계 유물을 오늘날에도 볼 수 있다는 사실이 인상적이었다. 최초의 시계라 할 수 있는 해시계가 계절마다 다른 낮의 길이로 인해 계절마다 시간을 비교할 때는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고 한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물시계가 등장하였고, 1700년경에 진자시계가 완성되어 나타나기 까지는 가장 정확한 시계가 물시계였다고 한다. 해시계를 만든지 500년도 안되어 고대이집트인들이 물시계를 사용하고 있었다니 놀라웠다. 1073년 중국에서는 가뭄으로 인해 물시계를 사용할 수 없게 되었을 때 '향시계'를 발명하여 사용했다는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향시계'라는 것을 처음 들어봤고, 정교한 도장 문자와 같은 문양 안에서 가루로 된 향이 그 문향을 따라 타는 모양으로 시간을 판단했다고 하니 신기했다. 14세기가 되어서야 유럽인들이 기계시계를 고안해 냈는데, 종교적인 이유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다.
정확한 항해용 시계가 나오기 전에는 바다 위에서 달을 이용한 경도 측정방법을 통해 자신의 위치를 알아내야 했던 항해자들은 훈련을 받은 수학자가 되어야 했다는 점도 재미있었다. 이 부분을 읽었을 때 보물섬을 찾기 위해 선장실에서 지도를 펼쳐놓고 현재의 위치와 보물이 있는 섬으로 추정되는 곳으로 항해하기 위해 선장과 항해사가 논의하는 영화 속 장면이 떠올랐다. 영화 속에서는 이야기의 흐름상 잠깐 등장하는 장면이었지만, 배를 타고 먼 바다로 항해하기 시작한 시대에서는 항해사의 수학적 실력이 안전한 항해를 하는데 있어서 매우 중요했었을 것 같다.
시간과 자신의 위치를 측정하는 기술이 발달로 먼 곳으로의 이동이 가능했고 그 결과 유럽에서 중국에까지 이르고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하게 되는 이야기를 제2편 '지구와 바다'에서 만날 수 있다. 먼 바다의 끝은 낭떨어지이고 괴물이 살고 있다거나, 높은 산은 신들의 세계로 인식되던 시대에 먼 바다로의 항해라던가 산 너머의 새로운 세계를 찾아간다는 생각을 해낸 이들이 있었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다.
"육지와 대륙과 바다의 형태를 밝혀내는 데 큰 장애물은 무지가 아니라 지식의 환상이었다. 지식이 느리게 성장하며 반박하는 증거들로 나아가는 동안에 상상은 즉시 희망과 두려움을 채우면서 대담한 노력으로 뻗어갔다. 산 정상에 오르기를 두려워하는 마을 사람들은 죽은 이들이 머물 곳을 불가해한 천상으로 정했다"(본문 117쪽)
중세 유럽에서 종교가 세계 지리에 관한 지식의 발전을 가로막거나 동양을 발견하는 길로 이끄는 역할을 했다는 이야기도 흥미로웠는데,특히 포루투갈의 엔리케 왕자 이야기가 가장 흥미로웠다. 엔리케 왕자의 아프리카 해안 탐험이 있었기에 인도로 가는 항로가 개척되었고, 콜롬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할 수 있는 항해로 이어질 수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외에도 스페인의 탐험가인 발보아와 마젤란의 이야기도 만날 수 있으며, 인쇄술의 발달로 활자 뿐 아니라 지도 또한 인쇄되어 퍼져나갔다는 이야기도 흥미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