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2년 04월 2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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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92쪽 | 334g | 125*200*19mm |
ISBN13 | 9791160407938 |
ISBN10 | 1160407932 |
발행일 | 2022년 04월 2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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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92쪽 | 334g | 125*200*19mm |
ISBN13 | 9791160407938 |
ISBN10 | 1160407932 |
추천의 글 프롤로그 chapter1 관리당하는 몸 몸뚱이를 사랑해 달라고 44사이즈가 돼야 얻는 사랑이라면 30대가 세 살이 되는 사랑의 불시착 ‘공감과 섬세함’이 무섭다 ‘탈코르셋’을 바라보는 복잡한 마음 아홉 살 여자가 말했다, “여자애라서” 내가 ‘생리충’이 아니듯 그녀도 ‘내시’가 아니다 나는 왜 방탄소년단 춤을 포기했을까 갱년기, 댄스복을 사다 Interview 어쩔 수 없는 나여도 괜찮다 - 거식증과 싸워온 신지유 씨 chapter2 추방당하는 몸 나의 깨끗함을 위해선 남의 더러움이 필요해 천진난만함이 꼴 보기 싫어 백인 혼혈은 예능에, 동남아 혼혈은 다큐에 존재하나 존재하지 않는 아이들 “그럼 시설에서 살래요?” 그가 옳고 내가 틀렸다 사람 취급 못 받아야 사람이 되나 우아하게 살고 싶지 않은 사람은 없다 비겁한 ‘사회적 합의’ Interview 영희 씨는 제일 못된 장애인이다 - 박김영희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 상임대표 chapter3 돌보는 몸 자유는 몸으로 만질 수 있다 담을 넘으면 뭐가 보일까 촉감이 필요해 할머니가 뜬 수많은 별아 누가 나를 돌볼까, 나는 누구를 돌볼까 밥하는 일보다 중요한 노동은 셋째 이모, 박영애 빨래방 구직기 Interview 걸으며 발의 감각을 느껴봤나요? - 문요한 정신의학과 전문의 chapter4 당신은 혼자가 아니라는 인기척 고독이 고립이 되기 전에 전화 한 통보다 절망이 쉽다 더럽게 외로운 나를 구한 ‘개 공동체’ 너는 도인 아니 도견이구나 개에게 배우는 사랑 쓰레기 자루 속 레몬 빛깔 병아리 냉소한다 그래서 행동한다 이 문어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가래떡을 먹는 시간 ‘땐뽀걸스’의 지현과 현빈이는 아직도 춤을 출까 그때까지 행복해질 수 없다 김종분 씨와 곰돌이 푸 Interview 당신은 혼자가 아니라는 인기척 - 무연고 장례를 지원하는 사단법인 ‘나눔과나눔’ 박진옥 상임이사 에필로그 살아 있는 것들은 모두 짠하지 |
에세이다. 자신과 타인에게 어떻게 '자애'의 마음을 간직할 수 있는 지에 관해 썼다. 대체로. 짧은 에세이들로 이루어졌다. 방법은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 왜냐하면, 자신을 사랑해야 타인을 사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본주의 사회는 자신을 사랑하게 놔두지 않는다. 끊임없이 스스로의 몸을 비난하게 만든다. 살쪘어 ! 못 생겼어 ! 그래서, 돈을 쓰게 만든다. 돈을 써서 해결될 문제였다면, 자본주의가 돈을 쓰라고 강제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자신에 대한 스스로의 비난은 끊없이 이어진다. 관리하지 않으면 게으른 사람같다. 인정받고 싶은 데 인정해 주지 않을 것 같다. 게으르고 뚱뚱하기 때문에.
저자는 자본주의의 한 가운데를 관통하는 여성으로서, 한계와 희망을 동시에 보여준다. 한계는 크고 희망은 작다. 하지만, 어찌하랴? 멈추면 죽는 것을! 이때 죽음은 내가 나로 살지 못해 느끼는 불행이다.
기자를 하며 겪었던 일들, 이후 기자를 관 두고 시간제 근로를 하며 반려견과 함께 살아가는 1인 가족의 삶을 가감없이 보여줬다. 일본에서 나온 어느 책에서 이미 1인 가구 시대가 왔으며, 자연스런 선택이라는 말을 한다. 혼자서도 충분히 살아갈 수 있다는 말도 덫붙인다. 조건이 있다.
친구가 있어야 한다. 친구가 많이 없는 사람은 어찌해야 하나? 라는 불안이 생길 때 저자는 위로를 준다. 저자는 스스로 변변한 직장도, 친구도 없이 반려견과 함께 살아가는 자신의 삶을 있는 그대로 관찰하며 독자들에게 위로를 준다. 그 독자들은 연봉이 억대를 넘어가지도 않고, 친구는 당연히 많아야 한다는 말에 당황하는 그냥 한마디로 삶이 '지리멸렬한' 대다수 사람들이다.
어쨌든 혼자 살 수는 없다. 더불어 살아야 한다. 문제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영혼을 나눈 친구 서너 명쯤 가진 그런 보통(?) 사람들에 해당되지 않는 경우다. 이 책은 특히 그런 예외적으로 영혼을 나눈 친구가 없는 독자들에게 도움이 된다.
나를 되돌아 보게 된다. 나의 위선을. 나는 못하면서 다른 사람은 왜 못하는 지 힐난하는 나의 위선을. 나는 부족하고 약한 존재다. 우리는. 나는. 잊지 말자.
몸’을 가지고 살아가는 인간이 겪는 다양한 차별과 소외를 다루고 있다.
껍데기의 몸, 병든 몸, 나이 든 몸, 인종이 다른 몸, 장애가 있는 몸 등 몸의 다양한 주어진 환경 속에서 우리는 어떤 차별을 받고 있는지, 또 어떤 상황에서 우리는 차별하는 자가 되는지 알수 있었고 자신이 경험해 보지 못한 몽의 ‘불편함’에 대해서 우리는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지만 차별적 시선이나 무관심 또는 몰이해 속에서 생존과 싸우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지만 이 책으로 통한 내가 타인을 차별적으로 바라보는 상황들이 많았다는 걸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이 책이 아니었다면 나 또한 무엇이 차별이고 무엇이 배제인지 모르고 지나가는 사람 중 하나였을 것이다.
몸에 대해, 존재에 대해 통찰적인 시각으로 이야기하고 있는 이 책을 읽다 보니 요즘 내가 해설 중인 전시 작품에서 다루고 있는 디지털 세상의 가시성을 다루고 있는 작품이 떠올랐다.
위계질서나 차별적인 시선에서 오염 데이터로 분리되어 존재가치가 사라지는 존재들에 대한 이야기로 실종자, 국적 불명자 그리고 기타 여러 존재들 가운데 50세 이상의 여성이 포함되었다는 다소 충격적인 사실을 접하곤 씁쓸해졌다. 물론 시사 코미디의 한 코너를 패러디한 다소 과장된 작품 속 이야기지만 무려 17만 명의 존재가치는 지구상에서 사라진다는 사실.
우리의 몸은 누구나 나이가 들어가며 자연스럽게 소모되어갈 수밖에 없는데 그 과정에서 장애와 비장애로 이분법적 시선을 갖는가 하면 내실보다 외양에 치중하는 잘못된 판단을 하게 되는 안타까운 순간들이 종종 발생한다.
물리적인 운동 참 못하고, 싫어하는데 언젠가부터 운동의 필요성과 효과를 스스로 깨닫는 계기도 있었고 책 속 내용 중 퍼스널 트레이닝 이야기를 하며 근육이 무너지는 상태의 표현을
비닐봉지에 체지방이 담긴 풍선 같은 상태라는 말에 웃기면서 괜히 뜨끔한 마음이 들기도했다. 가끔 공원에 나가보면 왜 그렇게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 건지 이제는 좀 이해가 되는 나이가 되었다는 씁쓸한 현실. 건강은 역시 건강할 때 지키는 것이라는 말 또한 진리다.
몸에서 확장되어 생의 전반, 그리고 우리 주변의 다양한 존재들과 그들의 반려동물까지도 아우르는 책을 통해 결국 우리는 혼자가 아닌, 누군가의 체온을 필요로 한다는 사실도.
참 많은 감정의 기복을 경험하게 되었던 책이었다. 전철에서 읽다가 사소한 문장에 울컥해 난감했던 순간도, 복잡한 차 안에서 유난히 까칠했던 사람들을 마주하며 느껴졌던 씁쓸함도 책을 읽으며 스스로를 다독이고, 되돌아보게 했던 시간이었다.
좀 더 관대하고 친절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까칠하고 민감한 사람들을 마주하는 순간이 더욱 그렇다. 기억을 잃은 뒤에도 그 태도가 드러날 만큼 자기 삶 속에 깊이 뿌리박히는 태도를 연습한다는 책 속 문장에 그래서 더 공감했다.
늘 에너지 넘칠 것 같았던 몸이 어느새 중년으로 접어들며 피로감을 느낄 때가 많아졌다. 스스로의 몸의 감각에 주의를 기울이기. 이 또한 우리에게 너무나도 필요한 일이다.
건강검진을 하듯, 몸의 긴장과 이완의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겠다는 생각도 부쩍 하게 되는 요즘이다. '살아있는 것들은 모두 짠하지'만 온기를 나눌 수 있는 관계들은 그마저도 극복할
힘이 된다. 첨단 기술도 할 수 없는 바로 그런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