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출간일 | 2022년 05월 11일 |
---|---|
쪽수, 무게, 크기 | 264쪽 | 416g | 141*205*21mm |
ISBN13 | 9788967996734 |
ISBN10 | 896799673X |
출간일 | 2022년 05월 1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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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64쪽 | 416g | 141*205*21mm |
ISBN13 | 9788967996734 |
ISBN10 | 896799673X |
# “82년생 김지영”과 소설 밖의 다른 김지영들은 지금 행복할까? # 아이를 죽이고 싶을 만큼의 괴로움과 벗어나고픈 간절함. # 산후우울증에 대한 여성작가 4인의 앤솔러지 소설집 이 책은 산후우울증을 소재로 한 미스터리 앤솔러지 소설집이다. 출산과 육아를 경험한 여성작가 4인의 경험이 투영되어 있으며, 주인공들의 심리묘사가 생생하게 살아있다. 산후우울증은 출산의 기쁨에 이어 찾아오는 후폭풍이다. 낯선 육아에 따른 스트레스가 누군가에게는 우울증으로, 일탈로, 부부간 불화로 인한 가족 해체로, 심지어는 자살로까지 이어진다. 아이를 사랑하지만 그만큼의 고통과 고달픔이 동반되는 산후우울증의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 것일까? |
과부하 - 한수옥 네메시스 - 박소해 Mother Murder Shock - 한새마 한밤의 아기 울음소리 - 김재희 |
앤솔러지 소설집 네메시스 복수하는 여자들
죽어, 죽어. 죽어 버려.
내 인생을 망친 악마.
외친다. 하지만 과연 누구를 향한 외침인가? 살아가는 동안 우리가 한 수많은 선택은 모두 우리에게 결과로 돌아온다. 무척이나 평범한 진리지만 우리는 잘 인식하지 못한다. 그래서 장밋빛 인생을 꿈꾸지만 마냥 장밋빛 같지만은 아닌 인생. 우리, 특히 여자들은 새로운 가정을 꾸림과 동시에 원치 않아도 여러 지위를 부여받는다. 아내, 며느리, 새언니, 올케, 형수, 재수, 조카며느리며 뭐며 쭈욱 나가다가 엄마까지. 여자는 과부하에 걸린다. 갑자기 삶이 버거워진다. 남자들 역시 여러 지위를 부여받는다. 하지만 남자일 뿐이다. 그들의 지위는 이름만 다를 뿐 역할은 하나다. 여자와 다른 점이 이것이랄까.
네메시스 / 복수하는 여자들
한수옥, 박소해, 한새마, 김재희 지음 | 북오션 펴냄
산후우울증을 소재로 한 앤솔러지 소설집 "네메시스"의 저자 이름들이 낯설지 않다. "죽이고 싶은"으로 호감을 가지고 있던 한수옥 작가의 <과부하>부터 시작한다. 술술 읽힌다.
초등학교 교사이자 두 아이의 엄마인 승연, 그녀는 숨쉬는 게 기적일 만큼 바쁘다. 아이들 키우는 건 거의 그녀의 몫, 남편은 잘 돕겠다고 하지만 방관자에 다름 아니다. 그렇다고 시댁 행사에 빠질 수도 없다. 거기다 이번에 1학년 담임을 맡은 승연은 한 학생의 배변 실수에 자꾸 숨이 막힌다. '내 아이도 이렇게 씻겨주지 못했던 것 같다'는 생각에 육아와 일에 대한 괴리감마저 생긴다. 그런데 학생의 어머니와의 통화는 그녀를 더욱 당황스럽게 만든다. "선생님은 지훈이가 옷에 똥을 쌀 동안 뭐하셨어요?"라며 따지는 학부모라니. 봉투를 가져가지 않아 차별하냐는 말까지 듣는다. 지훈의 엄마는 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런 말을 했을까? 이 정도면 아동 학대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어 승연은 지훈의 집을 방문한다. 그리고 지훈의 엄마가 투신하기 직전 그녀를 붙잡는데... 지훈 엄마는 어쩌다 저 지경까지 간 거지?
이어지는 박소해 작가의 <네메시스> 역시 책장이 빨리 넘어간다. 자타공인 넘버원 베이비시터 한이수는 어느 날, 면접만 봐도 면접비 백만 원을 지급한다는 재벌 집안에 갔다가 협탁 위에 놓인 액자를 보고 당황한다. 어린 아기를 안고 있는 젊은 엄마, 바로 몇십 년 전의 한이수와 그의 딸 사진이었다. 재벌 집안의 아내이자 며느리요 한이수의 친딸은 낳은 지 얼마 안된 아이를 데리고 안방으로 들어간 채 두문불출 중이다. 그녀는 왜 방으로 숨어버린 걸까? 딸아이를 방문 밖으로 나오게 하기 위해 베이비시터로 일하기로 한 한이수는 하나의 진실에 놀라워할 새도 없이 친딸과 함께 재벌 집안의 숨겨진 비밀을 추리소설처럼 야금야금 파헤치기 시작하는데...
한새마 작가의 <Mother Murder Shock>. 제목이 심상치 않다. 머더 머더라니! 역시 산후우울증에 시달리는 여인이 등장한다. 그리고 쇼크가 벌어진다. 누구 누구인지, 누구의 의식인지, 누가 겪는 일인지 모든 게 쇼크처럼 터진다. 그리고 마지막 반전! 와우!
김재희 작가의 <한밤의 아기 울음소리>는 강동서 여성청소년과 형사 강아정과 강동구 어느 주민센터의 사회복지사 서성민이 맞닥뜨린 위기가정 이야기다. 아, 내용 소개는 점점 짧아져야 제맛^^
눈 뜨고 아이 울음소리를 들으면서 나도 죽어갔어요.
이렇게 힘들구나...
산후우울증이 이렇게 섬뜩할 줄이야. 혹자는 출산과 육아가 뭐 그리 대단한 노릇이냐고 하지만 경험하지 않은 자들은 제발 깨우치길 바란다. 이 과정들을 경험한 여성작가들이라서일까,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복수를 관장하는 여신 이름을 딴 "네메시스"라는 제목과 소재가 찰떡궁합이다. 한 손에는 사과나무 가지를, 다른 한 손에는 물레바퀴를 들고 있다는 율법의 여신 네메시스. 한 손에는 아이를, 한 손에는 고달픔을 부둥켜 안은 세상의 김지영들의 심리가 팩트폭격이라는 말에 다름 아니게 잘 드러나 있는 미스터리 앤솔러지 소설집. 여성작가 4인의 "네메시스"다.
#네메시스 #복수하는여자들 #앤솔러지소설집
#한수옥 #박소해 #한새마 #김재희 #북오션 #산후우울증
모성애라는 건 어떻게 생기는 걸까? 아이가 생기고 열달동안 배 안에 품으면서 자연스럽게 생기는 걸까? 아니면 아이가 태어나고 자라고 그 과정을 지켜고 아이가 자라는 것을 도와주면서 생기는 것일까? 선천적으로 여자라면 무조건 다 모성애라는 것을 가지고 태어난 걸까? 모성애가 없는 사람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일까 아니면 그것도 정상으로 보아야 하는 걸까.
너만 죽으면 나는 마침내 자유로워질까?
155p
자신의 몸 속에서 열 달동안 품고 아파하며 낳은 아이를 자신으 손으로 죽이는 엄마들이 늘고 있다. 그들은 왜 그런 행동을 하는 걸까. 비단 산후우울증이라는 그런 증상이나 병명으로 넘겨 버리기에는 너무나도 잔혹한 사실이다. 어찌하여 그들은 그런 행동을 하는 걸까. 그것은 정말로 모성애가 결핍된 단지 그것 때문일까.
<복수하는 여자들>이라는 부제의 이 책의 제목인 네메시스는 원래는 그리스 신화에서 나온 복수의 여신을 의미한다. 표제작인 <네메시스>에서는 아이를 낳은 한 엄마가 등장한다. 작은 사모님이라고 불리는 그녀는 아이와 함께 안방에서 나오질 않는다. 안방에 무언가 중요한 일이 있는 그녀의 남편은 유명한 베이비 시터를 붙여 어떻게 해서든지 그녀를 나오게 해달라고 애원한다. 그는 왜 그런 부탁을 하는 것이며 그녀가 방에서 나오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재벌집의 상황이라서 마구 공감은 할 수 없겠지만 어딘선가 이런 일이 있을 법도 하다는 가능성은 충분히 있을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 만약 이런 일이 실제로 존재했다면 분명 가십거리가 주요 기사가 되는 그런 잡지에 실렸겠다라는 생각을 한다.
그에 비해 <과부하>라는 제목의 한수옥 작가의 이야기는 충분히 현실적이다. 부부와 남매가 사는 4인 가족. 아침마다 엄마는 아이들과 전쟁 아닌 전쟁을 한다. 아이들을 깨우고 입히고 씻기고 먹이고 어린이집에 보낼 준비를 하는 것이다. 그에 비해 아빠는 느긋하다. 보통 때는 몰라도 술에 취해 정신없이 들어온 다음날이면 자신 한몸 추스리기도 바쁘다. 전업주부가 아니라 초등학교 교사로 일하는 엄마는 더욱 마음이 급하다. 조금이라도 시간이 맞지 않으면 자신도 늦어버릴 지경이니 말이다. 그런 일상이 쌓이면 과부하가 걸리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이해는 하지만 그들의 대처방안은 상당히 마음에 들지 않는다. 아무리 엄마는 만만하다고 해도 엄마의 일상이 있는 것이고 아이를 맡기려고 생각했다면 무작정 처들어갈 것이 아니라 미리 전화를 해서 엄마의 일정을 물어봤어야 한다. 그런 점이 아주 못마땅하다. 너무 현실적이라서 기분이 나빴다고나 할까.
<마더 머더 쇼크>라는 영문의 제목은 조금 낯설다. 나는 아들을 죽였다라는 문장이 차 창에 쓰였다. 그런 상태에서 물에 쳐박힌 차 안에서 깨어난 한 여자. 문장을 보는 순간 자신이 아들을 죽였다는 생각이 난다. 손바닥을 펴보니 믿지 마라는 글자가 적혀 있다. 누굴 믿지 말라는 것일까. 자기 자신인가 아니면 저 문장인가. 나는 내 아들을 죽인 걸까 죽이지 않은 걸까. 심리적인 밀당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한밤의 아기 울음소리>라는 제목의 마지막 작품은 현실적인 면과 더불어 비사실적인 면이 조금 더해졌다는 생각이다. 아이와 함께 살고 있는 해주. 사회복지사 성민은 아이가 자주 운다는 민원을 받고 확인차 그녀를 찾았다. 아이 돌봄 서비스를 제안하는데 그녀는 성민이 자신을 맡아서 담당을 하면 그 서비스를 이용하겠다는 단서를 단다. 그녀는 무엇을 원하는 것일까.
아이를 낳아 보았다면 지금 아이를 기르고 있다면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엄마와 아이 그리고 육아와 가정 이야기. 그 모든 것들이 여성을 중심으로 하고 있기에 그 나이 대의 엄마들이 보면 더 공감할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적어도 과부하에서는 마치 내 이야기가 하면서 정말로 공감을 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