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TEP4.
[‘내가 할래!’라고 하면, 적극적으로 기회를 제공하고 가만히 지켜본다]
(전략) 아이가 혼자 걷기 위해 걸음마를 하다 보면 자꾸 엉덩방아를 찧게 되듯이, ‘자립’을 연습하는 시기에는 당연히 ‘실패’가 따르는 법입니다. 실패를 나무라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특히 남자아이의 경우에는 혼이 나면 울거나 솔직하게 사과하는 등 단순한 반응을 보이지만, 여자아이는 머리 회전이 빠르고 말도 잘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여자아이가 우유를 엎질렀을 때 그에 대해 심하게 책망하면, “엄마가 우유를 제대로 안 들어줘서 그런 거야.”라든지 “엄마가 보고 있어서 못했어…….” 하며 남 탓을 하곤 합니다. 실패나 곤란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얼버무리고 넘어갈 것인가를 생각하는 데 마음을 빼앗기게 되는 것이지요.
혹은 엄마가 옆에 없을 때 우유를 엎질렀다면, “내가 안 그랬어. 동생이 그랬어.”라고 거짓말을 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혼나고 싶지 않다는 마음에서 생각해낸 대책이겠지만, 아이가 거짓말과 변명을 하고 싶어지는 상황을 만드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이 시기에는 아직 모든 일에 미숙하므로 실패를 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 실패를 어떻게 해결할지에 대해 제대로 가르쳐주면, 아이는 놀라울 정도로 자립심이 강하게 자라납니다.
* STEP 4. [무조건 화부터 내지 않는 ‘꾸짖는 방법’의 기본]
(전략) 예의범절이나 사회규범을 가르치는 것은 가정, 즉 부모의 몫이기 때문에 확실하게 가르치지 않으면 안 되지만, 육아라는 것은 그렇게 쉽게 굴러가지 않습니다. “~해!”라고 매일같이 말해도, 도무지 아이에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도 허다하니까요. 그럴 경우 ‘해라, 마라’라는 말을 매일매일 해야 하는 엄마도 녹초가 되고 맙니다.
따라서 아이에게 한 소리 하고 싶어질 때는 우선 크게 심호흡을 한 뒤, 그것이 정말로 필요한 것인지를 생각해보세요.
엄마가 아이를 꾸짖고 싶어질 때는 크게 세 가지의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아이를 위해서입니다. 그리고 둘째, 아이가 보다 더 잘 살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마지막으로 셋째는 엄마를 위해서입니다. 꾸짖는 이유가 셋 중 어디에 해당하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세요.
우선 손 씻어라, 양치질을 해라 등은 아이의 건강을 위해서입니다. 이것들은 중요하므로, 가능한 소리치지 않고 아이에게 바른 습관을 들일 방법을 궁리해주세요.
그리고 인사를 해라, 예의 바르게 행동해라 등은 아이가 보다 더 잘 살게 하기 위한 것입니다. 사회 속에서 남에게 피해를 입히지 않고 양호한 인간관계를 쌓아가기 위한 매너에 해당하는 부분이니까요. 이 역시 매우 중요하긴 하지만, 필요성의 면에서 보면 앞의 ‘아이를 위해서’ 쪽이 조금 더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서둘러라 같은 경우는 ‘엄마를 위해서’입니다. 서두르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은 아이의 사정이 아니니까요.
(중략)
아이에게 화를 냈던 상황을 곰곰이 생각해 보면, 그중 상당 부분이 ‘엄마를 위해서’였다는 사실에 깜짝 놀라게 될 것입니다. 그러니까 화부터 내기 전에 잠깐 숨을 고르고 생각해주세요. 그리고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도록 이끌어주면, 아이의 행동에 변화가 생깁니다.
* STEP 6. [자기주장을 잘 펼칠 수 있는 아이로 키우려면, ‘착한 아이’이기를 강요하지 않는다]
(전략) 이 시기의 딸을 가진 엄마들로부터 많이 받는 상담 내용 중 하나가 ‘아이가 너무 착해서 걱정’이라는 것입니다. 물론 착하지 않은 것보다야 착한 편이 좋긴 하지만, 인간관계를 너무 중시한 나머지 친구가 짓궂게 굴어도 하지 말라고 말하지 못하거나 친구의 억지에도 그대로 따라주는 일이 발생하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자신의 기분을 억누르고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하는 것은 다정함이나 배려와는 다른 것입니다.
(중략)
자기 의견을 말하지 못하는 아이는 대부분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뉩니다. 하나는 의견조차도 가지고 있지 않은 경우, 다른 하나는 주위의 반응이나 평가를 지나치게 두려워하는 경우이지요.
의견이 없는 아이의 대부분은 지시를 기다리는 성격입니다. 엄마가 모든 것을 지시하고 도와주기 때문에, 아이 자신은 지시를 받은 대로 행동하는 것이 당연해진 것입니다. 이런 아이들은 자립을 익혀야 할 시기에 자신의 의사를 주장하고, 스스로 결단하고, 책임을 지는 경험을 해보지 못한 아이가 많습니다. 그렇다 보니 의존하는 경향이 강해서 심하면 고등학생, 대학생이 되어서도 “엄마, 접시 좀.”, “엄마, 왜 안 깨워줬어?” 하고 엄마한테 불평을 하게 됩니다. 그러니까 아이에게 항상 “어떻게 하고 싶어?”라고 의견을 물어서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또 주위의 반응이나 평가를 지나치게 두려워하는 타입은 빈틈없는 선생님 같은 어머니를 둔 아이에게서 많이 나타납니다. 이러한 타입은 우수하고, 언어발달도 빠르며, 비교적 무슨 일이든 잘할 수 있지만, 굉장히 신중하여 새로운 일에 착수하는 데 꽤 시간이 걸리는 편입니다. 이러한 아이는 항상 ‘착한 아이’가 되고 싶어 하며 엄마도 ‘착하다’, ‘훌륭하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말합니다. 그러나 이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실패해도 괜찮아.”, “잘 못해도 괜찮아.”,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언제든지 해도 괜찮아.”라는 따뜻한 응원입니다.
아이의 마음이 편안해지도록 목욕할 때나 재울 때, “네가 착한 아이든 나쁜 아이든 상관없이 엄마는 너를 정말 좋아해.”라는 ‘마법의 말’을 다정하게 전해주세요. 이 말은 정말 마법과도 같아서, 아이는 자신을
억누르던 습관을 버리고 점점 자신감을 갖고 생활하게 될 것입니다. (후략)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