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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쓰지 않아도

애쓰지 않아도

[ 양장 ] 마음산책 짧은 소설이동
최은영 저 / 김세희 그림 | 마음산책 | 2022년 04월 3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4 리뷰 89건 | 판매지수 4,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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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쓰지 않아도 (큰글자도서)
[도서] 애쓰지 않아도 (큰글자도서)
최은영 저/김세희 그림 마음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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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쓰지 않아도 (큰글자도서)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4월 30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232쪽 | 362g | 135*193*18mm
ISBN13 9788960907348
ISBN10 8960907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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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한마디

[상처를 어루만지는 곧고 다정한 시선] 여린 듯 단단한 존재들의 이야기를 올곧게 그려온 작가 최은영의 짧은 소설집. 폭력에 맞서는 단호한 태도와, 그 반대에 선 이들을 향한 애정 어린 지지와 격려, 그것이 어우러져 빚어내는 깊은 시선이 사랑과 상처를 함께 주고받으며 살아가는 모두에게 커다란 위로와 공감을 전한다. -소설 MD 박형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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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우리는 사랑과 증오를, 선망과 열등감을, 순간과 영원을 얼마든지 뒤바꿔 느끼곤 했으니까. 심장을 줄 수도 있다고 생각한 사람에게 상처 주고 싶다는 마음이 모순처럼 느껴지지 않았으니까. --- p.31~32

처음 데비가 사랑이라는 말을 입에 올렸을 때 거부감을 느낀 건 내게 사랑을 고백했던 남자들과의 기억 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를 사랑하는 나’에 도취한 모습과 그 고백을 받아들이지 않았을 때 내가 원하지 않는 방식으로 내게 감정을 강요하던 남자들에 대한 기억이 내 안에서 사랑이라는 말을 오염시켰기 때문이었는지도 몰랐다. 사랑이라는 말이 꼭 협박처럼 느껴져 마음 깊은 곳에서 떨었던 기억이 잊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 p.43

너도 자라면서 외로움을 많이 느꼈니. 그렇게 따로 묻지 않았던 건, 외롭지 않았던 사람들에게 사랑이 넘치는 가족이란 꿈처럼 대단한 목표가 아니라 공기나 물처럼 당연히 주어지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 p.44

남희, 나는 아무것도 후회하지 않아. 운이 좋았지. 그녀와 만나고 사랑할 수 있었잖아. 그게 어떤 건지 태어나서 경험할 수 있었잖아. 어릴 때는 내가 왜 태어났는지 이해할 수 없었어. 하지만 이제 그 이유를 알지. 이런 사랑을 경험해보려고 태어났구나. 그걸 알게 됐으니 괜찮아. --- p.52

나는 너도 나와 같은 마음이라고 생각해. --- p.62

우리는 네 꿈에서 자주 만났어. 알잖아, 꿈을 기억할지 말지는 너의 선택이었다는 거. 넌 깨어나기 전에 선택할 수 있었어. 그리고 매번 기억하지 않는 걸 선택했고. --- p.67~68

어쩌면 송문 또한 송문으로 살아온 송문의 마음을 영영 배울 수 없을지도 몰랐다. 자기 마음을 배울 수 없고, 그렇기에 제대로 알 수도 없는 채로 살아간다. --- p.95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외롭고 고달플 때가 많이 있지. 인간이라는 어쩔 수 없는 한계, 결코 자신이 바라는 것만큼을 이룰 수 없을 때의 어려움, 아픈 몸, 연결되고 싶은 사람들과 연결되지 못하고 잘못된 관계 속에서 상처받고 괴로울 때가 있잖아. 그것만으로도 어려운 것이 삶일 텐데, 불필요한 고통을 지어내는 세상. 세상은 온갖 방식으로 당신에게 고통을 안겼어. --- p.124

사랑은 애써 증거를 찾아내야 하는 고통스러운 노동이 아니었다. 누군가의 심연 깊은 곳으로 내려가 네발로 기면서 어둠 속에서 두려워하는 일도,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만 어렵게 받을 수 있는 보상도 아니었다. 사랑은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것이었다.
--- p.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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