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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도서

당신을 위한 클래식

: 삶에 쉼표가 필요한 순간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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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21년 12월 08일
쪽수, 무게, 크기 275쪽 | 442g | 153*224*15mm
ISBN13 9791189703318
ISBN10 1189703319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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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매자 :   홧어칼러   평점5점
  •  특이사항 : 읽은 흔적 전혀 없이 완전 빠닥빠닥~ 띠지까지 그대로~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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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일상 때로는 안단테로
클래식 음악에 대한 풍부한 이야기 담아


읽는 클래식의 재미를 선사하는 책이 시선을 끈다. 『당신을 위한 클래식』(전영범 저, 도서출판BmK)이 나왔다. 클래식의 역사를 종횡으로 누비기도 하며 숨겨진 흥미로운 이야기, 감상의 팁을 곁들이며 클래식에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게 한 책이다. 책은 총 4개 챕터로 구성되어 클래식의 이모저모를 다양하게 엿볼 수 있고, 작가의 인문학적 안목을 곁들여 클래식 읽는 재미를 주고 있다. 책에 담긴 작가의 클래식에 대한 무한 애정이 읽힌다. 작가의 소소한 경험담에 더해 많은 문헌을 보고 또 많이 듣고 많이 느껴야 쓸 수 있는 내면의 언어가 읽는 재미를 더한다.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2002년 작 영화 〈피아니스트〉에는 독일군 장교와 주인공 피아니스트가 만나는 장면이 있습니다. 독일군 장교는 겁에 질려 있는 남자에게 피아니스트인지 묻고 한 곡을 청합니다. 절뚝거리며 피아노 앞으로 다가간 피아니스트 슈필만은 쇼팽의 〈발라드 1번〉을 연주합니다. 그러자 이 남루한 행색의 예술가에 대한 대접이 달라집니다. 전쟁의 포화 속에 강팍해진 인간의 마음도 아름다움 앞에서는 한없이 따뜻해집니다. 인간의 감성을 어루만지는 음악이 무서운 총칼보다 힘이 셀 수 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한 장면이었습니다.
--- p.24

음악은 마냥 새롭게 창조되는 것만은 아닙니다. 때로는 재발견되고 재해석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바로크 시대 작곡가들이 혼신의 노력을 다해 작곡한 손때 묻은 악보가 지금도 어느 고서적상에서 잠자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파블로 카잘스는 열세 살에 아버지 손에 이끌려 간 스페인의 고서적상에서 바흐의 첼로 악보를 발견하고 구입해 매일 연구와 연습을 거듭해 12년 후에야 청중 앞에 서서 전 세계에 이 곡을 알렸습니다. 그 후로도 30년간 연습한 끝에 60세에 녹음을 시작해 3년간에 걸친 작업을 마치고 나서야 지금 우리가 듣는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이 탄생한 것입니다.
--- p.42

우리는 이들에게 분명 많은 빚을 지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클래식을 안다는 것은 작품번호 같은 지식을 잔뜩 쌓아가는 과정만은 아닐 것입니다. 대가들이 아름다운 선율을 잉태하기까지 보냈던 인고의 시간을 느끼고 또 다른 삶의 가치를 배우는 것도 포함하지 않을까요. 자신의 인생을 완성도 높은 클래식의 경지로 만들어가는 정신을 배우는 것 또한 아름다운 선율을 감상하는 것 못지않게 흥미로운 일이 될 수 있습니다.
--- p.69

베토벤도 처음에는 교향곡의 아버지 하이든이나 천재 모차르트를 모방하면서 자신의 음악 세계를 만들어갔습니다. 나중에는 무리하다 싶을 정도로 독특한 기법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주위에서 청중들의 입맛에 맞지 않을 것이라고 말리자 베토벤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걱정하지 말아요. 이건 미래 세대를 위한 음악이니까요.”
--- p.92

라흐마니노프도 한때 4년 정도 악상이 떠오르지도 않고 도무지 작곡 인생을 이어갈 자신이 없어서 슬럼프에 빠져 있었습니다. 그때 만난 한 점성술사가 “당신이 다음에 작곡할 곡은 세계인의 사랑을 받을 것”이라고 한 말에 자신감을 얻어서 신들린 듯 작곡한 곡이 이 〈피아노 협주곡 2번〉입니다. 한국인의 클래식 애청곡 리스트 꼭대기 어딘가를 차지할 정도로 사랑받는 피아노 협주곡의 명곡이기도 합니다. 러시아의 광활한 영토를 떠올리게 하는 웅대한 스케일, 라흐마니노프가 그 거대한 손으로 건반을 두드리는 모습이 연상됩니다.
--- p.129

미국의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인 ‘조슈아 벨의 지하철 실험’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그가 유명한 바이올리니스트인지 모르는 사람은 그의 연주를 지나치며 거리의 악사 수준으로 취급했습니다. 유명 예술가의 후광이나 브랜드에 대한 환상보다는 음악에 깊이 빠져들어 그 미숙함마저도 즐긴다면 비싼 티켓 값을 탓하지 않고 즐길 수 있는 자신만의 단단한 취향이 만들어질 것입니다. 요즘 유행하는 가성비라는 말에서 나아가 ‘가심비價心比’라는 말이 있습니다. 예술 감상에서는 자신의 심장을 울리는 가심비 좋은 공연이 최고 아닐까요.
--- p.170

독재자 히틀러의 바그너 사랑, 그 중에서도 오페라 사랑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나치가 바그너 오페라가 상설 공연되는 바이로이트를 나치의 성지로 만들려고 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그 중심에 있는 바그너는 작품으로나마 나치의 민족주의와 반유대주의에 영향을 미쳤다는 의혹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돌프 히틀러(1889~1945)를 알지도 못하고 먼저 죽은 리하르트 바그너(1813~1883)는 지하에서 얼마나 억울할까요. 레닌은 자신의 혁명 의지가 약화될 것을 우려해 베토벤을 비롯한 클래식 음악을 의도적으로 멀리했다고 합니다.
--- p.174

어디선가 클라리넷 선율이 들려오면 로버트 레드포드와 메릴 스트립의 명연기와 함께 아프리카 대자연의 아름다움이 우리의 시선을 사로잡은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가 생각납니다. 주제음악으로 사용된 모차르트 〈클라리넷 협주곡〉 2악장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케냐의 아름다운 석양과 드넓은 초원을 배경으로 울려 퍼지는 선율은 두 사람의 아름답지만 슬픈 사랑 이야기와 겹쳐집니다.
영화 〈엘비라 마디간〉에는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21번〉2악장이 흐릅니다. 금지된 사랑으로 현실에서 외면받는 연인의 슬픈 사랑 이야기와 함께 절묘하게 어우러져 많은 사람의 눈물샘을 자극합니다.
--- p.197

바그너는 프란츠 리스트의 사위였습니다. 쉰일곱 살 바그너의 상대 코지마 리스트의 나이는 서른세 살이었습니다. 딸뻘이라는 나이 차도 그렇고 리스트의 반대가 만만치 않았지만 결국 못 말리
는 낭만파 음악가 리스트도 딸의 고집을 꺾지는 못했습니다. 리스트가 바그너보다 겨우 두 살 위니까 친구 같은 사위였던 셈이죠. 바그너가 코지마 리스트와 결혼식을 올렸는지, 결혼식 때 그가 작곡한 〈로엔그린〉의 그 유명한 결혼행진곡을 하객에게 들려주었는지, 아니면 그보다 앞 시대에 작곡된 멘델스존의 〈한여름 밤의꿈〉의 결혼행진곡 부분을 들려주었는지 알 길은 없습니다.
--- p.211

슈베르트의 〈미완성 교향곡〉, 건물의 실내 외벽에 마감 처리를 하지 않아서 미완성으로 보이지만 또 다른 미를 표현하는 건축가 안도 다다오의 노출 콘크리트 기법, 접착력이 안 좋아 불량 취급받던 접착제가 새로운 상품으로 재탄생해 대박을 터뜨린 3M사의 ‘포스트 잇’, 눈썹이 빠진 것처럼 보이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 이렇게 ‘미완성’처럼 보이지만 어떤 완성품보다 더 위대한 것들은 많습니다. 완벽을 추구하는 여정에서 때로는 약간의 결핍이 더 나은 결과를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 p.219

브람스는 슬럼프를 극복하고 〈교향곡 1번〉을 작곡해 찬사를 받았지만 베토벤의 9번 교향곡과 형식적으로 비슷해 제10번 교향곡으로 불릴 정도였습니다. 베토벤이 9번 교향곡을 작곡하고 죽은 후 드보르작, 브루크너도 9번이 마지막 곡이 되었습니다. 슈베르트도 논란은 있지만 〈미완성 교향곡〉이 아홉 번째 곡이라는 설도 있습니다. 말러는 이러한 역사적 사실을 인지해선지 이런 아홉수를 피하려고 8번 교향곡 다음에는 아예 숫자를 넣지 않고 교향곡 〈대지의 노래〉를 작곡했습니다. 그렇게 무사히 아홉수를 극복했다고 판단한 말러는 다음에 9번 교향곡을 무사히 완성했습니다. 그러나 말러는 이후 다른 교향곡을 작곡하던 중 1911년 사망하고 말았습니다. 결국 교향곡 9번의 징크스를 극복하지 못한 걸까요.
--- p.250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조수미가 추천하고 서혜경이 사랑한 책 『당신을 위한 클래식』

바쁜 일상 때로는 안단테로...
클래식 음악에 대한 풍부한 이야기 담아-


읽는 클래식의 재미를 선사하는 책이 시선을 끈다. 『당신을 위한 클래식』(전영범 저, 도서출판BmK)이 나왔다. 클래식의 역사를 종횡으로 누비기도 하며 숨겨진 흥미로운 이야기, 감상의 팁을 곁들이며 클래식에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게 한 책이다.

♪ 나에게는 클래식이라는 언어가 있었습니다.
클래식은 내가 세상에서 상처받았을 때 위로받은 너무나 고마운 언어였습니다.
오페라 아리아의 노랫말, 곡명과 악기 구성은 몰라도 우리 귀에 들려오는
클래식 선율은 아마도 이렇게 속삭이고 있을 것입니다.
“이 음악을 이해하라고 당신께 들려주는 건 아닙니다. 그저 때로는 의미를 찾지 않고 들어도 좋은 소리가 있다고 느꼈다면 그만입니다.”
책의 성격을 엿볼 수 있는 책 속의 문장들이다. 책은 총 4개 챕터로 구성되어 클래식의 이모저모를 다양하게 엿볼 수 있고, 작가의 인문학적 안목을 곁들여 클래식 읽는 재미를 주고 있다.

클래식 음악방송을 진행하는 방송인 이상협은

♪ “작가의 글은 단박에 쓴 글이 아닌 듯하다.
클래식 사랑의 세월만큼이나 긴 시간에 숙성시킨 생각들이
켜켜이 책 속에 쌓여있음을 느끼게 된다”고 평한다.

책에 담긴 작가의 클래식에 대한 무한 애정이 읽힌다. 작가의 소소한 경험담에 더해 많은 문헌을 보고 또 많이 듣고 많이 느껴야 쓸 수 있는 내면의 언어가 읽는 재미를 더한다.

QR코드를 수록한 몇 곡은 오페라 아리아나 클래식의 향기를 맡을 수 있는 곡으로 우리 귀에 익숙한 곡이다.

로맹 롤랑은 베토벤의 음악이 가슴에 불꽃을 지피는 역할을 했다고 했던 반면에 책의 저자는 가슴에 불덩이를 담고 있던 청춘 시절 그 불덩이를 식혀준 것이 클래식 음악이었다고 회상한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서혜경은 풍부한 인문학적 교양을 선사하는 이 책을 추천하며 제자들과 공유하고 싶다고 했다.
읽는 클래식의 재미에 흠뻑 빠지게 만든 책에 대해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는 말한다.

♪ “알레그로(빠르게)나 비바체(매우 빠르게)의 삶에 쉼표를 넣을 시간에 안단테(느리게)로 다가가 친구가 될 휴식 같은 책으로 이 책을 추천한다”고.

초겨울 추위에 몸을 움츠리게 되지만 클래식의 깊고 그윽한 향기를 맡으며 책장을 넘기기 좋은 계절이다.


◎ 지친 심신을 다독여주는 ‘클래식’이라는 친구

‘클래식’ 하면, 아직도 잘 차려입고 숨 죽이며 감상하는 지루하고 고급한 예술 취향이라는 편견이 있다. 하지만 클래식은 어느새 우리 일상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광고에서 우리 마음을 훔치고, 영화 안에서 감동을 배가하고, 가요에 삽입되어 새롭게 다가온다.
오전에 분주한 집안 일을 마친 뒤 커피 한잔에 클래식 선율을 들으며 짧은 여유와 행복을 느끼고, 출퇴근길에 시달리는 버스 안에서 들려오는 알듯 모를 듯한 클래식 곡에 미소를 짓고…… 이렇듯 클래식 음악은 쫓기듯 사는 일상 속에서 우리의 지친 심신을 위로하고 있다.
《당신을 위한 클래식》은 클래식이 지닌 이런 ‘힐링’의 가치와 역할을 이야기한다. 기존의 수많은 클래식 교양도서들이 클래식 감상법, 곡 해석 관련 방대한 지식이나 정보를 단순히 소개하는 것과는 다른 길을 제시한다. 저자는 “클래식은 만병통치약도 아니고 숭배할 필요도 없지만 클래식 음악은 이해타산에 찌든 마음을 순수하고 따뜻하게” 만들 것이라며, 클래식 음악을 듣고 아는 것을 지적知的 권력 같은 것으로 여기는 세태에 반기를 든다. 해설은 평론가의 몫, ‘덕질’은 ‘덕후’의 몫으로 남기고, 우리는 음악을 들으며 행복하면 충분하다고 말한다.


◎ 클래식 음악이 흐르는 즉석 ‘북카페’

이 책은 클래식 음악을 이미 잘 아는 사람들에게는 클래식을 보는 새로운 시각을, 이제부터 클래식을 천천히 입문하려는 사람에게는 클래식에 친근하고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한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 “클래식 음악을 공기처럼 있는 듯 없는 듯 느끼며 살면서 (…) 내 나름의 클래식 듣기와 읽기를 타인들과 교감하고자 했습니다. 그래서 내 귀에 들어온 클래식과 주변의 이야기들이 독자들 눈으로 들어가 자유롭게 해석되길 바랍니다.”

책에 소개된 음악들은 주로 아주 쉬운 입문 단계의 곡들이다. 어느 장, 어느 페이지를 펼쳐도 순식간에 읽고 덮을 수 있도록 각 챕터가 짧고, 압축적이며 흥미로운 주제의 에피소드들이 풍성하다.
특히 책을 읽으면서 그 자리에서 바로 감상할 수 있도록 곳곳에 곡 소개와 QR코드를 심어놓았다. 스마트폰 QR스캐너만 살짝 대면 바로 음악이 재생된다. 차이코프스키의 〈안단테 칸타빌레〉부터 너무나도 유명한 첼로 소품 〈자클린의 눈물〉,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 절절한 사랑을 노래한 오페라 아리아, 뉴욕필이 연주했던 〈아리랑〉까지 심금을 울리는 명곡들을 엄선해서 실었다.
수십 년간 클래식 음악으로 영혼을 위로받았던 저자의 생생한 경험과 인문학적 안목과 교양이 풍부히 펼쳐져 있어서 “읽는 클래식”의 재미를 느끼게 할 것이다.


1부 〈클래식이 내게 가르쳐준 것들〉에서는 바흐, 모차르트, 베토벤, 슈베르트, 베르디, 푸치니 등 가난, 고독, 실연을 무릅쓰고 예술혼을 불태운 클래식 음악사의 거인들과 카라얀, 이츠하크 펄먼, 사이먼 래틀 등 현대의 유명 연주자들의 삶과 작품이 오늘의 우리에게 어떤 ‘가치와 힘과 위안’을 주는지 짚어본다.
처절한 고독을 아름다운 가곡으로 승화시킨 슈베르트, 청각장애를 무릅쓰고 마지막 교향곡을 완성한 베토벤, 가난에 신음하다 명작 오페라를 탄생시킨 베르디, 죽음의 순간까지 작곡을 멈추지 않았던 푸치니의 이야기까지 예술가들의 삶의 숨은 한 페이지를 만날 수 있다. 그리고 신체적 장애를 딛고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가 된 이츠하크 펄먼과 끝없이 자신을 단련한 피아니스트 아르투르 루빈스타인, 첼리스트 카잘스에 이르기까지 현대 연주가들에 관한 감동적인 이야기도 소개된다. 베를린 필의 지휘자 사이먼 래틀은 유례없는 방식으로 관객과 교감하며 예술의 진정한 가치를 전파했으며, 경영학의 대가 피터 드러커가 베르디의 완벽주의를 숭배했다는 이야기도 흥미롭다.
저자는 특히 모차르트와 베토벤에 대해 특별한 애정을 가지고 많은 지면을 할애해 두 클래식 거인의 삶을 새롭게 소환한다. 모차르트를 추앙하는 신학자 칼 바르트는 한편으로 모차르트가 단명한 것도 어린 시절 아버지에 의해 강요된 혹독한 음악 활동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베토벤은 평생 경제난에 시달렸지만 귀족 면전에서도 늘 예술가로서 당당했고, 토지 부자인 동생의 조롱 앞에서도 자존심을 잃지 않았다.

♪ 베토벤은 후원자인 영주 레하노프스키가 자신을 함부로 대한다고 느꼈는지 한번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영주님, 당신이 영주인 것은 우연과 출생 덕이지만 나는 나 스스로의 힘으로 이 자리에 왔소. 세상에 영주는 수천이 넘지만 베토벤은 단 하나뿐이오.”

칼 바르트가 또 말했습니다.

♪ “천사들이 하나님을 찬양할 때는 분명 바흐를 연주할 것이다. 그러나 자기들끼리 모여서 즐길 때는 단연코 모차르트를 연주할 것이다.”

2부 〈힘 빼고 듣는 클래식〉에서는 예술가와 수용자의 상호작용, 소통, 교감의 방식과 변화에 대해 이야기한다. 까다로운 클래식 음악의 작동원리와 문법을 다 알 필요도 없고, 모른다고 기 죽을 필요도 없다며, 무심하게 듣다보면 익숙해지고 익숙해지면 친해질 거라고 저자는 말한다. 결국 음악의 목적은 ‘감동’이니 “의미와 엄숙의 갑옷을 벗고” 클래식 음악을 마음으로 느껴보기를 권유한다. 예술은 들어주고 봐주는 관객이 있어야 존재 의미가 있다. 이 부에서는 저자의 클래식 감상 경험을 토대로 오늘날 클래식의 감상 형태와 관객과의 소통 방식과 관련 에피소드들을 소개한다.
악장 간 박수를 치지 않는 룰은 베를린 필의 지휘자였던 푸르트뱅글러가 처음 금지했다. 하지만 훨씬 오래전 클래식 연주회장은 술 한잔과 수다가 난무했었다. 저자는 록그룹 ‘퀸’과 관객의 뜨거운 소통까지는 아니더라도 클래식 음악회에서 연주자와 관객이 좀 더 적극적으로 소통하기를 꿈꾼다.

때로는 유명세가 선입견을 조장하기도 합니다. 피카소의 그림인지 모르고 처음 접한 사람이 그림을 보자마자 입체파의 거장이 나타났다고 환호성을 질렀을까요. 아닙니다. 이상한 작품이라고 거부감을 표하는 친구들이 더 많았습니다. 〈아비뇽의 처녀들〉을 처음 선보였을 때 시인 아폴리네르나 화가 브라크 같은 피카소의 친구들은 “이것은 너무 지나치지 않아?”라는 투의 반응을 보였다고 합니다.

영국의 대형 축구장인 웸블리 구장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던 그룹 퀸과 그 음악 세계를 다룬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2018년 말부터 2019년 초까지 한국의 겨울을 떠들썩하게 했습니다. 프레디 머큐리의 ‘에오’ 같은 호응 코드를 이끌어내기에는 장르의 한계가 있을 테지만, 소통을 위한 몸부림은 어떤 장르의 예술을 불문하고 프레디 머큐리보다 더 처절해야 하지 않을까요.

3부 〈클래식에 던지는 몇 가지 질문〉에서는 방대한 클래식 음악의 수만큼이나 클래식을 둘러싼 끝도 없는 질문과 호기심을 솔직히 드러내놓고 나름의 해답을 제시했다. 독자들이 클래식에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 갈 수 있게 하려는 저자의 진심이 담겨 있다.

♪ 지휘봉은 음악을 만드는 요술 방망이인가요? / 클래식은 너무 길어서 감상할 시간을 내기 어려워요. / 클래식인지 아닌지 모호한 음악도 있던데요. / 음표를 하나도 틀리지 않으면 훌륭한 연주인가요? / 지휘자에 따라 오케스트라 음악이 그렇게 많이 바뀌나요? / 왜 위대한 여성 음악가는 없나요? / “타고난 음악 재능”이라는 것이 있나요? / 클래식은 수면제 같아요 파격적인 클래식 곡이 많은가요? / 클래식은 너무 비싼 음악 아닌가요? / 베를린 필은 나치의 전위대인가 / 파바로티가 악보를 볼 줄 몰랐다고요?

4부 〈클래식이 있는 풍경〉에서는 음악가들의 사랑, 직업인으로서 예술가의 삶의 흥미로운 이면을 들여다본다. 헨델과 요한 슈트라우스 2세는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어머니의 지원으로 힘들게 음악을 공부했고, 차이코프스는 법률가 길에서 음악가로 전향했으며 보로딘은 의사를 겸직했다.
슈만과 클라라와 브람스의 사랑과 헌신, 자클린 뒤 프레와 다니엘 바렌보임의 슬픈 인연, 쇼팽의 뮤즈 상드의 이야기, 리스트의 반대를 이기고 딸뻘 나이인 리스트의 딸과 결혼한 바그너의 이야기도 만날 수 있다. 피아니스트 글렌 굴드는 녹음만 고집한 반면, 지휘자 첼리비다케는 반대로 녹음을 혐오했다. 그리고 카라얀은 자신의 명성과 미디어를 상업적으로 최대한 이용해 커다란 성공을 거두었다.
클래식은 수많은 영화에 삽입되어 사람들에게 각인되고 감동을 주고 있다.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에는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교향시 〈차라투스투라는 이렇게 말했다〉가, 영화〈엘비라 마디간〉에는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21번〉2악장이, 영화〈아웃 오브 아프리카〉에는 모차르트의 〈클라리넷 협주곡〉2악장이 울려 퍼진다.
반면 영화음악으로 만들어졌는데 클래식으로서의 지위와 인기를 누리는 곡들도 있다. 영화〈미션〉〈시네마 천국〉 〈대부〉 등에 흐르는 엔니오 모리코네의 수많은 곡은 클래식 연주가들도 즐겨 연주하는 곡이다. 한때 오케스트라를 꾸려본 경험이 있는 저자는 프랑스의 화가 ‘앵그르의 바이올린’의 에피소드를 전하며 음악을 듣는 기쁨 못지않게 직접 하는 기쁨도 누려보라고 권유한다.
클래식의 경계는 어디까지일까. 저자는 통상적인 의미로 불리는 ‘클래식 음악’이라는 지리적 · 시대적 울타리를 견고히 치지 말자고 이야기한다. “우리의 민요 아리랑도 서양 악기로 구성된 오케스트라 선율로 전달되어 또 다른 묘미를 전해주기도 합니다. 순수하고 절대적인 것은 그것대로 가치가 있겠지만 시대에 맞게 변용하고 새롭게 적용시키는 것도 대중과 같이 호흡한다는 면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 클래식 음악이 다른 음악에 비해 우월한가요? 음악 장르에 우열이 있나요? 어리석은 질문을 던져보지만, 모든 문화가 그렇듯이 우열을 가린다는 것은 바람직하지도 않고 정답도 없습니다. 서양음악에 현악4중주가 있다면 한국음악에는 타악4중주인 ‘사물놀이’가 있습니다. 정서를 어루만지는 방식은 다르지만 음악의 절대적 우열을 논하는 어리석음은 범하지 말아야겠습니다.

클래식하면 떠오르는 한국의 대표 소프라노 조수미와 피아니스트 서혜경의 짧지만 가볍지 않은 추천의 글이 책의 무게감을 더한다.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피아니스트로서 클래식을 바라보는 시선을 넓히는 다양한 시도에는 늘 박수를 보내게 됩니다. 이 책 또한 ‘듣는 클래식’만이 아니라 ‘읽는 클래식’의 재미와 풍부한 교양을 선사하는 멋진 시도로 보입니다. 〈당신을 위한 클래식〉은 인문학적 인사이트와 예술적 교양을 풍부히 할 수 있는 책으로 생각합니다. 책에서 얻는 영감을 제자들과도
기쁜 마음으로 나누고자 합니다. 책이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
클래식 저변을 넓히는 반가운 메신저가 되었으면 합니다.
- 서혜경 (피아니스트)

‘알레그로’(빠르게)나 ‘비바체’(매우 빠르게)로 일상이 이어질 때 가끔은
‘안단테 칸타빌레’(느리게 노래하듯이)로 모드 전환이 필요합니다. 클래식을 쉽고
편안하게 얘기하는 이 책은 일상의 템포를 늦출 때 좋은 친구가 될 것입니다.
클래식 음악이 지친 영혼을 어루만지는 힘이 있듯이 이 책에 담긴 ‘클래식’을 읽는 시간은 당신에게 소중한 휴식과 위안이 될 것입니다. 세계 무대를 ‘알레그로’나 ‘비바체’로 누비며 노래하는 내게 작고 네모난 좋은 친구가 생겼습니다.
- 조수미 (소프라노)

클래식 음악에 대한 폭넓은 시선으로 접근했지만 쉽게 다가오는 책입니다.
매일 클래식 음악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방송인으로서 많은 이들이 책을 즐겁게 읽고
내용을 교감했으면 합니다. 내용을 보니 작가가 단박에 쓴 글이 아닌 듯합니다.
클래식 사랑의 세월만큼이나 긴 시간에 숙성시킨 생각들이
켜켜이 책 속에 쌓여 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 이상협 (KBS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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