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출간일 | 2022년 05월 2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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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430쪽 | 560g | 138*215*30mm |
ISBN13 | 9791168014589 |
ISBN10 | 1168014581 |
이상한 나라의 에코백 증정(한정수량, 포인트 차감)
출간일 | 2022년 05월 2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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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430쪽 | 560g | 138*215*30mm |
ISBN13 | 9791168014589 |
ISBN10 | 1168014581 |
책 좋아하는 당신과 나누고픈 열 가지 독서담 열 가지 ‘읽는다’에 맞춰 책과 읽기에 관한 수다를 풀었다. 헌책방 주인장이 자기 돈 주고 구입한 책 50권과 함께 현실적인 책 읽기 방법을 만나보자. 읽지 않는 이들은 결코 알지 못할 원더랜드에서 열리는 독서 티파티에 당신을 초대한다. |
시작하는 글 1. 사람을 읽는다 한 걸음 떨어져 있다는 유일한 단서 신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자유 제 계획이 실현될 것 같습니까? 자신의 깊은 수렁 바깥에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그야말로 한칼에 상대를 죽이는 작가 [붙임] 《방망이는 알고 있다》 2. 재미로 읽는다 모험이나 불행은 결코 자잘한 일로 시작되는 법이 없으니까 작가가 독자에게 속임수를 썼다는 말인가? 하나의 문장은 언제나 다음 문장을 부른다 조그만 세계를 통해 넓은 곳을 엿보려는 독자라면 하지만 세상은 굴러가고 그들도 굴러간다 [붙임] 《노란 손수건》 3. 빠르게 읽는다 게다가, 책도 없다면, 거기는 얼마나 지루하겠는가! 사실 나는 아무것도 기다리지 않는다 “나는 지금 사하라를 바꾸고 있어.” 무언가를 잃기 위해선 먼저 찾아야 한다 자기 나름의 고결한 방식으로 [붙임] 《타오르는 푸른나무》 4. 느리게 읽는다 책상에서 몇 시간 떨어져 있는 동안 이미 일어났다고 알려진 일은 일어나지 않은 일보다 신비롭다 모든 사람이 이런 모자를 쓰고 있다 물어볼 가치가 있는 의문스러운 것 같은 것의 반복, 하지만 동일하지 않은 것의 반복 [붙임] 《대부》 5. 걸으며 읽는다 나머지 모든 것이 사라졌을 때 서서히 얽히고설키고 뒤죽박죽이 된 이 느낌 밤나무의 뒤엉킨 뿌리에서 나는 그런대로 잘해 나가고 있다 온몸으로 미칠 듯이 생생하게 예감하는 바 그대로 [붙임] 《지나가는 길에》 6. 번역을 읽는다 말은 의미를 두지 않고 문장을 만든다 인생에는 참으로 신기한 일이 많더라고 시선은 인간의 찌꺼기이다 꼭 번역에만 해당하는 문제가 아니라 온갖 종류의 다양성을 위한 여지 [붙임] 《아가리》 7. 무작정 읽는다 내가 한층 빨리 이야기한들 무슨 소용이랴? 나는 이 책을 멀리 보고 있다 모든 숨겨진 영혼의 보석들이 드러나는 순간 세계를 읽어 낼 가능성 원더랜드에 가본 여행자는 아주 드물다 [붙임] 《헤밍웨이 전집》 8. 쓰면서 읽는다 늘 젖고, 늘 울었지 야채를 먹으려면 대단히 노력해야만 한다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문장 그러나 믿어다오, 이것은 오로지 우연일 뿐이다 전날보다 훨씬 익숙해진 숲길 [붙임] 《시간의 사용》 9. 겹쳐서 읽는다 천재만이 다른 천재를 이해할 수 있었다 누구나 똑같이 하는 생각이 옳은 생각인가 텍스트에 내재한 리드미컬한 선율 돌아가는 길은 좀 멀긴 하지만 물론 새로운 것은 있죠. 하지만 그게 곧 진보는 아닙니다 [붙임] 《서울과 파리의 마로니에》 10. 여러 번 읽는다 각자의 이야기, 각자의 과거, 각자의 전설 옛날로 돌아간 것 같아 목록에서 느끼는 어지러울 만큼의 탐욕스러움 내가 바라는 ‘나’가 아니라 지금 있는 ‘나’ 인간 앞에 쏟아진 소리의 무더기 [붙임] 《그릴 수 없는 사랑의 빛깔까지도》 |
윤성근 작가의 책을 좋아할 뿐더러 사은품으로 주는 에코백도 마음에 들어서 고민 없이 주문했다. 고백하자면 아직 이 책을 다 읽지는 못했다. 3분의 1 가량 정도 남았지만 리뷰부터 빨리 쓰고 싶게 만드는 책이다. 개인적으로는 좋은 책이라 생각되는 기준이기도 하다.
옥의 티가 있다면 두어 군데 오타가 있다. '대공황'을 '대공항'으로, '느리게 읽기'를 '느리기 읽기'와 같은 식의 사소한 오탈자지만 책을 쓰는 이들에겐 결코 사소한 문제가 아님을 나름대로는 알기에 트윗으로 작가님께 알려주었고 그 중 하나는 오늘이었다. (해서도 이 책 리뷰를 오늘 쓰기로 마음 먹기도 했다)
저자에 따르면 책과 친해지기 위해서는 세 가지 마음이 꼭 필요한데 관심과 호기심 그리고 의심이다. 관심과 호기심은 얼핏 차이가 없어 보일 수 있으나 이를테면 나이가 들면서 또는 어떤 계기로 인해 무언가에 관심이 생길 수 있는데 거기서 그치지 않고 그 무언가에 더 알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는 게 바로 호기심이다. 중요한 건, 그런 관심과 호기심에서 그치지 않고 거기에서 느끼거나 알게 된 바에 대해 의심을 가져보는 것이다. 무얼 읽든 간에 거기에는 틀렸거나 사실과는 다른 부분이 있을 수 있음을 항상 의식해야 한다.
내가 옳다고 믿었던 바가 송두리째 깨지거나 적어도 흔들릴 때 비로소 소통이라는 게 가능하다는 말을 어디선가 접하고 나이가 들면서 진짜 그렇겠구나 새삼 실감한다. 그래서 요즘은 읽고 있는 책이 하는 주장과 정 반대거나 다른 주장을 펴는 책이나 글을 일부러 찾아 본다. 나름대로는 제법 품이 드는 일이지만 결코 의미 없는 일은 아닐 것으로 믿는다.
지금 이 책도 예외는 아니다. 전반적으로는 꽤 수긍하는 내용들이 대부분이지만 생각이 다른 부분들도 물론 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저자가 운영하는 헌책방에 직접 찾아가서 생각을 나누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