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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문법 다시 읽기 : 명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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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문법 다시 읽기 : 명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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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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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 예정일 미정
쪽수, 무게, 크기 413쪽 | 152*225*30mm
ISBN13 9791195452484
ISBN10 11954524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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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의 종류를 암기하고, 구별하는 일이 명사 공부의 본질이 아닌 것은 명백하다. 암기하는 요령이 공부로 둔갑하는 현실은 영문법 공부가 그만큼 왜곡되어 있는 현실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지표라 할 수 있다.

사고와 이해를 통해 자신의 것으로 소화하지 못한 지식은 결국 타인의 성과를 그대로 이식한 것에 불과하다. 자유 의지를 배제한 채 단순하게 암기하는 일은 누군가의 생각을 배양시키는 실험실로 스스로를 전락시키는 일과 다름 없다. 공부의 본질을 벗어난 해괴한 암기 요령을 통해 명사의 종류를 기억하는 일이 무슨 의미가 있고, 무슨 도움이 될까?

가산성이라는 개념은 단순하게 명사를 셀 수 있는 개체로 이해하느냐라는 관점이 아니다. 영어의 명사에 부여되는 가산성은 단순하게 수적 개념을 확보하느냐에 머무르지 않고 단어의 의미를 변화시켜 활용하는 적극적인 방법으로 인식해야 하기 때문이다.

어떤 대상을 구별하려는 사회적 수고는 그만큼의 사회적 의미를 지니는 것이 보통이다. 유럽의 다른 언어와 같은 뿌리를 갖지만 그와 달리 영어에서는 명사의 가산성이라는 개념을 중시한다면 그 이유가 무엇인지 질문을 던져야 마땅하다. 가산성의 기준보다 가산성을 적용하는 이유부터 따지는 것이 자연스럽고도, 당연한 일이다.

다른 언어를 공부한다는 것은 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세상을 관찰하는 시각을 배우는 일이다. 주체적인 관점이나 노력이 없이 원어민들의 관습을 그대로 따라 하기만 하는 일은 식민지 백성의 지식 하청업에 그치게 될 위험을 안고 있다.

자신의 기준을 적용해서 타자의 행동이나 생각을 주관적으로 판단하는 일은 상대적으로 쉽다. 상대의 시각으로 대상을 관찰하고, 이해하는 일은 자신의 관점에 집착하지 않아야 하는 상당히 고단한 작업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타자의 이야기에 마음을 열고 귀를 기울이는 과정이 있어야 비로소 상대를 객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단서를 잡을 수 있다.

타당한 설명이 제공되지 않으면 규칙은 합리적인 동의가 아니라, 일방적인 강요가 된다.

해석이 외국어 공부의 목적이라면 문법은 그 목적을 위한 도구가 된다. 문법이라는 도구를 통해 해석이라는 목적을 성취해야 마땅하다는 원칙과 달리 해석을 통해 문법을 이해하는 현재의 영어 공부는 본말이 전도된 셈이다.

대명사를 올바르게 사용하려면 선행사와 일치라는 문법 규범을 지키는 것만이 아니라, 정보를 전달받는 사람에 대한 배려가 기저에 깔려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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