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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문

리뷰 총점9.7 리뷰 11건 | 판매지수 2,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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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소설 57위 | 일본소설 top20 2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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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22년 05월 17일
쪽수, 무게, 크기 572쪽 | 630g | 142*210*32mm
ISBN13 9791159318399
ISBN10 11593183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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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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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부커상 인터내셔널 최종 후보
‘가와카미 미에코’의 신작 장편소설!
생명의 근원과 의미를 잔잔한 서정, 눈물과 웃음이 가득한 극강의 필치로 그려낸 21세기 세계문학


『여름의 문』은 『헤븐』으로 2022년 부커상 인터내셔널 최종 후보에 오른 가와카미 미에코의 신작 장편소설이다. 가와카미 미에코는 2002년 가수로 데뷔해 싱어송라이터로 활동하다가 2007년 『와타쿠시리쓰 인 치아, 혹은 세계』로 등단한 뒤 2008년 이 책의 1부를 이루는 『젖과 알』로 아쿠타가와 상을 수상하며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그 뒤 시, 에세이, 소설 등 다양한 책을 펴냈으며, 전 세계 40개가 넘는 나라에서 번역 출간했다. 또한 발표하는 작품마다 나카하라 주야 상, 다카미 준 상, 다니자키 준이치로 상, 와타나베 준이치 상 등 여러 상을 수상했다.

『여름의 문』은 주인공인 소설가 나쓰메 나쓰코가 늦은 나이에 정자를 제공받아 아이를 낳고 싶어 하며 빚어내는 깊은 고뇌와 깨달음, 주변 인물들과 얽힌 채 살아가면서 겪는 수많은 갈등 속에서도 최선의 선택을 하며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 모습을 담아낸 울림 있는 소설이다. 아이를 갖기 전부터 출산에 이르기까지의 복잡다단한 과정을 주인공 혼자 오롯이 감당하며 생명의 근원과 의미를 둘러싼 진지한 물음을 감동 가득한 필치로 그려낸다. 동시대의 시공간을 향유하는 인물들이 주고받는 미묘한 감정, 만감이 교차하는 예기치 못한 상황, 섬세한 심리 묘사가 돋보이는 대사들을 사실적으로 표현하면서도 잔잔한 서정성을 제대로 보여주는 이 소설은 세계가 인정하는 지고至高의 이야기다. 이 소설 속에는 인간의 태어남, 삶, 죽음의 모든 것이 들어 있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1부 2008년 여름
1. 당신은, 가난한 사람?
2. 더 훌륭한 아름다움을 찾아서
3. 젖가슴은 누구 것인가
4. 중화요리점에 오는 사람들
5. 한밤, 자매의 긴 수다
6.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장소
7. 모든 친숙한 것들에게

2부 2016년 여름~2019년 여름
8. 당신에게는 야심이 부족해
9. 작은 꽃을 한데 모아
10. 다음 선택지 가운데 올바른 것을 고르시오
11. 머릿속에서 친구를 만났으니 오늘은 행복해
12. 즐거운 크리스마스
13. 복잡한 명령
14. 용기를 내어
15. 태어나는 것, 태어나지 않는 것
16. 여름의 문
17. 잊는 것보다는

저자 소개 (2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그 사람이 얼마나 가난했는지 알고 싶을 땐 창문이 몇 개 있는 집에서 자랐는지 묻는 게 제일 효율적이다. 뭘 먹고 뭘 입고 자랐는지는 믿을 만한 기준이 못 된다. 가난의 척도로는 창문 개수만 한 것이 없다. 그렇다, 가난은 창문의 수. 창문이 없거나 적으면 적을수록 더 가난했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 p.9

걷어둔 빨래가 산더미처럼 쌓인 여느 때의 좁고 어두운 방이 아버지가 없는 것만으로 완전히 달라 보였다. 나는 숨죽이고 방 한복판까지 걸어갔다. 소리를 내보았다. 처음에는 목 상태를 점검하는 것처럼 작은 소리를, 다음에는 큰맘 먹고 아무 말이나 배 속부터 내보았다. 아무도 없다. 뭐라 하는 사람이 없다. 이번에는 몸을 움직여보았다. 되는 대로 팔다리를 움직이면 움직일수록 몸이 가벼워지고 속에서 힘이 솟구치는 듯했다. 텔레비전 위에 쌓인 먼지, 개수대에 처박힌 더러운 식기, 스티커가 붙은 찬장 문, 마키코와 내 키를 새긴 기둥의 나뭇결. 눈에 익은 그것들이 마법의 가루라도 뿌린 것처럼 반짝거렸다.
--- p.17

그러니까 태어난 이상은, 살아서, 계속 밥 먹고, 계속 돈 벌고, 계속 살아가야 하는 것은, 힘든 일이다. 엄마를 보면, 매일 열심히 일해도 매일 힘드니까, 왜, 하는 생각이 든다. 이거 하나만으로도 힘든데, 그 안에서 또 다른 몸뚱이를 내놓는 건, 왜. 그런 일은 상상도 할 수 없고, 그런 일이 정말 근사한 일이라고 다들 스스로 진짜 진심 그렇게 생각할까요? 혼자 있을 때, 이거 생각하면 우울해진다. 그러니까 나한테는 좋지 않은 일이 분명하다. 생리가 온다는 건 수정할 수 있다는 것, 수정은 곧 임신. 임신이란 이렇게 먹거나 생각하거나 하는 인간이 한 명 늘어난다는 것. 그거 생각하면 절망이다. 너무 심하잖아. 나는 아이 따위 절대로 낳지 말아야지.
--- p.55

예쁨이란 좋은 것. 좋은 것이란 행복과 이어지는 것. 행복에는 여러 정의가 있을 테지만, 살아 있는 인간은 누구나 의식적이건 무의식적이건 자신의 행복을 찾는다. 속수무책으로 죽고 싶은 사람조차 죽음이라는 행복을 찾는다. 자신을 없애고 싶다는 행복을 찾는다. 행복이란 그 이상은 쪼개서 생각할 수 없는, 인간의 최소이자 최대의 동기이고 대답이므로 ‘행복해지고 싶다’는 마음 자체가 이유일 거다. 그래도 알 수 없다. 어쩌면 마키코에게는 뭔가 더, 행복 같은 막연한 것이 아니라 한결 구체적 이유가 있는지도.
--- p.69

소설을 쓰는 것은 즐겁다. 아니, 즐거운 것과는 다르다. 그런 이야기가 아니다. 이게 내가 평생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내게는 이것밖에 없다고 확신하는 부분이 있다. 설령 내게 글재주가 없다 해도, 나더러 글 쓰라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해도, 나는 그 확신을 쉽사리 접지 못한다.
--- p.110~111

미도리코는 일대가 연보랏빛으로 물든 창밖을 가리키며 내 눈을 보고, 다시 창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리운 쪽을 향해, 아직 보지 못한 쪽을 향해 펼쳐지는 하늘에 손으로 그린 것 같은 구름 조각이 흩어져 있었다. 그 틈새에서 희미한 빛이 새어나와 보랏빛의, 엷은 주홍빛의, 짙은 푸른색의 농담濃淡을 부드럽게 에워쌌다. 자세히 보면 아득히 먼 상공에서 부는 바람이 보이고, 손을 뻗으면 세계를 감싼 막을 살짝 건드릴 수 있을 것 같았다. 다시 재현할 수 없는 멜로디처럼, 하늘은 빛깔들을 머금고 있었다.
--- p.158

마키코가 쪼글쪼글한 입술을 오므리고 내 얼굴을 건너다보았다. 그러고는 글씨 쓰는 시늉을 하며 “그럼, 될 거야, 될 거야, 꼭”이라 말하고 얼굴을 허물어뜨리며 웃었다. 마키코의 웃는 얼굴 속에 고미 할머니가 있고, 엄마가 있었다, 그리운 표정으로 나를 보고 웃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껏 같이 울고 웃었던?멀리서 나를 발견하면 언제나 달려왔던 마키코, 교복을 입은 마키코, 자전거를 탄 마키코, 장례식 내내 눈을 감고 울던 마키코, 월급봉투에서 돈을 꺼내 실내화를 사주었던 마키코, 미도리코를 낳고 병실 침대에 오도카니 앉아 있던 마키코, 늘 내 옆에 있었던?그때그때의 마키코가 그 얼굴 속에서, 나를 향해 웃고 있었다. 나는 눈을 몇 번 깜박거리고 하품하는 척했다
--- p.184

변명처럼 자료를 읽고, 메모하고, 똑같은 곳을 쓰고 고치는 날들이 이어졌다. 서점에는 날마다 몇십 권씩 신간이 들어오고 신인 작가가 속속 탄생했다. 열람 중인 불임 치료 관련 블로그는 늘거나 줄거나 하면서도 많은 아기가 태어났다. 어제까지와 다른 인생, 다른 감정을 만나 새로 한 발 내딛는 사람들이 언제나 어딘가에 있었다. 나는 여전히 같은 자리였다. 가만히 웅크린 채, 어찌나 눈부신지 절로 실눈이 떠질 것 같은 일들로부터 시시각각 멀어지는 느낌이었다.
--- p.335~336

“여자에게 중요한 게 뭔데?”
“여자로 존재하는 일이 얼마나 아픈가 하는 거. 이런 말하면 아, 네네, 수고 많으셨습니다, 남자도 충분히 아프거든요 같은 말 하는 인간이 있는데, 남자가 안 아프다고 누가 그랬어? 그야 아플 테지, 살아 있으니까. 문제는 누가 아프게 했나, 어떻게 하면 그 아픔을 제거할 수 있나잖아. 남자가 아픈 건 누구 탓이야?”
--- p.411

“다들 도박하는 걸로 보여요. 자기 아이들도 자기들처럼, 아니 어쩌면 한결 행복하게, 태어난 걸 축복으로 여기며 살 거라는 데 판돈을 건 것 같다고요. 인생에는 기쁜 일도 슬픈 일도 오르막도 내리막도 있다고 말은 하면서도, 사실은 행복이 훨씬 크다고 믿죠. 그러니까 도박도 할 수 있어요. 언젠가 모두 죽지만 인생은 의미 있고, 고통에도 다 뜻이 있고,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기쁨이 있다고 자기 아이들도 믿을 줄 알아요. 설마 도박에서 잃을 거라고는 생각 안 해요. 자신만은 괜찮을 줄 알아요. 각자 믿고 싶은 대로 믿을 뿐. 자신을 위해. 더 지독한 건 그런 도박을 하면서 정작 자신들의 것은 아무것도 걸지 않는다는 사실이에요.”
--- p.463

전화를 끊고 부엌으로 가, 우두커니 서서 찬물을 마셨다. 방으로 돌아와 커튼을 젖히고, 창에 얼굴을 갖다대고 바깥을 내다보았다. 옆 아파트 외벽을 따라 늘어선 초록 나무들이 희미하게 흔들리고, 그 너머에 파란 여름 하늘이 보였다. 가령 쌘비구름 견본첩 같은 게 있다면 첫 페이지에 실릴 성싶은 훌륭한 쌘비구름이 뭉게뭉게 일어나는 것을 나는 잠시 바라보았다. 구름은 여러 빛깔을 머금고 있었다. 눈부시게 새하얬지만 잘 보면 군데군데 회색과 연청색 그림자가 드리워 있었다.
--- p.503

8월 한낮의 뙤약볕을 가로막는 건 아무것도 없고, 흡사 플래시를 터뜨린 한순간을 그대로 잡아 늘려 초록 잎사귀도, 아스팔트도, 바닥에 적힌 일단 멈춤글자도, 전신주도 할머니도 끌차도, 나아가 그것들의 그림자마저도 강렬한 빛 속에 가둬버린 사진 속 풍경을 보는 듯하다. 이것은 몇 번째 여름일까. 생각하고 말 것도 없이 내 나이와 같은 햇수일 터인데, 왠지 그와는 다른 숫자, 올바른 별도의 숫자가 세계의 어딘가에 있을 것만 같은 기분으로 나는 한여름의 하얀 빛을 바라보았다.
--- p.504~505

“떠올려보려고 해도, 그게 어렵거든요.” 아이자와 씨가 웃었다. “그래도 아버지 말씀을 어쩐지 알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살아 있으면 별별 성가신 일이 많지만 100년 따위 순식간이야, 한 사람의 인생만이 아니라 인간의 역사 따위 우주에 비하면 눈 한 번 깜박하는 시간도 안 되는 거야. 그 속에서 울고 웃는다고 생각하면, 기운 나잖아. 하지만 그건 언젠가 자신도 죽는다는 의미가 아니야, 자신은 물론이고 태양마저 다 타버리고 지구와 인류가 흔적도 없이 사라질 때가 반드시 오거든, 보이저는 어쩌면 그 뒤에도 우주의 끝을 계속 날고 있을지 몰라. 아버지는 곧잘 그런 이야길 하셨습니다.”
--- p.540~541

그 아기는 내가 처음 만나는 사람이었다. 기억 속에도 없고 상상 속에도 없고 어디에도 없는, 누구도 닮지 않은, 내가 처음 만나는 사람이었다. 아기는 온몸을 떨며 커다란 소리로 울고 있었다. 어디 있었니. 이제 왔니. 소리가 되어 나오지 못하는 소리로 말하면서, 나는 내 가슴 위에서 우는 아기를 바라보았다.
--- p.570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2022년 부커상 인터내셔널 최종 후보
‘가와카미 미에코’의 신작 장편소설!


아쿠타가와상, 무라사키 시키부 문학상, 와타나베 준이치 문학상 등을 받으며 일본의 주요 작가로 주목받고 있는 시인이자 소설가, 싱어송라이터인 가와카미 미에코의 기성관념을 타파하는 감동적인 명작!

미국《타임》 베스트 10
미국《뉴욕타임스》 필독서 100권 선정
미국 도서관협회 베스트 픽션
40개국 이상에서 출간 결정


* 일본에서, 그리고 그 너머의 모든 곳에서도 여성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날카롭게 포착하면서도 가슴 저미게 그려내는 초상.
_《타임스Times》, ‘2020년 반드시 읽어야 하는 책 100권’

* 아슬아슬한 곳에서 제어된 훌륭한 문체가 일품이다.
_무라카미 류

* 목소리가 들릴 듯한 문체와 오사카 방언의 독특한 맛이 이 소설의 백미다.
_이케자와 나츠키

생명의 근원과 의미를 잔잔한 서정,
눈물과 웃음이 가득한 극강의 필치로 그려낸 21세기 세계문학!!


《여름의 문》은《헤븐》으로 2022년 부커상 인터내셔널 최종 후보에 오른 가와카미 미에코의 신작 장편소설이다. 가와카미 미에코는 2002년 가수로 데뷔해 싱어송라이터로 활동하다가 2007년 《와타쿠시리쓰 인 치아, 혹은 세계》로 등단한 뒤 2008년 이 책의 1부를 이루는《젖과 알》로 아쿠타가와 상을 수상하며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그 뒤 시, 에세이, 소설 등 다양한 책을 펴냈으며, 전 세계 40개가 넘는 나라에서 번역 출간했다. 또한 발표하는 작품마다 나카하라 주야 상, 다카미 준 상, 다니자키 준이치로 상, 와타나베 준이치 상 등 여러 상을 수상했다.
《여름의 문》은 주인공인 소설가 나쓰메 나쓰코가 늦은 나이에 정자를 제공받아 아이를 낳고 싶어 하며 빚어내는 깊은 고뇌와 깨달음, 주변 인물들과 얽힌 채 살아가면서 겪는 수많은 갈등 속에서도 최선의 선택을 하며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 모습을 담아낸 울림 있는 소설이다. 아이를 갖기 전부터 출산에 이르기까지의 복잡다단한 과정을 주인공 혼자 오롯이 감당하며 생명의 근원과 의미를 둘러싼 진지한 물음을 감동 가득한 필치로 그려낸다. 동시대의 시공간을 향유하는 인물들이 주고받는 미묘한 감정, 만감이 교차하는 예기치 못한 상황, 섬세한 심리 묘사가 돋보이는 대사들을 사실적으로 표현하면서도 잔잔한 서정성을 제대로 보여주는 이 소설은 세계가 인정하는 지고至高의 이야기다. 이 소설 속에는 인간의 태어남, 삶, 죽음의 모든 것이 들어 있다.

절제된 언어로 생명과 삶의 의미를 밀도 있게 묘사한,
신선한 충격과 뜨거운 에너지가 가득한 감동적인 이야기


이 책은 “2008년 도쿄에 사는 서른 살의 나쓰코에게 언니 미에코와 조카 미도리코가 놀러 와 사흘을 함께 지낸 이야기”인 1부와 “그로부터 8년이 지난 2016년 서른여덟 살이 된 소설가 나쓰코가 정자 제공AID 모임에서 만난 아이자와 준과 인공수정으로 아이를 갖게 되는 이야기”인 2부로 구성되어 있다.
소설은 ‘임신과 출산, 육아는 축복’이라는 획일적인 관념에서 벗어나 아이를 낳고 키우는 것이 과연 좋은 일인지, 꼭 필요한 일인지 근본부터 다시 생각하고 고민하게 한다. 나쓰코가 섹스에 기쁨을 느끼기는커녕 사랑하는 사람하고도 제대로 관계를 하지 못하는 원인은 어쩌면 엄마에 이어 할머니까지 일찍 세상을 떠난 뒤 언니와 둘이서만 힘겨운 삶을 이어온 가난하고 불안정한 성장 과정을 겪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나쓰메 나쓰코는 도쿄에서 혼자 소설을 쓰며 살아간다. 호스티스로 일하며 딸 미도리코를 힘들게 키우는 싱글 맘인 언니 마키코, 초경初經을 시작하면서부터 입을 다물고 엄마와 필담만 나누는 초등학생 조카 미도리코, 정자를 제공받아 태어난 당사자로 친부모를 알지 못해 괴로워하는 의사 아이자와 준, 아이를 낳는 것은 “부모가 제멋대로 하는 도박”이라고 말하는 유리코, 이혼하고 한 부모로 딸을 키우는 유명 소설가 유사, 혼자 살지만 아이는 생각해본 적 없다는 편집자 센가와, 아픈 남편에게 신장을 나눠주기는 죽어도 싫지만 혼자 살아갈 용기는 더더욱 없다고 말하는 서점 동료 곤노 등 소설 속 인물들이 임신과 출산, 육아가 어떤 의미인지, 각자의 위치에서 여러 각도로 살펴보게 한다.

나쓰코는 더 나이 들기 전에 아이를 갖고 싶어, 정자를 제공받으려고 다양한 방법을 시도한다. 그 과정에서 저마다 다른 사연을 간직한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에 공감하고 수긍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전혀 다른 입장과 의견에 상처받고 도망치기도 한다. 그러나 자신이 가장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고는 그 길을 향해 묵묵히 후회 없이 나아간다.
작가는 정자 제공을 받기도 쉽지 않지만, 그렇게 태어난 이들에게 닥친 고단한 현실을 마주하면서도 자신의 아이를 만나고 싶은 간절함을 포기할 수 없는 나쓰코의 심리를 과거의 기억들을 하나하나 소환하면서 아주 섬세하고 절절하게 펼쳐 보여준다. 이야기의 논점이나 주제 자체도 흥미롭지만, 등장인물들이 주고받는 감정의 움직임이나 일상의 소소한 풍경들을 투시하듯 밀도 있게 감지해내는 작가 특유의 호흡 긴 문장이 작품에 신선한 활력과 뜨거운 에너지를 불어넣는다.
2022년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심에 오른 가와카미 미에코의 눈부신 감성과 독특한 심리 묘사가 빛을 발하는 수작秀作이다.

회원리뷰 (11건) 리뷰 총점9.7

혜택 및 유의사항?
구매 살아있다는 기쁨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밥**녀 | 2022.07.29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삶이 힘들고 고통스러워도홀로 적막한 우주에 내버려진 듯 너무나 외롭고 또 외로워도아무런 의미도 목적도 없고심지어 내 의지로 태어난 것도 아닌데도차라리 내가 없었다면 사랑하는 이들을 힘들게 하지 않을 수 있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더라도비록 그 끝이 죽음뿐이라도놀이공원 관람차집으로 돌아오는 할머니의 모습을 멀리서 바라보던 일넷이 맛있게 먹었던 밀가루 수제비불꽃놀;
리뷰제목
삶이 힘들고 고통스러워도
홀로 적막한 우주에 내버려진 듯 너무나 외롭고 또 외로워도
아무런 의미도 목적도 없고
심지어 내 의지로 태어난 것도 아닌데도
차라리 내가 없었다면 사랑하는 이들을 힘들게 하지 않을 수 있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더라도
비록 그 끝이 죽음뿐이라도

놀이공원 관람차
집으로 돌아오는 할머니의 모습을 멀리서 바라보던 일
넷이 맛있게 먹었던 밀가루 수제비
불꽃놀이
봄볕에 잘 말린 빨래냄새
하늘을 가로질러가는 구름들
엄마
언니

그런 것들
살아있다는 기쁨

아이의 의지는 전혀 없고 그래서 설사 틀릴지라도
만나고 싶다는 마음
그래서 그 기쁨들
행복한 순간들
사랑받고 사랑하는 소중함을 나누고 싶다는 간절함

힘들었지만 정말 살아있어서 다행이다
말도 못하게 가난했지만 엄마를 만나서 좋았고 행복했다
홀로 외로웠지만 소중한 사람이 있다
죽을 걸 알지만 그래도 산다는 것은 가슴 시리게 환희로운 일
아무런 의미도 없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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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태어남은 태어남'이다 - 여름의 문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캔**라 | 2022.06.15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이상하게 이 책을 읽으려 손에 들면 꼭 어떤 일들이 생겨 읽는 게 느릿느릿했다. 하지만 책장 마지막을 덮는 순간 느릿느릿 읽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1부에 깔린 느낌은 외로움이었다. 내겐 그렇게 느껴졌다. 왜인지는 모르겠다. 언니인 마키코와 조카인 미도리코와 함께한 이야기인데 그냥 아, 나쓰코 외롭구나 이런 느낌이 들었다.   행복에는 여러 정의;
리뷰제목

이상하게 이 책을 읽으려 손에 들면 꼭 어떤 일들이 생겨 읽는 게 느릿느릿했다.

하지만 책장 마지막을 덮는 순간 느릿느릿 읽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1부에 깔린 느낌은 외로움이었다. 내겐 그렇게 느껴졌다. 왜인지는 모르겠다.

언니인 마키코와 조카인 미도리코와 함께한 이야기인데 그냥 아, 나쓰코 외롭구나 이런 느낌이 들었다.

 

행복에는 여러 정의가 있을 테지만,

살아 있는 인간은 누구나

의식적이건 무의식적이건 자신의 행복을 찾는다.

여름의 문

 

나쓰코는 마키코와 미도리코를 보며 어떤 생각을 했을까?

둘은 몇 개월간 말을 하지 않을 정도로 사이가 좋아 보이지 않지만

중간중간 나오는 미도리코의 노트 글에서는 엄마에 대한 애틋함이 묻어나는 것 같았다.

그 노트를 읽은 나쓰코는 둘 안에 있는 어떤 유대감을 본 것은 아닐까?

고미 할머니 엄마 언니 미도리코로 이어지는 선에서 자신은 동떨어진듯한 느낌을 받았을까?

그들이 돌아간 집에 돌아와 마키코의 얼굴 자국이 묻은 비즈 쿠션, 미도리코가 보던 문고본 등 그들의 흔적을 보며 느꼈을 헛헛함이 전해지는 듯하였다.

나쓰코가 무의식중에 찾는 행복은 어떤 것일까?

 

벌써 몇 년째 출구 없는

여름 속에

있는 듯한 착각이 인다.

여름의 문

 

몇 년째 쓰고 있는 소설은 제자리걸음이다.

옛 아르바이트 동료들의 모임에서도 혼자 남편과 아이가 없어서 대화에서 겉돈다.

2년 전부터 만나는 센가와 료코도와 별다른 이야기 없이 만나고 헤어진다.

비슷비슷한 일상 속에서 몇년 전부터 자신의 아이를 만나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으로 불임 관련 블로거나 관련 내용을 찾아보다 우연히 정자은행에 대해 접한다.

'정자은행'

그런 곳이 있다는 이야기는 들어보았다.

정자를 기증받아 아이를 임신한다는 것.

아이를 가지는 것에 대해 젠은 부모의 이기심이라고 했다.

태어남은 아이가 선택할 수 없다.

지금까지 태어난 모든 사람이 자신의 태어남을 선택한 적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선택해서 태어나지 않았다고 해서 이기적인가 하는 물음이 계속해서 따라다녔다.

 

임신과 출산이 종착점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 후에 아이의 인생은 계속됩니다.

여름의 문

 

'태어남은 태어남'이 아닐까?

어떤 이유로 태어났던 어떤 방식으로 태어났던 태어남은 태어남이다.

그 아이를 다시 난자와 정자로 만들 수도 없다.

살아 숨 쉬는 생명이다.

태어남에 대해서는 어떤 비난도 할 수 없지 않을까?

아이가 그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서 부모나 주변인의 영향을 받는다.

아이자와 준은 비록 친아버지는 아니었지만 돌아가신 아버지에게 '내 아버지는 당신'이라고 말하지 못한 것이 후회된다고 한다.

자신의 친아버지를 찾기 위해 노력했던 준이다.

그럼에도 준은 아버지와 함께 했던 많은 것들을 기억하고 있다.

현재는 가족형태가 다양하다.

한 부모 가정, 조손가정, 미혼부모 가정 등 다양한 가족의 형태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불행한가?

부모가 있는 아이들은 모두 행복한가?

둘 다 아니다.

선택해서 태어나지는 못했지만 태어난 아이들은 모두 사랑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태어나게 한 책임과 의무만이 아니라 사랑도 있어야 한다.

아이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태어난 것뿐이다.

느릿느릿 이 책을 읽으며 돌아가신 친정엄마 생각도 하고 두 아들도 생각해 보았다.

엄마는 절대적 사랑을 내게 주셨는데 나는 과연 두 아들에게 그런 사랑을 주었던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읽은 몇 권의 책들이 부모에 대해 아이들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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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여름의 문_ 통과의례를 거칠 문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i******y | 2022.06.12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그 아기는 내가 처음 만나는 사람이었다. 기억 속에도 없고 상상 속에도 없고 어디에도 없는, 누구도 닮지 않은, 내가 처음 만나는 사람이었다. 아기는 온몸을 떨며 커다란 소리로 울고 있었다. 어디 있었니. 이제 왔니. 소리가 되어 나오지 못하는 소리로 말하면서, 나는 내 가슴 위에서 우는 아기를 바라보았다. - p.570 <여름의 문>은 내게 낯선 질문을 많이 던지는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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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기는 내가 처음 만나는 사람이었다. 기억 속에도 없고 상상 속에도 없고 어디에도 없는, 누구도 닮지 않은, 내가 처음 만나는 사람이었다. 아기는 온몸을 떨며 커다란 소리로 울고 있었다. 어디 있었니. 이제 왔니. 소리가 되어 나오지 못하는 소리로 말하면서, 나는 내 가슴 위에서 우는 아기를 바라보았다.
- p.570

<여름의 문>은 내게 낯선 질문을 많이 던지는 소설이었다. 살아오면서 아직 겪어보지 못했던 차원의 물음들도 있었고, 이미 생명 윤리 인식 자체가 변화하기 시작하여 그 흐름을 무섭게 타고 있는 기술 관료적 접근의 긍정적인 고민들도 의문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낯선 질문들은 어렵기도 했다. 일본에서는 이미 미혼 여성이 정자를 기증 받아 생명을 잉태하는 일이 합법적으로 가능하다고 알고 있다. 아직 우리 나라에서는 논의조차 협의된 일이 없었지 않나 싶어 아직 사회적 공론으로 다수의 의견이 분분하게 올라오기엔 먼 주제인가....싶은 생각이 들었다.
인간 본질인 생명 윤리에 관해서 근본부터 세밀하고 밀도있게 고민하고 차근차근 접근하고자 하는 일본 사회의 다양한 노력과 실천이 문학이라는 장르 안에서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는 점을 높이 사고 싶었다. 

주인공 나쓰코가 살고 있는 도쿄로 2008년 언니와 조카가 3일 동안 방문하면서 겪게 되는 일들을 소설 1부에서 만나게 되고 2016년 38살, 나쓰코가  정자 제공AID 모임에서 아이자와 준과 인공수정으로 아이를 갖게 되는 이야기를 2부에서 만나게 된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갖고 키우는 일이 모두가 추구하는 가치라고 이제는 말할 수 없다. 당연시 되었던 기존의 질서가 지금은 부가적인 행복의 조건이 되어 버린 것 같다.
어쩌면 나쓰코와 같은 처지에 있어 공감하는 여성들이 나를 포함하여 많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의 고달프고 불안정했던 시절들에 동감하지 않을 수 없었고, 특히 가난은 특정하게도 감성의 결핍을 더 무참히 파괴시키는 구나 싶어 무섭기도 했다. 

그녀는 위로부터 여성 3대의 연결고리가 지극히 약해 엄마나 할머니의 사랑에 결핍이 있다. 어쩌면 그녀의 결핍이 사랑과 행복, 연민, 인연에 관해 깊은 통찰을 하게 만들어 준 게 아닐까 싶다. 마찬가지로 나쓰코의 주변에 존재하고 있는 인물들은 여성이 누구인지에 관해 섬세하고 비정하게 말해 준다. 그리고 그렇게 알게 됨으로써 울림이 있다. 
나쓰코가 고민하는 임신은 그녀의 나이에서도 나온다. 그녀는 아이와의 만남이 왜 필요한지 근원적인 행복에 관한 물음을 스스로에게 던진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옳고 그르다의 편 가르기가 아닌 개개인의 존재 이유와 행복의 가치를 존중하며 진정한 나다움을 찾아간다는 것이다. 정자 제공이 쉽고 적극적인 대안으로 떠올라 문제 부부나 미혼들의 삶의 특정 가치관이 해결되는 것이 아니듯 그렇게 태어난 사람들 역시 정체성을 찾아가는 그들만의 혼란스러움과 갈등들이 차고 넘치는 어두운 이면을 알게 되는 순간 나도 멈추게 된다. 그리고 나라면...이라는 질문을 안할 수가 없게 된다.

<여름의 문>은 우리들의 정해진 관습과 제도들에 맞서 싸워 나가는 무덥고 뜨거운 힘겨루기가 연속된다. 그러나 마지막엔 반드시 열고 나갈 문과 마주하게 될 것이다. 그 통과의례를 올곧게 대면하면 어느새 우리는 어떻게 만나야 하는지 깨닫고 문을 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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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롭게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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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로얄 유***희 | 2022.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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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한 생명을 세상에 내놓는 일은 정말 신중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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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골드 m*******2 | 2022.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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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자아찾기. 출산. 홀로감당해내야만했던. 아이. 아이와 나. 키워드 하나하나 궁금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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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로얄 v****e | 2022.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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