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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물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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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물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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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01월 12일
쪽수, 무게, 크기 360쪽 | 481g | 148*210*30mm
ISBN13 9788957074794
ISBN10 8957074791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그런데 혼자 있을 때면, 이상하게도 선우의 얼굴이 잘 떠오르지 않았다. 꿈속의 남자처럼, 안개 속의 남자처럼 모호하게 느껴졌다. 그 느낌은 그를 안개 속에서 잃을 것 같은 막연한 두려움과 불안을 불러일으켰다. 서인은 선우에게 디지털 사진을 몇 장 보내달라고 부탁했다. 그의 이미지로라도 그를 머리에 각인하고 싶었다. 일을 하다 가끔 그의 사진을 클릭하여 화면으로 불러낸다. 두 장의 사진 속 선우는 전혀 다른 인물처럼 느껴졌다. 한 사람에게 이렇게나 다른 분위기의 모습이 들어 있다니……. 하긴 선우가 찍어 보내온 서인의 이미지도 그랬다. (……) 어쩌면 진서인이라는 여자는 강선우의 눈에 미친 이미지이고 환상일 뿐일지도 모른다. 사랑에 빠지면 ‘나’는 없는 걸까. 사랑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의 눈을 상상하고 그 눈을 통하여 나 자신을 보게 되니.

“말해봐요. 누군가를 사랑하고 싶기 때문에 내가 눈에 들어온 거죠?”
(……)
그리고 관계가 뜨겁게 무르익을수록 그녀는 불안한 듯 묻고는 했다.
“열정과 사랑을 구별할 수 있겠어요?”
그러면 선우는 또 뭐라고 대답했던가.
“꼭 구별해야 돼?”
그리고 싱긋, 웃었던가. 단원이 끝날 때마다 매번 요점 정리를 하는 듯한 그녀가 귀여웠기 때문에다. 열정과 사랑은 어떻게 구별할 수 있는가. 열정은 도파민이라는 호르몬의 장난으로 기껏 삼 년이면 식는다는 설이 있다. 시간이 지나보면 알 수 있을까. 그녀를 사랑하다고 말하는 건 무언가 부족한 감이 있다. 꼭 만나야 할 사람을 만난 것처럼, 생이, 운명이 이렇게 흐를 수밖에 없었으니 만났다는 느낌이다. 연어가 강을 거슬러 올라가듯이……. 그건 어쩔 수 없다.

암은 생체 세포가 활발할 때 더욱 잘 자란다. 질투와 의심 또한 사랑이 깊어지면 암처럼 더욱더 자라게 된다. 사랑은 행복과 충만을 키우지만 질투와 의혹도 함께 키운다. 선우에 대한 서인의 의혹이 서서히 자라고 있었다. 그는 비밀이 많은 사람. 여자 문제나 곤란한 일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회피하는 비겁한 남자. 점점 알 수 없는 사람 같았다. (……) 그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그는 정말 나를 사랑하는 걸까? 서인의 의혹은 깊어갔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그가 전화하고 찾아오는 횟수가 점점 뜸해졌다. 사랑이 변하고 있는 걸까?

문제는 서인이었다. 그를 바라보는 서인의 눈빛이 언제부턴가 이렇게 아롱지는 수면처럼 흔들렸다. 이제는 서인의 품도 도피처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하면 뼈가 시려왔다. 나는 무엇을 두려워하는가. 서인을 잃는 게 두려운가. 서인은 내가 진실을 외면한다고 생각한다. 진실은 냉혹하며 파괴적이다.
요즘따라 어린 그 애 모습이 자주 보인다. 선우는 햇살이 반사되고 있는 거울 같은 수면 위에서 그 애의 모습을 본다. 날개만 없을 뿐이지 천사처럼 희고 긴 드레스를 입고 조약돌 같은 발가락이 오종종 붙은 흰 맨발……. --- 본문 중에서

인생이 그렇게 명확하고 단순하다면 얼마나 좋을까. 수많은 그물처럼 엮인 인연에 대해 점점 더 많이 생각하게 된다. 어떤 인연도 소중하지 않은 인연은 없는 것 같다. 기억하든 기억하지 못하든, 우리들 거대한 운명의 뿌리는 하나로 얽혀 있을 것만 같다. 더군다나 그 사랑이 운명이라 여겨지는 연인들은 자신들이 만나게 된 내밀하고 은밀한 우주의 회로를 믿게 된다. 오랜 기다림 끝에서 어느 날, 불쑥 찾아온 우주의 기별이 우연이 아니라고 믿는다.
이 소설은 운명의 덫에 걸린 두 연인의 애절하고 처절한 사랑 이야기다. 존재의 시원을 거슬러 올라가는 연어의 본능처럼, 자신들의 신비로운 운명의 실마리를 찾아 목숨을 걸고
처절한 몸부림으로 기억의 심연을 향해 나아간다. (……)
그간의 내 소설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도와 모험을 좀 해보았다. 근본은 애절한 러브스토리지만, 미스터리 스릴러의 장르적 요소를 많이 가미했다.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나가야 하는가를 고민한 결과, 이 소설은 그런 길을 스스로 택해 걸어갔다.
--- '작가의 말' 중에서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사랑에 대한 확신을 얻고 싶어 하는 여자와 사랑에 대한 진심만을 믿어주길 바라는 남자. 이 두 사람의 사랑이 과연 각자의 상처를 치유하는데 약이 될까, 아니면 독이 될까?
왜곡된 진실의 이면 속에서 어디까지 서로를 이해하고 감쌀 수 있을까?

첫 만남부터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던 서인과 선우는 알 수 없는 이끌림에 의해 사랑에 빠진다. 마치 헤어 나올 수 없는 늪에 빠진 것처럼, 혹은 꼭 만나야만 했던 운명의 상대를 만난 것처럼 서로를 갈구하던 두 사람. 그러나 아픈 상처를 가지고 있는 서인에게 과거는 자체 그대로 상흔이 되어 남아 있다. 그녀에게 사랑은 가질 수 없는 신기루와도 같았지만 운명처럼 선우를 만나 사랑에 빠졌고, 선우 역시 자신의 삶에 대한 대단한 욕구를 가진 적이 없었으나 삶에 대한 강렬한 애착을 갖게 될 정도로 그녀를 사랑하게 된다.

하지만 서인은 이 사랑에 대한, 그리고 알 수 없는 남자 선우에 대한 불안함과 두려움에 흔들리기 시작한다. 선우는 그런 서인의 변화를 감지하지만, 모든 물음에 대한 확실한 대답을 미뤄둔다. 서인에 대한 자신의 진심만을 믿고 노력하지만 선우 역시 서인에게 더 다가가는 것에 있어서만큼은 거북이걸음이다. 서인을 잃고 싶지 않다는 절박함이 오히려 그를 자꾸 주춤하게 만든다.

서인의 상처를 조금씩 알게 되고 그녀를 감싸는 선우. 그렇게 둘 사이의 간극이 좁혀지는 듯하다. 그러던 어느 날 서인은 형사로부터 선우의 제자였고, 선우를 짝사랑했던 이유정이라는 여학생이 실종되었다는 기분 나쁜 전화를 받게 된다. 그리고 그에 대해 물어오는 형사로부터 뜻밖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서인은 일 년 넘게 사귀면서도 자신도 몰랐던 선우의 감춰진 과거와 선우 자신도 모르게 거짓말을 해왔던 여러 가지 정황들을 포착하고 혼란에 빠진다. 서인은 선우에게 모든 것을 캐묻기 시작하고, 선우는 순순히 대답하지만 아직도 풀리지 않는 의문은 계속해서 서인을 괴롭힌다. 그러면서 선우는 자신을 괴롭히는 내면의 아픔과 분노, 불안의 응어리들이 꿈틀대기 시작한다는 것을 알고 다시 방황하기 시작한다.

선우를 중심으로 꼬리에 꼬리를 물고 밝혀지는 의문의 실종 사건들.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거짓인지 그 경계가 점점 모호해진다. 그리고 선과 악이 공존하는 인간의 본성은 운명이라 생각했던 사랑의 모습을 묘하게 뒤틀기 시작한다. 서인은 심연 속의 한줄기 빛을 따라가듯 그 사랑의 실체에 점점 다가가는데……. 자신의 존재를 걸고 끝까지 운명의 얼굴을 보려는 그들의 앞에 던져진 치명적 선택은 과연 무엇일까?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작가 권지예는 어둠의 속을 들여다볼 수 있는 두 개, 아니 그 이상의 핍홀들을 지니고 있는 듯하다. 이 소설이 연애·추리·심리적 성격들을 다채롭게 발산하고 있는 것도 다각적으로 작동하는 작가의 시선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묻혀버린 과거와 기억의 메커니즘을 심문하는 과정은 위태로워 보일 만큼 날카롭고, 인격의 양면성을 해부하는 과정은 지옥의 문턱에까지 이를 만큼 가혹하다. 그런데 기억의 편린들이 하나의 플롯으로 엮어지면서 운명적 사랑이 움튼 순간이 기적적으로 의식의 표층에 떠오른다. 우리를 그 지점까지 데려가는 작가의 시선은 하나의 광경에 사랑의 보편원리를 새겨넣을 만큼 섬세하고 치밀하다.
황광수(문학평론가)
첫 눈 마주침? 운명적인 사랑? 이도저도 아니라면 그렇고 그런 권태로운 우리의 일상? 소설의 중반부에 도달하기까지는 그 어떤 섣부른 예측도 하지 말기 바란다. 기괴하기까지 한 콜라주 같은 이 이야기는 낮의 또 다른 밤 이야기이며 밤의 또 다른 낮 이야기이다. 다채로운 기법들은 이질적이되 너무도 자연스러워 재봉선마저 눈에 띄지 않는다. 어느새 우리는 시작과는 너무도 다른 이야기 속에 들어와 있다는 걸 깨닫게 된다. 단언컨대 『4월의 물고기』는 ‘이야기’에 목말라 하는 독자들에게 주는 작가 권지예의 선물이다. 그는 온 마음으로 독자들을 위해 『4월의 물고기』를 썼을 것이다. 한번 잡은 책은 쉽게 놓을 수 없었고 단숨에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었다.
하성란(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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