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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때가 있다

그럴 때가 있다

창비시선-476이동
이정록 | 창비 | 2022년 05월 15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5 리뷰 10건 | 판매지수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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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5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112쪽 | 156g | 125*200*6mm
ISBN13 9788936424763
ISBN10 89364247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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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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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이 나면
왼손으로 슬픔을 덮었습니다
왼손으로 설움을 훔쳤습니다

웃음이 터지면
오른손으로 입을 막았습니다
오른손으로 웃음꽃을 가렸습니다

왼손이 덜 늙었습니다
--- 「눈물의 힘」 중에서

부푸는 무지개를
슬그머니 끌어 내리고
뚝 떨어지는 마음의 빙점에는
손난로를 선물할 것

감정의 평균에
중심 추를 매달 것

꽃잎처럼 달아오른 가슴 밑바닥에서
그 어떤 소리도 올라오지 않도록
천천히 숨을 쉴 것

불에 달궈진 쇠가 아니라
햇살에 따스해진 툇마루의 온기로
손끝만 내밀 것
--- 「감정의 평균」 중에서

수업을 마치고 화장실에 들렀는데
문 뒤로 아이가 숨는 게 보였습니다.
고둥처럼 눈물이 그렁그렁했습니다.
조개 캐러 나간 할머니가 곧 오실 거라고 했습니다.
아이가 꼭 쥐고 있던 토막 연필을 내게 주었습니다.
무지갯빛 지우개가 가까스로 매달려 있었습니다.
외로움과 막막함과 슬픔이 물어뜯겨 있었습니다.
―제가 가진 것 중에 가장 새것이에요.
―고맙다. 나에게 주는 거니?
―이걸로 재미난 글을 써주세요.
눈보라 속에서 아이의 하나뿐인 가족이
함박눈을 지고 들어오고 있었습니다.
외톨이 늙은 개가 운동장을 질러 달려갔습니다.
선생님, 잘 쓰겠습니다.
나는 갓 등단한 어린 작가가 되어
화장실에 쪼그리고 앉아 고드름처럼 울었습니다
--- 「꼬마 선생님」 중에서

내가 열살이 되었을 때
시소와 그네는 마지막인 줄 알았죠
어린이 놀이터는 끝인 줄 알았죠
어른이 된 뒤, 깊은 밤
쓸쓸히 그네에 앉아 있곤 하죠
홀로 삼켜야 할 걱정이 많거든요

(...)

나이가 들수록 새벽에
담뱃갑 뜯어 학을 접곤 하죠
하늘 높이 날아가버린 꿈을
어떻게든 다시 데려와야 하거든요

슬픔도 걱정도 무지개 너머로
아픔도 한숨도 별빛보다 멀리
--- 「어른의 꿈」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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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친구 이정록 시인을 볼 때면 자주 생전의 선친 모습이 겹쳐지곤 한다. 모든 일에 정성을 다하는 것은 기본이고, 그에 더해 말의 재치나 촌철살인의 농담, 해학은 좌중을 자지러지게 만든다. 특히 힘든 노동을 할 때는 그 빛이 더욱 빛난다. 견딜 수 없는 고통과 상처를 가슴에 봉인하기로 결심한 사람들의 특징이다. 당연히 선친의 눈물을 본 적이 없듯이 이정록의 눈물 또한 본 적이 없다. 하지만 남의 슬픔과 고통에는 남몰래 사랑과 치유의 손길을 보내며 혼자 울기를 주저하지 않는 것 또한 이 둘은 닮았다. 다만 내 아버지에겐 없었던―혹은 내가 알지 못했던―혼자 울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이정록은 가졌다. 시를 쓰는 시간이 그렇고, 권정생 선생 살던 집 뒤 ‘빌뱅이 언덕’이라는 공간이 그렇다.
이정록은 자신의 슬픔과 고통의 내면 풍경에 대해서는 한사코 봉인을 해제할 생각이 없다. 대신 세상의 슬픔과 고통의 풍경 자리에 푹 무질러 앉아 곡비를 자청하며 운다, 울지 않는다. 혼자 울 수 있는 시간과 공간에서 울고, 손등으로 눈물을 닦고 돌아서서 웃는다. 그럴 때가 있다. 이 시집은 그럴 때마다 손등에 남은 눈물 자국에서 받아 적은 시들로 이루어져 있다.
- 안상학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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