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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함께 듣던 밤
중고도서

우리가 함께 듣던 밤

: 너의 이야기에 기대어 잠들다

허윤희 | | 2018년 12월 1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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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12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88쪽 | 358g | 135*200*20mm
ISBN13 9791130619972
ISBN10 1130619974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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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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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늦은 밤 라디오를 켜고 어떤 생각을 하며 이런 사연을 썼을까…….’
그 이야기 뒤에 남은 여운을 더 오래 느끼고 또 남기고 싶었습니다. 자리에서 몇몇 사연을 옮겨 쓰고, 뒤따르는 생각을 두서없이 적어 내려갔습니다. 사연을 소개한 뒤 생각을 정리할 틈도 없이 코멘트를 하는 게 늘 아쉬웠는데, 글을 쓰며 그런 갈증이 조금씩 해소되었습니다. 어느 순간에는 과거의 나와 만나 화해하는 희열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오프닝

엊그제 무주로 여행 준비한다는 사연을 듣고
무주에 계신 엄마가 보고 싶어져서
바로 기차표를 예매했어요.
오늘 퇴근 후 룰루랄라 기차역에 도착해서 보니
기차표를 잘못 예매해서 이미 기차가 떠났지 뭐예요.
취소 수수료 7,900원. 기차표는 매진.
이 시간이면 엄마 옆에서 누워 재잘거리고 있을 시간인데,
접시에 코 박고 있습니다. -푸른돛 님

망연한 표정으로 역에 서 있었을 그 모습이 그려져
안타깝고 짠한 마음이었지만,
아마 기차가 이미 떠난 걸 확인하기 전까지는
하루 중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으리라.
오늘도 어김없이 찾아올 것이다.
며칠 동안 이어진 야근에 천근만근인 몸을 이끌고도
기어이 그곳으로 간다는 작은 연어들이.

겹겹이 싸맨 택배 상자 속
냉장고를 가득 채우고도 남을 양식에
눈물을 터뜨리고만 어른아이들의 고백이.
흔들리는 차창에 기대어
달콤하고 살가운 엄마의 품을 떠올리는
이들의 이야기가. ---「우리는 매일 부끄러움을 먹고 자란다 - 연여들에게」 중에서

그저 첫발을 떼어본다.

어두운 밤,
불과 몇 미터 앞을 밝혀주는 헤드라이트 불빛만으로도
우린 긴 여정의 끝에 도달할 수 있다.
목적지까지의 모든 경로를 예측하거나
미리 겁먹고 나가떨어질 필요도 없다.

한없이 무거운 눈꺼풀을 들어 올려
새로운 하루를 열기로 결심하는 일.
온기 가득한 이불 밖으로 걸어 나와
비바람 부는 바깥세상으로 발걸음을 떼는 일 모두
놀라운 용기이자 도전임을 당신은 이미 알고 있을 테니
두 번째, 세 번째 걸음은 훨씬 수월할 것이다.
어느새 목적지에 다가왔음을 알게 될 것이다. ---「선인장처럼 묵묵하고 씩씩하게 살아가기를 - 출발」 중에서

막차 운행을 시작하는 그를 만나러 왔습니다.
운전석 뒷자리에 앉아 함께 라디오를 들으며
하루 일을 두런두런 나누는 이 시간이 가장 행복해요.
남편의 머리 위에 어느새 수북이 내린 흰머리와
주름진 손등에 그간의 힘들었던 날들이
스쳐 지나갑니다.
별다를 것 없는 평범한 하루를 보내고
함께 손 잡고 집으로 향할 수 있는 오늘에 감사합니다. -영선 님

좋을 때 잘하는 건 어쩌면 가장 쉬운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를 포기하지 않는 일.
수많은 이유를 만들어 그를 사랑하는 일만큼
아름다운 건 없다.

사랑은 노력 없이는 피울 수 없는 꽃이다. ---「잊지 않고, 아프지 않게 떠올릴 수 있다면 행복할 텐데 - 사랑은 어디로 갔을까」 중에서

이 책은 방송이 끝난 뒤 남은 아쉬움들을 모아 만들어진 것입니다. 빠듯한 시간 속에서 미처 다 나누지 못한 이야기와 저의 개인적인 일상이 녹아 있습니다.
가까운 가족이나 친구에게도 차마 털어놓지 못한 속 깊은 이야기를 꺼내어 나눠주신 애청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매일 밤 위로받고 있다고 얘기하는 애청자분들에게 실은 제가 얼마나 더 큰 위로를 받고 있었는지 말로 표현할 길이 없습니다.
마지막 책 장을 덮었을 때, 내 맘 같지 않은 일로 가득한 세상 속에서 나를 닮은, 그래서 위로가 되는 한 조각의 시간으로 남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나아가지 못해도 살아갈 이유는 있습니다」 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깊고 순한 밤 같은, 들을수록 고요해지는 목소리 같은, 속삭이는 마음 같은, 볼수록 환해지는 불빛 같은, 읽으면 읽을수록 넓어지는 책.
묻어두어야 할 일들과 잊어야 할 생각들을 멀리 띄워 보내는, 혹은 꺼내야 할 기억과 잊지 말아야 할 것들을 불러내어 앉혀두는.
책장을 덮어도 오래 남아 있는 다정들.
- 박준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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