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무정에세이
중고도서

무정에세이

: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들

정가
16,000
중고판매가
11,500 (28% 할인)
상태?
사용 흔적 약간 있으나, 대체적으로 손상 없는 상품
YES포인트
배송안내
  • 배송비 : 3,500원(선불) ?
  • 고강서관에서 50,000원 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
  • 도서산간/제주지역의 경우 추가 배송비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구매 시 참고사항
  • 중고샵 판매자가 직접 등록/판매하는 상품으로 판매자가 해당 상품과 내용에 모든 책임을 집니다.

  •  한정판매의 특성상 재고 상황에 따라 품절 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10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368쪽 | 398g | 134*205*22mm
ISBN13 9788997186891
ISBN10 8997186892

중고도서 소개

사용 흔적 약간 있으나, 대체적으로 손상 없는 상품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무엇을 써야 할지 궁리를 시작하는 순간부터 나는 세상을 향한 횡단보도 앞에 서 있는 사람이 된다. 눈앞에 펼쳐진 4차선 도로 위로 온갖 사건과 장면들이 질주한다. 이따금 흐름이 엉키기도 하고 충돌이 일어나기도 한다. 나는 어쩔 수 없이 고작 나에 불과해서, 서 있는 위치에서 가까운 곳이 잘 보이기도 하고, 희로애락 오욕칠정이 요동칠 때마다 보이는 광경이 달라지기도 한다. 그래도 내 이야기만 하고 싶지 않아서 조금 더 멀리, 더 세밀히 보려 애쓴다. 하지만 그러면 뭐하나, 세상은 변덕스럽고 쌀쌀맞은 말들로 가득 차 있다. 그래도 신호등이 빨간색에서 초록색으로 바뀌는 순간이 오고 마침내 길이 열린다. 너무 빛나는 말들은 버려야 하는 길이다. 불타오르는 열의도 밀려드는 호의도 이야기하지 않는 길이다. 그렇게 무정한 마음을 붙들고 참으로 유정해서 무정한 세상을 건너간다.”
--- 「머리말」중에서

“잊었나 하면 떠오르는 장면들이 있다. 관객이 거의 없는 극장 안에서, 왜 그러는지 모르지만 통로를 기어 다니던 사람. 눈 오는 겨울밤, 시골 읍내의 문구점 앞 구식 오락기계로 게임에 열중하던 초등학생. 종로 한복판의 어느 학원 앞에서 가방도 없이 책과 공책과 필통을 들고 어쩔 줄 모르던 여학생. 모두 사소한 일, 아무 의미도 없는 일이다. 깜짝 놀랄 일도 아니고, 역사에 길이 남을 일은 물론 아니다. 그러나 그 순간이 내게는 세상의 진짜 중심처럼 느껴진다. 흔히 사람들이 떠들썩하게 집중하는 중심과 달리, 그런 장면들은 나도 모르게 다가가 손을 내밀게 만든다. 중심이란 그런 것이다.”
--- p.38

“나는 문득 궁금해진다. 홀로 빙하 속을 헤매다가 해발 7천 미터 높이에서 죽음을 맞이한 이 사람은 도대체 누구일까. 어리석고 비현실적인 자, 구제불능의 몽상가 혹은 이상주의자? 어쨌든 그는 세상에 널리 유익하지 않았으나 해롭지도 않았다. 무해했을 뿐 아니라 흔히 우리가 ‘어리석음’이나 ‘광기’라고 부르는 욕망이, 안온한 일상과 사회에 적응하려는 욕망보다 더 대단한 결단력과 의지를 발휘할 수 있음을 증명한 사람이다. 만약 그가 누군가에게 해로웠다면 그것은 아마도 자기 자신에 대해서였을 것이다. 나는 모리스 윌슨이 마주친 구체적 현실인 수직의 빙벽을 떠올리며 이상하고도 슬픈 느낌에 잠긴다. 그러니까 지금 나는 널리 유익하지는 않으나 무해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중이다.”
--- p.91

“곰은 연해주에서 시베리아를 거쳐 우랄산맥 너머까지, 그리고 베링해협을 건너 북아메리카까지 널리 숭배를 받았다. 타이가에는 곰을 대적할 천적이 없을 뿐더러 숲 언저리에 모여 사는 사람들도 혼자 힘으로는 죽이거나 잡을 수 없었다. 겨울에는 잠들었다가 봄에 다시 살아나는 신비한 존재였으며, 풍요를 담보하는 존재이기도 했다. 수렵과 채취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곰은 타이가의 주인이자 털가죽을 입은 또 다른 사람이었다. 곰은 친구이자 경외의 대상이었다. (…) 그러나 살아 있는 곰을 동물원에서만 볼 수 있는 도시의 밤하늘에서는 방황하는 곰의 넋도 보이지 않는다. 이따금 밤하늘을 바라보며 사라진 별자리를 찾아보고 있노라면 떠오르는 말이 있다. 모든 곰은 자신이 주인이다.”
--- p.144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부희령은 평범한 사람들 사이에 오고가는 사소하고 느슨한 선의에 대해 쓴다. 바람이 지나가는 길, 햇살이 꺾어지는 골목 어귀에 남아 있는 기억에 대해 쓰며, 코끼리, 혹은 내가 아닌 존재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경이로움에 대해 쓴다. 물론 그해 커다란 배가 침몰할 때 덩달아 침몰한 우리 영혼의 일부에 대해서도. 책을 다 읽고 나서 약간은 시크한 그녀의 이름을 새삼 혀에 올려보았다. “그래, 이 사람이 부희령이지.” 이제 많은 사람들이 이 이름을 기억하게 되리라.
- 김남일 (소설가)
부희령의 글을 가끔 읽었다. 그럴 때마다 촉수 낮은 등이 하나씩 마음 한 켠에 켜졌다. 그렇게 모은 등이 어느덧 마음을 데우고 길을 밝혔다. 그이가 한 글자씩 타자기를 두드렸던 공력이었다. 그렇게 희미한 등을 의식하면서 가로등도 없는 어두운 길을 걸었던 사람들이 있었을 것이다. 작가란 본디 그런 의무를 지고 있기도 하지만, 남의 길에 빛을 비추는 일의 공덕을 잊을 수 있겠는가. 다만 작가가 짚단처럼 성긴 속을 허물어 태운 빛이 늘 아슬아슬해 보였을 뿐. 나는 염치 있는 마음은 언제나 위태로운 법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렇게 다시 작가의 염치를 생각한다. 여기 실린 글들은 어쩌면 늘 실패하고 곤란에 처해 살아가는 우리에게 보내는 작가의 따뜻한 작은 불빛일 것이다. 그 불이 설령 꺼질지라도, 다시 잘 살아야겠다고 다짐한다.
- 박찬일 (요리사, 칼럼니스트)

상품정보안내

  •  주문 전 중고상품의 정확한 상태 및 재고 문의는 PC웹의 [판매자에게 문의하기]를 통해 문의해 주세요.
  •  주문완료 후 중고상품의 취소 및 반품은 판매자와 별도 협의 후 진행 가능합니다. 마이페이지 > 주문내역 > 주문상세 > 판매자 정보보기 > 연락처로 문의해 주세요.

부적합 상품 신고하기 신고하기

  •  구매에 부적합한 상품은 신고해주세요.
  •  구매하신 상품의 상태, 배송, 취소 및 반품 문의는 PC웹의 판매자 묻고 답하기를 이용해주세요.
  •  상품정보 부정확(카테고리 오등록/상품오등록/상품정보 오등록/기타 허위등록) 부적합 상품(청소년 유해물품/기타 법규위반 상품)
  •  전자상거래에 어긋나는 판매사례: 직거래 유도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판매자 배송
  •  택배사 : 한진택배 (상황에 따라 배송 업체는 변경 될 수 있습니다.)
  •  배송비 : 3,500원 (도서산간 : 3,000원 제주지역 : 4,000원 추가 배송비 발생)
배송 안내
  •  판매자가 직접 배송하는 상품입니다.
  •  판매자 사정에 의하여 출고예상일이 변경되거나 품절이 발생될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1,5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