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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밤과 서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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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밤과 서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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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5월 02일
쪽수, 무게, 크기 456쪽 | 468g | 136*197*30mm
ISBN13 9791187749721
ISBN10 1187749729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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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너머 어딘가 빛과 생명이 쉽게 찾을 수 있는 공항이 있다는 걸 모른 채 견고한 어둠 속을 비행한다는 것은 단순히 외롭다고 말할 수는 없다. 때로는 다른 이들이 존재한다는 합리적 생각이 불가능할 정도로 현실과 동떨어진 느낌이 들기도 한다. 언덕이며 숲, 바위, 평야가 모두 어둠과 한 몸이 되고, 그 어둠은 무한히 펼쳐져 있다. 지구는 이제 나의 행성이 아니라 머나먼 별에 지나지 않는다. 별이 하나라도 반짝이고 있다면 말이다. 내 행성은 비행기다. 그리고 나는 이 행성의 유일무이한 거주자다.
---「능귀에서 온 소식」중에서

지금도 여전히 아프리카는 내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들의 요체이자 늘 궁금하지만 결코 완전한 답을 내어주지 않는 수수께끼들의 요람이다. 햇살과 초록색 언덕, 시원한 물과 황금빛이 감도는 눈부신 아침이 발산하는 온기에 대한 기억인 아프리카는 바다처럼 냉혹하고 그 땅의 사막보다 가혹하기도 하다. 한없이 가혹한 동시에 한없이 은혜로운 아프리카는 모든 인종의 사람들에게 많은 것을 주면서도 그 무엇도 양보하지 않는다.
---「능귀에서 온 소식」중에서

인간을 특징짓는 사고 중 하나는, 인간에게 자연스러운 것을 억압하는 것은 질색하면서도 인간보다 훨씬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동물에게, 자연스러운 것은 오직 인간에게만 해당되는 이상한 이유를 들먹이며 제약을 가한다. 가끔 그 이유는 전혀 이성적으로 보이지 않을 정도로 이상하기만 하다.
---「너는 훌륭한 사자야」중에서

기억에 남은 시간들이 더 행복했다고 생각하지 말 것. 그 시간은 이미 죽었으니까. 지나간 세월은 이미 정복돼 안전하게 보인다. 반면 미래는 만만찮게 보이는 구름 속에 살아있다. 그러나 미래로 걸어 들어가면 구름은 걷힌다. 나는 이 사실을 배웠다.
---「내 길은 북쪽으로」중에서

단어 하나가 생각으로 자라난다. 생각은 발상이 되고, 발상은 행동을 이끌어낸다. 그 변화는 느리다. 현재는 내일이 갖고자 하는 길에서 굼벵이처럼 빈둥거리는 여행자다.
---「호디!」중에서

나는 꿈꾸는 아이라면 누구나 알아야 할 것을, 도달할 수 없을 정도로 먼 지평선은 없으며 넘어갈 수 없는 지평선은 없다는 것을 배웠다.
---「삶의 탄생」중에서

자리에 앉아 다른 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더라도 혼자라는 기분이 든다. 한편 다른 이들도 혼자다. 어디에 있든, 밤이 내리고 이리저리 불어오는 바람에 불길이 제멋대로 타오르고 있다면 언제나 그렇다. 내가 하는 말은 내 귀에만 들리고, 내 생각은 나 자신에게만 닿는다. 세상은 저기에, 당신은 여기에 있다. 그리고 그 양극만이 유일한 실재다.
---「대담한 사냥꾼이여, 사냥은 어찌 되었는가?」중에서

성공은 자신감을 불러낸다. 하지만 신을 제외하고 누구에게 자신감을 가질 권리가 있을까? 순풍이 불어오고, 마지막 연료 탱크는 4분의 3 이상 차 있고, 세상은 마치 누구의 손도 닿지 않은 신세계인 것처럼 화사하기만 했다. 내가 조금 현명했더라면 그런 순간들이 순수함과 마찬가지로 짧게 살다 스러진다는 걸 알았을 텐데.
---「이 밤과 서쪽으로」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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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베릴 마크햄의 『이 밤과 서쪽으로』를 봤는가? 나는 아프리카에서 그녀를 잘 알고 있었고, 일지 쓰기를 제외하고 그녀가 다른 글을 쓸 수 있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 그런데 대단히 잘 썼다. 아니, 탁월하게 잘 쓴 책이다. 내가 작가라는 사실이 스스로 부끄러울 정도다. 베릴 마크햄은 자기가 작가라고 생각하는 사람 모두가 입을 다물 만한 글을 쓴다. 놀라울 정도로 훌륭한 책이 아닐 수 없다.
- 어네스트 밀러 헤밍웨이 (소설가)
베릴 마크햄의 수많은 모험이 펼쳐지면서 거칠고 낭만적인 초창기 케냐 국경선이 살아서 움직인다. 무엇보다도 진정한 감동과 전율을 가져다주는 것은 베릴 마크햄의 꺾일 줄 모르는 도전 정신이다. 그녀는 우리가 자신의 삶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한다. 한 편의 걸작인 이 책은 역사 속에서 합당한 자리를 차지해야 한다.
- 폴라 매클레인 (소설가)
그녀, 베릴 마크햄은 아프리카를 비행한다. 검은 대륙 위를, 원주민의 삶 속을, 아프리카에서 자란 그녀만의 감각을 깨달아가며. 원주민의 언어를 배우고, 원주민과 함께 사냥을 하며, 아프리카의 자연 속에서 산 그녀의 글에서는 아프리카에 대한 존중과 사랑이 느껴진다. 또한 유년시절에는 반려견과 함께, 독립한 뒤에는 갈색 말 페가수스를 타고, 훗날에는 조종사로 아프리카를 누볐던 그녀의 이야기에는 뜨거운 모험심과 명쾌한 판단력이 공존한다.
- 박생강 (소설가)
우리는 ‘위대한 뱃사람들의 시대’와 ‘위대한 조종사들의 시대’를 거쳐 여기에 이르렀다. 지금은 모바일 지도 위에 원하는 장소를 별 모양 아이콘으로 저장하는 시대다. 어디든 볼 수 있지만 그럴수록 저장 불가능한 세계와 미답지에 대한 허기는 더 절실해진다. 그게 오래전 아프리카의 밤을 상상하며 우리가 설레는 이유다. 나는 베릴 마크햄이 그러했듯이 아프리카의 저돌적인 밤과 맞바람을 충분히 견딜 준비가 되어 있었다. 그럼에도 책을 읽는 동안 몇 번이고 비틀거렸는데 예상 못한 복병-위트-때문이었다. 덕분에 표정 관리는 일찌감치 포기했다. 아! 책을 읽기 전에 ‘바람 양말’ 한 켤레만 그려보자. 그게 뭔지 알아도 몰라도 일단 멋대로 그려보자. 그런 다음 책을 펼쳐보라.
- 윤고은 (소설가)
『이 밤과 서쪽으로』는 인간이 하지 못할 일이 없다는 생각을 불러일으킨다. 이 책을 읽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이 그간 소심하게 살아왔다고 생각할 것이다. 베릴 마크햄은 결코 그런 삶을 살지 않았다. 자발적으로 삶을 헤쳐 나갔다. 조금도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이 책은 황홀한 독서 경험과 감동을 선사한다.
- [뉴욕타임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베릴 마크햄의 완강한 천성과 호기심 넘치는 영혼이다. 거기에 이국적인 삶의 정취를 자아내는 뛰어난 묘사력은 덤이다.
- [데일리메일]
그녀는 고향을 그리는 시인 같기도, 삶의 부름에 답하는 모험가 같기도 하다.
- [뉴욕헤럴드트리뷴]
카렌 블릭센의 『아웃 오브 아프리카』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아름답고 매혹적인 이야기.
- [타임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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