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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병에는 책을 지어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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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병에는 책을 지어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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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3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88쪽 | 370g | 128*188*17mm
ISBN13 9791185823836
ISBN10 1185823832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고백하건대 나는 돈을 많이 버는 한의사를 꿈꾼 적도 없지만 아픈 사람을 돕겠다는 소명도 없었다. 어지러운 내 마음 하나 잡는 게 목표였다. 내 몸의 건강과 마음의 평화를 지키는 것이 내가 한의사로 살아가는 이유다.
--- p.10 「prologue 한의사가 책을 권하게 된 이유」 중에서

침 맞기 전에 대기실에서 음식을 나눠 먹으며 시작된 이야기가 치료실에서도 이어진다. 침 맞는 건 잠깐 따갑다. 침이 메인이 되는 시간은 그 잠깐 뿐이다. 이곳이 한의원임을 드러내는 시간도 잠깐이다. 몸이 아픈 것도, 침이 따가운 것도 잊고 신나게 웃음꽃을 피우다가 “와, 동네 사랑방이네”라는 말이 들릴 때 나는 무척 기분이 좋다. 그 말을 한 분도, 함께 이야기를 나누던 분도 다들 유쾌하다.
--- p.19 「여기는 동네 사랑방」 중에서

격한 운동을 하고 있는 사람은 운동 강도를 낮추게끔 해야지 운동을 못 하게 할 수는 없다. 구조상으로 또는 경제 문제로 식탁으로 바꾸기 어려운 음식점이라면 식탁으로 바꾸라는 진료실에서 조언이 공허해진다. 실천할 수 있는 조언이어야 나도 말을 낭비하지 않고, 듣는 이도 씁쓸하지 않다. 3분 만에 많은 것을 알 수는 없다. 그러나 3분이 오래 쌓이고 ‘아는 사람’이 되면 관심과 애정도 싹튼다. ‘아는 사람’을 진료할 때는 아무래도 한 번이라도 더 살피게 된다. ‘아는 사람’이 되고 싶은 것은 환자 입장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 p.25 「아는 의사 있으세요?」 중에서

섣부른 조언은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때로는 같은 경험을 한 사람이 건네는 말이 더 힘이 된다. 내가 하는 경험에도 한계가 있기에 할 수 있는 조언의 폭도 한정되어 있다. 그래서 때로는 저자에게 기대어 책을 건네기도 하고 한의원 책장에 가만히 올려놓기도 한다. 내가 받았던 위로와 응원을 공유하고 싶어서.
--- p.62 「보통 사람들의 보통 이야기」 중에서

기쁨은 누구나 좋아하는 감정이지만 장점만 있는 감정도 아니고 삶이 기쁨만으로 지속될 수도 없다. 아무리 롤러코스터를 좋아한다고 해도 계속 내려가기만 하는 것은 계속 올라가기만 하는 것처럼 좋지 않다. 단맛이 아무리 좋다 하더라도 단맛만 있으면 물리고 필연적으로 당뇨가 생긴다.
--- p.71 「희喜 : 삶의 기쁨을 되새기게 하는 책 처방」 중에서

날씬한 사람도 있고 통통한 사람도 있다. 키 큰 사람도 있고 아담한 사람도 있다. 까무잡잡한 사람도 있고 흰 사람도 있다. 나의 첫째 아이는 날씬하고 까무잡잡하다. 둘째는 통통하고 피부가 희다. 둘이 전혀 다른 체질이다. 그러나 둘 다 사랑스럽다. 내가 바라는 것은 두 아이가 각자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는 것이다. 그렇게 사는 데 두 아이의 체질은 모두 부족함이 없다.
--- p.102 「저는 무슨 체질이에요?」 중에서

생각을 바꾸는 데 가장 좋은 방법은 다른 생각을 체화하는 것이다. 바른 생각을 계속 들으면 닮아 간다. 바른 생각을 담은 말을 외우면 내 생각과 감정에 휩싸이다가도 등대 불빛처럼 외우고 있는 말이 방향을 바로잡게 해 준다. 그 말을 외우는 가장 좋은 방법이 필사다.
--- p.138 「필사를 권함」 중에서

아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살다 보니 길을 가다가 침을 뱉고 싶어도 하수구 구멍이라도 찾은 후에 뱉는다. 혼자 있을 때도 몸가짐을 바르게 하는 것을 신독愼獨이라고 한다. 신독을 권하는 이유는 전봇대보다 화장실을 찾는 것이 내게 좋듯이 신독이 내게 좋기 때문이다. 나는 어리석어 그러기 어렵다. 틈만 있으면 요행을 부리려고 한다. 다행히 동네에 아는 사람이 많으니 전보다 몸가짐이 조심스럽다. 덕분에 내가 전보다 나은 사람 같다.
--- p.158 「동네 사람」 중에서

먹는 만큼 싸야 하듯이 활동하는 만큼 쉬어야 한다. 안 싸고 살 수 없듯이 안 자고 살 수 없다. 그런데 종종 우리는 스스로에게, 자녀에게, 부하 직원에게 “지금 잠이 오냐?”라며 안 잘 것을 요구한다. 밤에 자야만 이루어지는 일들이 있음을 안다면 지금 잠이 오냐며 다그치지 않고 지금은 자야 한다고 조언할 것이다. 먹을 때는 위장이 일하고 쌀 때는 대장이 일하듯, 낮에는 뇌와 근육이 일하고 밤에는 간과 신장이 일한다.
--- p.186 「왜 통증은 밤에 더 심해질까」 중에서

슬플 때는 슬퍼해야 한다. 아무리 쉬운 말도, 아무리 아름다운 그림도 슬픔에 빠져 있을 때는 들리지도 않고, 보이지도 않는다. 그래도 이 책들을 선반에 표지가 잘 보이도록 올려놓고, 때로는 선물하는 까닭은 그런 일을 경험할 때 그 책의 말들이 조금이라도 떠오른다면, 마음이 잠시 진정될 때 책이 건네는 위로의 말들이 눈에 들어오길 바라기 때문이다.
--- p.211 「생로병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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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흔한 독서 에세이는 아니다. 침을 놓고 약을 처방하면서 책 한 권을 쓰윽 내민다. 저자는 맺힌 마음을 어루만져 푸는 데 책만 한 것이 없다고 믿는다. 저자 스스로 의사이면서 환자이고 선생이면서 학생이고 어른이면서 아이라는 고백이 차고 넘친다. 독서와 낭송과 필사를 권하는 목소리가 독자인 우리 가슴에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와 닿는다. 넉넉하고 미더운 일이다.
- 김탁환 (소설가)
하도 궁금해서 찾아가 봤다. 어르신들은 시끌벅적, 꼬마들은 깔깔깔. 찐 옥수수를 주고받고, 구운 계란이 왔다 갔다, 이웃들의 갖가지 사연에 귀를 기울이며 딱 맞춤한 책을 처방해 마음의 병까지 다스리는 곳. 이런 취향저격이 또 있을까. 책을 읽는 독자들도 조심하시라. 괜히 경주까지 가서 침이라도 맞고 싶어질 테니.
- 마녀체력(이영미) (『마녀체력』 저자)
저자가 권하는 다양한 책 속에서 감동의 스토리를 들려주는 주인공들은 멀리 있지 않다. 그가 진료하며 살아가는 지금 현실 세계에서 기어코 그들을 발굴한다. 그렇게 책 속의 휴머니스트들은 저자의 일상에서 새롭게 부활한다. 인간미 넘치는 그들과 만나면서 살맛이 난다. 내 마음이 따듯해지며 아픔마저 치유된다.
- 황웅근 (『마음세탁소』 저자, 한방자연치유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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