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현장에서 프로젝트 수업의 도입, 즉 교육의 변화는 단순히 교사 혼자만의 열정으로는 힘듭니다. 동료 교사와 함께할 수 있는 학교 문화가 뒷받침되어야 가능합니다. 교육청은 단위학교 경영의 자율성을 보장해야 하며, 학교는 교사들이 교육 활동에 연구하고 몰입할 수 있도록 물리적인 시간을 확보해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합니다. 학교 구성원은 학교 교육의 모순을 함께 해결하기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불필요한 학교 업무를 덜어내고 동학년과 함께 수업을 연구하고 학생 한 명 한 명을 찬찬히 바라볼 수 있어야 합니다.
--- [들어가는 말] 중에서

학생들은 각자 삶의 경험을 통해 개별적인 지식을 형성하며 습득된 지식은 부모, 교사, 친구, 책, 교과서 등 주변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점차 논리적인 지식으로 다듬어진다. 그러므로 학교 교육은 학생들에게 자기 삶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경험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학교에서의 다양한 경험은 자기 삶의 문제를 긍정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내면의 힘을 길러주기 때문이 다.
--- [part 0. 프로젝트 수업을 말하다 ‘1. 프로젝트 수업을 해야 하는 이유’] 중에서

저학년은 자기중심적인 성향이 강하다. 그래서 친구와 함께 협력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 서툴다. 교사는 학생 개인이 해결할 수 있는 개별 과제를 제시하고 점차적으로 친구들과 함께 협력하여 해결할 수 있게 차근차근 이끌어주자. 초반에는 개별 과제로 시작했지만 학생들의 역량이 쌓이면 협력 과제로 발전할 수 있다. 협력 과제를 하다 보면 종종 친구 간의 의견 차이로 다툼이나 갈등이 생긴다. 이럴 경우에는 교사가 일방적으로 제지하지 말고 학생들이 스스로 해결해나가도록 조율해주자.
--- [part 1. 저학년 프로젝트 수업] 중에서

학생들은 나를 바라보는 시간, 나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통해 성장한다. 마찬가지로 교사도 프로젝트에서 자신이 어떻게 비계 역할을 했고, 부족했던 부분이 무엇인지를 돌아보면서 성장한다. 이를테면 ‘오늘 프로젝트에서 학생들의 통제와 자유가 어떤 효과성을 제공했는가?’라는 질문으로 반성하게 되는 것이다. 수업에 대한 성찰은 단순히 생각으로 그칠 것이 아니라 동학년 단위의 학습공동체에서 말하는 과정을 거치거나 온라인을 활용해 교사 반성일기를 작성하면 도움이 된다. 이러한 교사의 자기 성찰은 과거의 경험을 통해 반성하는 계기를 주고 앞으로의 수업을 보완할 수 있게 한다.
--- [part 2. 중학년 프로젝트 수업 ‘3학년-01 환경운동가가 되어라’] 중에서

이번 프로젝트는 교사가 큰 설계는 했지만 활동 중간마다 학생들의 생각에 따라 활동이 이루어지도록 구성해서 솔직히 두려움이 컸다. 하지만 학생들은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 그리고 같은 학교 학생들이 겪은 문제들을 해결한다는 긍지를 가지고 정말 적극적으로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모둠별 주제에 어긋나는 설문지를 작성하여 활동을 하지 못하는 변수가 생기기도 했지만, 저마다의 역할에 충실한 학생들을 보니 ‘제법 많이 자랐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 [part 2. 중학년 프로젝트 수업 ‘4학년-02 눈병 걱정 없는 다봉공원 만들기’] 중에서

교사는 학생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도전을 하도록 격려하고 지도해주어야 한다. 예를 들어 학생들에게 뗀석기와 간석기를 가르친다면 어떻게 프로젝트 수업을 진행해야 할까? 강의식으로 설명하면 10분 안에 끝나겠지만 학생들에게 30분만 돌을 갈고 깨보게 하면 수업은 달라진다. 돌을 갈거나 깨본 학생은 선사시대 원시인을 절대로 미개하게 보지 않는다. 선사시대 유물을 새로운 관점에서 흥미롭게 바라보게 되는 것이다.
--- [part 3. 고학년 프로젝트 수업] 중에서

학생들과 토의를 진행할수록 시장경제에 대한 깊은 이야기가 나와 깜짝 놀랄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청년 실업, 대기업의 횡포, 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감소 등 학생들은 자신의 언어로 경제에 대한 생각을 표현했다.
이처럼 교과서의 틀을 깨고 핵심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창의적인 수업을 구성하고 실천하는 데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프로젝트를 기획하는 것부터 운영하는 데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프로젝트를 마치고 난 후 학생들은 교과서를 배울 때와는 전혀 다른 소감을 말했다

경북 구미봉곡초등학교는 2015년 9월 창조학교로 지정된 이후 학교 수업의 변화를 위해 프로젝트 수업을 도입하였다. 이 책은 교사, 학생, 학교가 협업하여 얻어낸 소중한 결과물의 기록이다. <br/>이 책에 소개된 프로젝트 실천 사례는 프로젝트 준비하기, 프로젝트 설계하기, 프로젝트 실행하기, 프로젝트 돌아보기 등 단계별로 구성되어 있어 처음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교사도 쉽게 프로젝트 수업을 운영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프로젝트 준비하기’에서는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계기와 설계 방향에 대해 안내하고, ‘프로젝트 설계하기’에서는 프로젝트 기간과 활동 목표, 탐구 질문, 관련 교과 및 성취기준과 프로젝트 흐름, 평가계획을 소개한다. ‘프로젝트 실행하기’에서는 본격적인 프로젝트의 과정을 안내하며, 프로젝트 돌아보기는 프로젝트를 수업을 하고 난 후의 성찰 과정을 담아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거나 수정할 수 있도록 했다.<br/><br/>[part0 프로젝트 수업을 말하다]에서는 프로젝트 수업의 이론적인 배경과 프로젝트 수업을 하기 위한 학교 현장에서의 노력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br/>‘1. 프로젝트 수업을 해야 하는 이유’에서는 학생들이 자기주도적인 삶을 살기 위해 우리 교육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며, ‘2. 프로젝트 수업, 어떻게 해야 할까?’에서는 초등학교에서 유의미한 프로젝트 수업을 하기 위해 실제 운영에 참고할 만한 사항을 담았다. ‘3. 프로젝트 수업을 하기 위해 개선해야 할 학교 시스템’에서는 프로젝트 수업을 하기 위한 최적의 환경을 구미봉곡초등학교의 개선 사례를 들어 말하며, ‘4. 교사, 학생, 관리자의 역할’에서는 프로젝트 수업에 몰입하기 위한 교사와 학생, 관리자의 역할과 자세에 대해 안내한다. ‘5. 프로젝트 수업 쉽게 시작하기’에서는 미리 선행해본 경험을 들어 어떻게 하면 프로젝트 수업을 쉽게 시도할 수 있는지에 대해 소개한다.<br/>[part1~part3]는 초등 교육과정을 재구성한 학년별 프로젝트 실천 사례를 담았다. 파트가 시작되기 전 각 학년별로 발달시기와 특징에 대한 안내를 담아 프로젝트 수업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br/><br/>[part1 저학년 프로젝트 수업]에서는 1,2학년 프로젝트 수업 사례를 담았다. <br/>저학년은 자기중심적인 성향이 강하고 집중력이 떨어지는 학년이다. 그래서 놀이, 만들기 위주의 활동을 통해 집중력을 키워주어야 한다. <br/>1학년 활동으로 새 학기 1학년 교실에서 친구와 친해지기 위한 ‘우리는 친구’, 학생들이 우리의 전통문화에 관심을 가지고 전통문화의 우수성에 대해 생각하고 표현해보는 ‘우리는 전통문화 알림이’, 스스로 장터를 열고 수익금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는 ‘나눔 장터’ 프로젝트 수업을 소개한다. <br/>2학년 활동으로 봄여름에 만나는 다양한 동식물의 모습을 관찰하여 자연에 관심과 흥미를 가지는 ‘봉곡 자연 탐험대’, 우리 마을을 탐험하고 ‘이웃’에 대해 알아보는 ‘봉곡마을 탐험대’, 세계 여러 나라의 문화와 놀이에 대해 알아보는 ‘다른 나라 어린이들은 어떻게 지낼까?’ 프로젝트 수업을 소개한다.<br/><br/>[part2 중학년 프로젝트 수업]에서는 3.4학년 프로젝트 수업 사례를 담았다. <br/>자기중심적인 성향에서 벗어나 타인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키우는 학년인 만큼 공동체 역량을 키우는 데 집중하는 프로젝트 수업을 소개한다. <br/>3학년 활동으로 생명 존중을 실천하는 환경운동가가 되어서 실제로 환경운동을 해보는 ‘환경운동가가 되어라’,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에 대해 탐구하는 ‘금오산을 알려라’, 생활 속에서 여러 문제를 발견하고 제안하는 글쓰기를 해보는 ‘문제를 해결하라’를 소개한다. <br/>4학년 활동으로는 자신이 살고 있는 도시의 문제점을 알아보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보는 ‘도시 정복하기’, 생활 속의 문제를 탐색하고 해결하는 ‘눈병 걱정 없는 다봉공원 만들기’, 라면 생산 활동을 간접적으로 체험하고 자원의 희소성을 체험하는 ‘라면 완전 정복’을 담았다.<br/><br/>[part3 고학년 프로젝트 수업]에서는 5,6학년 프로젝트 실천사례를 담았다. <br/>고학년 수업은 추상적이고 깊은 이해를 요구하는 지식이 많다. 그래서 고학년 프로젝트 수업의 핵심은 강의식으로 진행할 내용과 문제해결식으로 접근해야 할 부분의 균형을 잘 맞추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학생들이 배움을 주도하는 창의적인 수업을 기획해서 흥미를 이끌어야 한다. <br/>5학년 활동으로는 창업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스타트업 기업을 설립하고 정부, 기업가, 근로자의 역할을 맡아 시장경제를 체험하는 ‘스타트업 시장경제 체험’, 문학 작품을 읽고 한글의 필요성과 사랑하는 태도를 갖고 한글 사랑 축제를 여는 ‘한글아, 놀자!’, 유물과 유적 모형을 만들어 교실을 한국사 박물관으로 꾸미는 ‘살아 있는 한국사 박물관 만들기’를 소개한다. <br/>6학년 활동으로는 실제 학교 공간에 학생이 주인이 되는 시설물을 만드는 ‘배움의 공간’, 노벨엔지니어링 수업을 통해 문학 작품에서 자신의 삶과 연결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폴이 위험해’, 6학년 자신들의 삶을 다룬 기사를 찾아 스스로 주제에 대해 고민하고 기사를 작성해보는 ‘너희가 6학년을 아느냐’를 담았다. <br/>

보통 프로젝트 학습을 하면 문제해결능력을 얻는 대신 교과 지식을 충분히 공부할 수 없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실제로 학생들은 프로젝트 학습을 하면서 깊고 풍부한 지식을 습득합니다. 그 과정 또한 즐겁고 다양한 역량을 개발하는 기회가 됩니다. 물론 좋은 프로젝트 수업 개발과 선택, 교사의 적절한 도움 제공, 학생의 참여와 성장을 기대하고 응원하는 학교 문화가 있을 때 가능한 일입니다. 이 책은 좋은 프로젝트, 교사와 학교 관리자의 역할과 노력, 그리고 학생의 참여와 성장에 대한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하고 있습니다. 프로젝트 학습에 대해 알고 싶고 실천하고 싶은 모든 선생님들께 이 책을 권합니다.

이 책은 구미봉곡초등학교 선생님들의 노고가 담긴 책입니다. 국가교육과정 현상만 만연한 우리나라 교육과정 안에서 구미봉곡초등학교 선생님들의 교육 철학을 실천한 프로젝트 수업은 그 과정만으로도 놀랍습니다. 저는 이 책이 수업만 담은 책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나의 ‘교육과정’으로 평가하고 싶습니다. ‘교육과정’은 바로 교사가 가르치고 학생이 배우기 위해서 만들어서 하는 수업, 그 자체를 말합니다. 그러니 당연히 교육과정은 교사와 학생의 것이며 교실이나 학교에서 지속 가능한 것이 되어야 합니다. 구미봉곡초등학교의 ‘프로젝트 수업’이 수업에 헌신하는 교사들의 수고로움에 그치지 않고 오랫동안 멀리까지 가는 여정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구미봉곡초등학교는 보통의 학교들과 교사들이 경험하는 학교 문화를 넘어 아이들의 삶이 교육이 되도록 노력하는 교사들이 모여 있는 학교입니다. 그 학교의 스토리가 아름다운 한 권의 책으로 탄생하였습니다. 이 책은 프로젝트 수업에 필요한 교사와 학생 그리고 학교의 역할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담아 현실적인 포인트를 짚어주고 있습니다. 현장에서 아이들과 프로젝트 수업을 희망하는 교사라면 누구라도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희망차고 의미 있는 수업 사례를 읽어가는 내내 제 얼굴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았습니다. 글을 쓰기 위해 노력했을 선생님들의 노고에 고개 숙여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고 싶습니다.

프로젝트 학습은 세계적인 추세로 볼 때, 팀(과목, 학년 등) 또는 학교 차원에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교사 개인이 진행하기에는 너무 힘들고 한계가 있습니다. 구미봉곡초등학교는 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학교 차원에서 프로젝트 수업을 훌륭하게 진행합니다. 이 점이 우리의 교육 현실에서 매우 큰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앞으로도 구미봉곡초등학교처럼 많은 초등학교와 중학교(자유학년제)에서 프로젝트 수업을 진행하는 학교가 생겨나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