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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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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허

: 술에 취해 꽃밭에 누운 선승

일지 | 민족사 | 2012년 04월 2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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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04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352쪽 | 600g | 150*208*30mm
ISBN13 9788970093109
ISBN10 8970093109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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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일지
저자 일지(一指, 高在旭)는 1957년에 태어나, 1974년에 출가하여 1980년 해인사 강원(제21회)을 졸업하고 1982년 해인율원을 수료한 뒤 계속 경학과 선학에 정진해 왔으며 그간 문경 봉암사, 망월사, 오대산 상원사 등지의 선원에서 수선안거를 했다. 1988년 논문《現代中共의 佛敎認識》으로 제1회 해인학술상(1988)을 수상했으며, 사단법인 법사원 불교대학 교수, 도서출판 민족사 주간으로 일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했다. 특유의 박람강기와 직관적인 문체로 불교적 삶과 현대사회에 관해 깊이 있는 통찰을 보여 온 그는 불교인문주의라는 독특한 영역을 심화시켜 많은 불교 관련 저서를 쓰고 경전과 선어록들을 번역했다. 1997년부터는 불교경학연구소를 설립,《유마경》,《법화경》,《화엄경》 등을 강의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했다. 그러다 2002년 46세의 젊은 나이에 작고했다. 저서로는 《달마에서 임제까지》(불일출판사, 1991), 《붓다·해석·실천》(불일출판사, 1991),《중관불교와 유식불교》(세계사, 1992), 《떠도는 돈황―불교문학과 선으로 본 오늘의 불교인문주의》(해인사출판부, 1993), 《禪學辭典(共編)》(불지사, 1995), 《월정사의 전나무 숲길》(문학동네, 1994), 《멀어져도 큰산으로 남는 스님》(우리출판사, 1996), 《禪이야기》(1996, 운주사), 《佛名辭典》(우리출판사, 1997), 《선불교강좌 백문백답》(上下, 대원정사, 1997), 《불교교리(共著)》(조계종출판사, 1998), 《똑똑똑 불교를 두드려보자(共著)》(시공사, 1998) 등이 있고, 역서로는 《임제록》(고려원, 1988), 《까르마의 열쇠》(불일출판사, 1990), 《禪을 찾는 늑대》(고려원, 1991), 《중국문학과 禪》(민족사, 1992), 《傳心法要》(세계사, 1993), 《범망경·지장경》(민족사, 1994), 《관음경·부모은중경》(민족사, 1994), 《통윤의 유마경 풀이》(서광사, 1999)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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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허는 천안(天安)의 한 마을을 지나다가 폭풍우를 만났다. 경허는 민가의 추녀 밑에서 비를 피하려 했으나 집주인은 경허에게 한사코 거부의 손짓을 내저으며 말했다.
“저리 가시오.”
쫓겨난 경허는 그 동네의 여러 집을 찾아갔지만 모두 내쫓아서 천지를 분간할 수 없이 퍼붓는 폭풍우를 피할 수 없었다. 마을 사람들의 야박한 심성을 이상하게 여긴 경허가 쫓아내는 이유를 묻자 분노와 공포에 질린 한 마을 사람이 경허를 질타하듯 말했다.
“이보시오. 뉘신지는 모르겠으나 이 마을은 전염병이 치열하여 걸리기만 하면 서 있던 사람도 죽으니 어찌 손님을 들일 정신이 있겠소?”
경허는 낙숫물이 떨어지는 처마 밑에 언제 죽었는지 알 수 없는 주검들이 거적에 덮여 있는 것을 보고 목이 조여들고 숨이 막혀왔다.

화상께서 이 말을 듣고 모골이 송연해지고 정신이 아득해져서 죽음이 임박하여 목숨이 한 호흡 사이에 끊어질 것 같았으니, 일체 세간이 모두 꿈 속에서 바라보던 경치에 지나지 않음을 알았다.
和尙忽聞其言 毛骨悚然 心神恍惚 恰似箇大限當頭 命在呼吸間 一切世間 都是夢外靑山 --- pp.44-45

허공의 별들이 모두 잠들었을 때
유정과 무정을 다 집어삼키고
다시 집어삼킬 물건이 없어서
사방으로 굶주리며 헤매니
이 무슨 도리인가?
虛空星眠了 喫呑了有情無情
更無可喫物 飢走四處 此理如何

예절과는 전혀 상관 없는 굶주림이며 허기이다. 그러나 경허의 허기는 밥이나 국그릇을 쉴새없이 비움으로써 채울 수 있는 단순한 허기나 그리움이 아니었다. 그의 허기는 진실한 삶에 대한 허기였으며 그 허기를 채우기 위해 홀로 나서서 선악과 애증, 깨달음과 미망이 뒤섞인 혼돈의 양극에서 투쟁하며 미친 듯이 춤을 추는 자의 고독이었다. 그래서 허위에 대한 경허의 거부는 야성의 맹수만큼이나 단호하며, 경허는 그 단호함의 무게에 비례하는 깊은 고독과 우수(憂愁) 속에서 살아가야 했다. 구한말의 경허는 이미 현대인의 불안을 넘어서고 있었다. --- pp.95-96

폭풍우 속에서 보낸 아승지겁의 어두운 밤이 지나고 새벽이 밝아왔다. 경허는 이제 당나귀의 일과 말의 일 사이에서 방황하는 일이 없는 콧구멍 없는 소가 된 것이다. 콧구멍 없는 소는 콧구멍을 꾄 고삐가 없으므로 이리저리 끌려 다닐 일이 없는 소이다. 바로 자유와 해탈을 상징한다. 그래서 경허는 자신의 새로운 법명을 성우(惺牛), 즉 깨달은 소라고 이름지었다.

이처사의 “콧구멍 없는 소(牛無鼻孔處)”라는 말을 전해 들은 화상의 안목은 정히 움직여(眼目定動), 옛 부처 나기 전의 소식이 몰록 드러나 활연히 현전하였다. 평평한 대지가 꺼지고 물(物)과 아(我)를 함께 잊으며 바로 옛사람의 크게 쉰 곳에 이르니 백천법문과 무량한 묘의(妙義)가 당장 얼음 녹듯이 풀렸다.
傳李處士之言到牛無鼻孔處 和尙眼目定動 撞發古佛未生前消息 豁爾現前 大地平沈 物我俱忘 直到古人大休歇之地 百千法門無量妙義 當下氷消瓦解 --- pp.105-106

경허는 마정령에서 땔감을 준비하는 아이들이 떼를 지어 노는 것을 보고 물었다.
“얘들아 내가 누구인지 아느냐?”
아이들이 시큰둥하게 말했다.
“모릅니다.”
“그러면 나를 보느냐?”
“예. 봅니다.”
“나를 모르면서 어떻게 본다고 하느냐?”
경허는 아이들에게 주장자를 내밀며 말했다.
“너희들이 만일 이 주장자로 나를 치면 과자 살 돈을 주겠다.”
아이들은 의아스런 눈빛을 반짝이며 말했다.
“정말로요?”
“그렇고말고. 어서 나를 쳐라.”
그러나 아이들은 감히 육척 장신의 큰스님에게 주장자를 휘두를 수 없었다. 경허의 채근을 받은 아이들 가운데 담이 있는 초동이 나서서 경허를 쳤다. 주장자를 맞은 경허는 말했다.
“어서 나를 쳐라. 왜 치지 않느냐? 만일 나를 친다면 부처도 치고 조사도 치고 삼세제불과 역대 조사와 천하의 노화상을 한 방망이로 치게 되리라.”
초동이 말했다.
“내가 쳤는데 치지 않았다고 하시니 스님이 우리를 속이고 과자값을 주지 않으려고 그러시는 거지요?”
경허는 아이들에게 돈을 주면서 독백했다.
“온 세상이 혼탁함이여. 나만 홀로 깨어 있구나. 숲 속에 숨어서 남은 세월을 보내리라(擧世渾然我獨醒 不如林下度殘年).”
철부지 초동들의 손을 통해 자신을 점검하는 경허의 고독은 더욱 깊어져만 간다.
--- pp.259-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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