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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페이백][대여] 나쁜 토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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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페이백][대여] 나쁜 토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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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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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2년 05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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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
파일/용량 EPUB(DRM) | 34.54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20.8만자, 약 6.5만 단어, A4 약 131쪽?
ISBN13 9791191803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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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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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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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급차로 병원에 실려가 수술을 받고 입원했다. 칼이 만약 1센티미터 정도 빗나갔더라면 갈비뼈가 아니라 중요한 내장을 다쳐 죽었을지도 모른다고 의사가 말했다. 동그란 얼굴의 외과의사는 “참 운이 좋네요” 하고 말했지만, 그 말에 내가 조금도 감동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놀랐다. 악당 대신 자기가 칼에 찔리는 입장이 되어 보면 그 의사도 운이 좋다는 말은 입에 담지 못하리라.
찔린 상처보다도 더 큰 문제는 발이었다. 오른발 중족골 두 곳에 금이 갔다. “이런 발로 체중을 지탱한 채 급소를 발로 차다니” 하며 갸름한 얼굴의 정형외과의사는 놀랐고, 참고인 조사를 하러 온 형사는 의심했다. 참고인 조사에는 사무적으로 응대했다고 생각하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세라의 수많은 악행을 형용사를 활용해 다소 아름답게 꾸몄을지도 모르겠다.
--- p.23~24

“고마워. 혼자서 힘들면 망설이지 않고 의지할게.”
“그렇게 해. 너라면 집이 무너지든 절벽에서 떨어지든 한 발로 태연하게 기어나올 테니 걱정은 안 하지만.”
“그럼” 하고 손을 흔들고 미노리는 나갔다. 나는 한숨을 쉬며 생각했다. 그녀와 나의 세계는 달라져버렸다. 그녀는 다음 단계로 나아갔고 나는 여전히 제자리에 있다. 적어도 미노리는 그렇게 생각한다.
그래도 다행이다. 그녀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아 정말 다행이다.
자몽은 미지근해서 쌉싸름했다.

이때 이미 모든 일이 시작되어버렸다는 사실을, 휘말려버린 내가 이윽고 최악의 9일간을 보내게 되리라는 사실을 당연히 이때의 나는 전혀 알지 못했다.
--- p.34~35

“글쎄요. 물론 미치루 양은 미와 양이 어디에 있는지에 대한 힌트를 알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 경우 미와 양이 자신의 의지로 집을 나갔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무슨 뜻이지?”
다키자와는 미와가 가출할 만한 아이가 아니고, 무단 외박도 하지 않으며, 자신에게는 반드시 연락을 했었다고 거듭 주장했으면서도 내가 내비친 사실이 전혀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 같다. 나는 분명하게 말했다.
“결국 미와 양이 어떤 사건에 휘말렸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씀드리고 있는 겁니다.”
“무슨 바보 같은 소릴. 그럼 경찰에서 연락이…….”
“감금 사건은 대개 피해자가 도망간 이후에야 밝혀지니까요.”
‘아니면 피해자의 시체가 발견된 후’라고 생각했지만, 그 사실까지 입에 담을 수는 없었다.
--- p.54~55

“그럼 역시 미와 양은 가출한 게 아닐까요?”
“제가 뭐라 할 말이 없네요. 단순한 피고용인일 뿐이니까요. 하지만 아가씨는 분명 아야코라는 아이가 그 남자에게 약 같은 걸 사고 있다는 걸 눈치채고 그만두게 하려고 한 게 아닐까요? 그래서 그 남자한테 무슨 짓을 당한 걸지도 몰라요. 아가씨는 친절한 사람이었으니까요.”
가토는 이제 알았다는 듯 입을 벌리고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아가씨는 정말 친절했어요. 좀 짜증날 정도로. 제가 감기 걸렸을 때는 방에 와서 간병하겠다며 물러서지를 않는 거예요. 이쪽은 오히려 불편할 뿐인 데다, 나중에 회장님이 생색을 내실 테니 그만두라고 말했지만요. 그런 의미에서는 확실히 그 두 사람은 부녀지간이에요. 뭐든지 자신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하죠. 자기라면 잘할 수 있다고. 그러다 뭔가 감당할 수 없는 일에 머리를 들이민 건 아닌지 몰라.”
--- p.121

몇 번이고 잠이 들었다가 깨어났고 발작이 와서 쓰러졌다.
도대체 지금은 언제고 그로부터 얼마나 지났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온몸에서 고약한 냄새가 피어오르고 있다. 썩은 냄새다.
머리며 몸이며 완벽하게 끈적끈적하다. 녹아내리는 듯한 느낌마저 든다.
팔을 보려고 했지만 볼 수가 없다. 나는 어둠 속에 있다.
손이 있다고 생각한 것은 착각일까. 몸이 있다는 것도 착각일 수 있다.
썩어빠진 시체 속에 아직 내 영혼이 남아 꿀 속에 빠진 파리처럼 몸부림치고 있다.
아니, 아니야. 냉정해져.
나는 천천히 눈을 깜박거렸다.
지진이나 건축물이 붕괴되어 꼼짝도 하지 못한 채 도움을 기다리는 사람들도 있다. 그에 비하면 나는 풍족하다. 빗물을 마실 수도 있다. 숨도 쉴 수 있다. 몸을 움직일 여유도 있다. 돌아다닐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러한 사고를 당한 사람들은 머지않아 구조대가 온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었을 것이다. 나는…… 나는…….
--- p.394~3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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