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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술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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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술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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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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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4년 01월 27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616쪽 | 936g | 153*224*35mm
ISBN13 9788962606324
ISBN10 8962606321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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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감수 : 조영무
현재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부문 연구위원으로, 연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경영학 석사, 미국 콜로라도 대학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국민연금 금융분야 자문위원을 역임했으며, 현 국무총리실 거시경제동향점검회의 자문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지은 책으로 『성공을 꿈꾸는 한국인이 사는 법(공저)』, 『2010 대한민국 트렌드(공저)』 등이 있다.
감수 : 김건우
현재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부문 선임연구원으로, 포항공과대학교 산업경영공학과를 졸업하고 KDI국제정책대학원에서 정책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연준 의장 교체와 재정불안으로 미국 통화정책 불확실성 커진다(공저)〉, 〈국내 금융시장의 글로벌 동조화, 금융위기 이후 확대〉, 〈한국 금융의 바람직한 발전 방향〉 등의 보고서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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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2월, 지난 8년간 연준 의장으로 재임하며 글로벌 금융위기의 파고 속에서 미국 중앙은행을 이끌었던 벤 버냉키 의장이 물러나고, 미국 중앙은행 역사상 최초의 여성 의장인 자넷 옐런의 임기가 시작된다. 이보다 앞선 2013년 7월에는 20년 넘게 영란은행에 몸담으며 영국 경제뿐만 아니라 정치에서도 지대한 영향을 미쳤던 머빈 킹 총재의 후임으로 영란은행 역사상 최초의 외국인 총재인 마크 카니가 부임하였다. “유로를 지키기 위해서 무엇이든 할 준비가 되어 있다.” 영란은행 카니 총재가 부임하기 1년 전 영국 런던에서 개최된 한 컨퍼런스에서는 장 클로드 트리셰에 이어 유럽중앙은행의 수장을 맡은 마리오 드라기 총재가 ‘유로화 사수’ 발언을 하며 새로운 ‘연금술사’의 존재를 전 세계에 알렸다.---p.5

고위 공직자들 사이에 다소 드문 일이긴 하지만, 중앙은행장들은 기나긴 역사의 실타래와 자신들이 연결돼 있다고 느낀다. 선배 은행장들이 남긴 업적 덕분에 우리가 아는 이런 세상이 만들어진 것이다. 종종 간과하는 사실이지만, 영란은행이 안정적인 금융제도를 만드는 데에 중대한 역할을 하면서 영국은 19세기에 광활한 영토를 지배할 수 있었다. 연방준비제도가 창설되면서 뉴욕은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적인 금융수도였던 런던을 대신하게 되었고, 미국은 세계적인 초강대국으로 떠오를 수 있었으며,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한 세대 동안 누린 번영의 발판도 마련할 수 있었다. 연준과 여타 세계 중앙은행들이 1970년대 인플레이션과 싸우면서 이룬 업적은(뒤늦은 감이 있지만), 사반세기 동안 물가안정과 국제적 번영을 위한 기반이 되었다. 그러나 2007년 8월 9일, 이 모든 것들이 무너지기 시작했다.---p.36

검은 목요일의 실상은 이와 달랐다. 이 날을 대공황의 출발점으로 기억하지만, 결과적으로 그 날은 그렇게 암울하지 않았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개장 초반 20퍼센트라는 엄청난 하락을 기록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미국의 금융귀족들이 월가 23번지에 있는 J.P.모건 앤 컴퍼니 본사에 모여 이 사태에 개입하기로 합의했다. 그날 다우지수는 고작 2퍼센트 하락했다. 다음날 〈월스트리트저널〉의 1면
기사제목은 “은행가들, 주가폭락을 막다”였다. 그렇지만 은행가들의 개입은 시장 정상화 과정을 지연시켰을 뿐 위기를 막은 게 아니었다. 검은 목요일 다음에 검은 월요일이 닥쳤고 이어 검은 화요일이 찾아왔다. 각각 다우지수가 13퍼센트포인트, 12퍼센트 떨어졌다. 모두 합하면, 주가를 전달 최고치보다 40퍼센트 떨어뜨리기에 충분했다. 위대한 미국에 황금알을 낳아준 주식시장의 갑작스런 반전이었다. 미국 주식시장 붕괴는 당연히 엄청난 사건으로 전 세계에 대서특필되었다. 그렇지만 정상적으로 대처했다면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일이었다. 이 사건으로 산업의 심장부 독일에서 경제활동이 위축될 이유도, 영국의 탄광업에서 대량실업이 발생할 이유도, 또 국제통화제도가 무너질 이유도 없었다. 뉴욕의 주식시장 붕괴는 이 모든 사건을 초래할 만큼 심각한 요인이 아니었다.---pp.103~104

통화량이 지나쳐서 물가가 급등하면 1920년대 초 독일처럼 심한 타격이 생길 수 있다. 또 통화량이 너무 적어 물가가 떨어져도 1930년대 서구 열강들처럼 해악을 겪을 수 있다. 금융시장에서 시작된 타격은 경제로, 은행부문으로, 또 정부재정으로 불똥이 튀었고 이는 다시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다. 또 이는 미국에서 대서양 건너 유럽의 금융수도까지 그 사이를 오고 갔다. 그리고 전 세계 중앙은행장들은 금본위제에 대한 고집스런 집착, 그리고 서로 협력하지 못하는 혹은 협력하지 않으려는 태도 때문에 무력하게도 위기를 막아내지 못했다. 그렇지만 독일의 초인플레이션과 대공황은 더욱 기본적인 교훈을 가르쳐주었다. 중앙은행장들이 실책하면, 사회도 실패한다는 것이었다.---p.114

돈을 너무 적게 혹은 너무 많이 풀었을 때 발생하는 사건들을 보면서 중앙은행장들은 교훈을 얻은 듯했고, 세계 상당수 지역에서는 지속가능한 번영과 저물가가 공존하는 골디락스 경제Goldilocks economy가 뿌리내렸다. 이제 대인플레이션 시대가 막을 내렸다. 그리고 대안정기Great Moderation의 막이 올라갔다.---pp.131~132

경제통합은 단지 같은 통화를 쓰는 문제가 아니다. 이는 통합된 정치제도와 더 넓게는 문화적 동질감을 갖추는 문제다. 영국인과 미국인은, 유럽에 이런 점이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전문용어를 빌리자면 유럽이 ‘최적통화지대optimal currency area’는 아니라는 것이다. U.C.버클리대의 배리 아이켄그린Barry Eichengreen 교수는 서로 다른 유럽지역 경제가 미국의 서로 다른 지역경제보다 성장패턴 면에서 변동성이 더 크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이는 재정정책이 분산되지 않고 더욱 통합을 이루어야 한다는 뜻이었다.17 수차례 인용된 1997년 에세이에서 하버드대 교수 마틴 펠드스타인Martin Feldstein은 같은 통화에 묶이면 유럽 각국이 갈등할 가능성이 실제로 더 높아진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포린 어페어Foreign Affiars 〉지에 기고한 글에서 “초반 EMU 회원국 사이에 통화정책의 목표와 집행방식을 둘러싸고 중대한 견해차가 생길 것이다. 경기변동 과정에서 특정 국가 혹은 여러 나라
들에 실업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이러한 견해차가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p.145

“대공황의 주원인은 극단적인 정책실수였습니다.”
버냉키는 우드스톡 인의 연설대에 서서 말했다. “그리고 오늘날 일본에서는 섬뜩하게도 1930년대를 연상시키는 말들이 정책입안자들 입에서 흘러나옵니다. …적극적인 통화팽창으로 물가가 오르면 일본
의 경기회복을 자극한다고 볼 만한 강력한 근거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이유로든 중앙은행이 필요한 정책수단을 쓰지 않기로 하면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이는 중앙은행의 독립성이 갖는 폐단이기도 합니다. 디플레이션을 막는 게 기술적으로 가능하다고 해서 그렇게 지연된 디플레이션이 결코 나타나지 않을까요?” 버냉키는 이렇게 질문을 던지고는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렇지 않습니다. 법으로는 소심함이나 무능력함을 막지 못하기 때문입니다.”---p.154

중앙은행장들은 보수적 집단이다. 사회가 그들에게 맡긴 놀라운 책임은 특정한 자질을 요구하는 것이기도 하다. 즉 신중하고 침착하며 조심스러운 자세다. 그 어떤 나라의 원수도 경솔하고 모험을 즐기는
성향의 인물에게 경제 전체에 대한 통솔권을 넘겨주지 않을 것이다. 대부분의 시기에는 신중한 자세가 별 문제되지 않는다. 우리에게는 따분한 사람들이 이끄는 중앙은행이 필요하다. “첫째, 해를 끼치지 마라”는 실로 강력한 언명으로, 뭐든 중앙은행장이 성급하게 시도하면 그 나라 경제에 막대한 피해를 입힐 수 있다. 그렇지만 경제가 중앙은행에 구원을 바라는 손을 내미는 순간에는, 중앙은행장이 기본 자질에서 벗어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야 한다. 중앙은행 운영에 도움이 되고 또 은행장 선출시 고려했던 신중한 자세는 침체에 빠진 경제를 구해야 하는 순간 대범한 시도를 가로막기 때문이다. 지나치게 신중한 자세를 보였지만 결국 일본은행은 금리를 제로로 낮추고 이를 계속 유지하며, 또 새로 찍은 엔화로 다양한 자산을 구매하기로 약속했다. 이런 노력들이 일본경제를 ‘고치는’ 데는 미흡해도
계속 추진하기로 했다. 일본인들은 한 세대 동안 점점 가망 없는 모습을 지켜봤다. 만약 일본이 미국처럼 1991년부터 2011년까지 1인당 생산량이 꾸준히 늘어났다면, 일본인의 연평균 소득은 9천500달러 더 늘었을 것이다. 통화정책은 강력하다. 그렇지만 만능은 아니다.---pp.163~164

투자자들은 대안정기에서 얻은 교훈이 있었다. 중앙은행이 경제관리에 통달했다는 인식이었다. 선진국이든 점점 늘어나는 신흥국이든 모두 인플레이션을 정복했다고 생각했다. 급성장하는 아시아경제권에서 금융위기가 터지든, 미국 주식시장에서 거품이 터지든, 인플레이션에 따른 그 어떤 역풍도 중앙은행이 막아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위험이 제거된 듯 보이는 세상에서 투자자들은 더한 위험도 감수하려들었다. 그 누구보다도 금융의 미래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그린스펀은 비록 세계경제가 위험에 빠질 정도는 아니어도 이러한 상호작용이 있음을 알고 있었다. 그는 잭슨 홀 연단에 서서, “장기간 안정된 경제 덕분에” 투자자들이 높은 위험부담에 대한 보상으로 요구하는 위험 프리미엄이 낮아지면서 자산가격을 높이는 데 일조했다고 말했다. 주식과 채권, 주택가격 상승은 더 큰 부를 낳고 구매력을 높였는데, 이들 자산가치가 대폭 상승한 것은 일정부분 “투자자들이 낮아진 위험보상을 받아들이면서 생긴 간접적 결과”라고 지적했다. ---p.187

세계경제가 처한 상황을 가장 정확하게 묘사한 사람은 당시 런던 정경대학에 재직 중이던 신현송 교수였다. “런던에 있는 밀레니엄 브리지Millennium Bridge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23 영국인들은 2000년의 도래를 기념하기 위해 템스 강을 가로지르는 아름다운 보행다리를 새로 만들었다. 줄을 매단 기둥을 옆으로 눕게 설계하여 투박한 다리 기둥을 세울 필요가 없는, 공학적 우아함이 돋보인 다리였다. “6월 어느 화창한 날 여왕이 첫발을 내딛으면서 이 다리는 개방되
었습니다. 언론들이 그 자리에 모여 있었고, 수천 명의 사람들이 그날 행사를 만끽하러 왔습니다. 그렇지만 다리는 개방되자마자 격하게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밀레니엄 다리는 개통 첫날 바로 폐쇄됐다. 처음에 엔지니어들은 뭐가 잘못됐는지 몰라 어리둥절했다. 소대병력이 다리 위에서 발맞추어 걸으면 강력한 상하진동이 생겨 다리가 흔들리므로 당연히 문제가 된다. 그래서 근처에 1세기도 더 전에 세운 알버트 브리지Albert Bridge는 군인들이 다리를 건널 때 발맞추어 걷지 말라는 안내문까지 부착했다. 그렇지만 밀레니엄 브리지에서 일어난 일은 그런 경우가 아니었다. “무작위로 걷던 1천 명의 사람들이 정확히 발맞추어 걷기 시작하면서 계속 그 상태를 유지할 확률은 얼마나 될까요?” 신 교수는 물었다. “제로에 가깝다고 말씀하고 싶으실 겁니다.”
그렇지만 바로 확률상 제로 같은 상황이 실제 벌어졌다. 밀레니엄 브리지 설계자들은 사람들이 주어진 환경에 반응하는 과정을 고려하지 못했다. 개통 첫날 몰린 보행자들의 발걸음으로 다리가 조금 흔들렸을 때, 사람들은 균형을 잡으려고 자연스럽게 반응했다. 저마다 조금씩 움직이는 정도였다. 그런데 각자 반응하던 사람들이 다 같이 동시에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러자 작은 동작이 큰 동작으로 전환될 만큼 충분한 횡압이 생겼다. 신 교수가 말을 이었다. “다시 말해, 다리의 흔들림이 자체적으로 증폭되는 것입니다. 초기의 충격이, 이를테면 약한 바람이 불고 지나간 지 한참이 지나도 그 흔들림은 계속 남아 점점 강해지는 것입니다. 폭풍, 지진, 다리 과부하 같은 요소에 주목하는 컴퓨터상의 강도테스트는 개통 날 있던 행사를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온갖 악재가 겹친 최악의 상황)’으로 간주했을 겁니다. 그렇지만 퍼펙트 스톰은 틀림없이 매일 겪게 될 현실입니다.”
밀레니엄 브리지처럼 금융시장에서도 개별은행과 헤지펀드, 개인 투자자와 같은 개별 행위자들은 다른 행위자들과 공조하면서 주변 환경에 반응한다. 전 세계 투자자들의 행동으로 지면이 이동하면, 이들은 모두 자세를 바꾼다. 그리고 모두가 똑같은 방향으로 동시에 자세를 바꾸면, 초기의 움직임이 계속 강화된다. 그러면 갑자기 시스템이격 렬하게 흔들리는 것이다.---pp.188~189

미국과 유럽 모두 대량실업을 다룬 기사들이 매일같이 쏟아졌다. 선적회사의 자료에 의하면, 전 세계 교역량 역시 곤두박질쳤다. 위기 직전 여름에 트리셰와 킹이 심각하게 우려했던 물가상승 압력은 자취를 감추었다. 7월 배럴당 145달러였던 유가가 연말에는 배럴당 40달러로 뚝 떨어졌다. 이 모두가 세계경제가 경기후퇴로, 심하게는 경기침체로 추락하고 있다는 징후였다. 이제 중앙은행이 고高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접고 경제에 돈을 투입해야 할 때였다. 오래전 MIT의 연구실 동료였던 버냉키와 킹은 만약 모든 주요 중앙은행들이 다함께 행동한다면, 독자노선을 걷거나 같은 조치를 개별적으로 할 때보다 파급효과가 훨씬 클 것이라고 봤다. 게다가 모두가 하나되어 행동하면, 개별행동이 통화시장에 초래할 수 있는 그 어떤 왜곡도 없앨 수 있었다. 이는 특히 트리셰가 우려한 부분이었다. 만약 유럽중앙은행이 금리를 내리면 유로가치가 큰 폭으로 하락할지 모른다고 트리셰는 예상했다. 10월 초, 그는 버냉키, 킹과 함께 행동하기로 했다. 금리를 올린 지 단 석 달 만에, 트리셰는 자신의 결정을 뒤집을 채비를 했다. 이들 삼총사는 더 작은 중앙은행 총재들과 대화를 나눴다.---p.272

버냉키와 연준이 위기상황에서 베어스턴스와 AIG에 구제금융을 제공하거나 금융시스템에 막대한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서 마련된 난해한 정책들과 같은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정치권은 부차적인 고려 대상이었다. 버냉키와 그 측근들은 본인들 판단에 최선인 경제적 지원책을 행해야 한다고 봤고, 정치는 자기 나름의 역할을 하길 원했다. 버냉키는 그의 자문에게 “우리가 명예의 전당에 오를 만큼 훌륭한 타율로 위기를 벗어나면 그걸로 족하다”고 말했다.---p.287

금융시장에 종사하면서, 연준의 모든 정책에 따라 수입이 좌우되는 사람들조차도 연준의 정책방향이 무엇인지 쉽사리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메릴린치Bank of America-Merrill Lynch 소속 이코노미스트 에단 해리스Ethan Harris는 “현재 이 정책을 둘러싸고 들리는 이야기를 보면 불협화음이 따로 없다. 연준 안팎에서 견해차가 심한 말들이 쏟아지면서 시장에 혼선을 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분명한 사실이 하나 있다면, 세상 사람들 눈에는 벤 버냉키 한 명만 보였다는 점이었다.---p.426

슈퍼마리오 형제의 조치 덕분에 겨울과 봄에 희망이 보였다. 물론 질질 끌어온 유럽의 금융통합은 아직 해결되지 않았지만, 유럽중앙은행의 방화벽 덕분에 금융시스템이 안정을 되찾았다. 그리고 이탈리아에서는 마리오 몬티가 베를루스코니의 헛공약에 불과했던 재정개혁을 착실히 수행하고 있었다. 이탈리아 10년 만기 차입금리가 2011년 11월 25일 6.57퍼센트에서 2012년 3월 9일 4.19퍼센트로 떨어졌다. 한편 아일랜드와 포르투갈은 놀라울 정도로 정치적 응집력을 보여주면서, 고통스러운 구제금융 합의안을 꾸준히 이행하고 있었다. 스페인은 새로운 중도우파 정부 밑에서, 나름 일련의 고통스러운 개혁을 추진했다. 이번에도 예외는 그리스 하나였다.---p.561

세계열강은 거의 언제나 세계적인 금융강국으로 입지를 굳히면서 부상한다. 그리고 모든 금융열강의 뒤편에는 효율적인 중앙은행이 있다. 영국이 19세기 제국주의 열강으로 군림했을 때 런던은 세계의 금융수도였고, 당시 영국이 열강으로 득세할 수 있었던 것은 상당부분 영란은행 덕분이었다. 20세기에 미국이 막강한 세계열강으로 등장했을 때는, 뉴욕이 제1차 세계대전 이후 런던을 대신했다. 연방준비제도가 1914년에 창설된 것은 우연이 아니었다. 중국의 부상은 최근 30년간 가장 두드러진 경제적 사건일 것이다. 중국은 1991년 물가상승률을 감안했을 때 1인당 330달러의 재화와 서비스를 생산했다. 2011년에는 생산액이 5천430달러로 뛰었다. 이러한 수치들 이면에는 이제 먹고 살 만해졌고 예전만큼 뼈 빠지게 일하지 않아도 되며 부모세대보다 더 안락한 근대의 삶을 누리게 된 수억 명의 중국인들이 있었다.---p.573

거대한 금융강국이 되려면 풍부하고 유동적인 채권시장이 있어야 한다. 이 시장에 저축자들이 거액의 자금을 맡기면 이를 유용하게 쓸만한 기업이나 정부에 그 돈이 흘러들어간다. 완전히 발달한 채권시장은 상업의 수레바퀴에 기름칠을 하고, 여러 다양한 거래를 뒷받침하며, 그 경제의 시장금리를 결정한다. 게다가 채권시장에 활기가 넘치면 국가가 지배하는 은행들 외에도 자본을 구할 통로가 생긴다. 그러면 단지 정치인들이 선호하는 기업이 아닌, 채권시장이 판단하기에 가장 전망이 좋은 기업으로 자금이 흘러들어간다. 중국의 채권시장은 2012년 회사채 총잔액이 GDP의 9퍼센트 정도로, 같은 항목이 GDP의 50퍼센트인 미국에 비해 매우 형편없었다. 저우와 인민은행은 오래전부터 채권시장 활성화를 주장해왔고, 최근 몇 년 사이 어느 정도 성과를 이뤘다.---p.586

주요 은행장들은 저마다 몇 년 전 가능해 보였던 온갖 조치를 했을뿐 아니라 그 이상의 노력을 해왔다. 유럽중앙은행은 설립조약을 어기지는 않았지만 설립정신을 어겨가면서 유로존 국가의 채권을 사들였고, 여러 민주주의 국가의 예산, 조세, 규제 결정에도 깊숙이 개입했다. 연준은 투자은행들과 보험회사들을 구제하고, 4년간 제로금리를 유지했으며, 양적완화를 통해 2조 달러 상당의 채권을 매입했다. 영란은행은 유럽중앙은행과 함께 행동하면서 불편하게도 정치권과 얽히게 되었고, 연준은 대차대조표를 과도하게 늘려버렸다. 이게 다 무엇을 위한 행동이었을까? 미국과 영국뿐 아니라, 가장 강력한 유럽국을 제외한 모든 나라가 잠재력 이하로 생산하면서, 주요 서구열강이 경제적으로 휘청거렸다. 2012년 여름 유럽연합과 미국의 실업인구는, 2007년 이전 추세 때보다 1천300만 명 더 많았다. 젊은 세대의 직업적 전망은 어두웠다. 은퇴세대가 평생 모은 저축이 경제위기로 피해를 입었다. 일부 유럽국에서는 극단주의 세력이 거리행진을 했는데, 그리스에서 가장 극단적인 형태로 드러났다. 그해 가을 무렵 그리스의 네오나치당인 황금새벽당이 이주자와 비非그리스인들에게 폭력을 행사하기 시작했고, 그 횟수가 오싹할 만큼 잦았다. 스페인과 포르투갈, 이탈리아 거리에도 불만의 목소리가 넘쳐났지만, 그리스보다는 한결 평화로웠다.
---pp.598~5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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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보통은 중앙은행에 관한 이야기가 재미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닐 어윈이 쓴 이 책을 읽으면 생각이 달라진다. 『연금술사들』은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흥미로우며 단박에 깨우침을 안겨주는 책이다. 더 이상 뭘 바라겠는가?
앨런 블라인더Alan S. Blinder (『소리 없는 혁명 : 중앙은행의 현대화』 저자)
흥미롭고 속도감 있게 풀어 쓴 『연금술사들』은 위기의 세계적 성격을 제대로 다루기 위해 전형적인 틀을 깼다. 저자는 빼어난 글 솜씨로 중세 전염병처럼 나라 사이에 퍼진 위협적인 위기를 독자에게 알린다. 21세기 고삐 풀린 시장에서 장시간 미뤄온 세계 경제의 연착륙을 끌어내려면, 중앙은행장들이 서로 협력해야 한다는 사실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로저 로웬스타인Roger Lowenstein (『월가의 종말』 저자)
닐 어윈은 통화의 비밀을 이해하고, 역사가의 관점과 저널리스트의 뛰어난 기교를 버무려 이야기를 전한다. 금융위기를 단순히 재구성하는 것을 넘어, 『연금술사들』은 신뢰와 오만함과 똑똑한 사람들의 어리석은 실수에 대해 전한다. 지극히 인간적인 이야기다.
세바스찬 말라비Sebastian Mallaby (『신보다 돈』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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