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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어 더 큰 혼란이 시작되었다

어른이 되어 더 큰 혼란이 시작되었다

[ 개정판 ]
리뷰 총점9.0 리뷰 2건 | 판매지수 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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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에세이 top20 2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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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5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64쪽 | 328g | 120*190*16mm
ISBN13 9788932322124
ISBN10 893232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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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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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실린 원고를 쓴 시기는 몇 년에 걸쳐 외할머니, 아버지,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였다. 동생이 결혼했고, 나는 혼자 살기 시작한지 얼마 안 된 때였다. 친구들은 결혼했고, 이혼했고, 재혼했고, 아이를 낳았고, 일을 그만두었고, 외국으로 떠났다. 생각해야 할 일이 많았고, 결정해야 할 일도 많았다. 그런 시절의 문장이라서, 하고 싶지만 할 수 없던 말을 욱여넣느라 지금의 내게는 없는 이상한 박력이 남아 있었다. 뜨거운 마음이 식기 전에 하고 나누고 싶던 슬픔과 기쁨이 책에 담겼다. 그 마음이 당신에 닿기를 바란다.
--- 「개정판 머리말」 중에서

하지만 내가 부모님이 읽던 책을 따라 읽은 기억을 떠올리면, 대체로 이문열과 김용옥을 비롯한 중년 남성들의 글이 많았다. 나를 매혹시킨 것도 그들의 세계였다. 황석영. 이청준. 하지만 나는 어째서인지 한국어로 창작하는 작가들의 세계를 금방 떠나버렸다. 왜 떠나게 되었는지도 그때는 잘 몰랐다.
--- 「시작하는 말」 중에서

여성으로서 이 장르의 팬이 된다는 것은 시련이라고밖에 말할 수 없다. 운명을 함께할 여성 캐릭터를 찾는 것은 여성혐오에서 자유로운 한국 언론 기사를 읽는 것만큼이나 어렵다. 신원 미상의 시체 또는 언제 죽거나 구출될지 알 수 없는 감금된 여자 대신, 그저 남성 캐릭터의 연인이나 아내 역할에 감정 이입을 해도 죽기는 매한가지다. 여성이 탐정(형사)으로 중요한 역할을 맡은 경우는 다를까? 그에게 다행히 죽음은 찾아오지 않더라도 납치되거나 강간당할 확률이 높아진다.
--- 「최애 장르 다시 보기」 중에서

여성 독자들은 잘 이해한다. 많은 것들을 이해한다. 남성의 눈에 맞추어 괜찮은 여자가 되고자 노력하고 , 남성이 욕망을 느끼는 패턴을 이해한다. 그게 부당하다는 생각이 스쳐도 그냥 받아들이려고 노력한다. 남자 주인공이 여자를 때리며 ‘널 때리는 나’에 눈물을 흘리면, 맞는 여자보다 때리는 남자의 ‘심적’ 고통에 공감할 줄도 알게 된다. 영화 〈LA 컨피덴셜〉 을 보면서 러셀 크로가 킴 베이신저를 때릴 때 나도 가슴이 먹먹해지더라니까. 사랑하는 여자를 때리는 러셀 크로에 감정이입을 얼마나 제대로 했는지. 얼마나 이상한 이야기인가.
--- 「여성 독자는 이해합니다」 중에서

모든 모험은 여자들이 어디로 떠나면서 시작되는 대신, 행운의 존재들이 찾아오면서 비롯된다. 여성들은 투덜거리기보다 인내하는 쪽을 선택한다. 더 이상 견딜 수 없을 때까지. 누군가에게는 남편의 폭력이 그렇고, 바람기가, 거짓말이, 불법행위가 그렇다.
『걸 온 더 트레인』, 『커져버린 사소한 거짓말』, 『나를 찾아줘』의 궁극적인 공통점은, 여자가 남자를 죽이는 이야기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 살인 행위로부터 처벌받지 않는 이야기들. 이런 맥락으로 생각하니 옆에 있는 여성을 보며 오싹한 기분이 드는가? 에이, 그건 그냥 당신의 기분 탓이겠지.
--- 「당신은 그것이 기분 탓이라고 말한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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