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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가게 이야기 1 (큰글자도서)

구멍가게 이야기 1 (큰글자도서)

: 마트와 편의점에는 없는, 우리의 추억과 마을의 이야기가 모여 있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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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가게 이야기
[도서] 구멍가게 이야기
박혜진,심우장 공저 책과함께
10% 25,200
구멍가게 이야기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5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33쪽 | 198*293*20mm
ISBN13 9791191432565
ISBN10 11914325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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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산상회〉는 동네 구멍가게가 물건만 파는 곳이 아님을 스스로 증명해 보인다. 할머니에게는 어쩌면 맥주 한 병, 담배 한 갑 파는 것이 부수적인 일인 것도 같다. 그보다는 불편함 많은 작은 마을이 필요로 하는 부분들을 시원스레 해결해주며 이웃의 소소한 일상을 채워주는 데에서 존재 의미를 만들어가는 게 아닐까. 시시콜콜한 잔심부름이 성가실 것도 같아 귀찮지 않으시냐며 수고비라도 좀 받아야 할 것 같다고 하자 이렇게 말씀하신다.

“안 받아. 받아서 뭣혀. 그것도 좋은 일이다 하고 살제. 내가 살았응게 그것도 해주는 것이제. 죽으믄 못 헌다, 그것도 다행이다 생각하고 있는디. 왜 그냐믄 그것도 못 하므는 참말로 아무것도 못 해. 긍게 누가 심부름 시키믄 그도 헐만 헝게 시킨다, 좋드라고 나는. 그렁게 해줘.”

그나마 살아 있어서 해줄 수 있다며 그런 심부름도 할 만해 보여서 시키는 걸 테니 얼마나 다행이냐고 환하게 웃으시는데, 듣고 있던 우리도 덩달아 마음이 환해졌다.
--- p.52, 「1장 동네 안 구멍가게」 중에서

“긍게 내가 영감 앞에 죽으야 혀.”
돌아보면 할머니의 인생에는 한 번도 완전한 울타리가 없었던 것 같다. 구멍 난 곳이 채워질 만하면 내면의 쓸쓸함은 더 깊어졌고 결국엔 덩그러니 혼자가 되었다. 지금의 행복도 완전한 것은 아니어서 언제고 남편이 떠나면 끈 떨어진 연처럼 홀로일 수밖에 없으니 더없이 불안하고 두렵다. 그래서 할머니는 남편보다 먼저 가고 싶다. 인생의 많은 시간을 외로움으로 허비했기 때문에 얼마 남지 않은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는 가족에, 세상에 연결되고 싶은 것이다. 어쩌면 가장 가까운 사람들에게서 버려졌다는 상처 때문에 가족이라는 틀 안에서 눈을 감고 싶은 마음이 그토록 간절한지도 모르겠다.
할머니의 그런 무의식이 ‘줄’에 대한 집착을 낳은 건 아닐까. 주름진 목과 굽은 허리춤에 연결된 줄, 힘없는 팔다리를 일으켜 세워주는 줄, 집 안 곳곳의 소소한 일상에까지 연결되어 있는 줄은 눈에 보이지 않는 할머니의 두려움과 걱정을 잠재우는 상징적인 장치다.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줄에만 매달아두면 안심할 수 있듯이 당신의 인생도 누군가에게서 떨어져 나가지 않게 묶어두고 싶은 것이다. 긴 줄에 연결된 열쇠 목걸이를 하고서 인터뷰 내내 몇 번이나 ‘영감 앞에 죽어야 한다’를 주문처럼 되뇌시던 할머니, 세상과 하직하는 순간만이라도 홀로이고 싶지 않은 그의 마음에 코끝이 시큰했다. 그것이 곧 사람에 대한 간절함이라는 걸 묻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 p.59~60, 「1장 동네 안 구멍가게」 중에서

“뭐든지 소식정보를 들으려면 여기를 와. 여기를 한 일주일간 빼먹잖아? 그러면 마을에서 초상나도 몰라. 오늘 뭐 결혼식 있어도 모르고. 여기서 정보가 흘러가고 정보가 나오고. 여기 와서 아저씨들이 ‘오늘은 뭔 일 없어요?’ 물어. 며칠 안 온 사람은 뭔 일 있었냐고 묻고. 옛날에 이장님들도 오면 오늘 죽산일보, 죽산소식 뭐냐고 그러고.”
- 담양 〈영천리 구판장〉 주인아주머니
--- p.163, 「4장 마을공동가게에서 구멍가게로」 중에서

“잘해준 것 없어. 잘해준 것이 아니라 내가 더 잘해부러. 저가 농협 있잖아요. 저리 가믄 다믄 십 원이라도 싼 건 사실이여. 근디 구태여 그리 안 가지. 여기서 가져가.
… 긍께 나도 모르겄어. 저리 가믄 싸고 그렁게 간단헌디. 나도 모르겄어. 미스테리여.”
- 보성 〈미력슈퍼〉 단골아저씨, 마트를 두고 왜 굳이 더 비싼 이곳에 오냐는 질문에
--- p.190, 「5장 구멍가게는 어떻게 살아남았을까」 중에서

해남의 〈해성슈퍼〉는 홍보 포스터를 활용해서 이 가게만의 재미있는 풍경을 만들어냈다. 〈해성슈퍼〉의 벽에는 소주 홍보 포스터가 유난히 많이 붙어 있다. 어여쁜 연예인이 소주잔을 든 사진이 한쪽 벽면을 모두 채울 정도다. 일반적으로 그러하듯 상품을 홍보하기 위해 포스터를 붙였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다가 아니었다.

“벽은 뭣으로 발라졌든디 드럽길래, 술 장시가 갖고 와서 내가 이쁜 걸로 싹 발라분 거여. 도배해부러. 저렇게 이쁜 아가씨 어디서 봤소? 누가 보믄 그래. 와따 어서 이런 걸 많이 주서놨소?”

주인할머니에게 소주 홍보 포스터는 멋진 도배지였다. 오래된 가게를 단장하던 중 마침 소주 유통업체에서 홍보 포스터를 가져왔기에 여러 장 얻어서 새로 벽을 바른 것이다. 덕분에 이 소주는 다른 어떤 상품보다도 홍보 효과가 톡톡하고, 할머니의 가게는 한결 깨끗하고 발랄해졌으니 윈윈 전략이 따로 없다.
--- p.268~269, 「7장 구석구석 클로즈업」 중에서

“막걸리 한 병에도 반찬 다 리필해주고 그렁께 사람들이 그 맛에 오지. 한마디로 시골 인심이다 이거지. 근디 요 안주 한 점만 맛 보쇼. 둘이 먹다가 둘이 죽어도 몰라. 어트게 맛있는지. 다른 가게 가믄 막걸리 한 병 묵고 그냥 있으믄 안 되는데, 여그는 한잔 묵고 점심때 되믄 점심도 주고 그래. 공짜로.
… 이 양반이 어디 멫백 미터 가서 장사를 다시 허믄 우리는 고리 따라가제. 단골이라는 게 터가 중요한 게 아니고 여기 떠나서 이쪽으로 옮기믄 따라가게 돼 있어. 말하자믄 주인 따라간다 그것이여.”
- 나주 〈안산부녀회슈퍼〉 단골아저씨
--- p.353~354, 「10장 구멍가게, 주막을 품다」 중에서

“동네 아저씨가 뭐라냐믄 자고 인나서 간을 싹 빼갖고 못에다 걸어놓고 나오래. 첨에는 그게 무슨 소린가 했제. 간을 빼갖고 못에다 걸어놓고 나오래니. 그니까는 그만큼 속이 썩어야 되는 거니까, 인내심이 강해야 되니까는 옛날부터 그 속담이 내려오는 거래. 자고 나서 간을 빼서 못에다 걸어놓고, 긍게 쓸개가 없이 장사를 해라 그 말이여.
… 이런 가게에서 술 팔아가지고 돈 버는 거는 진짜 귀신도 맘대로 못 쓸 거예요.”
- 구례 〈죽마리 구판장〉 주인아주머니
--- p.382~383, 「10장 구멍가게, 주막을 품다」 중에서

구멍가게는 단순히 물건만 파는 곳이 아니라, 공동체 내의 다양한 관계들이 연결되는 지점인 동시에 외부세계와의 연결이 이루어지는 네트워크의 결절점, 즉 허브(hub)다. 가게라는 공간이 마을 안팎의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중요한 연결점이 될 수 있었던 것은 구멍가게가 잘 짜인 프로그램만큼이나 감정과 이성을 적절히 통제하며 중심과 주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경계에서 ‘아슬아슬’한 중간자의 역할을 잘해왔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게 되기까지 가게 주인은 마을공동체의 일원에 속하면서도 거기에서 늘 한 걸음 떨어져 있는 주변인이어야 했다.
--- p.444, 「12장 구멍가게에서 찾은 삶의 무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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